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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뷰
동의. 레이첼브라이언.아울북 | 아이와 함께 한 책 2020-09-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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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의

레이첼 브라이언 글/노지양 역
아울북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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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성교육 강의에서, 서로에 대한 합의를 마시는 차에 비유했던 영상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지 하며 감탄한 적이 있다. 마신다고 해서 차를 끓여서 줬다, 그런데 상대가 싫다고 한다. 그러면 주지 말아야 한다. 물을 끓이는 동안 상대가 잠들었다. 자고있는데 억지로 차를 들이 붓는 것, 안되는 것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위트 있으면서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질문과 상황을 던져 인상적이었다. 그 영상을 만든 '레이첼 브라이언'이 '동의'를 책으로 표현했다.

 

동의가 무엇일까? 솔직히 다 큰 어른인 나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것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쭈뼛쭈뼛할 때도 많다. 당최 '동의'가 뭔지도 모르니 쉬울리가 없다. <동의> 는 아이교육을 목적으로 구매했던 책인데 내가 공감하고 깨닫고 배우는 책이 되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고, 워낙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있는 나로서는 '동의'의 기준이 항상 '나'보다는 '남'이었다. 내 몸의 주인, 그리고 결정하는 권한은 나에게 있음을 먼저 알고, 나의 경계선을 먼저 체크해야했음을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래야 다른이의 결정, 그의 경계선, 그의 동의를 나쁜 감정 없이 받아들이 존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주위에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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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여인의 초상화 속 숨겨진 이야기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20-09-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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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

이정아 저
영진닷컴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명화의 탄색 배경, 역사적 상황, 작가와 모델의 관계를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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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는 순간 적잖이 당황했다.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여인의 초상화 속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당연히 여러 여인의 초상화들만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랐기 때문이다. 초상화라는 단어에 '모나리자'처럼 증명사진  각도의 여인들 그림이 주를 이루겠거니 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5가지의 주제로 그림 이야기를 들려 준다.

 

Chapter 1 아주 오래된 이야기, Chaper2 순수와 관능의 경계, Chapter3 상처받은 영혼들, Chaper4 소란한 시대의 잔상, Chaper5 나를 드러낼 권리.

 

저자 이정아는 기자 출신으로 편집장, 에디터이기도 했다. 결혼 후 뉴욕에서 미술 칼럼을 쓰고 있다. 저자의 약력을 소개한 이유는, 저자 소개를 읽고 책을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상당히 객관적이고 그림의 이야기를 한 발 뒤에 물러서서 덤덤히 전해주는 느낌이 든다. 작품은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그래서 이런 저자의 글 분위기는 자신이 받은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호소하기 보다는 독자가 저자의 잣대가 아닌 온전히 자신의 느낌으로 그 그림을 보게 한다.

 

많은 그림들 중 제일 흥미로웠던 작품은 이 책의 표지이기도 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다.

 

 

p.175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오필리아는 연인 햄릿에게 버림받고 그가 아버지를 살해한 사실까지 알게 되자 실성한 상태로 숲을 헤매다  강에 빠져 죽는다. 그림은 물에 빠진 가련한 오필리아의 몸이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 준다.

 

위의 내용은 그림의 주제와 특징이라면 이 다음 이야기는 그림 밖의 이야기이다.

 

p. 175

 

밀레이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100일 이상을 런던 근교 호그스밀강 주변에 머물며 배경을 완성했다. 화실로 돌아와서는 시달을 물에 가득 채운 욕조에 집어넣고 포즈를 취하게 했다. 물을 데우기 위해 욕조 아래 램프를 설치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시달은 몇 시간 동안 차가운 물속에서 고생을 했다. 이 일로 시달은 독감으로 쓰러졌고 화가 난 시달의 아버지는 밀레이를 고발했다.

 

그림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듣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생생한 표정의 그림 속 여인이 어떤 인물이지도, 실제로는 연출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화가가 어떻게 그렸는지도 너무나 궁금했었다. 엘리자베스 시달이라는 라파엘 전파 화가들에게 인기있는 모델이 그림 속 주인공이라는 점, 배경은 실제 자연에서 그려왔고 욕조에서 모델의 표정 등을 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너무나 재미있었다. 지금으로치면 합성 기술에 견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날로그 합성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제일 큰 요소 중 하나는 '나혜석의 자화상' 때문이었다. 얼마전, <나혜석의 말>리뷰를 썼었다. 그 책 뒷 표지는 나혜석의 자화상 그림이 있었다. 뭔가 어두워 보이고, 그렇지만 강해보이면서도 눈빛만으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P.333

 

이 그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정월 나혜석의 자화상이다. 왼쪽 아래 그녀의 이름 두 글자가 선명하다. 오른 쪽에는 이름의 영문 첫 자와 성의 영문 첫 자를 딴 HR이 적혀 있다. 그림은 1928년 파리에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과 이혼이 진행될 무렵으로, 조선 사회의 차별적 모순에 저항하고 여성의 자유를 추구한 대가가 시작되고 있는 시기였다.

