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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아인슈타인 되기 프로젝트 | 리뷰입니다 2023-01-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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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샐러리맨, 아인슈타인 되기 프로젝트

이종필 저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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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이 아인슈타인 중력장 방정식을 풀게 되는 모험담을 보면서 뭉클한 감동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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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서적을 읽는데, 히말라야산맥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산악인의 정복기를 읽는 것처럼 진한 감동을 느낀다."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인데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감동을 너무나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

 

이 책은 서울백북스 모임과 이종필 박사의 수학 아카데미의 수업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백북스는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전, 서울, 충북 등 전국에 총 6개의 정기모임이 있다. 그중에 서울 정기모임인 서울백북스 회원들은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에 필이 꽂혀서 그 방정식을 직접 수학적으로 풀어보고 싶어 하게 되었다 한다. 평범한 회사원인 서울백북스 회장 P는 저자에게 수학 강의를 의뢰했고 42명이 참석한 첫 수업을 시작으로 고교 수학 강의인 수학 아카데미의 대단원의 막이 열린다. (참고로 저자가 강의한 수학아카데미 1기 최종 수료자는 총 22인이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중력장 방정식과 고교 수학은 무슨 관계일까?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이른마 미분방정식이어서 미분을 잘 알지 못하고서는 이해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과과정에서 미분과 적분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운다. 그리하여 아인슈타인 방정식을 직접 풀어보려면 고등학교 수학을 다시 공부해야 했다. 이 책은 수학아카데미 1기의 모든 강의 내용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이 책을 보더라도 핵심적인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 고등학교 수학부터 시작한 수업은 대학교 수학과 고전물리학을 거쳐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아인슈타인 중력장 방정식을 풀어 우주의 진화를 탐구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물리학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인슈타인 중력장 방정식을 직접 풀어보기 위해 모임을 꾸려 나가는 과정 과정은 뭉클하다. "미적분을 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말에 현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 문장을 읽는 내 마음이 달라 올랐다.

 

수학아카데미 제1기 운영계획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제1부 고등학교 미적분학(1~4월)

- 인문계 수학과정과 자연계 수학과정을 모두 배운다

제2부 대학수학(5~6월)

- 수열과 복소수, 선형대수학, 다중적분, 백터해석을 배운다

제3부 일반물리학(7~9월)

- 고전역학의 기본, 백터 등 물리에 필요한 수학 복습, 회전운동과 천체운동의 기본을 배운다

제4부 일반상대성이론(10~12월)

- 기본적인 텐서연산, 아인슈타인 방정식, 아인슈타인의 새로운 현상들 등을 배운다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학강의와 물리학 이론을 비록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수강생들이 1년간 공부했던 궤적들을 읽노라면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인류가 자연과 우주를 이해하는데 가장 유용했던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방정식을 어떤 식으로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와 세상을 밝히고 이끌어 갔던 진리들은 소수의 엘리트만이 접근하고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나라는 존재가 한낱 우주먼지처럼 느껴지더라도 그래도 이 거대한 우주 속에 '속한' 존재라는 신비감과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아인슈타인 중력장 방정식과 같은 '순수한 앎'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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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 리뷰입니다 2023-01-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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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장상용 저
요다 | 202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전 세계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오리진을 분석하여 인류의 욕망과 사고 체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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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러시아문학과 문화콘텐츠학을 공부한 현직 기자로 만화 분야 전문 기자이자 만화 스토리 작가, 만화 연구가이다. 한양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만화 및 웹툰의 스토리 창작을 비롯하여 스토리텔링 기법, 현직 기자로서 취재한 내용 등 콘텐츠 창작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신간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내고 있는 대표적인 출판 잡지인 '기획회의'에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희곡 <햄릿>, 소설 <오즈의 마법사>, 영화 <스파이더맨>과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의 여러 장르의 유명한 이야기를 넘나들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야기들에는 비슷한 '뼈대'가 있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야기를 창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유명한 이야기 대부분이 오리진(근원=뿌리)를 가진 변주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렸을 적 우리가 접했던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도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한국만의 설화가 아니라 하나의 오리진의 변주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 책은 유명한 이야기들의 일종의 족보로 전 세계 여러 이야기를 정리하여 그 속에 깃든 인류의 욕망과 사고 체계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에 숨겨진 이야기의 본질에 좀 더 친숙히 다가가 더 깊은 이해에 이르도록 돕는다. 책에서는 수많은 이야기의 뼈대를 발라내어 총 5가지의 캐릭터로 분류된다.

