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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밤 산책자 | 리뷰 2019-04-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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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토의 밤 산책자

이다혜 저
한겨레출판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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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밤 명소에 관한 궁금증 때문에 읽어 보게 된 책입니다. 보통의 여행책들은 대부분 낮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밤에 보면 더 좋을 곳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느낌이 강한 책이었습니다. 보통의 여행책들은 많은 사진과 함께 빽빽한 일정 위주로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굉장히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특히 체력이 약한 자들을 위한 교토 성수기 가이드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첫째,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하루 두 곳, 최대 세 곳 정도를 목표로 한다.
둘째, 무조건 해당 장소가 문을 여는 시간(대체로 9시)에 맞춰서 도착하도록 일정을 짠다. 일찍 일어나서 일찍 움직인다. 그리고 식사를 한 뒤 휴식한다. 숙소에 들어가서 쉬든, 커피숍에서 쉬든 상관없다.
셋째, 입장 마감 시간(대체로 4시쯤) 1시간 전쯤 두 번째 목표지에 들어가서 내보낼 때까지 구경한다.
넷째, 낮에 쉬지 않았다면 지금이야말로 쉴 때다. 라이트업을 놓치기 싫다면 이때 무조건 쉬어야 한다. 저녁을 먹고, 가고자 하는 절의 라이트업 일정을 알아본다.

체력이 약한 자들을 위한 교토 성수기 가이드 중 일부 내용입니다. 첫 번째의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는 내용이 유독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체력이 약한지라 여행을 가면 늘 금방 지쳐서 생각보다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을 때가 많았거든요. 애초에 과욕을 버리고 하루에 두 곳이나 최대 세 곳 정도로만 일정을 짠다면 지치지 않고 충분히 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에는 왜 이런 생각을 미처 못하고 무조건 여행 가이드북에 나와있는대로 최대한 다 봐야겠다고 무리한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려놓으면 편해지는 것을 말이죠.

 
책에서 교토의 밤 벚꽃 명소로 추천된 고다이지와 마루야마 공원에 언젠가의 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꽃구경이 늦어졌을 때 적합한 명소라는 료안지와 닌나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벚꽃 같은 경우는 빨리 피기도 하지만 굉장히 빨리 지는 편이라 시기를 맞추는 게 힘들 때도 많은데 그런 경우에도 적합한 명소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3만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요시노 산에도 꼭 가고 싶어졌습니다. 요시노 산은 산 전체가 벚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히데요시가 벚꽃 놀이를 벌였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역사에 남을 정도로 요란한 벚꽃 놀이가 벌어진 곳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히데요시는 “이처럼 아름다운 벚꽃은 몇 년이고 봄이 돌아와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나의 영화도 이 벚꽃의 아름다움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달 뒤 히데요시는 병으로 사망했다. - p.66

역사에 남을 정도로 요란한 벚꽃 놀이를 벌인 히데요시가 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무언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저는 주당을 위한 놀이터에 관한 내용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 산토리 맥주 공장, 아사히맥주 오야마자키 산장 미술관이 교토에 있는 주당을 위한 놀이터라고 합니다.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술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지라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교토의 명소들 외에도 숨겨진 작은 가게와 맛집, 음식들에 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치리멘산쇼 라는 음식을 이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소박한 느낌의 그 음식이 참 궁금해졌습니다. 간단한 한 그릇 끼니를 염두에 두고 사면 좋을 반찬이며 한국식으로 말하면 말린 멸치에 산쵸 열매를 더해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맨밥에 뿌려 먹거나 오챠즈케로 먹어도 그럴싸하다고 합니다. 어떤 맛일지 교토에 가면 꼭 사와서 먹어봐야겠어요.


물양갱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교토의 여름 한정 음식이라고 하는데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교토의 숨겨진 명소를 많이 알게 되어 즐거웠던 책이었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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