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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는 단순한 명사가 아니다 | 리뷰 2020-02-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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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곤도 마리에 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저/홍성민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진짜 인생은 정리 후에 시작된다." 과한 것 같으면서 묘하게 설득되는. 일단 실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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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그녀의 명대사다.

맞는 말 같으면서도 과했다. '설레지 않는 것은 많은데, 버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정리 방법의 과함 정도로 끝나는 책이 아니었다. 

"진짜 인생은 정리 후에 시작된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난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곤도 마리에'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다.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날 시리즈가 제작·방영되었고, '곤마리하다'(to konmari)라는 말은 사전에 등재되기까지 했다. 곤마리 정리법이 뭐길래 동사가 되고, 직업이 될 수 있었을까? 

정리법을 이야기 하기 전에, 그녀가 대단한 사람임은 확실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다섯 살 때 엄마가 보는 생활잡지를 처음 보고 정리에 흥미를 갖게 되어 모든 수납·정리방법을 실천해보았다. 시키지도 않았지만 형제의 방이든 학교의 공용 사물함이든 새로운 장소를 찾아 정리하고, 매달 5일은 '거실의 날'이라며 자체 캠페인을 시행하기도 했다. 하루에 몇시간씩 정리를 하고, 열다섯 살 때부턴 정리를 연구했다. 대단하지 않은가? 정리는 꼭 필요한 일이라 누구나 하고 있지만 그것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천했더니 결국 직업이 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뭐든 하나에 미친듯이 열중한다면 그것이 '정리라는 행위'일지라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음을 배웠다.


책은 다섯챕터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정리를 해도 며칠 후 원상복귀되는 '정리 리바운드'를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따라하는 잘못된 정리 상식을 버리라고 한다. 정리에 필요한 작업은 '버리기'와 '수납 장소 정하기', 두 가지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명대사처럼 버리는 기준은 '설레는가'이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설레지 않더라도 쉽게 물건을 버리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못 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버리기 원칙을 말한다. '버릴 물건을 가족에게 보이지 마라'(p.65)는 말이 공감됐다. 저번에 책장이 부족해서 오랜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집을 팔려고 했는데, 누나가 "이 책 좋은데, 이 책 있으면 볼 수도 있는데"라고 했다. 물론 그 책은 최근 7년 이상은 아무도 본 적이 없다. 확실히 '버리기'작업은 혼자 해야 한다.(물론 그 책은 결국 책장에서 빠졌다.)

세번째 챕터는 물건별 정리법이다. 물건을 남길지 버릴지 판단하기 쉽고, 유형이 확실한 물건부터 정리할 수 있도록 '의류 -> 책 -> 서류 -> 소품 -> 추억의 물건'의 순서로 정리하라고 한다. 가방과 신발, 의류는 같은 카테고리로 구분해서 또다시 세분화한 순서로 정리한다. 책 정리 부분에서 말하는 ''나만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책을 남겨라'(p.121)를 보고 내 명예의 전당은 어떤 책이 차지할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책을 받기 전 나도 생각했던 것인데, 그녀는 이 책 역시 버려야 한다면 과감히 버리라고 말한다.

네번째 챕터는 수납 컨설팅이다. 버리기 작업을 통해 물건이 줄어들고 공간이 확보되었으면 이제는 올바른 수납 방법을 사용해야한다. 첫번째 챕터에서 말한 것 처럼 수납의 핵심은 모든 물건이 자기자리를 갖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세울 수 있는 건 모두 세워서 수납하라'(p.178)는 방법이 인상깊었다.

마지막 챕터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정리의 힘'에 대해서다. 그녀는 정리는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방을 정리하면서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남게 되고, 그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고 한다. 또한 물건을 정리하며 수천번 남길지 버릴지를 판단하며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도 한다. 그정리를 통해 과거의 집착이나 미래의 불안을 마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사실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서는 '에이 이건 좀 과한게 아닌가?'라고 생각드는 부분도 있었는데, 대부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책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자신의 감정이다. 물건의 '설렘'을 판단할 때는 눈으로만 보지말고 직접 꺼내서 만져보며 그 감정을 느낀다. 물건들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어 소중히 여긴다. 이런 식으로 물건과 마주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면 그것이 힘이되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 나는 내 성장에 대한 관심은 없이 단지 내 방을 좀 더 잘 정리해보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제목이 '정리의 힘'인지 알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정리의 방법이 꽤 과격하기도 하고, 물건에게 매일 인사를 건네거나 정리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은 과하다고 생각해 책 내용에 100% 동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정리와 가깝게 마주하고, 물건을 마주하고, 정리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한 그녀기에 행동과 말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작은 내 방이지만, 정리를 시작해야겠다.


+


정리는 한 번에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숙련되지 않은 나에겐 꽤 힘든 일이였다. 설레지 않는 것은 많았지만 그래도 아깝다, 아쉽다는 생각을 이기지 못한게 많아 이 정도만 정리했다. 옷 세벌, 책 몇권과 파일, 잡동사니, 필요없는 설명서와 박스다. 버릴 책 후보를 한 권씩 살펴보는데 어느새 책을 펴보고 '읽을만한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10년 이상 건드린 적도 없는 책이다. 왜 책을 버릴 때는 내용을 보지 말라고 했는지 와닿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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