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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인도 탈출기(안재영, 김동준, 손지애) | - 2021-06-1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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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21년 05월 18일 ~ 2021년 08월 01일
장소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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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배우 보러 세 번째 관람, 배우 얼굴 안 본다고 생각했는데 나 얼빠였네(웃는 표정은 정말...). 목소리 좋은 건 말해 뭐해. 안재영님, 손지애님께서 선배미 뿜뿜하시며 성량 최대치로 맞춰주셔서 플봉수도 자신 있게 마음껏 노래하고 대사 치니 모두가 편-안했네. 배려하고 맞춰주시는 거 잘 보였다. 이 좋은 조합이 페어막이라니 아쉽! 무대 뒤에서 찍으신 짧은 영상 봐도 서로 친하고 편안해 보이시던데 왜 더 할 수 없는 것인지.

불금 칼퇴 후 여유롭게 이동하는 동안 무인도 탈출기 트리플 캐스팅 봉수들 인터뷰를 정독했다. 그러고 공연을 보니 더욱 생생하고 깊이 있게 누릴 수 있어 좋았다(답변 답변마다 우리가 아는 플봉수 바로 그 사람이다). 뮤지컬에서 애드립이 화두인데 진지 청년 봉수가 있기에 동현의 애드립이 빛이 난다고 나는 생각한다. 봉수가 수아를 데면데면 대할 수밖에 없던 모습도, 플봉수 스스로 'n포 세대 청년 봉수'를 연기했다는 캐해를 읽고 나니 더 잘 느껴졌다. 실없는 소리를 하거나 수아에게 능글맞게 데이트 신청을 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인 거다. 그저 아재개그와 성대모사를 던져볼 뿐. 수아 좋은데 크게 티낼 줄 모르고 시종일관 눈치 살피는 플봉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플봉수 현실 진지 청년모드와, 봉수아일랜드 거대한 덩치로 서른세 피터팬모드 대비되는 점도 세 번 관람하는 내내 잘 드러나서 참 좋다. 오늘은 표정에 감정을 더 많이 담으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플배우 다리 악개는 오늘도 초록색 니삭스에 시강.

[인터뷰①] 박/정/원-강/찬-김동준, 3인 3색 '무인도 탈출기'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6386

[인터뷰②] '무인도 탈출기' 박/정/원-강/찬-김동준 "내가 생각한 무인도는..."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6387

 

1. 평범해져버린 삼십 대

베프와 늘, 이 나이 때 좀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고 자조한다. 연이은 취업 실패에 의지 내어 소리 내어 웃어보는 봉수 모습(나도 웃음을 잃고 살다가 여기에 와서야 웃을 수 있네 생각), 날 때부터 특별한 아이였지만 누구보다 평범해진 동현과 하늘의 별도 못 보고 살았다며 왜 나를 버리고 살았을까라고 자문하는 수아의 노래 가사가 쏙쏙 들어왔다. 삶은 안개 낀 듯 답이 없지, 하지만 해피엔딩은 아니어도 괜찮지. 좀 덜 힘들고, 지금 이대로도 좀 더 즐거우면 좋곘다. 세 번째 보니 흐름과 스토리와 노래 모두 익숙해져, 이렇게 좋은 가사들이 있었다고 새삼스러워 했다. 뮤지컬에서 노래는 대사와 매우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을 곱씹으며, 이번 시즌 ost 어디까지 왔니.

 

2. 같이

엄기호샘 저작 "우리가 잘못 산게 아니었어" http://blog.yes24.com/document/5987157,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9210551 등을 읽을 때마다, 청년들은 능력주의적 공정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개인 능력 부족이라며 좌절하고 있지 말고 두더지처럼 얼굴을 내밀고 입을 잃어버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라고 사회 구조를 향해 말을 하라는 메시지를 되새긴다. 세 번째 이 공연을 보면서 '아, 동현, 봉수, 수아가 무인도 이야기를 만들면서 사실은 고통을 홀로 극-뽁하려 하기보다 같이 해결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현은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완성하고 봉수는 잃었던 좋아했던 일을 되찾고 수아도 이야기를 통해 자기를 돌보는 체험을 한다.     

