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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2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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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숨쉬는 우리의 도시,서울, 《경성에서 보낸 하루》 by 김향금 | 기본 카테고리 2018-09-0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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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성에서 보낸 하루

김향금 저
라임 | 201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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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속성으로 한국 근대사 정리를 한 기분이다. 부끄럽게도 달달 외워서 국사 시험을 보며 지낸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근대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했다. 푸른숲의 자회사인 라임에서 펴낸 《경성에서 보낸 하루》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이 한국 근대사에 갈증을 느끼는 성인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무대는 1934년 경성이다. 1904년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 1910년에 국권을 완전히 빼앗기며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나서 강산이 2, 3번은 바뀌었을 세월이 지난 후의 옛 서울인 것이다. 식민통치가 본격화되고 안정화되어 이미 일상이 되어 있을 시점. 1910년에 태어나 독립 국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이미 20대 중반이 되어 있을 시점이다.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변절하여 친일로 전향하였고 일본은 만주를 침략하여 만주국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하고 있을 시점이다.

자연스럽게 근대화가 추진되지 못하고, 식민지의 피지배 국민으로 강제로 근대화를 추진당하고, 일제의 대륙 진출의 야욕으로 일제를 위한, 일제에 의한 근대화였기에 사회적 혼란은 불가피했다.

사업적 안목이 있는 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 신흥부자가 되기도 했고, 일본의 토지 수탈로 인해 농업이라는 생업의 기반을 잃고 도시로 몰려 들어 새로 도시의 빈민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일확천금을 노리다 패가망신하는 자들, 태어날 때부터 식민 통치하에 있었기에 일제의 식민 통치를 당연시하는 젊은 세대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주변국 등에서 계속 무장 항쟁을 하다가 일제 경찰에 잡혀 고문을 받다가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죽어간 의사들도 있었다.

신문물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동경을 가지고 실제로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자들도 많았다. 독립에 대해 포기하며 일본의 문화를 동경하고 맹목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여기기도 했다. 물론 이는 조선인이 야만스럽다는 일본의 정신 말살 정책에 기인한 면도 적지 않다. 자기부인과 자기혐오를 통해 새로운 지배계층에 편승하려 한 자들도 많았다. "한국 사람은 이래서 안 돼."라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언행은 지금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일제 식민 통치의 후유증인가 하는 아리고 쓰린 마음도 들었다.

이 책의 주요 무대는 현재 서울 강북 일대이다. 내가 평생을 익숙하게 지냈고 지금도 가장 마음이 편안한 곳들이다. 이 책에는 매우 충실한 이미지 자료들을 싣고 있는데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지도들, 당시 건물들의 사진들을 보면 머릿속에 현재의 그 거리들의 모습이 지도의 길을 따라 그려진다. 내 속에서 역사가 살아 숨을 쉬는 기분이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광화문 복건 작업, 그리고 창경궁에서 종묘로,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뚫린 다리를 지나다니면서도 알지 못했는데 원래 연결되었던 창경궁, 창덕궁, 종묘를 일제가 일부러 끊어 도로를 놓았다는 것, 그리고 늘 걷고 싶은 거리인 정동 거리가 외교의 메카였던 것, 독립 투사들이 서슬 퍼런 고문을 당하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죽어갔던 서대문 형무소의 모습 등 한 곳 한 곳 눈과 마음으로 짚어갈 수 있었다.

너무나 흥미로웠던 것은 쇼생크 탈출에 버금가는 혁명가 이재유의 서대문 형무소 탈출 사건이다. 그는 경성 트로이카라는 지하 혁명 조직을 이끌며 저항 운동을 펼쳤었다. 남, 북한 양쪽에서 독립 유공자로 지정된 호걸이었다. 이 분에 대한 책들을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 TV를 거의 안 보기 때문에 본 적은 없지만 몇 년 전 크게 인기와 공감을 얻었던 '각시탈'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의 뒤에 실려 있는 참고 문헌은 정말로 근대사의 보물 창고 같은 존재이다. 한 장르의 독서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뒷부분 참고 문헌을 따라서 심화하여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대학원 때 교수님 연구 조교를 했었는데 저널의 아티클을 읽으시고 참고문헌에서 몇 편을 찾아오라고 하시면 그 자료를 찾아 이 대학, 저 대학 도서관에 발품을 팔기도 했다. 그때 이미 전자 데이타베이스가 구축되어 출력을 하면 되는 것도 있었지만 우리 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저널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참고문헌의 중요성을 배웠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키워드로 해당 부분을 찾아가 읽을 수 있는 인덱스가 없다는 점이다. 읽고 나서 사람의 기억력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과 사건, 맥락과 맥락이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단서로 그 부분을 찾아가 읽어가며 내용을 더욱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인덱스가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기 속성으로 그러나 결고 얕지 않는 근대사 공부 이제라도 시작하실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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