 

  1. 공간이라는 캐릭터

  2. 소외된 캐릭터

  3. 역사 속 캐릭터

  4. 창조된 캐릭터

  5. 인간적인 캐릭터

 

인류의 욕망과 사고 체계와 관련된 오리진의 예시를 각각 하나씩 들어보자.

우선 욕망편이다. 미학적으로 칭송을 받을만큼 아름다운 용모에 도덕적으로도 완벽한 인품을 가진 자들은 소수이다. 우리 대부분은 평범한 외모에 강점과 약점이 골고루 뒤섞인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존재이다. 이것을 '평범'이라고 한다면 꿈같은 반전으로 왕자나 공주가 되는 꿈같은 반전 성공담인 '신데렐라 이야기'는 항상 매력적이다. 드라마 단골소재인 '신데렐라' 이야기의 오리진은 이 책의 [2. 소외된 캐릭터]에서 설명된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인류가 공유한 오래된 서사 중 하나로 거부하기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변주가 존재한다. 기존 지위를 억울하게 빼앗기고 나락에 떨어진 주인공이 왕비가 되는 되는 이야기는 반전이 가장 큰 상승 폭을 가진 드라마 구조이다. '신데렐라'의 오리진은 기원전 이집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오래된 신데렐라는 '로도피스'라는 이집트 소녀라고 한다. 아르네-톰프슨 목록이라는 민담 유형 분류 체계라는 것이 있는데 이 목록에서 "학대받던 소녀가 신발을 통해 인지됨"에 해당하는 유형으로 '510A' 항목이라 한다. 나일강에서 목욕하던 로도피스의 신발을 독수리가 채어가 멤피스의 왕에게 가져다준다고 한다. 왕은 신발의 주인에게 사랑을 느껴 로도피스를 찾아낸다. 중국판 로도피스 이야기 9세기 중국 당나라 수필집 <유양잡조>에 '섭한'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소녀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섭한은 계모에게 구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소녀이다. 한편 마을 축제에서 계모의 딸을 피해 달아나던 섭한이 흘린 신발 한 짝을 이웃 나라 왕이 손에 넣고 왕은 신발의 진짜 주인을 찾아낸다. 섭한의 계모는 악행을 들키고 친딸과 함께 돌에 맞아 죽는다. 이집트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중국에 어떻게 건너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행한 소녀'가 '신발'을 매개로 운명이 바뀌는 이야기 구조는 동일하다.

 