 

3. 앞자리에 앉으니

우블럭 끝이라 배우들 왼쪽에서 연기할 때 목디스크 위기+조명에 봉수 집이 가려져 아쉽긴 했지만, 앞자리에 앉으니 소리도 쩌렁쩌렁하게 들리고 배우 표정이 너무나 잘 보였다. 두 번째 관람에서도 플봉수가 결말 즈음 고민하는 장면이 와 닿았는데, 오늘은 플봉수 연기 보던 중 최고의 장면을 만났다. 무탈 보면서 플배우 예전에 ㅇㄱㄹㅇ에서 신점 봤던 장면을 늘 떠올린다. 플배우의 역사를 생각하면 고민 장면이 너무나도 진정성 있게 다가와 뭉클했고 돌아오는 길 곱씹었다. 이 공연이 모두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회차를 거듭할 수록 과연 그런 느낌이 든다. 

오늘 남겨진 장면들: 쓰레기, 보노보노, 의자. ㅋ 그리고 멍크 머리 위에 '앵무' 있는 줄 알고 급 깜놀했네. 무탈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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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인도 탈출기(안재영, 김동준, 이휴) | - 2021-06-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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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21년 05월 18일 ~ 2021년 08월 01일
장소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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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탈출기 두 번째 관람. 다양한 페어 접하며 차이와 반복을 누리는 게 n차 관람의 묘미지! 이휴님 쪼꼬미 귀여운 몸집에 뮤지컬 정석처럼 노래 잘하시더라. 안재영님 애드립 많이 치시며 편안한 연기를 추구하시는 배우인 듯. 응원하는 우리 배우 플봉수 표정 풍부하게 연기하려고 더 신경쓰고 대사와 노래할 때 목소리 크기 조절하려는 듯 느껴졌다. 이야기를 알고 보니 좀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제 두 번째인데도 노래가 벌써 귀에 익기 시작했다. 현실이 뮤지컬로 미끄러져 들어와서 관람하는 내내 여러 생각을 하면서 보았다. 그래서인지 극 후반 플봉수가 고민하는 장면이 오늘 공연에서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스콜 데이라 (대포로 더 잘 찍어 올리실 분들이 많을 테니, 휴대폰으로 찍어서 어디 쓰겠냐 싶으면서도 플봉수 중심으로 찍어오긴 함) 삼각대 사용을 둘러싸고 퇴장 때 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공연 중 관크는 없었던 거로 보았다. 극내향 아싸인 나는 첫 관람이나 오늘이나 혼공+마음 속으로 크게 웃는 것으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는데 스포가 될까봐. 플배우 다리 악개라 5/23이나 오늘이나 초록색 니삭스가 시강이었다. ^-^

무인도 탈출기가 yes24공연 단독오픈이라 그런지, yes24에서 엔젤티켓에 걸어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취소 수수료를 감수하고 한 회차 드롭하고 두 회차를 예매했다. 오전에 업무 때문에 요즘 경기도교육청이 지향하는 보편 일상 예술교육(+지역과의 연계) 관련 문서를 읽다 가서 그런지, 이런 공연은 청소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코시국이 아니었더라면 단위학교마다 관련 예산들을 못 써서 안달이었을 텐데 이런 좋은 공연 같이 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첫 관람 때 봉수아일랜드 지도를 받았어야 하는데 당일만 가능한지 몰랐다. 혹시나 싶어 여쭤봤으나 역시 불가능. 플봉수 올라오는 동안은 가능하면 회전문 돌 예정이라 괜찮고. 굿즈 SOS손수건을 구입했다. 날이 너무 좋아 돌아오는 길에 북카페 "어쩌다 산책"에 들러 뮤지컬 내용과 비슷한 책, "책섬"을 구입했다.




