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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House: 거리두기의 미학 | 음반 2011-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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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Beach House - Teen Dream (CD+DVD)(Digipack)

Beach House
Sub Pop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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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북미팝의 흐름 중 하나는 드림팝의 부활이다. 80년대 콕튜 트윈이 선봉을 서면서 등장한 드림팝이란 장르는 미국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사운드스케이프를 중시하는 드림팝의 기법은 따라부를 수 있는 가사를 중시하는 주류팝의 소비자에겐 그다지 매력이 없다. 가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은 드림팝의 선구인 콕튜 트윈의 경우 아무 의미없는 단어를 만들어 가사에 나열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그러한 사운드스케이프는 집중해 들을 것을 요구한다. 그냥 딴일하면서 배경음악으로 즐기는 대다수 소비자의 청취태도에는 맞지 않는 요구이다. 더군다나 워크맨 또는 아이팝에 이어폰이나 꼽아 듣는 열악한 장비에서 드림팝의 사운드는 노이즈에 불과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수많은 드림팝을 선택한 아티스트들이 인디에 머물러야 했고 평단과 매니아의 격찬을 받으면서 사라져야 했다. 그런 좋은 예가 Trespassers Williams이다. 설득력있는 수준높은 음악을 선보였고 그에 걸맞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상업적 실패를 이기지 못하고 10년이 넘도록 겨우 앨범 3장을 내고 사실상 해체 상태이다.

 

Trespassers Williams 정도의 음악이 살아남을 수 없다면 드림팝이란 장르의 음악은 미국에선 발붙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2008년을 전후해 이변이 일어난다. 일군의 드림팝 밴드들이 평단의 격찬을 넘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다. 이 리뷰에서 다루는 비치 하우스가 그중의 하나이다.

 

드림팝의 원동력은 안티락이다. 70년대 이후 사실상 음악운동으로서 락의 창조성이 남아있는가 의문이 제기되었고 드림팝은 그 의문에 대한 답이었다.

 

락이 무엇인가는 애매하게 되었다. 워낙 많은 분파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락의 사운드가, 대표적인 이미지로서의 사운드가 무엇인가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전자기타의 리프이다. 대중음악의 장르가 다 그렇듯이 락도 10대들의 댄스음악으로 시작했지 감상용의 고급음악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락의 상징은 그런 시작을 반영하듯 춤의 리듬을 만드는 기타 리프이다. 그런 이미지는 지금도 락의 소비자들에게 유효하고 그런 소비패턴은 락의 창조성이 고갈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드림팝은 그런 락의 화석화에 저항하는 흐름의 하나였다.

 

드림팝의 사운드를 규정하는 것은 리듬이 아닌 사운드스케이프의 텍스쳐이며 그 텍스쳐가 만드는 무드이다. 귀로 스치는 소리에 감각적으로 반응하는 사운드가 아니라 앉아서 차분하게 사운드를 찬찬히 뜯어보며 들어야 하는 감상용 음악이란 말이다. 클래식이 그렇듯 음악적 논리에 따라 사운드의 벽돌을 쌓아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운드의 음역을 넓히려는경향이 있고 멜로디라인의 음역을 높게 잡을 수록 그 음역은 넓어진다. 남성들이 장악한 락판과 달리 드림팝에선 자연스럽게 여성보컬이 줄류가 된다.

 

그렇기에 드림팝은 모든 면에서 락과는 다른 길을 가려는 음악가에게 선택받는 장르가 되었다. 비치 하우스의 음악 역시 주류팝/락과는 대척점에 자리한다.

 

우선 이들의 음악에선 보컬이 탈중심화된다. 감상용 팝의 경우 보컬이 중심이 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청자와 보컬의 감정적 동일시를 위해서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에 자신을 일치시키듯이 팝의 문법은 보컬이 표현하는 감정이 청자의 감정에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다. 팝에서 보컬이 모든 인기를 차지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비치 하우스는 그런 문법을 깬다. 고전이 된 콕튜 트윈의 Treaure에서 사운드스케이프의 중심엔 보컬이 아닌 드럼이 놓인다. 보컬은 그 드럼 주위를 부유하는 유령이다. 더군다나 그 보컬이 부르는 가사도 별 의미가 없다. 비치 하우스는 데뷔 앨범에서 그런 기법을 따른다.

 

3번째 앨범인 Teen Dream에서는 그런 기법을 따르지는 않는다. 보컬은 무대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그 위치는 어딘가 핀트가 맞지 않게 뒤로 또는 옆으로 샌다.

 

보컬의 위치만 아니다. 보컬의 감정표현 역시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감정을 일치할 지점이 보이지 않는다. 무기질의 보컬이라 할까.

 

보컬의 위치와 감정은 보컬을 하나의 악기로 만든다. 그것도 주악기라기 보다 다른 악기와 공존하는. 이러한 장치의 목적은 콕튜 트윈과 같다. 보컬이 아니라 음악 전체가 그리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듣도록, 음악의 한 곳에 포커스를 줌인하는 것이 아니라 줌 아웃하여 사운드 전체를 보도록, 브레히트 식으로 말하자면 distanciating(거리두기)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의 사운드는 앞에서 말했듯 새롭다고 하기는 힘들다. 단지 장르의 논리를 충실히, 타협없이 따를 뿐이다. 그러나 그 비타협 자체가, 그리고 그 비타협으로 만들어진 사운드 자체가 이들의 음악에서 훌륭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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