 

이처럼 작가가 이 그림을 그린 시기의 상황과 심경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그림 속 나혜석은 참 힘들었겠구나, 그림을 그리는 나혜석은 힘들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전하고 말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겠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전해졌다. 마냥 슬프지도 마냥 주저앉아 있지도 않고 세상을 향해 말하려고 하는구나, 나아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그 많은 마음들이 책의 설명을 통해 느껴진다.

 

 

이처럼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여인의 초상화 속 이야기>은 명화가 탄생하게 된 계기와 역사적 상황이나 배경, 작가와 모델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여인을 담았던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지도 짐작할 수 있었고, 여성을 바라보던 시대의 눈, 여성들에게 기대되던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반대로 그 그림 속 여인들이 세상에 던지려고 했던 메시지들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어 읽는내내 즐거웠다.

 

*영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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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부엌 사용법, 즐거운 상상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20-09-22 14:32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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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

주부의벗사 저/김수정 역
즐거운상상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기 미니멀리스트 23인의 부엌 관리 아이디어를 보면서 내 생활은 어떤지, 나의 공간과 우리 가족의 생활은 어떤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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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정리해 주는 예능프로를 즐겨본다. 엉킨 동선과 수납의 어려움으로 고생하다 변화된 주방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우리집 주방을 흘깃 본다. 우리집도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그때 눈에 띈 책 <미니멀 라이프 부엌 사용법>

 

솔직하게 부엌 살림 도구에는 욕심이 없는 편이라 부엌 용품들만은 미니멀하게 살고 있어서 정리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는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미니멀'을 넘어서 '라이프'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음식을 만들어 식구들이 함께 먹는 공간이니 그 가족의 '라이프'를 담고 있다면 그 공간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여러 집의 부엌들을 구경하면서 우리집에 어울리는 부엌 공간과 매칭시켜보기도 하는 재미를 느꼈다.

 

 

주부의 벗이 아무래도 일본 잡지이다 보니 일본 가정집의 부엌들이 소개 되고 있다. 그 중에 kichenarrange 씨의 부엌이 눈에 들어왔는데, 단독주택이고 남편, 13세 딸, 8세 아들이 생활하고 있다. 무려 2번째 리모델링을 할 정도로 부엌에 관심이 많은 집이었다. 심플하면서도 스타벅스 스태프들에게 동선 힌트를 얻어 커피와 도시락, 랩을 뒤쪽 카운터에 배치시켰는데 말그대로 카페에 온 것 같은 부엌이었다. 무엇보다 나무 상판이라는 것이 놀라웠는데, 아마유를 천에 묻혀 정기적으로 칠하는 수고도 감내한다. 자신의 개성을 인테리어에 반영하면서 있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멋져보였다.

 

 

eee_hou 씨는 남편, 8세 딸, 5세 아들이 있는데 정말 수납을 너무 잘해서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믿기지가 았았다. 부엌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은 부엌에서 거실을 전부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부엌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보고, 텔레비전도 보고, 남편과 대화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식기를 고르는 것도 마음에 드는 것을 소유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를 깔끔하고 꺼내기 쉽게 케이스에 담아 수납한다. 그리고 수납도 심플하게, 통조림, 건조식품 등의 식품재료는 부엌 뒤에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파악할 수 있는 양만큼만 보관한다고 한다.

 

'미니멀'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제일 드러낼 수 있도록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편하게 수납하고 관리하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임을 또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부엌을 관리하는 법과 요리를 간편하게 하는 법, 도시락 싸기, 특별한 음료와 빵을 만드는 법도 소개하고 있다.

 

 

부엌을 매일 쓰고 있으니 매일 관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보면 겉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곳이 생겨 난감한 순간들이 있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매일 부엌 리셋', '매주 부엌 리셋', '매월 부엌 리셋'을 염두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습관들이 가족의 건강도 지키고 부엌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도 낮춰준다.

 

 

그리고 밑간해서 냉동한 메인요리, 그리고 전기 압력 밥솥으로 조리하기 등으로 매일 하는 식사도 간편하고 특별하고 맛있게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우리 아이도 닭 튀김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간단히 팩에 넣어두었다가 간식겸 반찬겸 먹여보아야겠다.

 

또 지금은 코로나로 도시락 쌀 일이 많이 줄었는데 출근해야 하는데 도시락을 싸야한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게 간단히 그러면서도 예쁘게 도시락을 싸는 방법을 체크해 둬 본다.

