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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 2009-10-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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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역
문학동네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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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가 쓴, 재미있게 읽은 작품일수록 리뷰를 쓰는 것이 쉽지 않다. 느꼈던 그 감동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을 너무 한정적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하루키의 새 장편소설이 나온다는 소식에 예약구매까지 하며 반겼다. 시간도 마음도 여유롭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으면 좋았겠는데 바쁜 시간 쪼개어 틈틈이 읽느라 자꾸 맥이 끊겨 안타까웠다. 1권을 구입하니 CD가 동봉되어 있었다. 이 소설에 계속 등장하게 되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수록되어 있다. 항간에 이 소설의 판권을 따내려고 막대한 선인세를 지불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무튼 문학동네에서 하루키 신간이 나와서 참 좋다.

 

요즘 진중권의 "교수대 위의 까치"를 읽다 보니 요한계시록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그 성격이 같단다. 니체는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약자인 자신들 밖에 적을 만들어 놓고 그들을 악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종교의 문제와 이념의 문제는 언제나 첨예한 갈등을 부른다. 하루키의 문학세계는 논픽션 "언더그라운드" 집필 이후 또 많이 달라졌다. 지금 "1Q84"를 읽으며 "언더그라운드"의 옴진리교가 다시 생각난다. 인간의 가치관, 이념이 되었든 종교가 되었든 원리주의적인 그것을 고집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결과가 뒤따른다. 그의 소설의 제재는 이념에서 종교로 변했지만 '거대한 힘을 조심하라'는 메시지만은 여전한 것 같다.

 

리틀 피플이나 공기 번데기의 의미는 불명확하게 다가온다. 하루키가 소설에서 줄곧 이야기해왔던 거대한 힘, 판타지, 영적인 세계는 이 소설에도 등장한다. 증인회는 아마도 여호와의 증인을 가리키는듯하다. 어느 순간 친한 사람일 수록 정치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이 눈에 보이는 사물보다 훨씬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로 같지 않은 생각은 아무리 길게 이야기해도 완벽하게 맞추어갈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태엽감는새", "해변의 카프카"처럼 하루키가 장편소설에서 자주 사용하는 집필 방식인, 두 등장인물의 세계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나다가 결국에는 교차하게 되는 방법이 이 소설에서도 사용되었다. 그 치밀한 플롯에 감탄하곤 한다.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 "1Q84"에서 아오마메와 덴고가 만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은 이 소설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기존의 하루키 소설에는 항상 쿨하게 모험하는 남자주인공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쿨한 주인공 아오마메가 여자라서 그 나름대로 또 멋졌다. 여성을 학대하는 남자를 처단하는, '옳은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해내는 그녀이다. 덴고 역시 비현실적이리만치 착하고 우직하다. 하루키가 그리는 캐릭터들이 묘하게 내 이상형과 맞아 떨어지는 점도 소설을 읽는 묘미였다.

 

어떻게 보면 문제가 해결된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야기는 쓸쓸하게 끝을 맺는다. 우리는 하루키 소설에서 위로를 얻곤 한다. 나만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래도 등장인물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된다. 어디선가 거대한 힘에 맞서 싸우고 있는 덴고 같은 사람이 존재할 것 같아 든든해지기도 한다. 뒤틀어진 198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21세기스러워 지금 세상의 어디선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듯 공감이 많이 되는 소설이었다. 이상형인 아오마메와 덴고를 만나러 달이 두 개인 세계로 훌쩍 떠나고 싶다. 어서 여유로운 겨울방학이 오면 야나체크의 기묘한 분위기의 '신포니에타'를 틀어놓고 찬찬히 집중해서 다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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