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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룰을 바꾸는 사람들의 성장법칙 | 기본 카테고리 2021-09-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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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바운드 UNBOUND

조용민 저
인플루엔셜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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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갖춤에 있어 외부의 인식뿐 아니라 나 자신을 착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하는 일이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무기는 결국 우리 자신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나의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언바운드(Unbound)'한 관점으로 내 안의 잠재력을 매일 다르게 재정의해보자. 만일 내 삶에 새로운 문제를 마주할 '기회(위기라 부르지 말자)'가 생긴다면 자신만의 새로운 솔루션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프롤로그. 당연한 것, 진부한 것, 뻔한 것에 맞서

벗어난다는 것?

내가 있던 시간과 장소를 뛰쳐 나간다는 것?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들어간다는 것?

무엇 하나 쉽지 않다. 어떤 것은 노력없이도 나에게 온다. 반면에 어떤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서지도 못 하고 만날 수도 없다.

수많은 책들은 우리에게 도전하라고 한다. 도전해본 그들이 경험해본 경험과 감정들을 보여주면서 시도하라고 한다. Just do it!.

정말 <인생은 실행한 자와 실행하지 못 한 자>의 차이일까?

저자 조용민은 구글 비즈니스 솔류션 매니저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어떻게 일하고 성장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바시 강연이 수많은 젊은이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말한다.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도구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은 다음 당면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라고, 실패해도 괜찮으니 아주 작은 목표라도 실행에 옮겨 보라고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얼마전부터 저녁 9시가 되면 아파트 옆 공원에 가서 운동기구에 몸을 만들고 있다^^.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묻지 않았다. 이제껏 아들을 지켜보면서 뭔가를 해보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혹시라도 내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대단하다.

직장을 휴직을 내서 애들이랑 여름방학을 같이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오전시간이면 애들은 집에 갈 것이고, 그 시간을 혼자서 활용하면 되었다. 가끔 휴가때에 그렇게 보냈던 적이 있어서다. 그런데 코로나로 비대면수업을 하다보니 둘째, 셋째가 집에 있다. 골치아프다^^

아내는 '이 때라도 당신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한다.'애들이랑 밥도 같이 먹고, 집안 일을 봐주고 집에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게 되어서 한 숨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김에 남자 애들이랑 여름방학동안 부족했던 <수학, 영어>에 대해서 선행으로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과연 가능할까? 내가 제안했지만 50:50이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까요? 궁금하죠? 성공이었습니다.

무려 한달이나 되는 기간동안 중2, 중1 남자애들이랑 하루 5시간을 영어, 수학을 선행학습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방학이 끝나기 하루전에 자체 축하파티를 했는데요, 애들에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제가 애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은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는 습관이었습니다. 남자애들이라서 핸드폰게임, 컴퓨터게임에 빠지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부를 해보자고 해도 30분을 의자에 앉지를 못했죠. 침대에 누웠다가 부엌으로 기웃거리고 거실쇼파로 와서 TV를 보거나 거의 가만히 있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떻게든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버티게 하는 거였죠!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1주일을 버텼습니다. 졸음이 몰려와서 엎드려자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리고 2주차부터는 도서관에 가서 줄을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실제로 집에서 자신의 방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들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도전을 했습니다. 무조건 8시전에 일어나서 9시에 공부를 시작하고 오후 3시에 하루 공부를 끝마쳤습니다.

아마도 성공비결중에는 저도 애들이랑 똑같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애들이 궁금하면 바로 함께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직까지 저의 수학실력이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죠^^.

어쨌든 애들이랑 함께한 작은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경험이 되었고, 학교에 가고 있는 요즘에 애들에게 자신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성과에 대해서 수시로 얘기를 합니다. 그러한 작은 성공에 대한 경험 습관이 쌓여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말입니다.

여전히 습관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먼저 인생을 살아온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깨달음 중에 깨달음은 바로 이게 아닐까요?

좋은 습관을 길러라! 나쁜 습관을 버려라!

저자는 다가온 미래에 대해서 새로운 생각으로 무장하라고 합니다.

