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하나는 친구도 없었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연락할 만한 사람이 없이 지냈지만 부족함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첫사랑이자 그녀의 슈퍼스타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다니는 회사는 프로야구 구단 블랙호크스였고 그녀는 전력분석팀 소속의 통계전문가였습니다. 최고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기에 쉽게 입사할 수 있었고 열심히 일해 겨우 집 하나 장만했건만 아들만 챙기는 엄마가 그 집을 오빠에게 주려는 행동에 그날로 가족과 연을 끊고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외로운 듯 하지만 그녀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투수 김진훤이 있기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배우보다 잘생겼고 체격도 훌륭했고 실력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정도로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학교를 다녔기에 그때부터 좋아했던 첫사랑이었고 그의 성적들을 기록하기 위해 통계학을 선택했고 그의 기사를 꼼꼼히 보며 팬심을 키워왔습니다. 그러다 그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이상한 소문들이 들리더니 한국행을 택해 그녀가 다니는 야구단에 입단해옵니다. 그런데 그가 40대 유명한 여배우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배신감에 짝사랑을 종결하고 그에게 협박하면서 계약연애를 제안합니다. 결벽증이 있는 그에게는 그녀가 왠 미친 여자였고 떨쳐내기 위해 동의하는데, 의외로 그녀에게 자꾸 끌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흔치 않은 만남과 인연의 방식이 코믹하기도 하고 사차원같기도 하고 유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