몇 년 전, 요청하지도 않은 피드백을 남발하는 일이 예술가 자신, 동료, 업계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그간 리뷰를 절필하다시피 했던지라 더 이상의 자세한 리뷰는 생략하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플배우가 건강하게 감내하며(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며 무리하지는 말고) 막공까지 잘 완주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적어도 이 작품을 둘러싸고 자칭 '초연충은 되고 싶지 않'은 일부 관객들이 노래도, 무대도, 초연 때가 나았다는 후기가 베스트들에 올라와 있어 대부분의 관객이 공연이나 배우에 대해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공연을 접할 수도 있을 이 상황이 아쉽기는 하다. 소위 '경력직'과 '매체배우'(그간 연기를 해온 배우인데도) 간에 선을 긋고 불편하게 보려고 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불편할 듯. 이런 류 캐스팅은 홍보를 통해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던 게 아니었는지 내내 궁금하기도 하다. 내 배우가 소중하듯 남의 배우도 소중한 건 늘 불변의 진리인 듯하다. 그야말로 할많하않인 상황. 과연 초연을 아는 사람들끼리만 누리는 공연이 장기적으로 늘 그 배우들 페어로만 좋은 무대에 올라 많은 관객에게 선보여질 수 있을까. yes24 리뷰 정책이 빡세졌네, 무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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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인도 탈출기(박영수, 김동준, 손지애 캐스팅) | - 2021-05-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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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21년 05월 18일 ~ 2021년 08월 01일
장소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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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공연 단독 티켓 오픈이라니, 여러 사정으로 자의 반 타의 반 블로그 활동을 거의 쉬고 있으나 재산 목록 1호 본진인 이 공간에 이번 공연 리뷰 만큼은 남겨보겠다. 코시국에 조심스럽게 덕분에 아주 간만에 대학로행. 전철이 곧 들어올 동네로 이사 온지라 옛 동네로 돌아가 전철역에 주차해놓고 이동하려니 배우도 공연 있을 때  루트 탔겠구나 싶어 기분이 묘했다. 

플봉수에 맞춰 각색했나 싶을 정도로 구석구석 배우 관련 이야기가 많이 보여 거의 유사 팬미팅 수준이었다. 나도 기쁘게 지난 일 년 반 덕질 생활을 반추해보았다. 인별 피드나 라방 등을 떠올리며 우리끼리 아는 이야기에는 더욱 크게 웃었지. 플린 덕질 중이신 분들, 지역에 사시는 분들 휴가라도 내셔서, 돈 없으신 분들 빚이라도 내셔서 꼭 공연 관람하시길! 셋 다 주인공 비중인 느낌이었다.


 

봉수 집이 객석에서 봤을 때 오른쪽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잔여 좌석 열어주셨을 때 처음 표를 드랍하고 오른쪽 끝으로 예매했던 나 칭찬해. 배우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노래하다니 이게 꿈인가 싶었다. 어렸을 때 진짜 엄마와 찍은 사진도 반가웠다. 건실하고 착한 느낌 청년 봉수도 좋았고, 덩치 초딩처럼 해맑던 봉수아일랜드 봉수도 좋았다. 이건 마치 남동생놈 유치원 재롱잔치에서 흥부 역할할 때 짠해하던 누나 느낌으로(진짜 누님맘 내맘일 득) 귀여워하며 흐뭇하게 봤다. 오늘 임박하게 도착해서는 티켓 수령과 문진표 작성 헤매느라 멘탈이 나갔긴 하지만, 아니 나 캐스팅보드를 발로 찍었네 그래.



 

(스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 이야기에 관객마다 각자 상황에 대입할 듯하다. 나는 연봉 7 잠잘 시간도 없는 회사원에 이입했다.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은 모르겠고, 발령 후 늘 웃음을 잃은 분명하다. 신자유주의 능력주의 한복판을 사는 9000 세대 현실을 생각하면 교사로서 청소년에게 꿈꾸라 말하기 어려워서 더 답답한 듯하다(교육 쪽에서는 '혁신' 말만 꺼내도 무슨 낭만적인 소리냐고 싫어하는 부류가 많다). 작가, 연출, 배우분들의 자전적 이야기+감정 이입 모멘트들이 있을 것 같고 보편적으로 90년대생 취준 중인 청년들이 특히 공감할 이야기이다. 또한  이야기를 여러 세대 관객이 어떤 이야기로 봤는지만 모아봐도 2021 코시국 미시사로서 중요한 사료가 듯하다.

