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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나는 천재일 수 있다/데이비드애덤/와이즈베리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9-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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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천재일 수 있다

데이비드 애덤 저/김광수 역
와이즈베리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직접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 작가의 경험담과 많은 과학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역사 속에서 지능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독자 스스로 판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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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책이 책표지 앞쪽에 작가 소개가 있다. 작가 소개를 읽다보면, 작가의 전문성이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힌트를 얻을 수 다. 그런데 <나는 천재일 수 있다>의 앞날개에는 이 책에 대한 대강의 이야기가 담겨있을 뿐 작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작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작가가 뇌과학자라고 생각하고 '지능을 올리는 최신 기법'을 기대하며 말이다.

 

 그래서 뇌를 자극하여 지능을 올리는 방법이 나올 때마다 '이야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감탄하며 열심히 한 챕터를 읽다보면 결국 물음표가 가득 남는다. 이게 되는 거야?? 이런 물음표. 그리고 당연히 과학서적이라 생각해서 진지하게 읽는데 유머가 섞인 글이 나온다. 이거 중의적인 의미인거야??하며 웃지도 못하고 심각해지길 반복했다. 책 중후반부에 가서야 작가의 의도가 드디어 파악되기 시작하면서 책 표지 뒷날개에서 작가의 이력을 발견하고서야 아차차!!!를 외쳤다. 작가는 뇌과학자가 아니라 과학분야 전문 기자였다.

 

1. 작가의 지능 올리기 대작전

 

작가가 지능 향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정신적 문제로 치료를 받으며 뇌 기능이 훨씬 향상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원래 작가는 에이즈에 대해 비이성적일 정도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이런 강박 장애를 경험으로 책을 쓸 정도로 말이다. 그런 그가 치료를 받으면서 뇌 기능이 훨씬 향상되었고 그렇다면 이런 방법을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다.

 

p.9

현대 뇌과학은 더 이상 뇌를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뇌 작동 방식을 바꿀 수 있다.

 

p.15

 

이 책에서는 인지강화의 미개척 영역을 탐구한다.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의문과 문제까지 다룬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지능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지능을 이해하고 규명하며 측정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살펴본다.

지능이 무엇이며 뇌의 어느 부분에서 발변되는지도 고찰할 것이다. 나아가 뇌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인지강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물론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지능을 올리기 위해 동원한 방법들을 책을 통해 들려준다. 그 방법으로 1장 우리의 뇌혁명 파트에서 '전기 자극' 이 등장한다. 전기 자극으로 지능을 올릴 수 있는것이구나 하려는데 사형에 쓰인 전기 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감전사한 사람들의 뇌는 세포 조직이 찢어진 모습으로 내부 외상 징후를 보이는데, 전기 의자에 앉아 죽은 사람의 뇌는 마치 조리된 것처럼 보이고, 부검 결과 "타서 재가 된 것이 아니라 체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기록되었다는... 아니 지능 얘기에.. 전기의자와 감전사라니.. 하는 순간 자신이 '신경강화'를 위해 받은 전기 자극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p.24

 

지하실과 창고, 군사기지, 병원에 이르기까지 과학자들과 열정주의자들은 인간의 능력치를 향상하고, 뇌의 기능을 효율화함으로써 사용하지 않는 잠재력까지 모두 발휘하기 위한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이것을 '신경강화'라고 부르는데, '지능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앤드루가 나에게 '신경강화'를 해주겠다고 했을 때 나는 적잖이 놀랐다. 내가 그의 아파트를 찾아갔을 때만 해도 'DIY 뇌 전기 자극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 정도만 나눌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스스로해라( DO IT YOURSELF)'는 것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제의를 거절하는 것은 무례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앤드루가 전극에 물을 적셔 내 정수리에 올려놓았을 때는 전원을 켜도 되는지 확신이 없었다.

"준비됐어요?" 앤드루가 물었다.

"네."대답은 했지만 머릿속은 그 반대였다.

"뭔가 살짝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어요."

 

작가는 이 실험이 끝난 후 애드루가 좋아졌냐고 묻자 끝났다는 안도감 말고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왠지 정신이 맑아진 것도 같았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이 마신 인스턴트 커피를 떠올리며 카페인 때문인지 뇌자극 때문인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

 

P.39

세계적으로 IQ가 높은 사람들이 가입하는 단체인 멘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리숙한 여자를 일컫는 멕시코 속어이기도 하다. 멘사는 전 세계 상위 2퍼센트에 해당하는 IQ를 가진 사람들에게 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가장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IQ130 이상이다. 하지만 멘사를 표현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회원이 98분위 이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회원 2명마다 지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98명씩 있다고 표현한다.

 

인지 강화를 위한 자체 실험을 앞두고 자신의 원래 IQ를 확인하기 위해 맨사 가입시험에 참가하려 했던 작가. 지금 측정한 IQ와 인지 강화 후 자신의 IQ를 비교해 멘사에 가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작가인데 첫시험에 멘사 가입 시험에 합격해 버린다. 작가는 어쩔 수 없이 그렇다면 1년 후에 자신의 지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방법을 찾기로 한다.

 

이런 식으로 많은 데이터와 사례들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구나 하다가 마지막에 작가의 반전 이야기에 빵터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책이 끝나가고 있었다.

 

모다피닐이라는 약물이 인지 장치를 빨리 가동시켜 준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이 약을 손에 넣고 진짜 약인지 확인하고, 복용하는 과정도 너무 진지하게 적어두었으나 읽다가 또 빵터지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를 검증하는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세밀한 자료와 데이터로 과학서적이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찰나 작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오면 이게 무슨 책이지 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중후반까지 당연히 지능을 높이는 방법을 콕찍어 설명하겠지 하는 기대를 계속해서 품고 있었다.

