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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서]A Week in Winter

Maeve Binchy
Anchor Books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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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북이라서 아직 국내도서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원서에 리뷰를 답니다.**

 

<그 겨울의 일주일>은 내게 새로운 경험을 많이 주었다. 먼저, 티저북이라는 책을 처음 받아 보았다. 겉표지도 심플하고 차례에는 10개의 챕터 정도 있는데 앞쪽 3개의 챕터만 있었다. 정식본이 어떻게 출간될지가 기분 좋은 기대감이 가득하다. 두 번째는, 아일랜드 소설을 처음 접해 보았다는 것이다. 물론, 예전에 읽을 책들을 추적하면 내가 아일랜드 소설인지도 모르고 읽은 책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아일랜드 소설이라고 자각하고 읽은 첫 아일랜드 소설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아일랜드 섬마을의 풍경이 떠오르며 휴가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과 함께 익숙한 깨달음도 있었다. 먼저, 국민 작가의 힘이란 이런 것이지 하는 것이었다. 작가 메이브 빈치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이자 극작가라고 한다. 2012년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을 때 당시 아일랜드 총리가 "아일랜드의 보물이 떠났다.'고 애도했을 정도로 그녀에 대한 아일랜드의 사랑은 각별하다. 소설 전반에 걸쳐서 자극적이고 찌릿찌릿한 문구는 없다. 어쩌면 예상 가능한 전개들로 한 에피소드가 마무리 되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지고 아련하고 웃고 같이 희망을 꿈꾸고 있었다. 이는 내공이 있는 작가가 아니면 해 낼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한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신인의 기교보다 내공 쌓인 중견가수의 담담한 노래가 가슴을 울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또 다른 깨달음. 난 역시 소설이 너무 좋다. 한 동안 소설보다 다른 장르의 책들을 계속 읽었는데 역시 난 소설이 좋다. 특히 <그 겨울의 일주일>처럼 각각의 주인공의 삶에 빠져드는 소설이 너무 좋다.

 

<그 겨울의 일주일>의 차례는 치키, 리거, 올라, 위니, 존, 헨리와 니콜라, 안데르스, 월 부부, 넬 하우, 프리다 로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 각 챕터의 제목이다. 배경은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스토니브리지이다. 그리고 일단 3장 올라 편까지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중심인물은 치키이다. 치키는 스토니브리지에서 성장하고 편물공장에서 일하다 그곳을 방문한 월터 스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를 따라 뉴욕으로 떠난다. 온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월터의 말에 힘을 얻어 뉴욕으로 향한다.

 

 p.12 인생은 한 번뿐이야. 치키. 부모님이 우리 인생을 대신 살 수는 없어. 우리 인생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 해. 우리 부모님은 내가 이런 낯설고 황량한 땅에서 돌아다니기를 바랐을 것 같아? 신나게 즐기기나 하면서?(생략)하지만 여기가 내가 있고 싶은 곳이야. 간단해.

 

하지만, 독자들이 예상할 수 있듯 자유로운 영혼 월터는 뉴욕에 치키를 남겨두고 또 어디론가 떠난다. 스토니브리지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은 치키는 뉴욕에서 셀렉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케시디 아주머니와 일하게 되고 가족들에게는 가상의 스토리로 그와 잘 지내고 뉴욕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처럼 편지를 쓴다. 심지어 휴가 온 것처럼 한 번씩 스토리브리지를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기까지 한다. 조카 올라가 뉴욕에 놀러 오겠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는 치키에게 케시디 아주머니는 교통사고로 월터가 죽은 것이라며 흔히 있는 일이 아니겠냐고 조언한다. 정말 다들 그 말을 믿게 되었고 그녀는 모은 돈으로 고향에 있는 스톤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그곳을 호텔로 개조하기 시작한다.

 

그녀와 스톤하우스는 사생아인 반항아 리거를 자라게 하고, 도시의 삶만 동경하던 올라를 진정한 자신으로 성장시켜주는 기반이 되어 준다. 자신을 과대 포장하지 않고 덤덤히 자신이 할 일을 하면서 그 삶이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정말 그보다 감사하고 멋진 삶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화려함이 없더라도 너무 더뎌 지치더라도 그런 삶이 많아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앞서 언급했듯 화려한 문구나 독자를 긴장감 속에 밀어 넣거나 하는 자극이 없는 소설이지만, 쓱하고 내 마음을 물들이는 문장들이 많아 더 좋은 소설이었다. 또 인생에서 부딪히는 고민들에 대해 시원하게 해답을 제시해주는 기분도 들어 속이 시원해지기도 했다. 정식 출간본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p. 36

"월터 스타를 따라오는 기회는 안 잡는 게 더 좋았을 거예요."

치키가 후회하며 말했다.

"과연 그럴까? 너는 편물공장에서 승진을 했겠지. 미친 농부와 결혼해 자식 여섯을 낳았을 테고, 그애들 직장을 찾아주려고 애를 써야 했을꺼야. 나는 네 결정이 훌륭했다고 생각해. 너는 결단을 내리고 일자리를 달라고 나를 찾아왔어. 이십 년 동안 우리는 잘 지냈고, 그렇지? 네가 여기 뉴욕으로 온 건 잘한 일있어.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 근방에서 가장 큰 저택의 주인이 될 테고. 지금까지 네가 걸어온 길에서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구나."

 

p.75

"저는 제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 하지만 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p.87

"이모는 기적 같은 분이에요. 정말로 그래요."

"그렇지는 않아. 그냥 경험이 많은 거지."

 

p.103

원장수녀는 나이 어린 남자와 결혼을 했다가는 호되게 당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데일리 선생은 지금 결혼할 마음 같은 건 전혀 없다면서, 비밀을 털어놓듯 결혼은 정말로 낡은 생각인 것 같다고 원장수녀에게 말했다.

원장수녀는 깜짝 놀랐지만, 데일리 선생은 미안해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그걸 깨달으셨던 것 아닌가요,원장수녀님? 그러니까 원장수녀님을 시대를 앞서 그 전부가 잘못됐다고 결론 내렸기에 ..."

 

p.110

"너도 네 삼촌 브라이언만큼이나 못됐구나. 걸핏하면 그사람들을 헐뜯고! 브리짓이 네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맞아요. 하지만 그애 삼촌들이 탐욕스러운 투기꾼인 건 맞잖아요. 그건 그애도 알아요."

"그런데 그애는 어디 갔니? 식구들을 보러 집에 돌아오는 것도 귀찮다디?"

"먹고살려면 열심히 일해야 해요. 엄마. 그래도 저는 왔잖아요. 그러니까 엄마는 오하라네보다 훨씬 운이 좋은 거예요. 저는 엄마를 우선순위로 생각했으니까요. 그렇죠?"

 

p.120

"회사에서 한 달 더 일할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저를 대체할 직원은 시간제로 고용할거래요. 제가 이러는 게 완전히 미친 짓일까요. 이모?"

"네가 말한 것처럼 겨우 일 년이야.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도 모를꺼야."

 

p.137

예전에 미스 퀴니는 스토니브리지 사람들 중 극소수만 알고 지냈지만 지금은 모두를 알았다. 맛좋은 식사도 했고 집도 따뜻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삶이 이토록 좋아질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p.138

"하지만 방금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거지. 나는 운이 좋았어. 아주 좋았어."미스 퀴니가 말했다.

 

 

(이 글은 제작사 문학동네로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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