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oneleafreading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oneleafreading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oneleafreading
oneleafreading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2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1 | 전체 65
2022-06-29 개설

전체보기
그녀가 함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 기본 카테고리 2022-10-30 10:4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07388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북클러버 리뷰 제출 참여

[외서]The Silent Patient

Alex Michaelides
Penguin Random House US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번 달 가볍게 읽을 소설을 고른 것이 심리스릴러 “The Silent Patient (사일런트 페이션트)”.

 

나는 소설을 읽을 때라면 줄거리도, 그 어떤 사전 정보, 배경지식을 모른 채 읽기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반전이 있다고 하는 이 소설과 관련한 리뷰는 전혀 읽지 않고 시작했다. (비록 평점은 힐끗 봤지만ㅎㅎ) 그렇기에 전혀 기대감없이 완독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터. 결말까지 이제 알게 된 이상 처럼 아무 기대없이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스포는 하지 않을게요.

 

여느 소설이 그렇듯 초반 많은 캐릭터들의 등장에서 그들의 성격과 특징을 파악하는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고, 과거-현재가 섞인 시제와 두 주인공 앨리샤, 테오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스토리때문에 소설 초중반에 상황파악과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다. 누가 범인인지 혹은 그것이 앨리샤의 정신병인건지 유추하기 혼란스러웠고, 그렇기에 중간까지 앨리샤는 왜 침묵을 유지하는 것인지 좀 많이 답답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반에 앨리샤의 행동 전말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고 나서야 왜 작가가 이러한 평행식 구조를 택하고 인물의 각 시점을 교차등장시켰는지 알게 되었달까. 마지막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 위해 독자를 혼란시키기 위한 작가 스스로가 택한 나름 고도의 테크닉(?)이었지 않나 싶다.

 

 

작가가 주요 인물에 대한 1인칭 시점 서술을 선택했기에 독자들은 더욱 각 주인공들에게 이입하며 읽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이런 추리소설 초짜인 나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소설의 반전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기대없이 읽었던 것도 큰 영향이 있었을테지만. 어느 정도 추리소설에 경험치가 있는 독자들은 클리셰로 범벅된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고 스토리가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고 실망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성인 때까지도 이어지는 주인공들이 품어온 어린 시절의 상처 혹은 트라우마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건과의 연결에서 개연성은 충분히 있기에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의 상처 혹은 트라우마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의 소재가 될 때 그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이 부모의 학대 혹은 무관심인데, 이 소설 역시 부모로부터 꾸준한 애정을 받지 못했던 데서 비롯된 한 개인의 결핍이 성인이 되어 맺는 관계들에게 집착이란 형태로 드러난다. 테오는 아내인 캐시에게, 앨리샤는 남편인 가브리엘에게 집착하는 것처럼. 과거 회상 장면을 보며 어린 테오와 앨리샤가 너무 안쓰러웠는데 이처럼 어릴 때의 애정결핍은 그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부모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테오를 보며 넷플릭스 시리즈 ‘You’의 주인공 조(Joe)가 많이 생각났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또 그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내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할 것이므로 드라마 안 본 사람 있다면 꼭 봐보시길! 인물간의 심리묘사가 참 잘 표현되었으며 집착이란 이런거다! 하고 여실히 보여주는 드라마다. 

 

 

작가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가 심리치료를 3년 공부, 그와 관련한 2년의 실무경력을 쌓은것이 이 소설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심리묘사가 꽤 자세한 편이다. 사일런트 패이션트는 마이클리디스가 소설작가로서 데뷔하게 된 작이기도 한데 그 첫 작이 3백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 한편으로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컸을 것 같다. 실제로 다음에 발표한 소설 The Maidens (2021)는 전작에서 얻었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읽을 심리스릴러,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타국의 삶이란 살아보지 않은 이상 이상적인 부분만 보게 되는 것 | 기본 카테고리 2022-09-30 14:4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695295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북클러버 리뷰 제출 참여

[직수입양서]Pachinko (National Book Award Finalist)