다음으로는 사고체계와 관련된 오리진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로 둔갑하는 이야기'를 들 수 있다. 고대 신화의 시대에는 신, 반신, 정령, 인간, 자연이 공존하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었다.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는 없었고 인간이 동물로 변하거나 동물이 인간으로 둔갑하는 일은 자연스러웠다.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변하는 것은 치욕적인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낙원적 실족의 회복'으로 볼 수도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이 동물로 변하는 것이 징벌이나 공포를 의미하는 신화나 전설 등도 적지 않다. 이성과 문명을 찬양하는 로마의 세계관에서 인간은 신화 세계에서 격상되었다. 따라서 동물은 인간보다 하위에 놓인다. 인간이 동물로 변신하는 것은 천벌로 인식된다. 로마의 인간 중심적 세계관은 인간이 아닌 존재로 둔갑하는 것에 대하여 공포를 감추지 않는다. 신과, 정령, 인간, 동물 등이 서로를 경계 짓지 않고 어울려 살던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 현대사회에서 이 변신은 더욱 분명해진다. 철학자 니체가 1883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이후,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는 것은 안목이 된다. 이성과 과학으로 무장한 인간은 신마저 축출하고 우주 최고의 유일한 존재로 우뚝서게 된다. 이로써 인간 아닌 존재에 대한 인간의 지배나 우위는 더욱 합리화된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리는 거대한 독벌레로 변신한다. 그레고리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어오던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다. 온 세상이 자기를 버려도 그를 보듬어주었어야 할 가족의 존재는 오히려 가장 큰 상처를 안긴다. 독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리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는 등껍데기에 박히고 치명상을 입는다. 이 소설은 산업사회가 숨기고 있는 비정함과 비인간성을 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264페이지의 300g이 아주 약간 넘는 작은 책이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광범위한 지적 여행을 제공한다. 성경의 <창세기>에서 박찬욱의 <올드보이로>,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물흐르듯 흘러가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문득 그의 서가에는 어떤책들이 있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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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 리뷰입니다 2022-12-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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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이윤호 저/박진숙 그림
퍼시픽도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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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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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와 언론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인해 일반 대중에게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존재나 개념은 낯설지 않다. 뒤틀리고 가학적인 마음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일반인들을 괴롭히고 조정하는 존재.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냉혈한의 이미지. 그러나 이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나 학자들에게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대한 정의, 특징 등을 명쾌하게 정리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사이코패스를 가장 단순하게 정의한다면 '비정상적, 폭력적 사회 행위를 가진 만성적 또는 고질적 정신장애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단순화라는 지적도 덧붙인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사이코패스에 대하여 다수의 개념화가 있었다. 철면피에 대담하고 억제되지 않은 행동을 보이며 사려 깊지 않고 경시하는 행동 등을 수반하는 허비 클레클리의 개념인 '클레클리 반사회적인격장애'와 지속적이고 심각한 범죄행위를 명백하게 수반하는 개념인 '범죄적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다. 이 '범죄적 반사회적인인격장애'의 개념화가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임상적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이코패스에 대한 특성은 개념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을 종합하면 몇 가지 핵심적인 특성을 도출할 수 있다. 저자는 총 아홉 가지의 특성을 든다. 첫 번째로는 무정함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냉담하거나 무정함이 주를 이룬다. 두 번째로 피상적인 감정이다. 사이코패스들은 감정, 수치심, 죄의식 등과 같은 사회적 감정이 부족하다. 세 번째로 무책임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불성실하고 위선적인 언변, 지나친 확신, 주의력의 왜소화, 이기심,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의 부재,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적인 관심 사항인 폭력성이다.

 

우리 일상 속에는 어느 정도의 사이코패스들이 있을까.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대략 남성 200명 중 1명 정도가 사이코패스이고 여성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생애 어느 주기에서는 거의 대부분 200명이 넘어가는 집단에 속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확률로만 보고 거칠게 말한다면 우리는 사이코패스를 일생 동안 꽤 여럿 겪었을 수 있다.

 

한편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모든 사이코패스가 교도소에 가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 지탄을 받을만할 정도의 사회적 규범을 완전히 벗어난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이코패스의 3분의 2가 교도소에 간다고 한다. 우리와 일상을 함께하는 주변의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저자는 사이코패스의 기질에 대하여 설명할 때 언급하였지만 다시 한번 아홉 가지로 전달한다.

1. 사람을 교묘하게 조정하고

2. 피상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3. 양심이 없다.

4. 또 공감 능력이나 동정심이 결여되었고

5. 극단적으로 오만하다.

6. 사회적 규율을 따르고 지키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7. 거짓말을 잘 한다

8. 그들의 눈에는 생명력이 없으며

9. 말할 때 억양이 단조롭다

10. 또한 감탄사를 통해 자신을 감추고 접속사를 통해 자신의 행위를 설명한다.

 

한편 사이코패스들은 어떠한 직종에 종사할까? 저자는 상위 10위의 직업군을 설명한다.

  1. 기업인

  2. 법조인

  3. 방송인

  4. 영업사원

  5. 외과의사

  6. 언론인

  7. 경찰

  8. 성직자

  9. 요리사

  10. 공직자

위의 순위는 <사이코패스의 지혜>라는 책을 쓴 영국인 심리학자 케빈 더튼이 2011년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해 도출한 순위이다. 또한 정치인과 교수, 금융인, 은행원도 종종 거론되는 직업군이라고 한다. 위 순위를 모든 문화권과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사람들에 대한 통제와 조종 능력이 가능한 계층제 권력구조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있을 수 있다. 그들이 그런 업무를 잘 수행하기 때문이다. 한편 사이코패스가 가장 적게 분포된 직업군은 간호사, 돌봄인, 회계사 등 주로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들이었다고 한다.

