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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을 하지 않은 게 죄라고? | 문학/에세이 2021-03-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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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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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희곡이다. 작가는 몇 권의 전작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었는데, 어떻게 보면 같은 세계관의 스핀오프 같은 느낌도 살짝 준다. 이야기는 폐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어려운 수술 도중 사망한 아나톨이 저승의 세계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내용을 축으로, 검사와 변호사격에 해당하는 두 인물이 생전에 부부였다는 것, 재판장은 순교당한 기독교인이라는 것, 유죄를 선고받으면 또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설정 등이 덧붙여 있다.

 

     사후 심판에 관한 모티브야 수많은 작품들에서 다루어졌던 내용이다. 작가는 여기에 어떤 변주를 주었을까? 우선은 심판의 기준이고, 쉴 새 없이 주고받는 인물들의 만담에 가까운 대화들(이건 프랑스 소설이나 영화의 특징인가 보다)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역시 두드러지는 건 아나톨의 영혼을 대상으로 한 재판 부분.

 

 

     검사역인 베르트랑이 아나톨의 유죄를 촉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인생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원래 그의 운명은 배우가 되는 것이었음에도 판사가 되어 재능을 낭비했고, 학창시절 극단에서 만난 여자를 좋아했음에도 그녀와의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대신 뚱뚱한 여자를 만나 결혼한 것이 죄라는 말인데, 그곳에서는 전혀 다른 기준이 통한다는 대사가 몇 번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쉬이 공감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 동네 사람들 특유의. 자아실현에 대한 미신적 집착이 드러나는 부분이랄까.

 

     문제는 자아실현이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람의 자아실현을 위해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소진되고 희생되어야 한다면 그건 괜찮을까? 그건 주변사람들의 자아실현을 막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또, 어떤 사람이 깊은 사랑과 애정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면 그건 자신의 자아실현의 기회를 포기한 것이지만 과연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애초에 자아실현을 ‘기준’으로 삼으려는 태도 자체가 무리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품 속 자아실현이라는 것도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식의 자유에 대한 찬양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시국에 마스크를 불태우며, 자유를 누리겠다고 주장하는 미성숙한 인간들이 주장하는 그것과 비슷한.

 

 

     이외에도 검사역은 베르트랑과 그의 전 부인이자 변호사역을 맡은 카롤린 사이의 티키타카를 통해 몇 가지 관점이 오고가지만 앞서 지적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전통적인 관점을 지닌 카롤린의 주장은 반복적으로 ‘시대에 뒤쳐진’ 것으로 치부되며 무시된다. 마음껏 즐겨라, 너 자신을 규제하는 일체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아라 같은 파울로 코엘료 식의 격언들만 보인다. 

 

     가벼운 코미디물 정도긴 하지만, 깊이가 부족하는 느낌. 그나마 문장이 난해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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