'현실vs낭만', 10, 20대에는 한쪽을 선택해야할 듯한 압박감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나도 고등학교 대학교 소설 써서 이런 저런 받았던 생각(당분간 글이나 관련 꿈은 완전 접어두었)이 난다. 지금의 처우를 생각하면 '양귀자님처럼 소설은 교직 생활 하면서도 쓸 수 있어.'라고 하셨던 고3 담임샘 말씀에 감사할 때가 있다. 이제는 일상 아주 잠깐 후자를 되찾았다가 긴 현실로 돌아가면서도 위로를 얻고 있으니 그렇게 해주시는 예술가들께 감사한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일 테다. 요즘 청소년에게 로또 되면 뭐하고 싶냐고 물으면 "10억이면 사면 끝"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나도 5천원 적금, 국민 계모임 로또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플배우 보러 갔지만, 수아 역 배우분의  눈물에 나까지 뭉클했다. 프리뷰의 좋은 점은 아무래도 좀 더 정성스럽게 감정이입 해주시는 생생한 분위기에 있을 듯하다. 코시국에 플봉수 말고도 원래 뮤지컬만 보고 달려오셨을 이분들께서 무대 있으셔서 좋았다. 드림아트센터 좌석 좁단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작고 좌석과 시야 불편한 소극장을 생각하면 매우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푹신한 의자 만으로도 아주 쾌적했고, 내 앞 좌석을 예매했을 듯한 두 분이 노쇼하셔서 등장인물들 눕는 장면까지 무대가 아주 잘 보였다. 규모 있는 기획사인지 홍보, 일처리, 관리도 잘하시는 듯. 이 뮤지컬 동선이나 소품은 비교적 복잡하지 않았던 듯하나, 대사, 노래 많아 외우기 힘들었겠다 싶고. 우리 배우 좋은 소리통으로 바이브레이션 발라 노래하는 목(현악기 연주자들 손에 꽂히듯)에 꽂혀버렸다.  

여러 모로 전보다 작성이 불편한 환경이라 사진은 묶어서 올린다. 그리고 커튼콜데이 짤줍도 기록 소장 영업용으로 같이 올려둔다. 사진 문제로 세 번째 수정본 올리는 중;; 연뮤 관객으로서 머글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사소하게라도 폐를 끼칠까봐 조심스럽네;;(클 공연 갈 때 관크에 항상 분노했던 생각하면 입장 이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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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러시안 나잇: 209회 정기연주회 | - 2018-11-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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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러시안 나잇

장르 : 클래식/무용/국악       지역 : 서울
기간 : 2018년 11월 23일 ~ 2018년 11월 23일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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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 교향악축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임헌정/김다솔) http://blog.yes24.com/document/9412491

2.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차웅, 김범준: 넥스트 스테이지 무대 리허설 관람 http://blog.yes24.com/document/10485429

3. [공연] 2018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 시리즈 Ⅱ: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 연주 http://blog.yes24.com/document/10523528

4. [공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안산 공연(정치용, 엄용원) http://blog.yes24.com/document/10567044

    

 

리뷰를 쓰려고 예전 리뷰 검색해보니 임헌정 지휘자 때 코심 연주를 본 적이 있구나. 코심 연주 그때와 지금이 꽤나 다른 분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오케든 지금 주자들과 지휘자가 잘 할 수 있는 방식과 레퍼토리로 합을 맞추며 음악을 만들어가는 편이 좋지 않은가 싶다. 예당 싹딜로 예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린회원 할인 받아 그냥 예매했던 건가,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충동적으로 영화보다 싼 가격으로 3층 중앙 맨 위 좌석을 예매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협은 감이 멀고 잘 안 들렸고, 대편성 오케 연주는 소리와 시야 모두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게 느껴져 즐겁게 들었다. 다시금 콘서트홀 2, 3층 오케스트라 공연 즐기기 가성비 짱짱맨. 오케 연주 듣기 울림이 과하지 않아 산만하게 퍼지지 않으면서 소리가 잘 올라온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북 2천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코심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라고 들었는데, 내년 예산 편성 때는 프로그램북 무료 배부에 대해 고려해봐 주셨으면 싶다.

    

 