 

 

책의 절반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설명에 할애한다.(PART 1) 나머지 절반은 소시오패스에 대한 설명과(PART 2)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비교한 부분(PART3)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전체 인구의 3~5% 정도가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보다 일상에서 더 흔하고 더 가까운 존재이다. 대다수의 소시오패스는 조용하게 자기만의 삶을 살아간다. 대체로 본모습을 파악하기 힘든 그들은 친구, 배우자, 연인, 부모, 직장동료 등 다양한 관계로 나와 함께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거나 미치고 있는 사람이 소시오패스일 수 있는 확률은 적지 않다. 따라서 그들을 식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좋다. 특히나 대중문화로 인해 소시오패스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오해가 만연한 사회라면 특히 더 그럴 것이다. 드라마, 영화, 각종 예능 등에서 그들을 다루고 있기에 온 국민이 범죄 문제의 '반전문가' 또는 '준전문가' 수준에 이른듯한 착각에 든다. 그러나 잘못된 지식이나 정도는 경계대상이다. 바로 이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잘못된 통념과, 오해, 왜곡된 지식을 바로잡고 반사회적인격장애자를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고 그들의 본질을 최대한 정확하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범죄학자 이윤호 교수의 절실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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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 | 리뷰입니다 2022-12-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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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임소연 저
돌베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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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 몸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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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소연은 테크놀로지와 몸, 과학기술과 젠더, 신유물론 페미니즘, 현장연구 방법론 등을 주로 연구하는 과학기술학 연구자이다. 이 책은 성형수술을 연구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참여관찰을 한 경험을 토대로 썼다. 그는 청담의 한 성형외과에서 임코디로 일했고 단순히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만 관찰한 것이 아니라 그도 직접 수술을 받았다. 저자도 말했듯이 저자의 삶과 연구의 경계는 모호해졌으며 그 모호해진 경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한다. 이 책은 성형수술과 저자가 얽혀버린 이야기이며 몸과 살,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편 저자가 성형수술을 받은 당사자이면서 성형수술 연구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피해야 할 연구 윤리 문제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이 연구의 핵심이고 정수라고 말한다. 저자는 성형수술을 받았거나 또는 받을 예정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세상은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왜' 하는지에만 관심이 있고 성형수술이라는 첨단의 테크놀로지로 바뀌어버린 신체와 삶에 대하여는 관심이 적다. 가부장적 외모지상주의에 순응한 여성들이 살과 뼈를 깎아 신체를 변형시키는 수술인 성형수술 '과정'에 대하여는 널리 공유되는 이야기가 적다. 또 성형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 않다. 저자는 그 부족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한국의 성형기술의 수준이 높아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성형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을 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한국의 성형수술 기술에 대한 연구와 지식 축적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연구는 주로 수술적 기술에 대한 부분이지 환자의 총체적 경험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수술 후의 관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수술 경험 개선에 필요한 지식 축적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성형수술을 개인의 일상에 가두고 각종 문제들은 개별 환자와 개별 의사의 책임으로 돌려왔다. 저자는 수술 후의 환자 만족도와 수술 결과를 객관화하고 평가하는 지표, 미용 같은 개인적 요구나 또 다른 사회적 요구를 의학적으로 재정의하고 탐구하는 분야, 수술 후 환자의 경과와 회복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인력 등에 대하여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성들의 화장과 성형, 다이어트가 과연 본인의 만족만을 위한 것일까?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가부장적 외모지상주의에 순응하는 선택을 한 여성이 뼈와 살을 깎아 외부로부터 주입된 틀에 맞추려 한다. 인류가 지구의 역사에 등장한 시점부터 미의 기준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미의 기준은 내가 정하지 않았다. 힘과 권력을 쥔 집단이 만들어낸다. 외부에 존재하는 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성형수술을 받는다. 따라서 왜 예쁜 여성을 닮고 싶어서 성형을 하느냐고 질문을 받아야 할 존재는 개개인의 여성이 아니다.

