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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는 예비 저자들을 위해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주세요 / 김태한 저) | 서평/리뷰 2021-09-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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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주세요

김태한 저
마인드빌딩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바람직한 원고 작성 및 퇴고 방법, 한 눈에 들어오는 출간기획서 작성법, 계약시 유의할 점 등 원고 투고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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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예비 저자들을 위해 '출판기획업'에 종사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우선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책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역시 출판기획에이전시 운영자다운 제목 뽑기다. 거기다 책 소개 문구는 책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원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고를 열어보게 만드는 힘'이라니, 원고를 열어보게 만들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책을 다 읽은 지금 그에 대한 답을 내리자면,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는 없는 그 말. 그런데 저자가 예시로 들어준 사례들을 보면, 그 기본조차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투고 이메일 제목을 '먼저 연락오는 출판사와 함께하겠습니다' 라고 쓴다든지, 취업을 위한 이력서를 방불케 하는 작가 이력을 포함한 9장짜리 출간기획서를 첨부한다든지, 오탈자투성이의 원고를 그대로 보낸다든지 하는. 원고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공들여 작성한 원고라도 저런 마이너스 요소들이 있다면 그대로 기획자의 휴지통으로 직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자가 말하는 '기본적인 원고 작성법'은 다음과 같다.

 

1. '모호한 문장'(주어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문장, 이중 삼중으로 덧대어진 목적어, 주술의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 등) 쓰지 않기

2. 오탈자와 띄어쓰기 오류 바로잡기

3. 애매한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고 쓰기

4. 자신의 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도록 명확히 정리할 것

5. 원고를 소리 내어 읽어보고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할 것

6. 글로 독자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줄 것[저자는 작가(writer)라기 보다는 화가(painter)임]

 

 기본적이라면 정말 기본적인 항목들이지만, 의외로 실천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부분들도 보인다. 예를 들면 '(긴 원고의) 오탈자와 띄어쓰기 오류를 전부 바로잡는 것'이나 '쓴 원고를 소리내어 읽는' 부분.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 저자 역시 자신이 쓴 글을 객관화하여 다시 읽어보고 가감하는 퇴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데, 퇴고를 얼마나 성실히 했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오탈자가 얼마나 있는가'라고 한다. 저자는 맞춤법 검사기 등을 활용해서 오탈자 검사를 하면 거의 다 바로잡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직접 읽어보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도 있을 텐데.. 본인이 쓴 글을 본인이 다시 읽으면, 아무리 여러 번 보더라도 잡아내지 못하는 오탈자도 있는 법이다. 어느 정도 분량의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지 않을까. 또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고 필요없는 부분은 빼고 필요한 부분은 더하는 것도 정말 지난한 과정이고, 쓰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것이 쓴 원고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물론 좋은 글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 힘든 건 아니다.

 

 퇴고는 너무나 중요한 작업이기에, 저자는 또 따로 한 꼭지를 할애해서 퇴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퇴고는 원고의 퀄리티를 높인다'는 꼭지인데, 글이 너무 길진 않은지, '저는'이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진 않은지,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단 '슬프다'라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고 있진 않은지, 그림을 그리듯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며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이나 새로 썼다고 한다. 헤밍웨이같은 대문호도 그럴진대, 하물며 일반인들의 초안은 어떻겠는가.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책을 내 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퇴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또 저자는 글쓰기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매일 한 문장씩이라도 글 쓰기, 위기를 기회로 삼고 반대로 생각해보면서 나만의 주제 찾기, 상황을 있는 그대로 효과적으로 관찰하여 자세히 묘사하기, 좋은 책 쓰기 커뮤니티에 참여해보기 등. 역시 기본적이지만 실천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들이다. 그러나 '제대로 글 쓰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기엔 충분한 것 같다. 여기에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저자가 예로 들어준 문장들과 사례들이 와닿았다. 글은 쓰면 는다지만, 무작정 쓸 것이 아니라 저런 포인트들을 명심하고 제대로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가 원고에 관한 것이라면, 저자는 잘 쓴 출간기획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우선 출간기획서는 '두괄식'이어야 한다. 기획자나 편집자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투고 메일을 받는데, 이 모든 원고를 일일이 읽어볼 수 없기 때문에 기획서를 읽어보고, 그 기획서조차도 다 꼼꼼히 볼 시간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겟 독자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정한 다음, 예비저자인 내가 하려는 말을 앞서 말했듯이 한 문장으로도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장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은 타겟 독자가 명확하다는 것과 저자가 말하려는 바가 분명하고 뚜렷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판 기획자답게 저자는 예비저자들이 똑부러진 답을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짚어낸다. 큰 출판사나 작은 출판 사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내 책과 어울리는 출판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약금은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계약 시 출판사와 어떤 식으로 협상해야 하는지, 초판 발행부수는 어떠한지, 책 제목과 표지를 정할 때 저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또 예비저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꿀팁을 준다. 예를 들면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 등. 저자가 책만 쓰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다. 어디서나 그렇듯, 출판업계에서도 자신을 잘 마케팅해서 홍보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까지 읽자, 이 책이 더 이상 '책을 만들기 위한 원고 투고'에 관한 내용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내 자신이 언젠가는 책을 내고 싶은 예비저자라 여기고 있으나, 현재의 나는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인지 자꾸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파트너와 계약을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저자가 조언한 기본적인 원고 작성법이나 퇴고의 방법 등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잘 쓴 출간기획서'와 '잘 쓴 보고서'는 비슷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보고서 역시 바쁜 경영진들을 위해 두괄식 작성이 필요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명확히 드러나고 여차하면 한 줄로 요약도 할 수 있어야 보고를 받는 윗분들도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시간이 금인 그들의 시간을 절약해 줄 수 있는 건 덤이고. 또 나는 해외사업 부문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들과 법률적인 문서들을 주고받을 일이나 계약을 할 일도 가끔씩 생기는데, 이럴 때도 예비저자와 출판사 간에 계약을 할 때처럼 상대와의 관계를 잘 헤아려서 그에 맞게 처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비저자로서의 나와, 장차 유능한 직장인으로서의 나 모두가 이 책에 신세를 진 것 같은 기분이다.

 

 

+ 이 책의 저자 김태한 님의 채널예스 인터뷰 링크를 공유한다. 나도 책을 읽기 전에 이 인터뷰를 먼저 봤었는데, 책 내용도 어느 정도 간략히 설명을 해 주셔서 좋았다.

http://ch.yes24.com/Article/View/4568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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