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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12-03-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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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저/최세희 역
다산책방 | 201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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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자. 우리는 누군가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 저주는 생의 전혀 엉뚱한 부분에 감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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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책을 산다. 책을 열고, 책을 덮는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소설과 같다. 숨 막히게 읽고 재밌게 읽고 슬프게 읽으면 되니까. 그리고 떨리는 심장을 그, 적막한 여운을 즐기면 되니까. 그러나 이 소설,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다르다. 책을 읽는 동안,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싶게 한다. 한 줄 한 줄을 읽는 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타인에게 던졌던 수많은 메시지를 떠올려보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도저히 기억해내지 못할 어떤 행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인정하자. 우리는 누군가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 저주는 생의 전혀 엉뚱한 부분에 감춰져 있다.

이 소설은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의 인생을 담고 있다. 소설의 앞부분은 고교시절 그와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 <몽정기> 속의 주인공과 다를 바가 없는 그들. 그들은 성적인 것에 호기심이 가득하고, 기성세대에 불만이 많으며, 이런저런 철학과 역사, 문학책을 읽으며 ‘허세’ 가득한 유년을 보낸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성장소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줄리언 반스는 독자의 이러한 기분을 재빨리 뒤바꾼다. 주인공 토니가 대학을 올라가서 만난 베로니카를 등장시킨 것. 그리고 그 둘을 헤어지게 하고 토니의 고교시절 친구였던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를 만나게 한 것. 에이드리언이 토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쓰게 한 것과 토니가 답장을 쓰게 한 것. 그리고 에이드리언이 자살을 선택하게 한 것. 이러한 사건들은 순식간에 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의 가장 추잡한 이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당신은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저주를 퍼부은 적이 있는가? 아니면 아름다운 추억들로만 가슴이 뜨거운가? 어느 선택을 내리든 이 소설은 우리를 과거의 기억으로 복잡하게 만든다.

어느 덧 40년의 세월이 흐른다. 이제 육십대가 된 토니.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받게 된다. 그러나 이를 건네주기를 거부하는 옛 연인 베로니카. 베로니카가 조금씩 흘리는 몇 가지 증거에 의지해 토니는 스스로의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베로니카에게 몇 번의 사과를 하지만 베로니카는 그 사과를 받지 않는다. 주인공 토니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억을 되돌려 과거를 떠올려 봐도 토니의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왜 에이드리언은 자살을 했는가?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토니는 뒤늦게 자신이 보낸 편지 한통으로 시작된 거대한 운명의 저주를 깨닫게 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2011년 영연방 최고 문학상인 맨부커 수상작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줄리언 반스의 최신작으로 이 소설에서 그는 작게는 고의적으로 타의적으로 왜곡되어가는 인간의 기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을 읽을 때는 최대한 불편하게 읽어야 한다. 우리는 결코 타인을 있는 그대로 기억할 수 없다. 물론, 제 자신의 모습도 결코 그대로 기억할 수 없다. 모든 기억은 이기적으로 변한다. 우리가 깨닫기 전까지 그것은 철저하게 도식화된다. 이제 다시 인정하자. 우리는 많은 역사를 왜곡했다. 우리의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타인의 역사와 아픔을. 봄날,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번쯤 망연자실 절망해보자. 벚꽃 흐드러지게 피는 봄밤이 유혹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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