 

일반 대중은 성형에 대하여 모순된 태도를 가진다. 대중이 생각하는 성형괴물, '성괴'를 판단하는 기준은 실제로 성형수술을 많이 받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지 않다. 얼마나 '티'가 나느냐 안 나느냐에 달려 있다. 성형수술을 한 티가 거의 나지 않는 외모를 갖게 된 이들은 비난이나 우려에서 훨씬 자유롭다. 사실은 주변에 성형한 여자들이 많은데 자연스러우니까 눈치를 채지 못하고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나 잘못된 사람들을 보고 성괴를 욕한다. 대부분의 성형미인들은 우리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자연미인들과 섞여 살아간다. 성형괴물을 보고 비난하는 자들은 그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성형이라는 퍼포먼스를 받은 사람들 보는 관객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살과 '신의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개별 환자들의 삶이 더 진지하게 다루어질 때 다양한 몸에 개입하는 기술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여성들의 몸을 바꾸려는 욕망과 경험이 한국 성형산업의 문제이거나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의 문제라는 틀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성형수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한국, '여성', '아름다움'에 특히 집중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기술로 몸을 바꾸기로 한 선택 이후에 대하여 활발히 연구하고 이야기하여야 한다. 우리는 몸과 기술의 결합을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치료와 향상, 순수와 세속 등 이분법적 사고와 언어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형수술이 몸과 기술에 대한 보편의 이야기가 되도록 하는 것. 이것의 저자의 목표이자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성형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염두 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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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 리뷰입니다 2022-12-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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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공백 저
상상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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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빛나던 사람들이 말과 글을 통해 빛나고 책은 그 빛나는 순간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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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튜브 채널 <공백의 책단장>을 운영하는 공백이라는 유튜버이자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는 책 소개처럼 이 책은 책 내용 자체를 요약하여 전달하는 메타북 류는 아니다. 책을 읽고 느낀 감상과 생각 중심의 책이다. 이 산문집에 등장한 책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원한다면 공백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좋을 것이다.

 

공백은 왜 북튜브(책 Book + 유튜브 Youtube 합성어,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시작했을까?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읽은 책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충격을 받고 읽은 책에 대한 기억을 붙잡기 위한 시도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까지 이르게 된다. 독서 기록장, 핸드폰 메모장, 독서 블로그, 브런치를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2018년 10월 첫 북튜브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공백에게 북튜브는 새로운 직업이 되었고 동시에 그의 진짜 목표 '읽은 책을 기억하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달성해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공백의 책단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읽은 책의 다양함 때문이다. 문학과 비문학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리뷰한다. 책 한 권 한 권을 소개하기도 하고 매달 읽은 책을 결산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또 북하울(쇼핑한 책을 언박싱해서 알려 주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유튜브 채널로 만났던 공백의 첫 산문집에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비하인드도 실려있어 그의 구독자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공백은 유명하고 좋은 책을 줄줄 인용하는 대신 그가 겪은 상황에 맞는 문장이나 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이다. 1부에서는 불안함과 불편함을 피해 뒷걸음치던 시절의 이야기, 읽고 쓰는 삶에 정착한 공백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부는 책과 더불어 얻은 일상의 깨달음에 대한 부분이고 3부는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이야기이다. 4부에서는 혐오와 편견을 다루고 5부에서는 타인과 연대에 대한 글로 마무리된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우리가 읽은 책들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아주 나중에는 한 줄의 메시지로 기억된다고 한다(저자처럼 북튜브를 만들면 책 권당 더 많은 메시지가 기억될 수도 있겠다). 이 산문집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에서 공백은 하나의 책에 대해 한두 개 정도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삶과 일상 체험에 녹아들어 있는 책들은 가장 적절한 순간에 등장한다. 공백이 전하는 책에 대한 기억과 내 기억 속에서 건져 올린 메시지를 비교해서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그것 또한 독서의 재미가 아닐까.

 

P.33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면 그들의 생각이 내 생각을 밀어낸다.

 

 

 

읽은 책을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북튜브까지는 불가능하더라도 저자가 겪었던 시행착오 중 두 어개 정도는 시도해 보는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되는 시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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