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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을 열어주는 마법열쇠 - 나의 아름다운 정원 | 기본 카테고리 2022-08-1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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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저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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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을 이렇게 다시 불러낼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다. 어쩌면 이런 기록이 있어 우리의 어린 시절이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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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지구_을지로]의 2번째 함께 읽기 책이다.


"독서는 우리 내면 깊이 위치한 장소들의 문을 열어 주는 일종의 마법 열쇠와도 같다. "(프루스트, "독서에 관하여")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 책은 우리 내면 깊숙이 어떤 맛들로 채워진 지나간 세월들, 이미 무의식에 각인되어 기억 날 듯, 말 듯한 김정과 추억들을 소환시킨다.
작가의 맛깔스러운 언어는 어릴적 그 순간들의 맛을 게걸스럽게 맛보고 싶게 하고, 늘 부족하며 채워지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눈앞에 데려다 준다.
사람은 누구나 다 한때의 고난이 존재하는지라 여러 얘기 중 하나는 자신의 경험과 일치할 수 밖에 없고 불현 듯 떠오른 향수는 두 눈에서 작은 방울들을 영글어 낸다.



어쩌면 이 책은 기존에 드라마나 다른책에서 나왔던 70년대 한국의 소시민적 가정의 전형적인 그런 얘기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될 수 있다. 
주인공 한동구는 너무 착한 집안의 미래 기둥이지만 공부도 못하고(난독증 때문에) 글을 제대로 못 읽는 아이, 늘 며느리를 무시하고 종처럼 여기는 할머니, 강인한 의지로 모든 것을 참아내면서도 살림도 잘하시는 엄마, 엄마와 할머니의 고부갈등 전선에서 어떤 협상도 끌어내지 못하고 며느리의 절대적 순종만 강요하는 아빠. 이런 집안의 불화를 잠재워줄 막내딸(영주)의 탄생. 그리고 주인공의 영원한 우상이자 우리 집안의 문제나 갈등도 해결해 주시려고 하는 담임선생님.(70년대에 선생님은 한 마을의 개혁과 경제부흥까지도 도맡은 능력자들이다.)
모든 갈등의 해결자로 등장하신 선생님과, 귀염둥이 막내 여동생의 잇단 죽음이 불러오는 파국은, 주인공이 훌륭한 어른이 되기를 바랜 독자들의 눈에 큰 물방울들을 다시 한번 영글게 한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 같지만, 원시시대부터 있었던 전형적인 가족관계의 갈등을 묘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낳고 기르고 나만의 온전한 소유물로서의 아들을 다른 누구에게 내놓을 수 없는 할머니, 사랑하는 내 남편이므로 절대적인 나의 소유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내,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닌데 왜 내 핑계를 대며 싸우는지 모르는 남편, 그런 어른들의 세계를 보면서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는 아들. 그렇지만 이런 구조는 끊임없이 대물림이 되고 강도의 차이일뿐, 갈등구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이런 갈등은 극단적인 상황(죽음, 이별, 이민 등)이 도래해야지 수면밑으로 가라앉거나 침묵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다양한 추억들을 소환하면서 이런 상황에 대한 답을 묻고 있다. 해결책이 무엇이냐고. 
그냥 운명이라고밖에 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뭔가 좀 노력해보라고. 선생님은 계속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지만 결국 죽음으로 답을 찾지 못하게 된다.


책들은 작가에게는 '결론'이지만 독자에게는 '도발'이다. 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지점이 독자의 지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작가가 답을 주기를 바라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란 단지 우리에게 욕망을 불어넣는 것뿐이다. (중략) 말하자면 책이 말을 끝냈을 때,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우리는 책이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책에게 묻는다.(프루스트, 독서에관하여)


"나는 주춤주춤 다가갔지만 이전처럼 바짝 가까이 가지는 못했다. 선생님은 더 이상 우리 담임 선생님도 아니고, 나에게 특별히 한글 읽는 법을 가르쳐주시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서로 접근하는 반경을 뚫고 선생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권리는 이제 내것이 아니었다."  (195p) 


"영주는 우리 식구들 중에 유일하게 애정 표현이 자유롭던 사람이었다. -- 그 아이를 통하지 않고는 웃지도, 이야기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게 길들여져 있었다. 우리 가족들은 마치 신호등이 고장안 네 갈래 길에 각각 서 있는 당황한 사람들처럼, 서로 말을 걸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로 바라만 보게 되었다.(305p)"


"아름다운 정원이 모습은 이제 기억 속에 하나의 영상으로만 남게 되었다. 차가운 철문을 힘주어 당기며 나는 아름다운 정원에 작별을 고했다. ... 아름다운 정원에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나는 섭섭해 하지 않으려 한다.(350p)"


#북클럽지구 #기록  #책밍아웃 #글쓰기 #심윤경 #나의아름다운정원 #유년시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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