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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파이] 마르크 레비, 고스트 인 러브 | 기본 카테고리 2021-04-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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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저/이원희 역
작가정신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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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아빠와 떠나는 유골 섞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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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지만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물었어. 나는 사라질 필요가 있었던 거야. 우리가 함께한 순간들과 우리가 나눈 대화의 보물 같은 결실을 너 스스로 찾아내도록, 네가 공책들을 챙겨서 책가방에 넣듯 잠들어 있는 그 추억들을 모아서 마침내 서로를 알고 싶어지도록 말이야.

___마르크 레비, 고스트 인 러브, 10쪽.

 

서평

파이책장

*작정단 6기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친구가 요즘 뭘 좋아하냐고 물어봤다. 정말 간단한 질문인데 의외로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잘 모르겠는데.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많이 보지만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심심해서 보는 거고. 좋아하는 거? 이런 질문에는 조금 멋들어진 답을 하고 싶었다. 악기 연주라든가 뭘 만든다든가 그런 일들.


그러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봤고, 있어 보이는 대답이 흘러나왔다. 햇빛 잘 드는 창가에서 책 읽기를 좋아해. 거기에 맛있는 커피까지 있으면 더 좋고. 프랑스 작가 마르크 레비 장편소설 <고스트 인 러브>도 그렇게 읽었다. 평일 오후, 한가한 카페에서, 봄 날씨를 즐기며.


주인공 토마는 파리의 피아니스트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한 하루, 토마는 연주회 연습을 마치고 어머니 집을 방문한다. 약속 장소로 나간 어머니를 배웅하고 홀로 남은 토마는 서재에서 마리화나를 발견한다. 깊게 몇 모금을 빨아들이고 창가로 향한 토마 귀에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유령이자 아버지 레몽은 당황한 토마를 졸졸 쫓아다니며 기가 막힌 요구를 한다. 아들아, 너 어릴 때 우리가 즐겁게 놀았던 바다 기억나니? 거기서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났어. 카미유라고. 저승에서라도 영원히 함께하고 싶단다. 화내지 마! 우리는 나쁜 짓 하지 않았어. 마음을 교환했을 뿐이라니까. 부탁이 있어서 그래. 내 재 있지. 유골 말이다. 그걸 카미유의 유골과 섞어줘. 그래야 우리가 영원성을 공유할 수 있어.


봄 날씨를 즐기며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읽을 줄 알았는데 불륜이 튀어나왔다. 프랑스에서는 바람이 흔한 일인가? 아니면 한국에서도 흔한 일인데 내가 모르는 건가? 아무튼 어이가 없다 못해 정신이 혼미해진 토마는 결국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이제 남은 일은 모르는 사람 장례식장에 잠입해 유골을 훔치고 아버지의 유골과 잘 섞는 거다. 쉐킷쉐킷.


멀쩡히 살아계시다 못해 매 주말 어머니와 데이트를 나가는 아버지에게는 죄송하지만, 우리 아빠였으면 바람을 고백한 순간 유골마저 태웠을 거다. 만약 토마가 그랬으면 이 책은 300쪽이 아니라 30쪽에서 끝났겠지. 다행히 착한 아들 토마는 아버지 유령과 함께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서 미션 임파서블을 실행한다. 그 와중에 토마와 아버지가 나누는 대화가 이 책의 백미다. 자연스럽고 어이없으면서도 재밌다.


유령 아빠와 떠나는 유골 섞기 프로젝트! 상대는 엄마가 아니라 아빠 외도 상대! 이렇게 보면 막장 드라마와 다름없지만 문장에서 흘러나오는 삶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실수투성이 삶이라도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즐겨라. 사랑이 외도가 아니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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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 - 선녀는 참지 않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4-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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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녀는 참지 않았다

구오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린이 필독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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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내외로 금방 읽을 수 있다. 국수 면발이 후루룩 입에 들어가는 것처럼 머릿속에 후루룩 들어온다. 라잌 국수템. 다만 평소에 여성 서사보다는 남성 서사를 많이 접했다면 조금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겠다. 남성 서사에서 은근슬쩍 혹은 대놓고 가하는 차별과 고정관념을 싹 치워버렸기 때문. 남성 서사의 예를 들자면 어릴 때부터 많이들 읽었던 전래동화들을 들 수 있겠다. 고전소설도 그렇고, 근대 소설도 그렇고. 그중에서도 이 책은 한국 전래동화를 재해석해 새롭고 신선하게 바꿨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 가부장적 시선 버리고 생각하기. 합리적인 판단하기 등.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는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온다. 이 전래동화를 처음 읽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사슴과 나무꾼을 착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착한 나무꾼이 착한 사슴을 도와주고, 사슴은 은혜를 갚는다고.

 

하지만 선녀 입장에서 사슴과 나무꾼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다. 옷을 훔치고, 사기 치고, 관음하고 등등.. 그런데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과거의 나는 어째서 나무꾼과 사슴이 착하다고 생각하게 됐을까? 간단하다. 모두가 나무꾼 입장에서만 생각했으니까. 가부장적 관점이 당연한 줄 알았으니까. 그러나 선녀는 참지 않는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선녀와 나무꾼> 외에도 <서동과 선화공주>, <장화홍련전>, <콩쥐팥쥐전> 등 총 10편의 전래동화를 페미니즘 시각에서 다시 쓴 <선녀는 참지 않았다>. 이 책이 보다 더 많은 어린아이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어린이 필독서. 초등학생 필독서. 여아든 남아든 다 읽었으면, 더욱 더 많이 읽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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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페스트 | 기본 카테고리 2021-03-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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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스트

알베르 까뮈 저/최윤주 역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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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재난으로부터 휘몰아치는 절망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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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페스트, 작가는 알베르 카뮈.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만 읽어보진 않은 책. 이유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 이후 이곳저곳에서 '페스트'라는 책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왠지 나도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책장을 넘기기는 어려웠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통해 언제든지 (거의) 무료로 읽을 수 있었는데! 그러다 독서 모임원들의 만장일치로 드디어 '페스트'를 읽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페스트'는 어려웠다. 읽다가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뭔가 번역 문제 같아 출판사를 바꿔봤다. 여전히 어려웠다. 다시 바꿔봤다. 이제 조금 쉬웠다. 번역의 신비함을 느끼며 이번에는 후루룩 읽었다. 새벽 2시에 읽기 시작해 5시 즈음에 다 읽었다. 아쉽게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책이 아니라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재난을 겪고 있어서일까.

'페스트'는 19세기 유럽 한 도시에 페스트가 창궐하며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과 인간의 이면을 보여준다. 봉쇄된 도시 안에서 누군가는 범죄를 저지르고, 누군가는 환자를 돌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누군가는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쓴다. 흥미로운 부분도 여럿 있긴 했다. 목사의 태도 변화, 재난에 대한 리외의 철학, 툭 치면 명언이 튀어나오는 엄청난 말빨 등. 하지만 펜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절망적인 뉴스들 때문인지 '페스트'는 코로나 긍정회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재난은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의사 리외의 아내나 어머니의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은 것처럼.

작가는 아마도 부조리, 절망, 공포, 폭력 등의 '악'과 선의, 공감, 희생 등의 '선'이 공존하는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인간은 서로 같은 불안과 희망을 느끼기에 인간다워진다.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꾼 랑베르가 그 예다. 전제조건은 '같은' 불안과 희망을 느끼고 마주한다는 거다. 외면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간다워진다. 이왕이면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 재난과 재난으로부터 휘몰아치는 절망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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