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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 | 공연 2019-03-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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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슈트라우스, 돈후안

R.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제 2번

슈베르트, 교향곡 제 9번 '그레이트'

 

 

2월엔 슈베르트 교향곡!(물론 근거 없는 개인의 취향이다.) 8번 미완성이라면 2월 초에- 8번 미완성을 들으면 큰 빙하가 떨어져 나가는 환영이 떠오른다. 겨울이 허물어져 내리는 것 같아 내 마음도 같이 허물어진다. 2월 28일, 2월의 마지막 날, 슈베르트의 9번 교향곡은 마치 날 위한 선곡 같다. 2월의 마지막 날에 듣기 딱인 곡이다.

 

2대의 호른의 단독 연주로 시작하는 1악장은 어딘가 베토벤을 떠올리게 한다. C Major의 장중하면서도 명랑한 선율에 젊은 슈베르트의 패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2악장부터가 진짜 슈베르트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름답다고 아름답지만, 아름답다고만 말하기엔 부족한 광기와 결핍의 폭발이 있다. 저음현과 함께 하는 오보에 독주는 귀기까지 느껴진다. 그래서 이 9번 교향곡을 좋아하고, 겨울도 봄도 아닌 2월의 마지막 날에 딱 맞는 곡이란 생각을 한다. 특히 4악장에 가면 음악이 아주 아름다운 미친 여자 같아서 나를 환장하게 만든다.ㅎㅎㅎ 

 

묘하게 초현실적인 풍경의 들판, 하늘엔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바람이 불어 나뭇잎도 꽃잎도 휘날리는데 얇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그러나 맨발인 여자가 나무 아래 서있다. 청순하고 고귀한 얼굴이지만 눈빛은 불안하고 슬픈 광기로 번득이고,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휘날린다.-이게 내가 느끼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이다. 아름다운 드레스에 맨발인 모습.... 

 

지휘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음악의 변방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음악가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을 키워낸 것이 '엘 시스테마'라고 한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조직했던 '음악을 위한 사회행동'을 전신으로 하는 재단이다. 음악을 이용하여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센터, 음악 워크숍의 연합으로서 25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악기를 배우고 있다.
11명의 빈민가 아이들이 모여 연주를 시작한 이후, 차고에서 열렸던 음악교실은 수십 년이 지나면서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엘 시스테마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17세 때 역대 최연소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이 된 에딕슨 루이즈 등 유럽에서 촉망받는 음악가들를 배출했다. [Daum백과]
아이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보호하는 음악의 힘이 놀랍다. 엘 시스테마를 다룬 다큐 '연주하고 싸워라'가 있다니 찾아 보고싶다.(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의 다큐멘타리로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는 오케스트라를 완전 장악하고 단원들을 접신하게 만드는 연주를 뽑아내어(연주가 끝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조차 다 쏟아내어 후련하고 기쁜 얼굴을 보였다.) 관객은 이 정열의 지휘자에 미친듯 환호했다. 나는 연주를 들으며 이런 좋은 음악을 듣는게 너무 좋아서 어두운 객석에서 혼자 웃었다.(정말 웃었다,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연주가 끝나고는 발을 구르며 좋아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지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서울 시향

호른: 슈테판 도어

2019.2.28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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