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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 2021~2025 2022-09-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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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저
이타북스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불행을 택하는 인생의 역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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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첫 에세이라는 걳도 호기심이 생겼지만, 제목이 내 마음에 꽂혔다. '김진명 작가도 행복이 아닌 불행을 택하는 삶의 역설을 아는구나.' 하는. 내 마음이 이해 받는 느낌을 제목에서 받은 것이다.

그렇다. 나는 현재 불행하다. 전에는 정확히 그러니까 2022년 3월 16일 이전에는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고 숙소에 돌아와 저녁 커피를 한 잔 마시는 때면 나는 행복을 느꼈었다. 그 여유와 하루를 잘 마감하고 있다는 만족감과 인스턴트 믹스커피의 달달함이 기분을 좋게했다. 그런데 그 날 이후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일하는 때를 제외하고 퇴근해서 혼자 저녁 시간을 보내는 때에 불행을 느낀다.

나는 그 날 이전에는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겼다. 이후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고 슬픔을 느낀다. 그럼에도 그 이전으로 돌아가겠느냐고 하면 나는 '아니다'이다. 그 날 나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며 과거 홀로 행복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는 본능에 의해 산다. 따라서 건강하고 풍족한 삶을 살면 행복하다. 하지만 인간은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그 게 더 의미가 있을 때에."(60쪽) 라고 작가가 말하듯 내 삶에 큰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내 삶에 큰 의미는 다른 이들에게는 별 의마가 아닐 수도 있는 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작가의 에세이는 안중근과 안중근의 어미니의 선택을 예로 들고 있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녁하고 형무소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 동안 안 의사의 어머니는 편지 한 통을 보냈을 뿐 면회를 가지 않았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딴 맘 먹지 말고 죽어라!"라는 내요의 편지를 쓰는 안 의사의 어머니는 불행했을 테지만, 초인적 의지로 아들의 거사를 지지한 것이고, 당당히 맞서 끝까지 비굴해지지 않도록 독려한 것이다. 적어도 나의 택함은 조마리아 여사처럼 뼈를 깎는 고통을 느끼는 택함은 아니지 않은가라는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불행을 택하는 결정을 이해받았다. 띠지에 "더 이상 위로받지 말라 어두울수록 그대의 삶은 빛난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작가의 에세이 한 편, 한 편은 우리 삶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고 있다. 간만에 큰 위로를 받는 글을 만난 것이다.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는 '내면의 힘을 키워라',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그들은 아름다웠다', '역사 속 이야기를 찾아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렇게 5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다. 모든 에세이가 뭉특하게 깎은 연필로 공책에 꾹꾹 눌러 쓴 글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소설 잘 쓰는 작가가 에세이도 잘 쓰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잘 쓴 에세이가 쉽게 흘러나온 게 아니라 진심을 담기 위해 애 쓴 글로 느껴졌다.

작가가 들려 주는 역사 이야기도 좋고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았다. 아내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들이 작가를 새롭게 보게 했다. 그의 소설의 주제에서 조국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데, 그 깊이 만큼 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보기 좋았다. 

은은한 감동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작가의 에세이가 처음이 끝이 아니라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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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 한줄평 2022-08-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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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택하는 인생의 역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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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토지 14 | 한줄평 2022-08-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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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정리된 권으로 지금의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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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3 | 2021~2025 2022-08-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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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토지 13

박경리 저
마로니에북스 | 201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토지] 속 여성의 삶에 공감이 간다는 것은 공감력 때문이 아니라 여성의 삶이 [토지]의 시대나 지금이나 그리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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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항일운동이 일어나면서 전국적으로 학생운동이 전개된다. 한복의 아들 영호는 진주농고를 다니고 있었다. 평사리에서 살인죄인의 손자라 업신여김을 받았는데 학생운동의 주동자로 투옥되고 퇴학까지 당하자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영웅이 된 것이다. 서희의 둘째 윤국도 진주고보를 다니며 학생운동에 가담했다가 무기정학처분을 받는다. <토지>의 처음 김훈장과 윤보 목수의 주도으로 평사리 사람들은 의병이 되어 간도까지 다녀왔다. 부당함에 부당하다 맞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의병으로 나섰던 이들도, 학생운동을 벌인 영호를 비롯한 아이들도 쉽지 않은 일을 한 것이다. 항일운동의 세대가 교체되며 이어지고 있다.

명희가 자살기도를 했다. 조병모 남작의 자부, 조용하의 아내. 시동생 조찬하의 사랑을 받은 것이 비극이었던 게 아니다. 조용하라는 남자의 성정이 문제였던 것이다. 명희는 비열하고 잔인한 조용하의 정신적 괴롭힘을 자학적으로 받아들여왔다. 조용하는 명희의 오빠 명빈과의 식사자리에서 급습을 하듯 이혼을 던졌다. 찬하는 벌떡 일어나 형에게 덤볐다. 명희는 이혼에 동의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집을 떠난다. 조용하는 그런 명희를 납치하듯 별장으로 데려와 욕보였다. 명희는 여수의 길여옥을 만나러 가는 길에 통영에서 자살기도를 했다. 어촌의 부부가 명희를 구했고 명희는 "이제 나 안 죽을 테니 걱정 마세요. 안 죽을 거에요."(475쪽)라는 말과 손목시계를 풀어 놓고 도망치듯 그 집을 나와 여옥을 찾아간다.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다. 남자에 따라 여자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인데, 이 속담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김건희와 김혜경의 현재 상황이 뜬다. 남편이 대통령이 된 김건희와 낙선한 남편의 아내 김혜경을 비교해 놓은 것이다. 지금은 분명 <토지> 시절 보다는 나아졌음에도 여전히 이 말이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남녀의 관계가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로에게 뒤웅박이 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여성의 삶이 남성에 따라 좌우되는 일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토지>를 읽으며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민초의 삶을 들여다 본다. 대단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인물들의 삶을 보며 나도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울분으로 마을 사람에 휩쓸려 의병이라는 것도 돼보았다가, 간도까지 도망도 쳤다가, 서희 아씨따라 귀향하고, 부모가 시키는 사랑 없는 혼례를 올리고 내 삶이려니 하고 살았겠지.