Lee, Min Jin
Grand Central Pub | 2017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라는 실재했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여 허구의 인물들을 통해 그간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재일동포, 좀 더 확대하여 이민자로서 타국에서 사는 고충과 갈등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원서는 부산 사투리인지 전혀 알 수 없어 그 지역 특유의 어감이나 뉘앙스를 파악할 수 없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번역서에는 부산 사투리를 잘 살려주신 대단한 번역가님들이 계시니 읽는데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소설은 크게 총 3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일제강점기 초 영도라는 부산 근처의 작은 섬에서 하숙으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던 선자의 엄마 양진으로 시작해서 선자, 아들 노아와 모자수(모세), 손자 솔로몬까지 4대에 걸쳐 재일동포로서 일본에 거주하며 받은 차별, 한국인으로서 절대로 깰 수 없던 다른 의미로의 유리천장 등의 슬프고 참담했던 당시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삶은 사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던, 미국으로 이민 간 수 많은 이민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한국에서 주름잡았다 하는 사람들도 이민 1세대가 되면 본인이 전문으로 했던 일을 타국에서 이어가기 힘든 실정이라 맨 땅에 헤딩하듯 편의점, 식당 등의 진입장벽이 낮은 직종에서 종사할 수밖에 없다. 마치 선자와 경희가 김치를 팔거나 사탕을 만들어 팔았던 것처럼. 이민 1세대 본인들처럼 살게 하지 않으려고 그들은 자식 교육에 엄청난 초점을 맞추는 것이 파친코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는 좋은 대학이 좋은 직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아는 노아 역시 일본인이 되고 싶을 정도로 일본 내 학교에서, 사회에서 받는 차별을 이겨내고 싶었고, 그래서 일본인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여 일본 명문 대학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려 재수까지 한것이 아닐까.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과거다보니 각각의 인물들이 현대의 관점에선 답답하거나 공감을 자아내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희생과 순정의 인물인 선자는 꿋꿋하고 강인하긴 하지만 한수의 도움을 조금도 받으려고 하지 않아 고생을 사서 한다거나, 도움은 되지도 않으면서 입으로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는 가부장적인 면모만 드러냈던 요셉이라던가, 경험이 없는 나이차도 많이 났던 어린 선자를 넘보고 당연히 두 집 살림으로 꾸려 나가려했던 한수 등 뒷목 잡는 포인트가 한 두개가 아니었다. 작가가 당시 시대반영을 잘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데, 옛날이니까 다 저게 가능했지 라고 받아들이면 인물들의 선택이나 행동에 어느정도 수긍은 할 수 있긴 하다. 

 

소설에서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초반에는 서사가 천천히, 자세히 쌓여나가서 양진이나 선자라는 인물을 이해하기가 수월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들의 스토리가 겹쳐지니 이야기가 산만해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굳이 이런 인물에 이런 스토리가 들어갈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도 있긴 했다. 30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친 책 준비로 수많은 인터뷰를 하고 그들의 스토리를 모두 어떻게든 끼워 넣고자 했던 작가의 욕심은 아니었을까, 혹은 중간에 스토리를 완전히 갈아엎었었다고 했는데 그 때 생긴 실수는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아무래도 원작이 영어고 미국에서 첫 출판이 이루어졌다보니 기존 한국작품이 번역되어 다른 나라에서도 출판이 되지 않는 한 재일동포의 어려움과 그들의 생존 실태가 묘사된 문학 작품을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는 어려웠을거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의 나치만행이 전세계에 알려지는데는 영어와 가까운 유럽언어라는 점이 꽤 크게 작용했다고 보기에, 소수민족이 쓰는 한국어로는 그간 일제강점기 때 겪었던 조선인들의 수모가 제대로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작품 내에서 수박 겉핥기식이긴 해도 식민지배국가 일본의 만행 및 잔혹성이 그려져 알려지게 되었다는 게 약간의 희열을 주지 않았나 싶다. 또한 이 소설이 (적어도 북미에서만이라도) 유명해지면서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한-일 애증의 양국 관계에 대한 배경을 이해하기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셈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과거 한국이 배경이 되는 작품을 더욱 자주 접할 수 있는 일종의 파급효과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꼭 결혼만이 답은 아니었어 | 기본 카테고리 2022-08-31 09:46
http://blog.yes24.com/document/1680254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북클러버 리뷰 제출 참여

[eBook]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공저
위즈덤하우스 | 2022년 08월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책의 내용, 줄거리, 리뷰를 전혀 모른 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책의 제목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를 접하자마자 든 첫 생각은 '성소수자의 삶의 방식과 관련된 책인가보다' 했다. 고정관념이 이렇게 참 무섭다 싶다. 같이 산다는 것은 동거를 의미하고 동거하면 사랑을 나누는 사람끼리 같이 사는 것 아니겠어? 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은 서로 비슷한 삶의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꼭 결혼과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함께 집을 구매하고 공간을 거주하며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색다른 형태의 삶을 보여준다.

