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아무거나, 아무렇게
http://blog.yes24.com/quartz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quartz2
닥치는대로 아무 책이나 꺼내읽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커피 한잔과 함께 하는 독서~ ^^*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9,42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사진 한 장의 여유
지금은 독서 중
YES24 행사관련
스크랩
나의 리뷰
Review
태그
당일치기총알여행
2023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오늘 63 | 전체 1308452
2003-12-23 개설

전체보기
나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 | Review 2022-12-01 19:28
http://blog.yes24.com/document/172158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숀 비텔 저/이지민 역
책세상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고상함이 매력적이라서 지금의 밥벌이를 집어 치우고서라도 뛰어들고 싶은 분야가 나에겐 몇 있다. 특히, 책과 연관 있는 도서관, 서점 등은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못되지 않았으리라는 나의 믿음이 더해져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을 지경이다. 겉과 속은 다르다. 서점은 거대한 세상을 축소해 놓은 작은 세계와도 같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때론 어떠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명 진상이라는 걸 부리는 사람이 한둘 이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라는 제목부터가 와 닿았다. 나는 누추한 사람에 속할까. 소심한 성격을 타고난 덕에 누군가에게 임팩트 있게 다가가는 일이 드물었던 점이 다행이지 싶다.

꼭 일곱 가지로 사람 유형을 나눌 수 있는 건 아닐 거다. 이토록 드넓은 세상에 사람의 유형을 가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듯. 지극히 편의에 의한 구분일 거란 생각과 더불어, 각자의 독창적인 관점을 드리우면 이와는 또 다른 구분이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서점 주인으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류는 완벽한 손님일 듯하다. 그들은 서점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기로 각오라도 다진 것처럼 조용히 책을 읽고,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골라 제 값을 지불한 뒤에 사라진다. 가격이 비싸다는 둥, 책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둥의 불만은 그들에게서 터져 나오지 않는다. 정신 건강을 다스리기에는 딱이지만, 이런 이들만이 연달아 서점을 방문한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쩡거리는 사람도 그럭저럭 봐줄만 할 거 같다. 그들 중에는 특정 종류의 서적을 탐닉하는 이들도 있는데, 저자에겐 성애물 성애자가 가장 두드러져 보인 모양이다. 자연적인 본능에 기대었을 뿐이므로 나는 당당하다고 주장이야 하겠지만, 서점 주민으로부터 자신이 그와 같은 부류로 분류됐음을 깨닫는 순간의 기분이 그리 유쾌하진 않을 듯하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줄곧 해 왔는데, 아이를 대동해 서점을 방문하는 이들이 서점 주인에게는 곤혹스러운 모양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굳이 따로 카테고리로 빼어 설명한 데는 다 그럴 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지친 부모는 아이를 서점 안에 놔둔 채 자신은 휴식에 빠져들기 바쁘고, 아이들은 마치 버려진 것처럼 서가 주변을 뛰어다니며 괴성을 질러댄다. 이미 끔찍한데, 아이스크림이나 젤리 등 끈적거리는 무언가로 오염된 손이 책을 향해 뻗는다면 그건 진정 낭패다. 새 책이 헌 책으로 돌변하는 일이 순식간에 발생하는데,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없다면 부모의 안이함을 탓할 것이요, 이미 에너지를 상실한 부모로서는 그래도 최선이었다며 항변을 늘어놓을 게 분명하다.

과연 이런 인물들이 존재할까 싶은 경우도 있었다. 흑마법사, 음모론자, 타로카드 점술가, 퇴마사, 공예품 애호가. 이들을 한데 엮어 오컬티스트라 불렀는데, 참으로 독특하다는 것만이 그들 간의 공통점일 뿐. 왠지 그들끼리도 자신들이 같은 부류로 여겨지고 있음을 모를 듯했다. 휘파람 부는 사람, 코를 훌쩍이는 사람, 콧노래 하는 사람, 방귀 뀌는 사람, 쯧쯧 차는 사람. 조용하지 않을뿐더러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 또한 서점을 구성하는 주요 인자였다. 이들이 모두 나의 눈앞에 서 있다면 참으로 다채로운 풍경 연출이 가능할 것이다. 조금 지저분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대신 심심하지 않으므로 그럭저럭 만족이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지던 묘사를 읽으며, 관찰되고 있는 이들과 관찰 주체의 입장이 바뀌면 어떠할까에 대한 상상이 절로 시작됐다. 호기심 어린 시선을 자꾸만 드리우는 서점 주인은 과연 어떤 사람일지, 나이가 몇이며 결혼은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못해 살짝 짝다리를 하고 있는 당신의 포즈에 대한 궁금증을 품는 경우도 존재할 듯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배경이 서점이 아닐 뿐 난 누군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역으로 그런 나를 계속해서 바라는 이들이 이 세상엔 많다. 관찰하고 관찰 당하는 아름다운 질서. 반짝이는 눈들이 가득한 사회. 나쁘진 않을 거 같다. 서점이 귀하듯 이 세상 또한 귀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