미래는 우리에게 언제쯤 다가올 시간일까요? 바로 지금이거나 바로 코앞? 저자가 쓴 표현중에 "다가온 미래"라는 문구가 있어요, 처음에는 뭔가 시제가 맞지 않는 것 같았는데요,

앞에서 데이터가 아주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 그러면 이 데이터 리터러시를 '내 일'과 '내 삶'에 접목해서 구체적인 성과와 성장을 창출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나는 '트렌드새비Trend Savvy', '딥씽킹Deep Thinking',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3가지 핵심역량으로 제시하고 싶다.

트렌드 새비는 데이터를 넓고 깊게 보는 능력과 관련이 있고, 딥씽킹은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일과 관련이 있으며, 커래버레이션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솔류션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3가지

3가지 능력중에 'Deep Thinking'에 대해서는 Google을 들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

무엇이 구글이라는 조직을 다르게 만드는 걸까? '10×Strategy(10배전략)'.

어떤 액션플랜을 고민할 때 10%가 아닌 10배의 개선을 추구하는 혁신적 발상을 뜻한다. '10배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기존의 방법으로는 안 되니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이를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

다양한 관점에서 집요하게 솔루션을 찾아라. 137쪽

그리고 우리는 조직구성원으로서 다른 이들과 어떻게 협업을 해 나가야 할까?

구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팀원들은 기술적이 ㄴ우수성을 가진 리더보다 대면 미팅을 자주 만들어 소통하고, 직원들의 삶과 경려관리를 뒷받침해주는 리더를 선호했다. 쉬비게 말해 리딩보다 팔로우에 능한 리더를 더 따른다는 얘기다.

구글에서는 어려운 목표에 실패하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모래사장과 같은 환경이 있다. 이 역할을 하는 원칙은 'YES, AND'원칙이다. 남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무조건 "맞다","그렇다"라고 일단 인정하는 것이다.

이 'YES, AND'원칙은 다음 3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신뢰다. 자신의 취약점을 공개하더라도 상대가 그것을 악용하여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호간의 믿음을 의미한다. 둘째는 직면이다.신뢰가 바탕이 되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유롭게 토론함으로써 상호보완을 강화할 수 있다. 셋째는 '헌신과 결과중심'이다.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결론이 도출되면 이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이탖거인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 194쪽

협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인데요,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제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성과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그들은 언제나 WHY까지 준비한다.

그리고 Why를 본론보다 앞서 이야기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절반 이상 설득당할 마음의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이야기기에 귀를 기울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구글 유튜브에서 가장 고민하는 주제 중의 하나는 언스키퍼블unskippable', 즉 즉 유튜브 사용자들이 영상을 보기전에 나오는 '광고를 건너뛸 수 없도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점이다. 구글은 광고주들에게 5초 안에 광고를 봐야하는 why를 담으라고 조언한다.

한계를 뛰어넘어 단단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에 대해 잘 알게 뙬 때는 언제일까?

실패를 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실패했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숙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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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9월호, 내가만드는 기적, 리추얼라이프! | 기본 카테고리 2021-09-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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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샘터 (월간) : 9월 [2021]

샘터편집부 편
샘터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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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그런데 주름은 어쩌다 생긴 거예요?"

"어떤 주름은 나이가 들어 생기지. 또 어떤 주름은 사는 동안 일어나는 온갖 행복한 일과 슬픈 일 때문에 생긴단다." "슬픈 일이라면 할머니가 돌아가신 때처럼요?"

"기쁠 때도 주름이 생긴단다. 나의 첫 손자, 네가 태어났을 때,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땐 걷다가도, 자다가도 웃음이 나왔지. 그 웃음이 보조개처럼 입가에 주름으로 바뀐 거란다."

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다비드 그로스만

시간에 맞춰 나오는 잡지들은 항상 다음을 예고해서 독자들에게 선을 보입니다.

시간을 쫓는 사람들에게는 시간보다 앞서가야 하는 목적이 있을 겁니다. 상품을 팔든, 이름을 팔든, 남들과 경쟁에서 이기든 말입니다.