 

김하나, 황선우 작가는 본인의 분야에서 성공한, 소위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두 작가 다 필력이 어마어마하여 그들의 지식범위의 넓고 높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이라이트 친 게 어찌나 많은지... 같이 살면서 겪게 되는 공통된 주제에 대해 두 작가가 차례차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에서 둘의 유사하면서도 상이한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고 '그래 사람은 이렇게나 다르지' 라고 나의 삶에도 비추어보게 되기도 한다.

 

요새 들어 워낙 비혼주의, 이혼 등이 흔해지면서 혼자 사는 삶이라는 것이 우리와 전혀 동떨어진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 성격상 혼자만의 영역을 존중받고 싶으면서도 한 집에서 복작복작 대는 이중성을 꿈꾸기에 평생 혼자만 산다 라는 생각은 나를 외롭게 할 것 같다. 글 시작에서 김하나 작가도 이렇게 말한다.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한집에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누그러진다. 서로의 인기척에 자연스레 잠이 깨고 집에서 매일같이 인사(잘 잤어? 어서 와. 다녀올게!)가 오가는 게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혼자 살 때 '정서적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데 비해, 둘이 사니까 그게 자연스레 이뤄진다는 점이 좋다.

 

별 게 아니더라도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같이 슬퍼해주기도 하고 즐거워해줄 누군가가 한 집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그게 비단 결혼이나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닌 김하나, 황선우 작가처럼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역시. 이렇게 모인 조합을 둘은 '분자가족 W2C4 (두 명의 여성과 고양이 네 마리)' 라고 표현하는 것도 참 재미있다. 물론 서로 마음이 잘 맞는 상대를 찾은 것 자체로 이 둘은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나만 해도 캐나다에서 살면서 룸메이트와 함께 공간을 쉐어해본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지금보다 더 인내심이 부족해서였을수도 있었지만 상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내가 관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애먹었던 적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친구 사이에서 동거를 한다라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좋았던 관계를 괜히 망치고 싶지 않은 나의 욕심이랄까.

 

그런데 흥미로웠던 것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두 작가도 서로 싸운다. 심지어 싸워서 해결하는 방식도 너무나 상반되어 그걸로도 싸운다. (결혼해서 사는 것과 어쩜 이렇게도 비슷할수가.. 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해결점을 찾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거야말로 서로를 아끼고 계속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반증 아닐까?

 

글이 끝나가면서 황하나 작가가 언급한 '생활동반자'에 관해서도 굉장히 여운을 주었다. 진선미 의원을 통해 발의를 추진중인 생활동반자등록법은 "기존 가족 관계를 위협하는 건 특정한 제도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서로 돌보며 살 수 없도록 하는 팍팍한 현실" 이기에 "생활동반자법은 사람들이 서로 돌보고 가족을 이루어 살도록 장려하는 가족 장려 법안" 이며 다양한 형태의 주거방식이 생겨나는 앞으로의 사회에 꼭 필요한 법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더욱 이 법이 발의되고 통과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 오랜만에 좋은 에세이집이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모모에게서 배우는 “느리게 가는 것이 빠르다”다는 역설적 진리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07:42
http://blog.yes24.com/document/1664352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북클러버 리뷰 제출 참여

[외서]Momo

Michael Ende
Penguin Books, Limited (UK) | 2013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일의 동화작가로서 이미 저명한 미하엘 엔데가 1973년 발표한 '모모'는, 시간이 항상 모자른 현대의 어른에게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그리하여 '여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성인이 된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기로 했고 나이에 따라, 또 시대에 따라 나의 주관도 바뀌고 조금 더 다양한 각도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의미있는 독서였다.

 

 

이름이 입에 쉽게 착 달라붙는 길거리소녀 모모는 어느 날 이제는 폐허가 된 원형극장에 갑자기 등장하여 터전을 잡고, 시간이 많아 방문객의 말을 그저 잘 들어줌으로써 스스로가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많은 현대인들이 굿스피커가 되고자 하지 '굿리스너'가 되고자 하지 않는 것을 이미 70년대에 비판한 것이다. 사실 경청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듣는데에도 말하는 것만큼이나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되니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단순한 듣기는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큰 에너지를 요하는 경청이란 내 시간을 할애하여 상대방 감정에 대한 공감부터가 시작인데 바쁜 삶에 인내심조차 바닥이 나버린 현대인들에게는 어려운 숙제일 수밖에 없다.