 

2. 지능이란? 

 

그렇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왠지 나를 천재로 만들어 줄 방법이 이 책에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지능은 이렇게 높이는 것이다!라는 성공담이 등장하기 보다 결국 입증할 수 없다, 크게 차이가 없다, 해석하기 나름이다. 라는 결과들이 계속 되었기 때문이다. 자꾸 반전이 나온다고나 할까.. 난 정말 순수하게 지능을 올리고 싶어 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런데 작가는 그래서 당신이 올리겠다는 그 지능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기분이 들었다.

 

p.45

 

파리 소르본 대학의 유명 인사였던 알프레드 비네는 아내와 함께 두 딸을 얻은 후로 인지와 지능 영역에 푹 빠졌다. 그는 두 아이의 학습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생략)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일찍 확인하면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네는 대부분의 삶을 이타주의자로 살았다. 그는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인물이었다.

(생략)

교사들이 해당 나이의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를 얻은 아동들을 판별하여 친구들과 같은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비네는 정신연령 수치는 그저 점수일 뿐 정확한 척도는 아니라고 하면서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 검사는 아동의 반응과 행동 및 다른 성향들과 더불어 교사들이 반드시 활용해야 할 다양한 요인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했다.

(생략)

하지만 그의 경고와 주의는 철저히 묵살되었으니 아마도 한동안은 무덤 속에서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IQ 검사의 토대를 마련한 알프레드 비네. 그가 이런 검사를 만든 이유는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함이었으나 지금은 IQ를 하나의 능력으로 인정하고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이야기이다. 높은 IQ 점수가 나온 아이들은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성적이 높고, 이들이 하이칼라 직종으로 가고, 당연히 급여도 많고, 건강도 관리하니 오래살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그러면서, IQ가 높아서 경찰이 되지 못하고 교도관이 된 조버트 도넌의 이야기로  IQ 점수를 신봉하는 사회가 맞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그래서 작가는 지능을 높이는 것에 반대하나 하고 의심을 품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를 한다.

 

P.78

 

하지만 지능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 편이 더 낫다. 지능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으면 자신의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 더 많이 신경 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이런 아이들은 무언가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라고 판단되면 아예 배우려고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략)

 

지능이 변하지 않는다고 교사가 믿어버리면 교사는 아이의 수학 능력을 높이고자 모민하지 않을 것이며,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도 완전히 바뀔 것이다. 하지만 사람 일을 누가 알겠는가? 

 

그러면서 또 약물로 지능을 올리는 일, 서번트가 되는 방법, 무의식의 세계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또 끝에 가서는 어떤 요소가 뇌의 어느 곳을 자극해서 얼마나 향상시키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가 멘사에 가입해 멘사 회원들과 만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들이 자신이 멘사 회원임을 숨기는 이들이 많더라는 것이다. 지능만 높아지면 다 될 것 같은데, 정작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능이 높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아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사례를 말해주며 지능이 높다고 판정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문을 또 독자에게 던져준다. 이처럼, 똑부러지게 작가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사례들을 들어 보여주고 판단은 독자가 하도록 책을 이어나간다.

 

3. 기술의 발전. 윤리와 마주하다.

 

책을 읽다 문득 떠오른 기억을 이야기 하자면, 고3 때 너무 졸리다고 엄마에게 잠 안 오게하는 약 좀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열심히 공부한다는 딸이 기특해 기쁜 마음으로 약국에 갔는데, 약사 선생님이 아이에게 이런 것까지 먹이면서 공부를 시키셔야하겠습니까?해서 너무 속상해 하시며... 구입해 오셨다. 딸에게 중요한 시기이니 어쩔 수 없으셨으니 말이다.

 

이 책에도 비슷한 사례가 등장한다.

p.29

중국의 과학자들은 자국 정부의 후원을 받아 주로 잠수부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고압산소실을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향상하는 실험에 이용했다. 실험결과와 상관없이, 중국의 일부 가정은 대학진학과 안정적인 직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인 가오카오 시험 전날 밤에 10대 자녀들을 이 산소실에 보내려고 예약한다.  

 

내 아이의 지능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면 시도하겠는가? 시도한다고 해도... 내 아이'만' 높일지, 모두 다같이 높일지? 다같이 높아지면 내 아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 나가다 보니 그제서야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미가 짐작이 갔다.

 

뇌에 문제가 없는 이가, 뇌 기능 향상을 통해서 지능을 높이고 싶어하는 것은, 결국 남보다 높은 지능이 가져다 주는 지위나 보수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보다 낮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고, 그것이 인류 전체를 볼 때 긍정적인 일이 맞는지 생각하다 보면.. 지능을 올리겠다고 애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처럼 책을 읽는 동안 뇌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방법이 나왔을 때, 그것을 어디까지 적용하고 그 적용이 과연 윤리적으로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인간 뇌의 발달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도 말이다.

 

지능을 높이겠다고 읽은 책에서 결국 지능을 올리기 보다 내가 지금의 나로서 행복한 일,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남보다 나은 지능을 가지겠다고 애쓰는 것보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얻었다. 

불확실한 지능 높이기 방법들에 손을 뻗기 보다는 책을 읽고 다양한 이들을 만나며 내 뇌의 구석구석을 깨우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도 말이다.

 

직접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 작가의 경험담과 많은 과학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역사 속에서 지능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독자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책 초반만까지만 읽고 독서모임 멤버에게 이 책에서 전기자극하면 지능 높아진다며 실험해보자며 농담도 건냈었는데, 저를 믿고 기꺼이 전기자극 실험에 참여하겠다고 한 그분께 이 리뷰를 바칩니다. (그거 의미없대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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