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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앱으로 간단하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세상.
주말 저녁이면 엘리베이터에 가득찬 치킨, 피자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이 아파트 사람들은 후줄근한 차림에 기운 없는 표정과 몸으로 휴대폰을 집어들어
족발을, 감자탕을, 돈가스를, 보쌈을, 김치찌개를 주문한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에는 돼지 한 마리가 배달되었다.
"죄송합니다. 요리할 시간이 없어서요. 직접 해 드세요!"라는 메모를 붙인 채.
사람들은 다시 휴대폰을 집어들어 돼지를 손질해 먹을 재료와 도구를 찾는다.
휴대폰에 집중한 충혈된 눈과 손가락들.
곧 집 앞은 주문한 재료와 도구들의 택배로 가득찬다.
이 아파트 사람들은 파티 준비를 위해 정신없이 다음 단계로 들어간다.
그러는 사이 요리의 주인공은 잊혀진다.
이 아파트 사람들의 모습은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편리함만 추구하는 우리 모습을 풍자한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밥 한 끼 먹으려고 저게 무슨 짓이야"하며 웃을 수도 있고
어른들은 우리 모습이 저렇지 않나 뜨끔할 수도 있는 모두 읽어볼만한 100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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