샘터라는 월간지에 대한 서평을 하게되었는데요. 앞서 말한 이유라면 책을 받자마자 올렸어야 하는데,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시간보다 한 참 늦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서평임무를 준 출판사에게는 밉상이겠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시간에 맞춰 나오는 책과 잡지들이 모두 시간을 쫓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런 목적으로 썼다 하더라도 말이죠. 유행은 반복된다 그러고, 깨달음과 배움은 거꾸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알다시피, <샘터>는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월마다 특별주제가 있습니다. 이번 8월달은 <리추얼 라이프>입니다. 리추얼라이프를 번역하면 <규칙적인 삶>정도 될까요? 규치적인 삶을 살았던, 살아가고 있는 명사들을 소개합니다.

차이코프스키, 매일 2시간의 오후 산책을 즐겼다. 산책 중 떠오른 악상을 기록해 두었다가 작곡에 참고했다.

박경리, 매일 텃밭에 나가 고추, 배추 등의 농작물을 가꿨다. 글을 쓰다 지치면 텃밭에 나가 정신을 가다듬고 했다.

데이비드 린치, 아침에 한번, 오후에 한번씩 20분 정도 명상을 하고 일을 시작한다. 명상을 하면 "진주목걸이의 진주처럼 아이디어가 줄줄 떠오른다.

반복을 하는 것은 분명히 나에게 어떤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스포츠선수들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 하는 <루틴>처럼 말이죠. 반복을 통해 영감을 얻고 안정이 되고, 힐링이 되는 것은 매번 그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얻을수도 있지는 않을 겁니다.

매일 반복되었던 시간과 장소, 그리고 나의 생각들은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는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습니다. 루틴은 나에게 긴장을 풀고 나를 둘러싼 것들 속에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놀라운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겁니다.

아주 작은 꽃처럼.

-내가 만드는 기적.

습관은 이성보다 강하다. 하나의 습관이 규칙적으로 반복되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의식적으로 좋은 습관을 길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추얼 라이프'는 우리 각자의 노력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작은 기적이다.

8월호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담았네요^^. 저도 잘 몰랐지만, 샘터의 이야길들은 매달 특별주제가 있고, 고정되어 있는 주제가 있답니다.

명사들의 리추얼, 리추얼 도우미, 리추얼노트

운동습관, 먹는 습관, 육아습관, 정리습관, 아침습관,수면습관

셀렙의 행복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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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엄마를 사랑한 아빠와 딸^^ | 기본 카테고리 2021-08-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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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노부토모 나오코 저/최윤영 역
시공사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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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남편이 아픈 아내를 간병하는 모습을 떨어져 사는 딸인 내 시점에서 관찰한 내용인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시리즈화되었고 그 이후 감독·촬영·내레이션을 맡아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까지 이어졌다.

치매에 걸린 엄마의 모습을 영화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오른 제목이 이 말이었다. 엄마의 성품과 치매라는 병을 모두 나타내고 있어 이보다 적합한 제목은 없었다.

들어가며

가끔 아내랑 식탁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주제가 있다. 건강에 관한 것들이다.

우리 나이가 그렇고, 고향에 살아계신 부모님이 그렇고, 우리가 낳고 자라고 있는 애들이 그렇다. 제일 중요한 문제다. 얘기하다 보면 지금 건강하기 때문에 감사하자는 결론이다.^^

그런데 건강의 대상이 아내와 나에게 돌아오면 솔직히 걱정되고 두렵다. 얼굴에 티가 나는지 모르지만 특히"아내가 내가 치매걸리면 당신은 어떻게 할꺼야?"라고 물을때면 기분이 그렇다.

혼자 남게 될 내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왠지 쓸쓸해지고 서글퍼진다. 그래서 "왜 그런걸 쓸데없이 물어봐"고 말하거나 " 당연히 편안히 관리해주는 요양병원으로 보내야지"라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엄마가 치매에 걸린 것 같다.

치매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까 전 국민이 병의 심각성이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라든지 초기에 치매증상을 아는 방법은 많이 홍보가 된 듯 하다.