싹딜에 당켓까지 올라왔던 상황으로 알고 있다가 표 받으러 가니 ‘매진’이라 현장 판매 없음으로 보고 꽤나 놀랐다. 양인모의 힘인가, 중앙일보 등 빵빵한 기관들이 이 행사를 후원했던데 초대권을 많이 나눠주셨나?? 아무튼 그 여파인지 역대급 관크였다. 공연 관람 역사 상 난생 처음 필기 관크를 당했네. 학생 둘이 클래식 공연 처음 오는 듯한 대화 나누는 걸로 보아 전공은 아닌 듯하고 수능 끝난 학생 공연 관람 과제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악장 사이도 아니고 주자들 연주하는 1, 2부 내내 샤프로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일기(본인들 표현)를 쓰고 있었다. 연주보다 글씨 쓰는 소리가 더 잘 들리다니, 필기하지 말라고 평소처럼 솔직하게 부탁하면 학생들이 너무 놀랄까봐 싫은 티만 좀 냈는데 그게 왜 잘못되었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 듯. 가끔 불빛 방해 되게 휴대폰도 꺼내 보던 학생. 다른 편에서는 악장 사이마다 대화를 나누며 ‘어렵다, 이해 못 하겠다’(하지만 인증샷은 찍으시던데 sns에 공연 좋았다고 해시태그 다시겠지...)며 허리 아파하고 힘들어하시던 분, 중간 중간 계속 드시던 물 빈 물병 바닥에 그냥 두고 가셔서 제가 버려드렸어요. 앞좌석엔 잠꼬대까지 하며 주무시는 분까지. 1부 보고 다른 좌석으로 옮기셨는지 가셨는지 2부엔 빈자리도 좀 생겼다. 공연 중 하지 말아야할 일을 나열해 방송 안내하자면 정말 끝이 없을 듯. 그래도 이 공연 큰 기대 없이 왔다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좋게 들었다는 평이 많다, 그 수많은 관크에도 불구하고 나도 참 좋게 들었다.

 

 

앵콜을 염두에 둔 듯 서곡 없이 첫곡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 1번. 유튜브 맨 위에 뜨는 무덤덤하고 차가운 듯하면서도 정확한 힐러리 한 연주를  https://youtu.be/SyFQwiAqDS4 배경음악처럼 여러 번 미리 들을 때는 듣기 너무 생소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는데(아이러니한 선율은 쇼스타코비치가 생각나기도). 다음 주 월요일 “고전적하루 갈라콘서트”에서 한 번 더 유심히 보아야겠지만, 양인모 주자는 팬덤도 형성되고 좋은 악기도 쓰고 있다고 하고 요즘 이름이 많이 보여 궁금했는데 이날 프로코피예프 바협 1번 연주만 보았을 때 기교는 좋고 예쁘게 연주하려고 하는 듯하나, 다소 힘이 없는 듯 느껴졌고 집중이 잘 안 되었다. 러시안 나잇인데... 내가 프로코피예프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리고 자리가 3층이었던지라 멀어서였던 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연주 끝나고 협연자 표정도 만족스러워보이지는 않았는데 기분 탓일지. 3층만 그랬나, 매진도 되었다고 하니(다들 초대권 관객이었나...) 팬들이 많이 달려왔으리라 생각했는데 박수 소리도 왠지 작게 느껴졌고. 앵콜은 최근 음반도 냈다고 하던데 파가니니를 능숙하게 연주해주었으나 이런 기교 요하는 곡 역시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라서 그냥 들었다.

    

 

사실은 ‘러시안 나잇’이라는 주제도 마음에 들었거니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들으려고 급 예매했기도 하다. 2018 교향악축제 시즌이었던 4월에 KBS클래식FM 광고 때마다 줄창 흘렀던 1악장 유명한 부분은 이제 너무 익숙해서 최애하며 그 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곡은 봄처럼 훈훈하게 낭만적인 느낌인데 계절이 어느새 스산한 겨울이다. 2악장은 타악기군 힘이 너무 좋으셔서 심벌즈 나올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랐다. 이 곡 전체적으로 코심의 관악파트가 부천필과는 좀 다른 의미에서, 화려하게 지르는 빵빵함이 느껴졌다. 코심이 요즘 이런 저런 반주를 자주 하면서 관 파트가 노래하는 듯한 선율을 자주 연주하곤 해서 그런지 주선율을 독주하다시피 연주하는 이 곡 역시 느낌을 잘 살리며 삑사리도 없이 자신 있게 잘 연주하셨다고 들었다.

3악장 그 유명한 노래하는 듯한 선율은 언제 들어도 달달하고 낭만적이다. 이 곡을 처음 접하는 듯한 초심자 관객들도 손 지휘를 해가며(거슬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3악장 끝나고 꽤나 자신 있는 박수가 나와서 오늘이 초대권 파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4악장 트럼펫 등 관 파트가 시원하게 질러주셔서 곡을 상쾌하게 마무리했다.

