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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독재자 | 경제경영 2009-07-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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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인생에 타협은 없다

캐빈 매이니 저/김기영 감역
21세기북스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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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터 미인이라는 말이 있다. 현미경으로 보는 미인은 더 이상 미인이 아니라 단백질 조직에 불과하다. 누구나 결점이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유명인에 대한 너무 많은 전기(특히 자서전)들이 단점은 화장해 가리고 장점만 보여주면서 환상을 그려낸다. 그런 책을 읽고 남는 것은 사람같지 않다는 인상이다. 사람은 단점과 장점이 어우려져 하나의 개성있는 생명체가 된다. 그리고 그 개성이 그 사람의 본질이다. 본질을 그리지 않는 전기는 불완전할 뿐이고 그 대상의 잘못된 이미지를 그려내 혼란만을 줄 뿐이다.

내용

이책은 그런 전기들과는 전혀 다르다. 이책의 영어 원제는 '독불장군과 그의 기계'이다. 이책이 그리는 IBM의 창업자 왓슨은 결코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왓슨은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집요하게 몇시간이고 질문을 해대기 때문에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겸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가 경영하던 시절 IBM의 중역회의는 회의가 아니라 왓슨의 연설장이었다. 회의 시간이 한시간이면 왓슨 혼자 떠드는 시간이 50분이었다. 중역들은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소집된 것이었다. 그리고 왓슨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면 절대 남의 듣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에게 지구는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아첨하느라 바쁜 예스맨들로만 채워졌다. 그는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그가 주변에 요구하는 것은 복종과 충성이었다.

분명 왓슨의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스타일은 요즘의 리더십과는 맞지 않는다. 상대를 인정하고 경청하는 것을 요구하는 리더십과는 맞지 않는다. 그러나 왓슨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의 독선적이기까지한 자기확신과 고집은 회사에 비전을 제시했고 엄두도 나지 않는 엄청난 리스크를 기꺼이 떠안는 모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가 복종을 요구했다면 그 복종에 대한 대가는 막대했다. 그는 보상에 인색한 사람이 아니었다.

왓슨은 과학자나 기술자가 아니었다.  IBM이 정보산업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가  IBM을 맡은 것은 우연일 뿐이었다.  IBM의 전신인 다 망해가던 CTR이란 사무기기 회사의 경영자로 가기 전 왓슨은 NCR이란 큰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영업을 총괄하는 2인자까지 올랐던 사람이엇다. 그는 영업을 사랑했고 영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엇다.

그의 지론은 고객이 만족하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이익은 저절로 얻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고객의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하며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IBM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도 최고의 영업력을 가진 회사도 자금력이 막강한 회사도 아니었다. 그러나 왓슨은 사업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 사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다. 사업에 대한 왓슨의 철학은  IBM의 문화를 만들었다.  IBM의 기업문화는 사실상 최초의 기업문화였다. 그리고  IBM의 성공은 그 문화때문이었다.

평가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의 주인공은  IBM이 아니라 창업자 왓슨이다. 그리고 이책이 그리는 왓슨은 너무나 생생하다. 이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IBM에 남겨진 왓슨의 방대한 메모와 회의록 편지를 읽었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인간으로서 왓슨이 어떤 사람이엇는지 그리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이책은 그 노력이 충분히 결과를 낳았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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