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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2021~2025 2021-01-2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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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저/장성주 편역
황금가지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읽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 이야기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인간이라는 우리 자신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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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이 좋았다. '종이 동물원'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눈물을 하염없이 흐르게 하는 이야기였다. 켄 리우의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렸고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라는 책이 나오자 주저 없이 구매를 했다. 이 좀 길고 이상한 듯 보이는 제목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현재 지구상에 순록이 얼만큼 존재하고 있지? 코로나 19로 인구의 이동이 줄자 자연이 되살아 난다는 데...... 켄 리우는 머리말에서 "......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확대경을 가져다 대는 것이다."(8쪽)라고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말한다. 이 단편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 미래에 대한 공상과학소설이다. 무엇보다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조금은 지나친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의 말대로 현실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호(弧) :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약으로 71세에 둘째를 임신 한 채 자신이 16세에 버렸던 아들 찰리를 만나게 된다. 이미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하게 돼버린 나이의 아들은 엄마의 권유에도 늙어 죽는 것을 택한다. 71세에 낳은 딸 캐시와 지내던 '나'는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만나 116세에 막내딸 세라를 낳는다. 그리고 노화와 죽음을 받아드린다. 

심신오행 : 구명정에 의지해 우주를 표류하던 타이라는 튀고409A에 불시착한다. 이 미개척 행성에는 1000년도 전에 정착한 지구인이 살고 있었다. 우주에서 고립된 채 살아온 이들의 언어인 영어는 1000년 동안 그들만의 고유 언어로 발전했고, 문명은 퇴보하였지만, 지구에서는 이제는 쓰지 않는 한의학을 바탕으로 한약을 쓰고 있었다. 타이라는 이 행성에 오면서 장내 박테리아에 감염되는데 이 행성의 치료사 타이젠에 의해 이곳의 약초로 치료를 받는다. 타이라를 구하기 위해 구조선이 오지만 타이라는 이 행성에 남기로 한다.

매듭묶기 : 글씨 대신 삼줄을 매듭으로 묶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던 난족은 미얀마와 인접한 고지대에 살았다. 어느날 미얀마 상인을 따라 미국인 토무가 난족 마을에 들어 온다. 촌장인 소에보는 미국인 토무에게 삼줄 매듭을 꺼내 난족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토무는 이야기보다 삼줄 매듭에 관심을 보인다. 토무는 소에보를 설득해 자신이 일하는 미국의 연구소로 데려 온다. 소에보의 매듭 엮는 과정의 알고리즘을 통해 아미노산 서열의 자연 상태를 유추하는 아미노산 사슬의 알고리즘을 알아내 이들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들은 소에보에게 대가로 적은 비에도 잘 자라는 볍씨를 준다. 종결 인자 기술이 적용된 볍씨는 일회성이다. 난족의 매듭 문자는 무상으로 가져 가고 볍씨는 저작권, 특허권을 요구해 해마다 볍씨를 팔러 온다.

사랑의 알고리즘 : 브래드와 엘레나는 인형을 만드는 회사의 대표이고 부부다. 이들이 만드는 인형은 점점 더 사람의 형상을 띄었다. 브래드와 엘레나는 태어난지 91일째 딸 에이미를 잃었다. 엘레나는 에이미를 인형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브래드는 반대했다. 엘레나는 몰래 다섯 살짜리 인형 타라를 만들었고 브래드는 타라가 인형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엘레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도 타라처럼 알고리즘에 의해 사고하고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대방의 행동과 말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엘레나는 자살 기도를 한다. 간신히 살아난 에레나는 약을 먹어야 하고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삶을 살아 가야 한다. 브래드는 고통 속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엘레나는 사랑한다고 말한다. 브래드의 대답 대신 이들이 만든 인형이 대답한다. "나도 사랑해."

카르타고의 장미 - 싱귤래리티 3부작 : 주인공 리즈는 슈퍼 컴퓨터에 두뇌를 스캔해서 정신을 집어 넣는다. 그 말은 슈퍼 컴퓨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채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정신이 슈퍼 컴퓨터 속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 믿으면서. 3부작의 1부이고 슈퍼 컴퓨터 속에 자신을 남기는 1세대 이야기다.

