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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한 시절을 지나는 중입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2-0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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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벼랑

이금이 저
밤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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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소설집 [벼랑]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상황은 애처롭다.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모두 순조롭지 못한 처지인 건 확실하다. 그들이 겪는 불안과 좌절을 엿보고 있자니 안쓰러우면서도 내심 서글픈 부러움이 생겼다. 동명의 단편 <벼랑>을 제외하고는 인물들이 일련의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 아이들만 성장한 게 아니라 인접한 어른들까지도 말이다.

“여행을 마음대로 계획할 수 있는 열여덟 살은 처음 보았다.
현우의 열여덟 살은 대학을 위해 저당 잡혀 있었다. 현우뿐 아니라 현우가 아는 아이들은 거의 다 그랬다.
열여덟 살은 스무 살로 가는 길목으로써 존재할 뿐이다.” p.141

<생 레미에서, 희수>를 읽고 있자니 찔린다. 자유분방한 희수를 좋아하면서도 부러워하는 현우의 말인데 내게 계속 맴돈다.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열여덟 살은 대부분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다. (희수는 부모가 사고로 죽었고, 은조는 아버지가 죽었고, 민재는 엄마가 유방암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아이들은 의외로 자기 인생 결정에 진지하고 합리적이다. 하지만 부모는 늘 아이들을 앞서 간다. 마치 대단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아이들을 위한다면서 몇마디 훈계로 실패할 기회를-더러는 성공할 계기를 주지 않는다. 패배는 자명하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멈추고 자기를 잃는다.



부모는 그늘이다. 따가운 햇살이 비출 때 열사병에 걸려 쓰러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시원한 그늘.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햇살 아래서 더위를 견뎌낼 권리가 있다. 쓰러졌다가 일어나서 다시 걸으며 성장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시원한 그늘이 되겠단 포부와 달리 아이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늘만 지게 하면 어떡하지?

힘이 되는 부모가 되어 주고 싶다. 부모 없이 더 잘 헤쳐나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어딘지 머쓱하다. 정말 소설 속 아이들처럼 부모의 부재가 성장의 원동력일까?



벼랑 끝에 서기야 했겠느냐마는 현실의 아이들도 나름대로 고충을 끌어안고 매일 싸우며 나가는 중이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후회가 돌다리처럼 깔려 있더라도 그 길 끝에 서면 좀 더 넓은 마음이 들어차 있을 것이다. 나는 또 결심한다. 함부로 내가 먼저 걸어주리라 다짐하지 말기, 마음대로 이 엄마가 다 닦아놓았노라 설치지 말기. 그저 아이가 먼저 내민 손만 마주 잡아주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만성 소화 불량 아줌마에게도 푸른색 말이 가슴에 남았다. 다섯 편 모두 좋았다. 근데 대체 왜 청소년 소설을 읽고는 내가 결단을 하게 되는 거야?



2008년에 출간된 책을 2022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냈다고 한다. 지난 번 북토크 때 개정판을 왜 내느냐는 물음에 달라진 감수성에 부응하기 위해 잘못된 표현들은 지우고 괜찮은 표현들을 더하는 작업을 한다고 작가님이 대답했다. 나는 그 말이 좋았다. 읽으면서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리고 연작 소설이라서 인물관계 퍼즐 맞추는 것도 꿀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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