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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나쁜 남자 편 | 기본 카테고리 2020-09-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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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남자 편

최문정 저
창해(새우와 고래)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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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자가 아니라 실패한 자의 시각에서,

강한 자가 아니라 약한 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역사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라는 말이 있다.

역사는 당시 살아있던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며,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이나 기록을 통해 쓰이게 되다 보니 승리한 쪽에 유리하게 쓰이고 패배한 쪽에는 불리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의 말은 자신을 변호하거나 극찬하려다 보니 왜곡이 있을 수 있다.

같은 시대 같은 사건을 두고도 정반대의 기록이 있으니, 정사에는 혁명이라 기록되지만, 야사에는 배신자의 쿠데타로 기록되기도 한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정사(正史)로 <조선왕조실록>을 들 수 있다.

파벌 싸움이 워낙 치열했던 때라 정권을 잡고 있던 당파에게 유리하게 기록되고 반대당에 불리하게 기록된 실록을 다시 반대당이 정원을 잡게 되면 이를 수정해 실록을 편찬하기도 했는데, 이것을 수정실록이라고 하며, 조선왕조실록에는 5명의 왕 실록이 수정되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다양한 사료를 통한 충분한 근거에 바탕을 두고 다각적인 해석과 논리적인 추론에 의해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되는 역사도 있다.

<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나쁜 남자 편>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된 건 이 책 속에 소개된 인물들도 역사의 기록처럼 어느 편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인물을 보는 시각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성공한 자가 아니라 실패한 자의 시각에서,

강한 자가 아니라 약한 자의 입장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약하다는 이유로 악한 인간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나의 과거가 역사를 달리 바라보게 했다.

그렇게 해석한 한 장면 한 장면이 모여 한 권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어쩌면 역사왜곡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다 싶을 만큼

나는 철저히 패자와 약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물론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지만,

나와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저 약하기에 악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한풀이라고,

독자들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저자의 말 중에서 -



<왕위를 버린 남자 - 양녕대군>에서는 양녕대군의 어머니 원경왕후와 아버지 태종 이방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던 양녕대군의 진짜 마음을 담고 있다.

아버지(태종 이방원)의 왕권에 대한 집착이 지겨웠고, 이복형제를 죽이고, 친형제와 칼을 맞들고 싸우고, 친아버지와 전쟁을 벌이고, 전우였던 외삼촌들을 자결하게 만들었으며, 아버지의 왕위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신 어머니에게마저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모습에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 분노가 쌓여만 갔고 결국은 아버지와 똑같은 나쁜 남자가 되어 버리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마침내 왕위를 버리기로 결심한다.

폐세자가 되기 위해 갖은 악행이란 악행은 다 저지른 양녕대군은 무능하고 여색을 탐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기도 - 소헌왕후>는 소헌왕후와 세종의 이야기로 화자는 소헌왕후다.

소헌왕후와 세종의 금실은 8남 2녀의 자녀를 둘 정도로 좋았다.

완벽한 성군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의 뒤에는 완벽한 왕비 소헌왕후의 내조가 있었다.

소헌왕후는 아들을 여덟이나 나았고, 시부모를 극진히 모셨으며, 친자식에게조차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내명부를 다스리는 데 힘 섰고, 세종이 어떤 궁녀를 후궁으로 삼어도 투기하지 않았으며, 세종에게 청탁을 하는 일도, 정사에도 관여하는 일도 없었다.

조선시대의 완벽하고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세종도 소헌왕후가 들어오고 나갈 때면 일어나서 예의를 표할 정도였다고 한다.

사건의 발달은 또다시 시아버지(태종 이방원)이다.

외척에 대한 경계심이 심했던 태종은 자신의 처갓집 식구를 몰살 시켰던 것도 모자랐는지 며느리 소헌왕후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는 관노비로 만들어 집안도 몰살시켜버린다.

소헌왕후는 이 모든 상황을 제어하지 못한 세종에게 큰 서운함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다.

태종이 승하한 뒤에도 부모님의 복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4년이 지난 뒤 어머니의 직첩이 복원되었지만, 세종을 끝내 소헌왕후 아버지는 복권해 주지 않았다.

선왕의 유지를 다음 대의 왕이 바꾸면 불효하는 것이 그 이유였다.

세종 사후 아들인 문종이 왕에 오르고 나서야 소헌왕후 아버지 심온은 이전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었다.

대군이었던 세종과 사가에서 혼례를 치른 소헌왕후는 세종을 아주 많이 연모했다고 하는데 세종은 태종이 승하한 뒤로 여색을 탐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게 된다.

투기는 칠거지악 둥 하나였으며 평범한 아녀자도 아닌 국모가 투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세종은 마흔한 살 때부터 4년간 임질로 고생을 한 후로 여색을 멀리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세종은 소헌왕후가 죽은 후 직접 합장을 명했으며(보통은 후대에 합장을 결정함), 죽을 때까지 다른 왕비를 맞지 않았다.

<나만 몰랐던 사랑 이야기 - 문종>는 현덕왕후와 문종의 이야기다.

<붉은 적삼 - 연산군>에서는 폐제헌왕후와 성종의 이야기다.

<다홍치마 - 단경왕후>는 단경왕후와 중종의 이야기다.

<장옥정전 - 궁녀 김원미>은 장옥정과 숙종의 이야기다.

<첫사랑 - 봉이>는 철종과 봉이의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다.

궁금한 이야기는 책과 함께....

이야기는 모두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작가의 상상력이 첨부되어 소설로 각색되었다.

책 속에 소개된 7명의 나쁜 남자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보이지 않았던 그 이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진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각각의 이야기 말미에는 <가계도>, <도판 자료를 통해서 본 관련 이야기>를 실어 실제 역사 인물과 유적에 대한 소개를 통해 소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책의 말미에는 <소설 속 인물들>을 따로 소개하고 있어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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