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한국 카톨릭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던 김수환 추기경의 서거에는 당시에 종교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고 그를 조문하기 위해 명동성당 가는 길에는 추운 겨울날에도 엄청나 조문객이 줄을 섰다고 하죠.
그가 추기경이라는 카톨릭교회내에서 지위가 아니라 그의 청빈한 삶과 말과 행동을 통한 시대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목자로서의 역할과 혜화동 할아버지라 불릴만큼 소탈하면서 겸손한 그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그가 떠난지 이제 십몇년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가르침은 여전히 우리에게 숨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했던 사람 또는 추기경과 여러분야에서 함께 일했던 분, 그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를 존경하는 19명의 글이 담겨있답니다. 그들이 만났던 추기경은 유머를 갖추고 있고 늘 감사할줄 알고 바보같지만 친근하게 다가오고 낮은 곳의 사람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면서도 불의에는 그의 소신을 밝히는 사람으로 제각각 기억되고 있답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기도 했고 언론분야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기셨더군요. 오늘날의 카톨릭신문이나 평화방송이 있기까지는 그의 노고가 모두 미치지않은 곳이 없고 종교처럼 언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아셨고 그래서 언론인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셨더라구요.
그의 형님 한분도 신부님이셨고 추기경또한 어머니의 요청으로 사제의 길에 들어섰지만 신학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사제의 길을 가지않으려 했었고 던 젊은 시절이 있었더군요. 이 책에서 몇차례 언급된 그의 유명한 말씀 중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성직자로써도 사랑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진정 느끼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겸소함에 숙연해졌습니다.
책에는 이해인 수녀님이 추기경을 그리워하며서 쓴 시도 수록이 되어 있고 그의 연보도 실려있답니다. 그가 추기경으로 살았던 시절 우리나라는 박정희 정권의 독재하에 반대를 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누군가는 분신을 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소신을 위해 학생운동을 하다가 죽음을 당하기도 했죠. 그런 암흑의 시기에 그는 이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촛불이 되고 빛이 되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제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않지만 그가 실천하고자 했던 사랑은 또 누군가에게서 누군가에게로 전해지면 영원히 숨을 쉬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