라흐마니노프와 앵콜 모두 관 파트 중 악기 특성 때문인지 주자의 의도인지 클라리넷 템포가 매우 여유롭게 들렸는데, 지휘자께서 과하게 이끌지 않고 클라 독주에 인내심 있게 맞춰주시고 다른 주자들도 지휘에 맞춰 출렁거리지 않고 함께 여유롭게 연주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빨리 연주하려다가 서로 템포가 달라서 절뚝이는 연주보다는 다 같이 여유롭게 연주하는 편이 훨씬 평온해 듣기 좋았다. 클라의 풍부한 표현이 만족스러우셨는지 커튼콜 때 클라 주자를 일으켜 세워주셨다. 역시나 문외한 막귀이나 전체적으로 현파트가 엄청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들리지는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기록해둔다.

 

앵콜은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를 관현악 버전으로 연주했다. 환호와 여러 번 커튼콜 후 주자들이 감격과 흥분 상태에 빠졌다고 보았는데, 이 슬픈 느낌 곡을 여유롭게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께서 손동작으로 주자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며 연주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석이 3층이라 코심 지난 연주들에서 좋았던 이지수 바이올린 주자, 여수은 비올라 주자 너무 작게 보여서 아쉬웠다. ㅠ_ㅠ...

 

 

사방에서 카메라가 녹화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KBS중계석에서 조만간 중계하리라는 썰이 있음). 반주 아닌 본인들 만의 정기연주회라서 그런지, 요즘 좋은 평을 덜 받아서 그런지, 기록에 남으리라는 생각 때문인지 초반에 주자들이 다소 눌리고 긴장되어 보였다. 게다가 협연 때는 소규모 편성으로도 바이올린 협연자 다소 작은 소리를 잡아먹지 않고 음량을 맞춰주며 연주해야 했으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그러나 라흐마니노프는 선곡이 ‘사골’이라는 사전 평에도 불구하고, 이 곡에 중점을 두어 준비 열심히 하신 듯 실연 보신 분들 후기들이 좋다. 종종 반주하는 코심 특유 ‘뽕끼’(뭐라고 표현해야 적절할지... ㅠ_ㅠ) 특성을 좋은 쪽으로 살릴 수 있는 레퍼토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 후 커튼콜 때 협연 때와는 다른 엄청난 환호와 박수에 주자들 스스로 만족스럽고 벅차 보였다. 이 분들 요즘 인정과 칭찬, 자신감이 필요했던 시기였느냐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다 뭉클했다.

 

올해 코심에 정치용 지휘자가 오셨는데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는 듯해 좋았다. 지휘자는 곡이 익숙하신 듯 전체를 암보하고 조망하면서 음악이 보이는 지휘를 보여주셨다. 브람스에 비해서는 움직임이 많아지셨는데 그 와중에도 산만하지 않은 평온함이 느껴졌다. 올해 안산 브람스 연주를 보면서 코심 일부 주자들 프로젝트 연주였던 브란덴부르크 때와 확연히 다르게 지휘에 통제되는 연주를 보며 잘은 모르지만 지휘자님 카리스마가 대단하신가보다 생각했는데, 그 후 한 인터뷰 기사를 하나 읽으면서 오해였음을 깨달았다(중앙일보 김호정 기자 작성 기사 “"자유로운 조직의 결과가 좋다" 지휘자 정치용의 리더십” https://news.joins.com/article/22994061 ). 그 기사를 염두에 두고 이번 공연을 보니 지휘자는 그야말로 연주자가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이끄는 음악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오늘 관 파트 연주가 매우 만족스러우셨는지 커튼콜 때 관 파트를 여러 번 일으켜 세우시며 치하하셔서 인상 깊었다. 꾸중이 아니라 칭찬과 인정으로 주자의 좋은 능력을 이끌어내는 스타일이시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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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서울국제음악제 대한민국- 실내악의 명가, 앙상블오푸스 | - 2018-11-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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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서울국제음악제 대한민국- 실내악의 명가, 앙상블오푸스

장르 : 클래식/무용/국악       지역 : 서울
기간 : 2018년 11월 10일 ~ 2018년 11월 10일
장소 :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홀

공연     구매하기

 

0. 지난 봄 실내악축제들에서 비올리스트 김상진 주자를 알게 되어 그의 연주를 보고 싶어서 예매했다.