밤에 아버지에게 "엄마 요즘 이상하지 않아요?"물으니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단다.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자신을 바보 취급한다면서 갑자기 화를 내고 공격적으로 굴어. 아무도 바보 취급 안 한다고 해도 듣지를 않는다

치매 엄마를 노령의 아빠는 잘 보살필 수 있을까? 아빠나이가 얼마면 괜찮다고 생각될까? 건강하고 젊다고 말하는 사회의 나이는 몇 살 정도일까? 나중에 내가 늙어서 아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아내를 잘 돌볼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일 때문에 곧 도쿄로 돌아가야 했다.

이 때 엄마가 85세, 아버지는 이미 93세였다 .건강하다고는 해도 93세의 아버지가 치매 확정인 엄마를 돌볼 수 있을까. 내가 구레로 돌아와 엄마를 돌봐야 하지 않을까

치매진단을 받은 엄마를 93세의 아버지에게 떠맡기고 이렇게 떠나는 게 정말로 잘하는 일일까. 역시 나는 구제 불능의 불효자다. 버스 안에서도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부끄러울 만큼 울었던 것을 기억한다.

51. 내가 돌아가는 게 좋을까

고향집을 떠나 산 지가 26년째다. 고등학교 자취생활까지 하면 29년, 거의 30년이다. 아내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룬지도16년. 어머니를 보기 위해 고향집으로 간 게 1년에 1번~2번이다. 기껏해봐야

어머니는 자주 못 보는 아들이 내려오는 날. 며느리가 내려오는 날. 손자들이 내려오는 날들이 중요하고 특별한 날이었다.

나는 그만 오열하고 말았다. 내가 집에 오는 것을 엄마는 '모처럼 내려온 중요한 날'로 여기고 있었구나. 요즘이야 걱정 때문에 자주 내려오지만 엄마가 건강하던 때에는 1년에 한번, 설날에만 내려왔다. 그게 엄마의 인생에 있어서는 '중요한 날'이었구나. 분명 그날을 위해 무엇을 해 먹일지 이것저것 생각하며 기운 넘치게 준비해놓고 만전의 태세로 마중을 나와주었다.

엄마가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 줄 알앗다면 진즉에 더 자주 내려올 걸 그랬다.

111. '대체 왜, 이렇게 중요한 날에. 모처럼 네가 왔는데'

저자는 치매를 겪고 있는 엄마의 딸이자, 프리랜서 영상감독이다. 그녀가 40대에 유방암에 걸려서 극복해낸 이야기를 다큐멘타리<가슴과 도쿄타워: 나의 유방암일기>로 제작해서 방송으로 내보냈다. 그래서 평상시에 부모님과 만나 생활하는 일상을 20여년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닥 특별한 이유는 아닐수 있지만, 부모님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지 않을까? 그러던 중에 엄마가 치매에 걸리게 되었고, 우연찮게 영상을 보게 된 방송국 담당자의 제안으로 방송으로 내보낼 생각을 하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자세를 취하면 자연스레 '객관적'인 시점을 취하게 된다. 그러면 딸의 시선으로 볼 때는 '비참하다'고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일이 의외로 다르게 다가왔다. '치매할머니와 귀먹은 할아버지의 맞물리지 않는 어긋난 대화'에는 적당히 우스꽝스러운 맛도 있다. 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점차 '왠지 모르게 이 두사람 훈훈하다. 좋은 캐릭터구나.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되었다.

치매를 겪고 있는 당사자인 엄마가 가장 힘들것이 틀림없다고, 그리고 옆을 지키고 있는 든든한 아빠도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부모님들에게 한 없이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던 저자는 치매노인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하고 센터장인 다카하시의 말을 듣고 그만 울고 말았다.

"'내가 뭔가 해야만 한다'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아요. 지금도 따님은 충분히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요. 우리를 부모님과 만나게만 해주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정말로요? 제가 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요?"

