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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탄생/김정진/덴스토리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9-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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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덕후의 탄생

김정진 저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무엇인가를 이루고,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발견하는 이들. 덕후. 그들의 모습이 너무 멋졌다. 무엇보다 행복해 보였다. 나도 그런 덕후가 되어 아이의 꿈이 되고 싶어지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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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밥 먹여주냐?

 

네, 직업도 됩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싶은가?

나만의 삶을 살고 싶은가?

 

덕업일치를 이루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좋아하던 것도 일이되면 싫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보다 돈이 되는 일을 해서 그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생각하고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다보니 일이 재미없고, 일이란 원래 재미없는 노동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로 소비한다. 그러다 정작 하고 싶은 일은 시간과 체력이 없다는 이유로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일로 되어 버린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니, 지금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라고 하지만 정말 먹고 살기 힘들어 보이는 일을 아이가 하겠다고 나선다면? 나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지지해 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에 해답을 얻고자 <덕후의 탄생>을 읽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며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그들의 성장과정을 들으면서, 부모로서의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1. 8인의 성덕(성공한 덕후)

 

<덕후의 탄생>에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8인의 성공기가 담겨있다. '덕후'라는 이름으로 묶였다면,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그것이 무엇일까?가 궁금했다.

 

P.7

 

내가 덕후를 존경하는 것은 삶을 즐기면서 살기 때문이다. 덕후를 만나고, 인터뷰하고, 글을 쓰면서 덕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덕후들은 그들만의 비결과 비밀이 있었다. 이 책에서 만나는 맥주 덕후, 게임 덕후, 종이비행기 덕후, 공룡 덕후, 연애 덕후, 민요 덕후, 드론 덕후, 악기 덕후가 당신에게 그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정진은 덕후는 어떻게 탄생하는지가 그렇게 궁금했다고 한다. 샐러리맨, 연구원, 대학교수까지 다양한 삶을 살았던 저자. 이런저런 고민이 들 때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뭘까? 남들보다 잘하는 건 뭘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다 아이들 밥상머리교육에 재미를 느끼고 '한국밥상머리교육소'를 열고 특허를 등록하고, 앱도 개발해내는 등 '덕질'을 한다. 이 모든 게 3년동안 일어난 일이고, 너무 행복했다고. 그래서 덕후의 삶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살며 행복해질 수 있는 통찰을 선물하려고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아직 어린 김민찬 선수를 제외하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들이었기에 스스로 대표가 될 수 밖에 없었나 추측해 본다. 그도 그럴 것이 맥주, 게임, 종이비행기, 공룡, 연애, 드론, 민요. 듣는 순간 에이~ 그걸로 어떻게 먹고 사냐? 애들 때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하기 딱 좋아하는 아이템들이다. 말 그대로 '덕질'로 성공한 '성덕'들이 스스로 대표가 된 것이다.

 

요즘 '성공한 덕후'를 줄여 '성덕'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연예인을 좋아하다 연예인이 되어 만난다던지 하는 경우에 쓰이기도 하는데 종이비행기로 성공한 이정욱씨 역시 자신이 동경하던 이를 만나는 말그대로 그 '성덕'이라 할 수 있다.

 

종이비행기가 주는 밝은 이미지와는 달리 이정욱씨는 어렸을 때 너무 어려웠다. 9살 때 어머니가 떠나고 없었고, 초등학생 때부터 농사를 짓고 6학년 때부터 버스를 타고 안산에 가서 공장에서 일을 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며 칭찬해 주셨지만, 글을 쓸 형편이 되지 않았다.

 

p.73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셨고, 저녁 8시쯤 주무셨어요. 제가 공부하려고 하면 불을 끄라고 하셨어요. (생략)집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가로등 밑에 가서 모기한테 뜯기며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그랬어요.

 

추석이라고 해봤자 반겨줄 이도 없는 정욱 씨는 tv를 틀었다. 거기서 종이비행기를 마주한다.

p.74

중2 때 추석 특집방송에서 켄 블랙번이라는 분이 종이비행기를 날려서 기네스 기록을 세우는 게 나왔어요. 종이비행기가 그렇게 오래 날 수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죠. 신기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렸어요.