뒤에 남은 사람들 - 싱귤래리티 3부작 : "'싱귤래리티'가 도래한 후, 대다수 사람들은 죽음을 택했다."(205쪽) 인간을 기계 속에 업로드 하기 시작한다. 육체를 버리고 기계 속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업로드 된 인간들은 남은 자들을 유혹했다. 남아 있는 물자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자들은 서로 약탈을 자행하고 폭력이 난무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자식을 키우고 살아남아야 하지만, 시뮬레이션 되는 전자 무더기들의 유혹에도 맞서야 한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싱귤래리티 3부작 : 싱귤래리티가 일반화 되었다. 육체를 고수하는 사람도 함께 존재한다. 이들은 고대인으로 불린다. 주인공 르네는 6학년의 여자 아이다. 고대인인 엄마, 소피아와 싱귤래리티 세계의 아빠가 만나 르네를 낳았다. 아니 만들었다. "...... 알고리즘들이 여러 루틴을 재결합하고 재배치한 결과 우리는 완전한 인격, 즉 우주에 새로이 탄생한 어린 의식이 되었다."(247쪽) 소피아는 남극 연구 돔이라는 곳에 거주하는 고대인 과학자다. 소피아는 돌아오지 못하는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한다. 글리제581이라는 별ㄹ로 탐사선을 타고 떠나야 한다. 소피아는 르네와 마지막 시간을 지구 여행을 하며 보낸다. 르네는 실제의 물질세계를 경험한 적이 없다. "저 멀리 순록이 있는 언덕이 보이지? 예전에는 모스크바라는 커다란 도시였어. ......"(258쪽) 모두 싱귤래리티 되고 육체를 가진 고대인이 몇 안되는 지구는 자연으로 뒤덮여있다. 르네가 엄마와의 하루 동안의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45년의 시간이 흘러 있다. 르네의 친구 세라는 학업을 마치고 가정을 꾸려 어린 딸을 가지고 있다. 아빠는 "몸집에 차원이 더 붙었고 ...... "(263쪽) 살이 더 쪘다는 것과 같은 뜻인지, 나이를 더 먹었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다. 르네는 물질세계와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덕분에 친구들보다 45년 뒤쳐졌지만 엄마와 보낸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달을 향하여 : 샐리는 망명을 원하는 중국인 장원차오와 그의 여섯 살 난 딸 비니를 만난다. 샐리는 이들이 난민 자격으로 망명이 받아드려지도록 돕는 변호사로 장원차오의 말을 믿었지만, 장원차오는 망명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진실을 듣게 되는 샐리, 그 진실이 망명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인권 유린, 종교 박해, 자유가 억압된 삶인 것은 분명하지만 망명 조건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망명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샐리는 무엇이 옳은 지 명확하게 안다고 자부했었다. 어린 시절 샐리는 가정부 루이자가 딸을 위해 남은 음식을 훔치는 것을 보고 아빠에게 해고 시키도록 했다. 1년 후 샐리는 길에서 허름한 차림의 피곤해 보이는 루이자를 보게 된다. 그때 샐리는 루이자를 외면했다. 현재의 샐리는 조금은 달라졌을까.

모든 맛을 한 그릇에 -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 : 이 이야기는 중국인 이민자들의 아메리카 초기 정착기의 일이다. 이들이 어떻게 미국에 오고 어떻게 미국인들과 동화되어 갔는지, 그럼에도 이 꿈의 나라에서 이들의 정착이 왜 실패를 했는지, 미국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인공 로건이 삼국지의 관우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운데 전하고 있다.

내 어머니의 기억 : 에이미의 엄마는 2년 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이다. 엄마는 2년의 시간을 쪼개서 에이미의 삶에 중요한 순간마다 만나기 위해 병원을 나온다. 에이미는 여든 살이 되었지만, 엄마는 여전히 스물다섯 살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그동안 엄마가 올 때마다 늙은 아빠의 모습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에 불쑥 나타나 뒤흔들어 놓는 것을 탓하며 엄마를 원망해 왔다. 엄마에게서는 병원 소독약 냄새가 점점 더 짙게 났다. 여든 살의 에이미를 찾아 온 엄마는 이제는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아마도 딸의 마지막을 지켜 주고 자신도 마지막을 맞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 이야기들은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우리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지, 부모와 자식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하나 모두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난족의 매듭을 훔치면서 그들에게 볍씨에 대해서는 저작권, 특허권을 요구한 이야기는 너무도 억울했고, 2년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딸을 위해 시간을 쪼개서 쓰는 엄마의 이야기는 안타까웠다. '모든 맛을 한 그릇에 -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는 로건(주인공)이 들려주는 관우에 대한 이야기는 삼국지를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다소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이 너무도 동떨어진 듯 보이지만(사실 이 소재들은 그렇게 말이 안되는 일들은 아닐 것 같다.), 어떤 미래라도 삶에 대한 이 따스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다가올 미래가 무섭지 않은 사람에게 켄 리우의 이야기를 권하고 싶다.

켄 리우는 미국인이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보여준다. 켄 리우라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중국인에게 축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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