 

모모의 친한 친구인 길거리 청소부 베포는 생각을 너무 오래하여 이 시대에서 배척되기 쉬운 인물 중 하나인데, 시간이 생명인 현대인들 입장에선 베포에게 즉각적인 대답을 얻기 힘들고 공상에 젖은 그의 답은 실용적이지 않다고 치부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베포같은 철학적 사유를 가진 사람들로 인해 우주 만물의 근원, 인간의 심리분석 등 순수학문의 토대가 되는 철학이 탄생한 것 아닌가. 베포조차 회색신사들에게 시간을 뺏겨 더 이상 생각할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일만하는 노예가 되어버린 장면이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친한 친구 기기 역시 포부와 야망을 가진, 좋게 말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입담꾼으로 본인이 원하던 것을 소유했음해도 불구하고 "the most dangerous thing in life is a dream that comes true” 라며 한탄해한다. 오히려 꿈이 있고 가난했던 때가 꿈을 이룬 부자가 된 지금보다 행복했다고 말하는 기기의 역설적인 말에서 나의 메신저 앱 프로필 문구이기도 한 "적당한 결핍의 풍요"가 더욱 더 크게 다가왔다. 한국의 부모는 너무 바쁘다. 한국의 자식도 바쁘다. 부모는 아이 교육을 위해 계속해서 일을 해야만하고 아이는 학원, 과외를 바쁘게 쫓아가야만 한다. 초과근무, 초과공부량으로 집에 오면 자식 부모간에 대화할 시간조차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적당한 결핍으로 여유를 지니는 게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더 장기적으로 아이의 정서에 더 좋지 않을까? 더욱 더 나은 가족관계를 위해서는 두말할 것도 없고. 또한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장난감부터 책 등 모든 걸 다 사준다면 아이들이 과연 그 물질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의문이다. 아이들의 상상력 저해에도 연관될 수 있다고 보는게, 예를 들어 이 기능을 위해선 이 도구 라고 한정해버리면 아이들이 이 도구가 다른 방식으로는 어떻게 활용될지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없애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인내심은 짧아지고 5분미만의 영상, 깊은 사고를 요하지 않는 것들만 추구하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의 결핍은 우리에게 지속적인 창의력, 동기, 삶에서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하기에 기기의 말에서 뼈를 찾아야할 것이다.

 

 

동화작가로서 권선징악이 뚜렷하게 나타나 모모를 읽어 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단순한 대화들에 내포된 엔데가 지적하려는 부분을 생각해본다면 바쁘게만 살아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는 우리에게 지금 현재의 순간을 즐길 줄도 아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도 엔데는 이탈리아의 여유있는 삶을 동경했다고 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가볍고 싶지만은 않은 그런 존재로 | 기본 카테고리 2022-06-30 08:06
http://blog.yes24.com/document/1649456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북클러버 리뷰 제출 참여

[외서]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Harper Perennial | 199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밀란 쿤데라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목 자체에서 이미 다가오는 그 심중하고도 모호한 메세지는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고 완독 후에도 '가볍'게만은 생각할 수 없어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도서 초장에 서술자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앞으로 있을 각 인물의 태도를 암시해준다. 소설의 대표 인물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의 언행심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기술하며 각 인물에 대한 서술자만의 해설 및 평가가 등장하는 구조가 신선한데, 가벼움을 무거움과 병치시킴으로써 각 인물의 뚜렷한 가치관을 극대화하는데 일조하여 독자는 어느 한 인물 혹은 여러 인물에게 공감하기 쉽게 한 것도 특징이다.

사랑, 인간관계과 관련하여 나는 참으로 무거운 존재여서 테레자 파트에선 내 스스로를 그녀에게 이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속박되고 싶지 않은, 소유되고 싶지 않은 토마시때문에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고통받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을 땐 애절하기까지 하다.

밀란 쿤데라가 소설의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 준 '추구하는 것에 대한 덧없음'과는 상반되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보면 참 미련한 방식을 따르고 싶다. 상처, 시련, 고난을 겪으며 힘들지라도, 그게 또 자양분이 되기도 하니까. 내가 의지하는 타인 역시 나와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와 나를 연결하는 매듭이 더욱 단단히 묶일테고 나는 그 관계속에서 안정을 느끼며 더욱 다른 '가벼운 존재'에게 뿌리를 내려주는 '무거운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