- 경기실내악축제: http://blog.yes24.com/document/10374088

- SSF(5/22): http://blog.yes24.com/document/10395928

오늘은 두 첼로 주자 빼고는 6주자가 서서 연주했는데 김상진 주자는 오늘도 중앙에서 구심점처럼 소통이 필요할 때마다 그 주자를 향해 편안하게 몸을 돌리며 박자 균형을 맞추고 시선을 주고 받으며 중재 역할을 잘 수행해주시는 듯해보여 여전히 좋았다. 작년 서울국제음악제 인터뷰에서 본인을 ‘~의 친구들’ 역할을 주로 맡는다고 소개하신 바 있어서 인상 깊었다. 편안하게 소통하는 연주 모습이 청중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예당 리사이틀홀에서는 연주를 처음 들어보는데 소리가 매우 정직하고 지역 공연장 수준으로 울림이 거의 없다. 맨 앞 줄 코앞에서 주자들 표정, 악보까지 생생하게 보며 연주를 듣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 앙상블 오푸스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멤버 구성을 이렇게 기재해두었다. “백주영(리더),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피터 프랭클, 제라르 뿔레, 송영훈, 김소옥, 백나영, 박지윤, 한문경, 김정원, 박종화, 에이브리 레비탄”, 김상진 주자 이름이 없어 이상하다 생각하며 오푸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이렇게 써 있다.

“Head of Members_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Artistic Director_ 류재준

Principle Conductor_ 피오트르 보르코브스키

Violin & Leader_ 백주영

Violin_ 제라드 뿔렛, 김소옥, 닝펑, 박지윤, 권혁주

Viola_ 김상진, 아브리 레비아탄

Cello_ 백나영, 리웨이 친, 심준호, 김민지

Piano_ 피터 라울, 김규연

Percussion_ 한문경“

(둘 중 어느 쪽인가 최신 정보 업뎃이 안 된 것일까, 오푸스 쪽에는 바이올린에 '권혁주'가 써 있어서 갑자기 또 슬프네.) 어머, 우주님 리뷰를 읽으며 정작 오늘 연주하신 분들 이름 쓰는 걸 깜빡 했음을 깨달았다. 다른 실내악축제 때도 뵌 분들이라 낯이 익었다. 바이올린: 백주영, 일리야 그린골츠, 김소옥, 윤동환/비올라: 김상진, 이한나/첼로: 김민지, 심준호

 

입장할 때 리더 백주영 주자 표정을 보니, 의외로 객석이 많이 차서 기쁘다고 생각하셨나 싶었다. 오늘 이 8명 주자들은 평소 자주 연주하던 곡이었는지 멘델스존 옥텟은 여유롭게 즐기면서 편안하게 연주했다(이 유명한 곡에서 1악장 끝나고 잠시 여유를 두고 살짝 박수가 나왔다, 곡이 끝났는지 긴가민가해하는 자신 없는 박수 민망~ 주자들이 3-4악장은 스무스하게 바로 넘어감). 나도 평소 워낙 좋아하고 익숙한 곡이라 즐기며 들었다. 실연으로 보고 들으려니 그 자체로 영광이었다. 특히 최근 최은규,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에서 읽은 이 곡 3악장 피아니시모에 대한 설명을 실연으로 구현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멘델스존도 참 천재적인 게, 이 실내악곡에서 다양한 악기 소리를 잘 쌓아가며 주고받게 만들었다. 듣기 좋은 선율이 계속 반복되는 가운데에서도 청중이 지겨워하지 않도록 계속 변화를 주고 있다.

    

 

2. 어떤 곡과의 첫만남이란 어찌나 중요한지. 곡에 대한 특별한 첫인상이나, 평소 자주 들어서 익숙한 연주가 있으면 다른 스타일이나 해석인 연주를 들었을 때 낯설어지곤 한다. 에네스쿠 옥텟 같은 경우 처음 들어보는 곡이라 유튜브에서 기존 연주를 여러 버전으로 찾아 듣고 갔다. 그중 2016년 세종체임버홀에서의 노부스+아벨 콰르텟이 함께 연주한 버전은(트친님 말씀대로 화질과 음질은 몹시 안습, 녹음이 잘못 되었는지 이어폰으로 들으려니 소리가 왼쪽 밖에 안 나옴 ㅠ_ㅠ...) 처음에는 안 들으려다가, 연주가 너무 치밀하고 열정 넘치게 달려가는 내게 좋게 들리는 연주라 결국 여러 번 들었다. https://youtu.be/cg69SWMKZgg 영상 앞부분 김세준, 김재영 주자가 곡 설명에서 언급했는데 이 곡은 에네스쿠 자신이 19세 쯤 쓴 작품이라 작품번호도 꽤나 앞쪽에 있다. 작곡가 자신이 꽤나 패기 있던 청소년 시절에 만든 곡이니 작곡가 의도대로 연주하자면 달리는 연주가 적절할 듯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보았다. 결론은 다른 팀 연주를 들으면서, 다시금 노부스 연주 스타일이 내 취향임을 확인했다. 부디 노부스가 그 스타일 유지하며 오래오래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공연을 들었다. 