무심결에 울먹거리고 만 나. 실은 그때까지 줄곧 이웃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을지, '이 집 딸은 저렇게 아픈 부모를 내버려둔 채 도쿄에 나가 있다니 대체 생각이 있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따듯한 말을 듣고 그만...

175. 저희에게 연결만 해주시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서든 들어갈께요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깨달음중의 깨달음은 <남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내가 바뀌어야 한다>. 좋은 것만 볼수도 없고 나한테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것도, 나쁜 일은 다 피해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어쩌면 인생의 쓰지만 진정한 행복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피한다고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내가 다 감당해서도 안 된다.

나는 지금 진정으로 엄마를 사랑하고 있나?

그렇다, 나 자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상황은 바꿀 수 없다. 엄마가 치매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 쾌활하고 농담 잘하던, 내가 좋아했던 엄마는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생각을 바구는 수밖에 없다. 치매를 인정한 다음 즐거움을 발견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 책의 머리글에서도 말했듯이, 이것이 소중한 사람의 치매를 받아들이기 위한 제일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228.엄마의 치매는 신이 베푼 친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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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항상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8-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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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김운찬 역
현대지성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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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것 중에서 위대한 인물들의 행위에 대한 지식만큼 귀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옛일을 기록한 책을 꾸준히 읽고 근래의 사건을 경험하면서 쌓은 지식입니다.

이제 저는 오랫동안 근면하게 연구하고 검토한 내용을 얇은 책으로 정리해서 전하께 올립니다. 비록 전하께 바치기에는 부족한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불편과 위험을 숱하게 겪으면서 제가 알게 된 모든 지식을 전하께서 아주 짧은 시간안에 이해하도록 해드리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을 들릴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시어, 자애로이 받아주시리라고 믿습니다.

헌사.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위대하신 로렌초 데 메디치께 인사를 드립니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가 지금의 이탈리아의 피렌체의 영주였던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헌정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로렌초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성기 르네상스를 맞아 피렌체를 이끌었던 <위대한 자> 로렌초의 손자다.

그 누군가에게 자신이 쓴 책을 헌정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분명한 것은상대에게 보내는 자신의 책의 가치에 대해서 분명한 확신이 서 있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책<군주론>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키아벨리 자신은 어떤 마음으로 보냈으며, 실제 통치자인 로렌초에게는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우리는 살면서 행운을 얼마나 믿으며 살까?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능력>과 <운>은 얼마일까?

참고로 마키아벨리는 1512년 메디치 가문인 로렌초가 복귀하자 공작에서 쫓겨났으며 1513년에는 반란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갇혔다. 석방된 뒤에는 피렌체 외곽 산탄드레아 인 페르쿠시나의 농장에 은거하며 책을 써나갔다. 그래서일까? 헌사에는 자신의 부당하게 지속되는 운명에 대해서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전하께서 이 작은 선물로 제가 보내는 마음과 함께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자세히 읽고 고찰하신다면 전하의 행운과 여러 자질이 약속한 위대함에 전하께서 이르시기를 바라는 저의 강렬한 욕망을 곧바로 헤아리실 것입니다.

헌사.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전에 읽으며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줬던 논어, 대학, 중용이 떠올랐다.생각을 하게 해주는 문구 하나하나에 깨달음이 들어있고, 노랜만에 필사를 하느라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다^^.

그렇다. 이 책도 여러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새기고 기억하고 싶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에게 500년전 이탈리아의 마키아벨리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었을까? 정확히 얘기하자면 마키아벨리가 한 말을 나는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까?

글을 읽으면서 느낌을 쓰는 것은 무용지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전의 문구를 필사하듯이 좋은 문장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이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오류를 범했습니다.

약한 자들을 억누른 것, 이탈리아에서 강한 자에게 힘을 실어준 것, 이탈리아에 아주 강렬한 이방인을 끌어들인 것, 그곳에 와서 거주하지 않은 것, 거기에 식민을 보내지 않은 것입니다.