 

심지어 돈도 들지 않은 종이비행기. 하지만 그 종이비행기를 계속 하는 이는 없다. 그런데 정욱 씨는 여러 실험을 하면서 종이비행기를 계속 날린다. 일도 성실히 해서 공장을 운영하던 친척분이 서울에 있는 학교에 합격하면 학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하자, 정말 미친듯이 공부했다고 한다. 글쓰기에 재주가 있었던 그는 홍익대 국어국문과에 합격한다. 그러나, 종이비행기 세계 기록을 깬다는 목표는 변함없었다. 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좌절도 하다 다시 또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낸다. 한국 최초의 '종이비행기 국가대표'가 탄생한 것이다. 생각과 달라 13위에 그쳐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를 다른 나라 선수들이 격려해 줘 종이비행기에 담긴, 어른들의 동심을 찾아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도 그곳에 그토록 동경했던 이 '켄 블랙번'이 심사위원으로 와 있었다.

 

p.89

 

이정욱: 당신은 어릴 때부터 나의 영웅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을 하는 데 15년이나 걸렸다. 세계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기네스 기록도 세워서 당당하게 당신을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세계 대회 챔피언이 못 되어 너무 아쉽다.

 

켄 블랙번: 넌 이미 한국의 챔피언이다. 네가 날 보고 종이비행기를 시작했듯이 한국에도 분명히 널 보고 종이비행기를 시작한 애들이 있을 거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전문가이고, 종이비행기 영웅이다.

 

이 대목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누군가에게 꿈이 되는 일. 그 꿈이 또 다른 꿈이 되는 일.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일이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결국 정욱 씨는 세계기네스에 이름을 올리고, tv 출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유튜브에 종이비행기 잘 날리는 방법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이색스포츠 올림필을 한국에서 열겠다는 꿈을 그리고 있다.

 

p.99

4. 새로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개척자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하지 않게 됐어요.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제가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라고 이야기하는 데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만들고, 제가 스스로 성공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게 됐어요. 멋진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는 거죠.

 

2. 부모의 역할?

 

아이가 '덕질'을 시작하면.. 부모로서 제일 걱정되는 일은 아마도 '그래서 언제 공부할래? 커서 뭐가 될래?'가 아닐까 한다. 그런 고민에 대해 좋은 답을 제시해 주는 덕후들이 있었다.

 

 

게임 덕후 진솔 씨의 이야기가 그런 면에서 마음에 많이 남았다. 부모님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예술가이자 대학교수였으나, 일이 우선인 분들이었다. 유모가 돌봐주다 8살이 되자 유모마저 내보내 정서적으로 너무 외로웠다. 부모님이 예술중,고에 가야한다고 했지만 싫었다. 그러다 게임에 빠져들었고, 왕따도 당하면서 더 게임에 빠져들었다. 그 세계에서는 인정받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무심코 TV에서 오자와 세이지라는 지휘자의 영상을 보고 지휘학과에 가고 싶다 마음을 먹는다. 콧웃음 치는 부모님 보란듯 합격한다. 하지만, 적응을 잘 하지 못하다가 교수님과 얘기를 나누다 눈을 뜬다.

 

P.61

공부에 미쳐서 남들이 한 5~6년 걸리는 걸 항상 1년 안에 하고 그랬어요. 하루 종일 시간을 계속 투자하면 가능해요. 게임 덕후처럼 공부 덕후가 되는 거예요. 뭐랄까. 게임이랑 비슷했어요.

 

결국 그녀는 2012년 수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다. 하지만, 여성지휘자는 설 곳이 없었다.

