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와 피자! 나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 모두에게 친숙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요리다.
나도 이 둘을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피자는 구우려면 뭔가 더 필요해보이지만 파스타는 쉽게 할 수 있었을 거 같았기에 공시 합격 이후로는 특히 내가 좋아하는 크림 파스타 위주로 시도해보곤 했다.
하지만 정말 쉽지 않았기에 진짜 맛있다 싶은 건 3번에 한 번 꼴로 탄생하고 ㅋㅋㅋ
그러다보면 그런 메뉴는 다시 잘 시도 안하게 되고 그랬다...
아무래도 만개의 레시피 어플을 이용하다보니 계량화되어 있지 않은 개인적 조리법을 내가 다시 마음대로 재창조(?)하여 바쁘게 하다보면 정확하지 않게, 기억에 의존해서 만들어 그런 거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보는 순간 알았다.
정확히는 책 소개와 프롤로그를 본 순간. 거기엔 이 책의 저자이자 셰프인 고바야시가 각 레시피마다 필수적인 포인트가 있으며 이 소금, 유화, 불&물 조절을 파악해두면 프로의 맛을 엇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다는 내용이 써있었다.
확실히 유화는 뭔지 잘 몰랐지만 소금과 불,물 조절은 요리할 때 늘 느끼는 고통의 핵심이었다.
보통 위험을 피하려고 하다보니 싱겁게 요리할 때가 많았고, 불,물 조절이 어렵다보니 미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조리 시간이 오래걸리는 등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또 그러다보면 타이밍이 안맞아 마음이 급해지는데 이 책에서는 꼭 잡아야 할 포인트를 요리마다 써놓았기에 미리 주의할 점을 알고 임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또 책의 특징적인 부분은 요리마다 밑에 타임라인을 제시해두고, 각 단계마다 옆에 사진과 함께 이 단계가 몇 분 정도 쯤에 이뤄져야 하는지 잘 나와있다는 것이다. 요즘 핸드폰으로 사실 큰 불편은 없이 다들 레시피를 보면서 할텐데, 하다보면 스톱워치도 사용해야 하고- 물 묻은 손으로 핸드폰 화면을 밑으로 움직이는 것도 마냥 편하진 않고 애매한 면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보기 좋게 한 장에 레시피와 주의할 점이 딱 들어있으니 책은 한 쪽에 두고 폰은 스톱워치로 쓰면 되고! 편할 거 같았다.
오늘 점심은 까르보나라를 해먹었는데 판체타는 없어서 베이컨을 대신 넣어 먹었다. 까르보나라를 처음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