프랑스 루이12세에 평가

군주론의 모델이 된 이는 발렌티노 공작으로 불리우는 <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교황으로 알렉산데로 6세이다. 마키아벨리는 체사레보르자가 아버지로부터 무력과 행운으로 권력을 획득하였지만 새 군주국의 모범사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적의 위협을 피하고, 친구를 얻고, 무력이나 기만으로 승리하고, 민중이 자신을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하게 만들고, 병사들이 존경하면서도 복종하게 만들고, 자신을 공격할 수 있거나 공격해야 하는 사람들을 소멸시키고, 새 제도로 옛 제도를 개혁하고, 엄격하면서도 친절하고, 관대하면서 자유롭고, 불충한 군대를 없앤 다음 군대를 새로 조직하고, 왕이나 군주들과 우정을 유지하고, 그리하여 그들이 자신에게 은혜로 혜택을 베풀거나 아니면 공격을 망설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7장. 다른 사람의 무력과 행운으로 획득하는 새 군주국에 대하여

이런 군주를 군주론의 모델로 설정한 걸 보면,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이상을 강력한 힘과 민첩한 상황판단력을 갖고 냉철하고 잔인하게 적과 국민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마치 <밀당의 고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는 섬뜩하고 메마른 냉혈한 같기도 합니다

마키아벨리는 민중을 경멸스러운 존재 혹은 변덕맞고 무책임한 어린아이로 보고 있고, 잔인함을 잘 활용하는지 여부도 군주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잔인함도 필연적이고 순간적인 잔인함과 지속적이고 불필요한 잔인함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단번에 악을 저지르고, 훗날 계속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가능한 한 신민들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잘 활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욕을 주어야 한다면 그 맛을 덜 느끼고 기분이 덜 상하도록 한꺼번에 가해져야 하며, 혜택은 그 맛을 더 잘 느끼도록 조금씩 베풀어야 합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와 군주국의 힘에서 <자국 군대의 중요성>에 대해서 3개의 장에 걸쳐서 강조하고 있는데요, 12장<군대의 종류는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용병에 대하여>, 13장<지원군대,혼합군대,자국군대에 대하여>, 14장<군대와 관련하여 군주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입니다. 그가 군주국가에서 군대의 중요성을 얼마나 깊이 깨달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군주가 군대보다 세련된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면 지위를 잃습니다.

이는 우리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군주의 지위를 잃게 만드는 첫번째 원인은 군사관련 기술을 연마하는 데 게으른 것입니다. 합당한 지위를 얻으려면 그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자국 군대를 갖지 않고는 어떤 군주국도 안전하지 않고, 역경에서 자신을 보호해줄 역량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행운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들의의견과 판단은 언제나 "자신의 ㅁ력에 토대를 두지 않은 권력의 명성처럼 불안정하고 허약한 것은 없다"였습니다. 자신의 무력이란 신민들, 시민들 또는 하인들로 구성된 군대이며, 다른 모든 군대는 용병 아니면 지원 군대입니다.

13장. 지원군대, 혼합군대,자국군대에 대하여

군주론이라고 해서 무겁게 느껴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마키아벨리는 사례들을 들면서 성공실패 교훈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재밌다. 오히려 읽다 보면 로마사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뜻있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군주는 언제나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원할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들어야 합니다.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무슨 일에 대해 조언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군주는 언제나 폭넓게 질문해야 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진실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무슨 이유에서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 분노해야 합니다.

22장. 군주가 곁에 데리고 있는 관리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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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면요? | 기본 카테고리 2021-07-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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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명소녀 투쟁기

현호정 저
사계절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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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건내가 아니라 저쪽이다.사는건 죽는것보다 낫다.용기있는 건 쟤가 아니라 나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러나 그런 생각을 끝도 없이 주워 담는 동안에도 이상하게 얼굴이 달아오른다. 살고 싶다는 저 애의 물음에 순순이 고개를 끄덕이느니 그냥 죽는게 낫지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수정은 딱히 살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P.28

이 책 <단명소녀 투쟁기>는 제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이다. 박지리? 처음 듣는 이름이다. 처음에는 '박경리를 잘못 봤나?' 했다. '근데 박경리작가를 기념하는 상을 받았다면 1회는 아닐텐데? 박경리작가가 돌아간지가 꽤 돼지 않았을까?'하며 궁금해졌다.