 

아무튼 달려가는 연주 영상을 보고 갔으니 당연히 오늘 연주도 신나게 달려가리라 기대했는데 오늘 연주는 꽤나 여유롭고 차분했다. 앙상블 오푸스(기존 멤버 외 객원??)에게 에네스쿠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주자도 있는 듯 멘델스존 때와 확연히 다르게 비교적 긴장한 표정과 몸짓으로 악보에 집중해 연주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워낙 빠른 부분에서 치밀함을 요하기도 하는 곡이라 악보에 몰입해 연주하느라 서로 시선을 주고받을 여유가 생기지 않는 듯했다.

 

상술했듯 김상진 주자를 보려고 예매했던지라 연주 내내 비올라 주자를 위주로 보았다(물론 에네스쿠가 바이올린 연주자라 이 곡에서 1바에게 많은 지분을 할애한 가운데, 바이올린 4대가 돌아가며 현란한 기교를 구사하게 만들었음을 확인함, 상술한 김재영 주자 설명처럼 프랑스 음악 특유 화려한 색채도 엿보였지만 나는 이 곡에서 루마니아? 민속 노래 색채가 훨씬 많이 느껴졌음, 이 곡의 중독성은 그러한 선율에서 오는 게 아닌가 싶었음). 사심을 가득 담고 비올라에 집중하며 보았더니 배경음악처럼 미리 들을 때는 못 들었던 부분, 에네스쿠 곡에서 비올라가 아름다운 음색으로 천천히 노래하는 듯 연주하는 부분들이 오늘 연주에서 너무 좋게 들렸다(미리 본 노부스+아벨 콰르텟 연주에서 이승원 주자의 쫄깃쫄깃 연주하는 맛과 또 달랐음). 곡 자체도 에네스쿠가 바이올린 주선율 위에 참신하면서도 좋게 들리는 선율을 잘 얹어주어 참 잘 어울리게 들렸다. 거기 더해 연주는 연주자(성격)를 반영하는 듯, 잘은 모르지만 둥글둥글 평안할 듯한 김상진 주자의 성격이 그런 부분들에서 비올라 연주로 아름답게 구현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편 날카로움과 힘을 요구하는 이 곡에서 두 첼로 주자 매력에 빠졌다. 이 곡 특유 '쿵짝쿵짝' 하는 리듬을 내내 노동하듯 잘 받쳐주었다. 첼로 주자 근처에서 들어서 더 좋게 들렸나 싶기도 한데, 아무튼 앞으로 심준호 주자 이름 기억해야겠다.

 

+ 새삼 실내악 팀에서 각자의 역할과 성격이 궁금해졌다. 청중마다 실내악 볼 때 중점을 두는 지점이 다르겠지만 나는 평소 제1바이올린이 일종의 지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객석 오른쪽으로 자리를 잡아 마주 보고 듣는 편이다. 돌아가며 바뀌는 주선율 주자의 손가락을 위주로 보신다는 분도 계신데, 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음악 전체 흐름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제1바이올린 몸짓과 활 움직임을 보는 편이다. 그래서 오늘도 (착한 가격 서울국제음악제 사랑하게 되었음...) 1열에서 오른쪽에 치우친 좌석을 예매했다. 자리가 그래서였는지 1바이올린 소프라노 같은 날카로운 주선율이 앞으로 직방으로 뻗어 나와 다른 소리들을 잡아먹을 정도로 몹시 크게 들렸다. 멘델스존은 리더 백주영 주자가, 에네스쿠는 일리야 그린골츠 주자가 1바를 맡았는데 두 분 다 원체 평소에도 힘+표현력이 좋으신 주자인가 싶었다. 어쨌든 항상 같은 멤버로 연주하는 팀이 아니라면 프로젝트성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분들이 1바를 맡을 경우 마치 주인공처럼 스포트라이트가 1바로 향하는 경향이 생기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악에서 각 포지션의 성격, 지분과 소리 균형 문제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 요즘이라 유심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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