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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되겠지
좋은 날들이 어렵게 왔다가 쉽게 간다. 그러니 우리는 헤어지지 말자. -황경신 <2012.08.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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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 서평 2022-08-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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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딜리터

김중혁 저
자이언트북스 | 202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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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터deleter들이 마음만 먹으면 천지창조도 없었던 걸로 할 수 있다.

작가, 판매순위, 입소문, 유명인의 추천, 광고 등 한 권의 책을 선택하여 읽기 시작하기까지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무수히 많다. 그런 의미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와 편견 없이 출간 전 블라인드 가제본을 온전한 나만의 시각으로 보고 마치 셜록 홈즈처럼 작가를 추리해보는 이벤트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자주 접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라 더 귀하게 느끼고 있다. 2022년 여름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에서 작가의 정체를 비밀로 한 블라인드 가제본 『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이하 『딜리터』)의 서평단을 모집했고 이토록 귀한 행사에 막강한 자이언트북스 출판사 조합은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실로 오랜만에 서평단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얼마후 나에게 『딜리터』 블라인드 가제본과 이 세상 최고의 딜리터 강치우의 명함, 딜리터 의뢰서가 도착했다. 독서 시작도 전부터 감동의 도가니탕이다.

 

 "옷장 안에는 시체가 있어요."

 "네?"

 "삼 년 전에 제가 죽인 사람이 들어 있어요. 아니에요, 미안해요. 거짓말이에요."

 "놀리는 겁니까?" 

 "아뇨.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할 때가 있어요. 반사신경 같은 거예요."

 "신기하네요. 거짓말을 하고 바로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하시네요."

 "그게 차이죠. 제 거짓말에는 목적이 없어요." p.60-61

 

딜리터는 지우는 사람이 아니라 더하는 사람이다. 지움으로써 더하고, 더하면서 지우는 사람이다.

의뢰인이 사라지게 하고 싶은 물건이나 사람을 이 세상에서 지워주는 딜리터. 소설가이자 딜리터인 강치우, 육 개월 전 실종된 강치우의 여자친구 소하윤.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찾는 M&F(Missing & Fining) '배수연 국가 공인 탐정 사무소'가 실종(혹은 증발)된 소하윤을 찾느라 강치우의 뒤를 쫓고 강치우는 출판사 사장 양자인 대표의 소개로 의뢰인의 딜리터 의뢰를 받는다. 그리고 여분의 레이어를 볼 수 있는 픽토르 조이수가 있다. 

 


 

진실하지 않은 대답으로는 딜리팅이 불가능하다.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에 속도감이 더해져 『딜리터』는 빠른 전개와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290여 페이지를 단숨에 읽어내고선 빠른 속도로 읽어내느라 놓친 레이어는 없는지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그러니까 『딜리터』의 독서는 290여 페이지로 끝날 수가 없다. 이건 최소 580여 페이지의 소설이다. 익명의 작가는 매력적인 소재와 인물들의 이야기, 짜임새 있는 구조, 빠른 속도감의 완급조절에 그야말로 능수능란하다. 『딜리터』는 요즘 말로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는)' 소설이다. 가제본엔 수록되지 않은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궁금하지 않나? 자신하고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

 "글쎄요. 어쩐지 만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달까요. 만나면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할 것 같은……"

 "두려운가?"

 "아뇨, 두렵긴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부럽긴 하죠." p.235

 


 

 

딜리터 자신을 딜리팅하는 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책에 대한 정보라곤 『딜리터』라는 제목과 자이언트북스에서 출간 예정될 작품이라는 점밖에 없지만 이제 셜록 홈즈가 되어 작가에 대한 추리를 해 볼 시간이다. 아마 남성 작가일 것이고 신인 작가보다는 기성 작가 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 짜임새 있는 구조에 빠른 전개와 흡인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지만 마지막엔 독자 몫의 여운을 남겨두는 이런 능수능란함은 아무리 봐도 신인 작가의 것은 아니다. 딜리터, 픽토르, 더스트맨, 여분 레이어 등 흥미로운 소재와 뷰욕의 Hidden Place, 티렉스의 코스믹 댄서 등 『딜리터』 속 플레이리스트의 떡밥은 ㄱㅈㅎ작가를 합리적으로 의심(?)하게 만든다. 마침 얼마 전 장편을 완성했다는 소식을 들려주기도 하셨으니 나의 예상은 ㄱㅈㅎ작가님이다.

 

흔한 기회가 아닌 블라인드 가제본 서평단에 출판사에서 전해준 정성 가득한 명함과 의뢰서, 전단지 거기에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줬던 만족도 높은 독서까지 『딜리터』의 독서 과정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단순 독서를 넘어 하나의 체험과도 같은 경험이었는데 『딜리터』 가제본 서평단 활동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기분 좋은 경험들은 조금도 딜리팅되지 않았으면 한다. 빨리 작가의 존재를 알고 싶고 작가의 말이 너무나 궁금하다. 

 

 

+

2022년 8월 16일 『딜리터』 예약구매와 함께 드디어 작가의 정체가 공개됐고 다행히(?) 내가 예상하고 바랐던 김중혁 작가님이 맞았다. 세상에나, 작가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가제본 서평단 활동 3번째 경험만에 드디어 작가를 맞혔다! 최애 작가님을 바로 알아봐서 기쁘다. 『스마일』에 이어 『딜리터』까지 2계절 연속으로 김중혁 작가님의 신간을 만나게 되어 특별히 반갑고 이번 가을은 작가님을 뵐 수 있는 행사도 많았으면 하는 사심 가득한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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