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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미시적 분석 | 경제경영 2010-06-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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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경제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이지효 저
북포스 | 201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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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미래를 논하는 책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책과 같이 산업수준에서 한국경제를 미시적으로 세밀하게 분석하는 책은 많지 않다. 물론 산업분석은 주식투자의 기본이기 때문에 주식투자자를 위한 용도로 나온 책들이 몇권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책 같은 깊이를 갖는 책은 보지 못했다.

한국경제를 거시수준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방향을 실제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실제 경제가 움직이는 수준인 산업수준에서의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300페이지 조금 넘는 이책에서 한국경제의 모든 산업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모든 산업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보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몇몇 산업을 어느 정도 깊이로 다루고 있는가일 것이다. 300페이지라는 분량에서 깊이 있는 분석이 가능할까?

이책이 다루는 자동차, 에너지, 철강, 금융, 유통, 통신 하나 하나만 하더라도 책 몇권은 쓸 수 있는 주제이다. 그렇다면 글자도 큼직한 편이고 페이지까지 적은 이책이 다루는 내용의 깊이는 기대할 만한 것인가? 결론만 말하자면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이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이책의 각 챕터는 각 산업이 글로벌 수준에서 어떤 역학에 따라 움직이고 잇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떠한가 그리고 그 위치에서 어떤 성장전략을 취해야 하는가라는 논리구조로 구성된다.

먼저 이책은 자동차 산업을 다루고 잇다. 대우가 망한 것은 무리한 확장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전자와 자동차 두 산업에서 무리하게 확장을 했기 때문에 차입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자동차의 경우 그 당시 확장전략의 논리적 근거는 연산 600만대 이상의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매킨지 보고서였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이책의 저자는 묻는다.

규모의 신화는 생산의 효율성을 앞세운 논리였고 그에 따라 세계시장의 경쟁이 짜여졋다. 그에 따라 전자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역시 부품이 모듈화되었다. 부품의 모듈화는 규모의 경제가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부품업체로 넘어가는 현상을 낳게 된다.

부품업체로 규모의 논리가 넘어가면서 산업의 주도권은 완성차업체의 손을 떠나게 될 것이고 차별화의 논리는 디자인과 조립능력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소수의 업체만 시장에 살아남을 것이란 논리도 근거가 박약해질 것이다.

두번째 트랜드로는 전기자동차가 대두되면서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인 엔진기술의 우위가 와해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세한 논의는 생략)

에너지와 철강에 대해 저자는 한국의 문제는 업스트림의 취약성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두 산업 모두 70년대 전후의 중화학공업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산업이다. 수입대체를 위한 정책에서 태어난 두 산업은 자동차, 전자 등 두 산업의 소비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되었고 중국의 대두로 수출에도 자체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자체 역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 그리고 자원확보의 불안정성이 대두되면서 원료 자체의 생산이란 영역으로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특히 석유의 경우는 윗단계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해운, 금융을 다루는 챕터에서 저자는 한국의 문제를 리스크 관리라는 개념이 부재하다는 데서 찾는다. 이밖에도 유통, 전자, 통신 등을 다루고 있고 그 각각의 내용도 상당히 충실하다. 그러나 분량상 이정도로 요약을 마친다.

이상에서 요약한 정도로는 이책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책의 장점은 짧은 분량에 명쾌하면서 분명하게 산업의 역학을 다루는 저자의 능력에 있다. 다시 말하지만 산업분석에 관한 책에서 이책만큼의 질을 갖는 것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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