강선혜, 길여옥, 홍성숙, 그리고 임명희. 평사리 촌부의 아낙들과는 분명 다른 삶이다. 고생스럽게 농사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교육도 받고, 뭔가 대단히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아 보이는데  몸이 부숴져라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 빼면 촌부 아낙의 삶보다 더 나아보이지 않는다. 항일의식을 가지고 감옥살이까지 하는 유인실이 좀 남달라 보인다. 일본인 오가타 지로와 사랑하지 않았다면 독림운동의 길을 갈 수 있었을까.

작가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비범한 인물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열망을 가졌으나 행동할 수 없었던 보통의 사람들, 그리고 다르지 않았을 내가 용서 받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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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2 | 2021~2025 2022-08-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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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토지 12

박경리 저
마로니에북스 | 201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소시민의 인생을 통찰하는 박경리 작가는 [토지]를 통해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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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에서 가장 큰 이슈는 용이의 죽음이 아닐까 싶다. <토지>를 읽기 전에는 서희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띄엄띄엄 보았던 드라마탓이었던 것 같다. <토지>를 읽으며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모두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용이는 월선과의 절절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주축이 되어온 중요한 인물이다. 용이는 순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 매순간 아프게 살았다. 마치 "무기력한 이 늪 속보다 자학의 아픔은 아프다는 그 자체가 생동의 증거가 아니냐."(332쪽)라는 말을 증명하는 듯, 자학의 아픔은 아니지만, 아픈 삶이 생동의 증거가 되는 삶을 산 것이다. 다른 죽음은 기화의 자살이다. 서희와 두 살 터울인 봉순은 서희의 소꼽친구이자 언니같은 존재였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길상을 짝사랑하던 봉순이 길상의 마음이 서희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간도로 함께 가지 않고 소리군이 되곘다며 기생이 된 것이 잘못이었을까? <토지>의 인물들은 모두 고난한 삶을 살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편에 중독되었다가 삶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봉순의 삶이 안타깝다. 비록 아비없는 자식이 되어버렸지만 딸 양현이 크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었을까. 기화의 자살 소식을 전해들은 상현은 게으른 삶을 걷어내고 양현의 뒷바라지를 위해 소설을 쓴다. 소설을 판 돈을 양현의 양육비로 써달라는 편지를 명희에게 보낸다. 명희는 양현을 서희에게서 데려와 조용하와의 사이에 양녀를 삼기를 바라나 서희의 허락을 얻지 못한다. 서희가 양현을 키우는 것은 봉순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지만 서희에게도 필요한 일이었다. 아들만 둘인 서희가 딸을 얻었다. 환국은 장성했고, 윤국도 이젠 어리지 않다. 평생 외로운 서희에게 좋은 친구가 생긴 것이 아닐까. 

자신이 가진 장애와 부모의 성정이 괴로웠던 조병수의 삶이 언급된다. 서희를 좋아하기도 했던 병수가 마흔이 되었다. 서희에게 받은 돈 오천원을 가지고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번 조준구는 통영으로 아들을 찾아간다. 손주 하나쯤 데려다 키울 요량도 있다. 물론 아들 병수나 손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돌볼 아이 하나 키운다는 마음이다. 일언지하 아들 병수에게 거절을 당한다. 아버지 조준구에게 항상 주눅들었던 병수가 당당해졌다. 고집스런 소목장으로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고 있는 병수의 삶을 보니 안도하게 된다.

환국이 마음을 썼던 양재문의 딸 양소림이 결혼을 한다. 소림의 어머니 홍씨는 환국을 사위로 욕심을 냈었다. 사실 박의사 조수로 일하다가 의전을 다니는 정윤이 성에 차지 않는다. 양재문은 다르다. 숙희의 어머니를 불러 오백원까지 쥐어주며 과거의 여자를 정리하고 정윤을 사위삼고자 한다. 정윤은 소림이 아니었더라도 숙희와 결혼하지는 않았을 거지만, 혼례를 올리던 날 가난한 자신과 유일하게 참석한 형의 모습을 보며 비참해진다.

명희의 남편 조용하는 소림의 이모 성악가 홍성숙과 바람을 피웠다. 홍성숙은 조용하의 마음을 오해했다. 용이도 바람을 피웠고 홍이도 바람을 피웠고 석이도 봉순을 마음에 품었다. 이들과 조용하가 다르게 그려지는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 진심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토지 12권>에는 많은 인물의 삶이 담겨있다. 소위 말하는 <토지>의 주류가 아닌 인물들의 이야기라서 몰입도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가가 이들의 삶을 직조해내는 것을 보면 우리 삶 또한 신에게 하나하나 다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에게 등장인물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물이 없다는 것이 읽는 독자애게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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