박지리 작가는 2010년 「합체」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맨홀>, <양춘단 대학탐방기>,<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번외>,<다윈 영의 악의 기원>, <세븐틴 세븐틴>(공저) 일곱 작품을 출간했고, 2016년 31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박지리문학상은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글쓰기로 인간 본질과 우리 사회를 깊이 천착해 한국 문단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박자리 작가의 뜻을 잇고자 사계절출판사에서 2020년 시작한 문학상 공모입니다.

박지리문학상, 128쪽

책표지가 강렬합니다. 표지속에 있는 소녀의 표정이 너무 강렬해서 시선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림을 보려는게 아닌데요^^. 책을 읽고 싶었는데 표지를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홀딱 빠지고 말았습니다. 주인공 소녀의 시선이 배경으로 있는 초록잎과 남색,검은색들과 어우려져 도대체 알 수 없는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이 책을 쓴 현호정작가의 말을 들어볼까요?

돌이켜 보면 늘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 와 버린 느낌으로 살아온 것 같다. 걸리적거리지 않으려고 어디에 착하게 서 있거나, 춤추는 사람들 사이를 어색한 얼굴로 걸어 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비슷한 처지로 보이는 이들과 마주치면 머슥하게 인사하고, 잠시 웃음을 주고받고, 이 공간의 인테리어나 흘러나오는 음악에 대해서 같이 흉을 좀 보다가, 그나마 한적한 곳을 찾아 나란히 서 있었다.

...

살고 싶다는 마음이 안 생기면 죽기 싫다는 마음으로, 순순히 죽어 줄 수 없다는,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마음으로 지내보려고 한다. 솔지히 많이 피곤하고 옷도 불편한데, 또 곰곰 생각해 보면 그렇다. 정말로 초대받지 않았다면 우리는 애초에 여기에 어떻게 들어온 거지

수상소감. 2021년 봄, 호정

책은 단편이다. 독특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스무살된 구수정이 점을 보고 자신의 운명을 본다. 그리고 점쟁이가 말한다.

야, 넌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

수정은 한참만에 대답한다

싫다면요?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우리나라 설화를 알아야 되는데,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자

<단명소녀 투쟁기>는 한국 고전 서사의 유형들 중 하나인 연명담 또는 연명설화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연명담은 말 그대로 주인공이 목숨의 햇수를 늘려 오래 사는 이야기다. 소설의 주인공은 미성년 남성이 아니라 열아홉 살 여성 구수정이다. 한국에서 열아홉 살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연령이다. 우선 구수정의 이름에서 엿보이듯 민간의 통념에 따르면 어려운 고비나 액운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아홉수의 나이다.

...

수정은 기득권자의 이익을 보수하기 위해 미성년의 생존이 경시되는 세계에서 미셩년의 죽음이야말로 짌거에 어긋난다고 전복적으로 인식한다. 죽음의 부당함에 대해 개인을 넘어 동세대 미성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 전체를 향해 고발하는 것이다.

나는 열아홉 살인데, 내년이 되기 전 죽을 운명이랬어.

스무 살은 죽을 나이가 아니야. 질서상 맞지 않아

59쪽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 참 슬픈 것이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기도 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기도 한다. 죽음을 생각해보면 나에 대한 연민과 후회, 알 수 없는 비참함과 회한이 큰 파도가 되어 나를 휩쓸기도 한다. '왜 죽어야 할까?' 그래서일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또 슬프고, 그리고 참아야 되는 눈물이 덩그러니 뜬 눈아래로 흘러내린다.

참아야 한다. 보이지 말아야 한다. 입술을 깨물고 보이지 말아야 한다. 없었던 것처럼 그 슬픔들을 나에게서 몰아내야 한다. 누가 나에게 이런 슬픈 감정들을 가져다 주었을까? 나는 견디고 버틸 수 있을까? 나 혼자서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누군가의 도움없이 나를 온전히 이끌고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채울 수 있을까?

주인공 구수정을 떠올리며, 삶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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