 

 

이처럼 '부엌' 이야기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가족과 생활하고 함께 먹고 특별한 날을 준비하기도 하고,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방법 등 다양한 주제가 넘쳐 난다. 인기 미니멀리스트 23인의 부엌 관리 아이디어 <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을 통해서 내 생활은 어떤지, 나의 공간과 우리 가족의 생활은 어떤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 우리 가족과 함께 만들어갈 '부엌이야기'가 설레고 기대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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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 * 신승철, arte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20-09-2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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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르코르뷔지에

신승철 저
arte(아르테)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가 사는 공간,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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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묻게 된다. '집은 어떤 의미인가?, ,건물은 사람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믿고 읽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이기에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일단 읽어나간 <르코르뷔지에/신승철> 내가 모르는 세계가 열리면서, 많은 질문들을 던져 주었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 거장의 작품이나 흔적을 이미지로는 많이 볼 수 없었지만, 르코르뷔지에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들은 하나하나 와닿는 느낌이었다. 물론, 너무 그의 작품들이 궁금하여 검색해서 보기는 했지만 읽는 동안에는 시각적 정보 없이도 신승철 교수님의 문장력 덕분에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르코르뷔지에가 업적을 남긴 분야는 '건축'이다. 하지만, 그는 아침에는 그림을 그렸고 낮에는 설계를 했으며 저녁에는 글을 쓴 화가이자, 건축가이자, 작가의 삶을 살았다. 스위스 산골 마을에서 당연히 시계공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삶은 미술을 통해 바뀌었고, 그 미술은 그를 건축가의 길로 이끌었다. 얼핏 다 다른 장르로 보이지만, 그가 실현시킨 건축물들을 보면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예술로 집약된 느낌을 받는다.

 

그의 인생을 통해 배운 제일 중요한 사실은, 돌아가도, 늦게 가도, 달리 가더라도 꾸준히 가기만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점이었다. 건축계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지만, 실패도 많았고 실수도 시련도 많았다. 객기와 반항심까지도 많았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예술의 길을 계속 걸어갔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그 속에서 배울 점과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이였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지은 집,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 멋지고 화려한 집이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이들이 사랑하는 요소들을 갖춘 곳이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은 후 완성한 결과물이긴 하지만 말이다. 전쟁으로 인해 살 곳을 잃은 이들을 위해서도 그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을 설계하려고 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설계를 반대하긴 했어도 말이다. 결국 그가 완성해낸 공간은 어려운 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p.14

그는 일생 열두 개 나라에 일흔다섯 채의 건물을 지었다. 인도의 찬디가르를 제외하면 실현된 것이 없지만 전 세계 마흔두 개 도시의 계획안을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400여점의 회화와 8000여 장의 드로잉, 44점의 조각 작품을 남겼고, 살아생전 무려 서른데 권에 이르는 책을 출판했다.

 

정말 방대한 활동력이었다. 활동에 지장이 있을까봐 아이도 갖지 않고 매 순간 열심히 살았다. 하루 스무 시간씩 일했다고 한다. 읽고 건축하고 쓰고 그리는 것을 매일 반복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너무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와 같이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 어떤 천부적인 재능과 운을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p.137

길에는 굶주린 사람이 넘쳐났고, 자신의 안전도 채임질 수 없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이를 기회라 생각했다. 예술은 고통에서 꽃피고, 건축은 폐허에서 시작된다. 에두아르는 위기를 틈타 위대한 반열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에두아르라는 이름은 르코르뷔지에의 본명이다. 샤를 에두아르 잔느그레리. 위기를 보는 시선이 남달랐던 것 같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자신이 원하던 여행은 꼭 해야 했고, 그런 여행에서도 자신과 맞지 않는 지역에서는 제대로 교육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기도 하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내가 느끼기에 르코르뷔지에는 항상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행동한 사람이었다. 그 많은 활동량과 더불어 끊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해야할 것,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자기 방식으로 세상을 읽고 실천한 것 같다.

 

그게 지나쳐 자신의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파시스트나 공산국가 독재자아도 손을 잡았고 그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면이 있어 그가 항상 옳은 방향으로 행동했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말이다.

 

p.161

건축가는 살기위한 기계를 만들면서 건축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p. 170

'행복의 건축'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삶을 편안하게 하고 사람들의 관계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르코르뷔지에의 삶과 건축 철학을 보면서 지금 내가 있는 곳, 머무는 곳, 생활하는 곳의 의미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철학을 그대로 표현해낸 그의 무덤은 산다는 것, 삶의 마지막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p.14

 

무덤은 한 인간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흔적이자, 망자가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르코르뷔지에는 이 작은 땅조차 허투루 쓰지 않고 자신의 건축을 위한 대지로 삼았다.