 

P.62

그즈음 어린이 합창단을 맡게 되었는데, 젊은 여성이 지휘자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걸 직접 목격했어요. 사람들이 젊은 여성 지휘자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죠. 좌절보다는 내가 잘해야 또 다른 후배 지휘자가 나온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 이쯤 이야기를 들으면 게임 덕후하고 무슨 상관이야?라고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게임 덕후로 살았던 시간은 그냥 흘러가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학교나 부모님에게 배우지 못한 사회성도 게임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 배운 점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녀가 창업한 '플래직'에 결정적인 역할을 게임이 했다. 세계 최초로 게임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플래직'을 2017년에 창업한 것이다.

 

p.65

 

게임음악과 클래식의 융합은 한순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지독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게임으로 떨쳐낸 시간이 없었다면 플래직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솔의 시련, 눈물, 절망이 켜켜이 쌓여 더 이상 가슴속에 품을 수 없을 때 빅뱅이 일어났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어떤 것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은 몰입하는 방법을 배우는구나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생기니 다시 몰입하고 공부해서 꿈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드론 덕후로 소개되는 김민찬 선수의 이야기는 진솔 씨와 달라 보이지만 맥락은 같은 것 같다. 김민찬 선수는 부모님의 서포트를 많이 받았고, 이미 세게 최고라서 적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면 자연스러 걱정이 스물스물 기어오른다. 이른 나이에 성공을 맛보고 상금도 많이 받았으니 공부는 안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진정으로 드론을 사랑하는 김민찬 선수는 드론 조립, 수리까지 직접 다 배워 스스로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선수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개발도 하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진솔 씨는 부모의 무관심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해 나가며 자신을 완성시켰다면, 김민찬 선수는 아버지가 재능을 빨리 알아차리고 적극 지원해 준 경우이다. 진솔 씨의 성공에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이 영양분이 되긴 했지만, 너무 많이 아팠던 시절이 안타깝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의 진로를 찾아주기 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해 준다면 성공한 덕후들 얘기들처럼, 관심있는 것은 알아서 자기가 공부할 것이고 그 공부하는 힘이 또 다른 공부로 연결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김민찬 선수 아버지의 이야기로 이 파트는 마무리할까 한다.

p.181

3. 하고 싶어하는 걸 하게 해줘야

 

저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부모가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부모들 대부분이 공부만 강조해서 학원을 몇 개씩 보내잖아요. 그건 부모 욕심일 뿐이죠. 아이들이 뭘 해보고 싶다고 하면 그걸 반대하지 말고 좀 시켜봤으면 좋겠어요. 만약 드론에 관심 있다 그러면 마트 같은 데 가서 완구용 드론이라도 사서 날리도록 도와주는 거죠. 그러다가 드론에 재미를 붙이면 좀 더 좋은 걸 사줘서 계속 발전하도록 기회를 만들어줘야죠. 저는 그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봐요.

 

 

3. 내 일에 대한 나의 목표?

 

직장생활을 한 지도 벌써 15년이다. 아이로 치면 중학생이 되는 나이인데, 그래서인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일이 조금은 익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무엇이 옳은지 판단이 안 될 때도 있고, 너무 지루하다가, 너무 좋다가, 막막하다가, 불안하다가 하는 사춘기 말이다.

<2만원의 철학>을 읽으면서도 성공한 사람들은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목표를 미래에 두고 나아가는구나 하고 어쩌면, 다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는데 <덕후의 탄생> 역시 그러했다. 이미 그 분야에 최고 소리를 듣는데도 안주하지 않고 다음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에게도 자극이 되었다.

 

책 마지막의 덕후십계명 중 마음에 남는 부분을 추려 내게 적용해보려 한다.

p. 248

 

좋아하는 취미를 덕질로 삼아라.

 

덕후가 되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스스로를 자세히 관찰해서 나다움을 찾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 덕후의 첫걸음이다.

 

좋아하는 것을 파고 또 파서 끝장을 봐라.

 

진정한 덕후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파고 또 파는 사람이다. (생략) 좋아하는 걸 파고 또 파서 그 끝을 확인하라! 그 끝에서 당신만의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무엇인가를 이루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발견하는 이들,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다. 무엇보다 행복해 보였다. 나도 무엇인가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에 몰입해야겠다고, 아이에게도 나의 그런 모습이 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책 <덕후의 탄생>이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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