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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컨닝하지 않았어요! | 기본 카테고리 2021-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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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내 인생의 가장 억울했던 순간 ? 선생님, 저는 컨닝하지 않았어요!

커다란 미루나무의 잎들이 바람에 반짝이며 반겨주던 중학교. 푸른 잔디로 채워진 드넓은 운동장, 각자의 별명과 꼭 어울리던 친구들과 열심히 공부하고 뛰놀던 소중한 추억들이 가득한 그 시절이다. 단 한 번, 아직도 억울한 그 순간이 있지만 말이다.

중학교 3학년 사회과목, 중간고사 시험 오답 체크를 하는 시간이었다. 사회를 담당하신 담임 선생님, 수업시간에 사담 들려주시기를 좋아하시던 분이셨다. 반 아이들과 친근하시고 동시에 손바닥 체벌도 평범했던 그 시절의 선생님이셨다. 수업 종이 울리고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셨다. “이번 중간고사 시험점수가 어떻게 나왔을까?” 콩닥콩닥 긴장되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맞이했다. 선생님은 들어 오시자마자 이번 사회 시험에서 95점이 최고 점수야.”라고 말씀하시며 잠시 머뭇거리셨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소영이와 영선이가 똑같은 점수를 받았어. 둘 다 딱 한 문제만 틀렸는데, 같은 문제를 틀렸네? 어떻게 같은 문제를 틀렸는지 참 이상해.” “소영이, 시험지 좀 가지고 나와봐, 확인 좀 해 봐야겠어라고 얘기하셨다. 순간 ? ~.”라고 대답하고 시험지를 들고 앞으로 나갔다. “? 왜 내 시험지만 보고 싶어 하시지?” 순간 뭔가 어리둥절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맨 뒷자리에 앉은 내가 바로 앞에 앉은 영선이, 평소 나보다 아주 조금 성적이 더 좋은 친구였다. 그 애와 같은 점수, 같은 문제를 틀린 상황이 마치 둘 중 한 사람이 컨닝했다고 생각하신 듯 느껴졌다. ‘이상하다고 어떻게 풀었는지 시험지 확인을 좀 하셔야겠다고?’ 그것도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니 순간 가슴이 철렁해졌다. 친구와 나, 두 명의 시험지가 아닌 내 것만 확인하려는 상황에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웃는 얼굴로 시험지를 선생님께 전달해 드렸다. 결국, 내 시험지를 유심히 보시고 선생님은 더 이상 다른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있을 수 있는 상황인데, 도대체 왜 그런 황당한 생각과 말씀을 하셨을까?’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영선이보다 등수로 2, 3등 뒤에 있지만, 성실히 학교 생활하는 모범생이라 자부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때 내가 왜 웃으면서 선생님께 시험지를 보여드렸는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당히 저를 의심하시는 거냐고 굳은 얼굴로 묻고 싶다. 내 기억으로 그 시절 친구들 사이에 컨닝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던 시절로 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부당하거나 불합리함에 대해 당당히 말하거나 표현하지 않았던 것이 습관이 되어 성인이 된 최근까지 싫은 말을 잘하지 못한다. 억울하다. 왜 당당히 내 불편한 감정을 말하지 못해 왔는지 그렇게 교육받아 온 환경이 원망스러운 적이 있다. 시골 작은 마을, 많지 않은 동네 사람들, 공공의 편의가 개인의 권리나 불편보다 우선시 되었던 시골 작은 마을의 분위기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이제야 느끼게 된다. 친구 시험지를 컨닝하는 학생으로 의심하시는 거예요?!” 라고 당당히 묻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설사 선생님께서 그럴 의도가 아니셨다 할지라도 선생님께 솔직한 감정을 선생님께 말하지 못한 것이 여전히 속상하다.

선생님, 그날 선생님의 행동으로 제가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절대 컨닝하지 않았고 그런 마음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그랬다면 내게 사과든 변명이든 해주셨을 분이신데 말이다. 아마 기억하지 못하실 게 분명하지만, 억울한 그 순간을 생각할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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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처럼 시원하게 즐거움을 준 노래, Summer | 기본 카테고리 2021-07-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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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내 인생의 노래 한 곡을 찾아 5년 전 여름 방학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5년 전 어리고 터울이 짧은 세 아이와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막막하던 때였다. 우연히 알게 된 도서관 방학 행사 소식은 무더운 여름 시원한 단비처럼 찾아왔다. 혼자서는 백화점 극장으로 갈 엄두도 못 내던 시절, 나에게 도서관은 가장 편하고 친숙한 곳이었다. 도서관 스크린은 대형 스크린보다 못하지만 무더운 여름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느니 도서관 영화를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렇게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이라는 영화를 처음 보게 되었다.

 처음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관람했다. 영화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9살 꼬마 아이가 동네 52세 철없는 어른 아저씨를 동행해 엄마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둘의 여행은 시골의 여름 풍경과 엉뚱하고 유쾌한, 때로는 심오한 감동을 주는 사건들과 함께한다. 시골의 푸릇푸릇 녹음과 시원한 강, 수영 풀장, 그리고 인물들이 주는 유쾌함이 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하게 했다. 당시 5살 막내와 7살 둘째, 9살 첫째 아이 모두 집중하며 끝까지 잘 봐 주었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ost로 나온 summer, 도입부에 잔잔하면서 밝고 또렷한 피아노 반주가 우리 마음을 편안하고 차분하게 해 주었다. 영화 속 물놀이 장면, 녹음이 가득한 영화와 정말 잘 어우러져 영화는 물론 우리의 여름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이 곡은 여름의 무더위와 육아로 지친 나의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어릴 적 냇가에서 동네 아이들, 형제들과 수영하며 놀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아무런 걱정 없이 마냥 즐거웠던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여름날 어렵게 얻은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처럼 반갑고 황홀했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는 summer에 대해 각자의 감정을 얘기하며 웃고 떠들었다. 명랑한 피아노 건반 소리가 마치 공기 청정기처럼 마음속 짜증을 없애주는 것 같다는 얘기, 몸의 상처나 아픔이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는 얘기들, 동생들과 싸웠을 때 들려주고 싶다는 얘기들을 나눴다. 감동 있는 영화와 마음을 울리는 피아노 연주의 summer는 그 순간 이후 우리 최고의 곡으로 통한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는 동안 summer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때로는 둘이서 four hands 연주로, 때로는 셋이서 콩클 대회로, 세 아이가 아끼는 연주곡이 되었다. 기운이 없는 날,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이 무척 더운 날, 세 아이 사이 다툼이 있던 날에 우리에게 마음의 치유를 도와주는 힐링 곡이 되었다. 특히, 엄마가 화난 날 엄마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상비약이라며 한소리로 말한다. 오전 온라인 수업과 그날의 과제도 다 끝내 여유로울 때, 거실에 뒹굴며 책을 볼 때, 시원한 수박을 먹을 때 ‘summer’는 친구가 된다. 여름 무더위 속 하늘에서 내리는 시원한 소나기처럼 반가운 곡이다.

 영화에 감동과 여운을 주듯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 추억을 선물 해 주었다. 육아로노곤했던 시절 엄마인 나와 자신의 욕구충족이 우선이라 소통이 쉽지 않았던 아이들 모두에게 기쁨과 여유를 주었다.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이 곡의 효과를 이어가 주길 소망한다.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노래처럼 좋은 에너지와 재능, 노력을 사회에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하루하루 즐겁고 최선을 다해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역량을 다해주기를 꿈꿔 본다.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summer. 함께 들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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