 

거창하지 않고, 그가 중요하게 여겼던 빛을 담은 묘. 그의 영혼이 자신의 삶을 그대로 안은 채 머무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만든 납골묘. 그의 사랑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저작권 때문인지 그의 건축물을 책에서 그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른 사이트들을 통해 접한 모습은 '콘크리트', '대량' 이런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너무 아름다웠다. 그가 추구했다는 아름다우면서 편리한 공간이 그대로 실현되어 있었다.

 

끝으로 너무나 흥미로웠던 것을 하나 소개하자면 르코르뷔지에가 만난 인물들이었다. 르코르뷔지에는 잘 몰랐는데, 인체 치수를 기준으로 한 건축의 척도 '모뒬로르'를 무려 아인슈타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심지어 아인슈타인이 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계산하자 그 침묵이 답답해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해 훗날 그 순간을 후회하기도 하는 르코르뷔지에. 상공에서 도시를 내려다봄으로써 도시설계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는데 큰 도움을 준 비행사도 무려 생택쥐베리. 위니테 다비타시옹 공사 단계에 그곳을 찾아와 '순수한 예술'과 '새로운정신'을 보았다고 경탄한 이도 무려 피카소였다. 그의 영향력에 대해 알 수 있는 대목들이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하는 르코르뷔지에의 삶이었다. 나 역시 그처럼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글을 마무리해 본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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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권오현, 쌤앤파커스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20-09-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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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격차 : 리더의 질문

권오현 저
쌤앤파커스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리더로서 가져야할 자세와 미래를 위해 인재를 뽑는 방법들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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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태계 자체가 변했다며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책이며 언론에서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그런 것에 비해 기업이 변하고 있다고 체감하는 정도는 약하다. 아직 많은 기업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그 기업의 리더들은 예전 스타일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큰 이슈가 되었던 <초격차>가 코로나19의 위기의 시기에 '리더의 질문'을 담아 새로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p.26

기업은 변하지 않으면 망합니다.

 

저자는 <초격차> 출간 이후 받은 다양한 질문들, 현장의 고민들에 부족함을 느끼고 그전에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정리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경영자와 조직의 리더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이에 대한 질문과 답을 이 책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P.27

지속 가능한 혁신은 좋은 기업 문화에서 탄생하며, 리더는 이런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가 이 책에 담아내고자 한 메시지입니다.

 

저자의 메시지는 위의 문장에 압축되어 담겨있다. '혁신', '기업문화', '리더의 역할'

 

훌륭한 경영자는 조직원과 고객을 만족시키고 지속성장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최고 경영자라면 자신을 어떤 유형이라 할 수 있을까?

 

부하를 경영자로 키우십니까? 관리자로 키우십니까?

 

 

이제 더이상 실수하지 않고 관리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찾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러기 위해선 실수도 하는 그런 인재들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렇기에 경영자 역시 시대에 맞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망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경영자와 관리자를 비교하는 부분이 흥미로워 정리해 보았다.

 

관리자: 자기가 없으면 업무가 안 된다고 생각함. 심지어 안되게 만들기도 함.

            스스로 똑똑하다 생각

            유능하지 못한 경영자는 그런 사람을 일 잘한다고 착각

            시스템으로 조직이 운영되게 만들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의존

            일관성 없음. 마이크로매니저. 미래 보지 못함.

 

경영자: 자신이 없어도 업무가 돌아가도록 시스템 구축.

            권한 위임을 과감히

            미래에 필요한 일에 집중

            다양한 의견 청취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함.

 

P.38

위기의 요인이 외부에 있다고 하더라도 대처하는 것은 모두 리더의 몫입니다.

 

P.39

구성원이 게을러서 조직이 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리더는 위기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처럼 촌철살인의 말을 날린다. 경영자라면 뜨끔하지 않을 대목들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P.40

위기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면 3간(三間) , 시간, 공간, 인간 중 최소한 하나라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인재를 뽑을 때 참고할 방법도 제시한다.

 

P.142

앞으로 시험 점수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추천서'와 '면접'입니다.

 

P.144

실리콘 밸리에서 공채로 사람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저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리더를 한 집안의 가장으로 비유해서 설명을 한다. 좋은 리더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이는 독자가 기업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한 가정의 어른이라면, 가장이라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가정에도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 책임을 자식한테 전가하거나, 모른척하는 가장이라면 그 가정은 어찌될까? 아이를 키울때 실수하지 않고 점수에만 관심있는 아이가 되도록 방향을 잡는다면? 

 

저자는 리더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했다. 각각의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시장이 요구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그런 훌륭한 경영자. 이를 목표로 삼고 자신도 끊임없이 듣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서 출간된 <초격차>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친다.

 

*출판사 '샘앤파커스'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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