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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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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1 / 다시 만난 작은 아씨들, 반가워요 | 책송이 쪼개읽기 2022-08-1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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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아씨들 1

루이자 메이 올컷 저/허진 역
열린책들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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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 종군 목사로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는 네 자매들의 발랄함에 기분이 좋다. 십대 소녀들만의 따뜻한 분위기와 가난하지만 비굴해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해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 나도 다시 십대로 돌아가 작은 아씨들 틈에 끼여 한껏 수다를 함께 떨어보고 싶어진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도착한 아버지의 편지는 남자처럼 거칠어 보이는 조에게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주었다. 아버지의 부재를 서로의 존재로 채워가는 가족들, 너무나 따뜻한 이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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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 서평 2022-08-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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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저/최현정 역
사람의집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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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펴냄)

가정 폭력, 아동 학대, 강간을 비롯한 성적 학대와 폭력은 뉴스와 신문 기사의 자극적인 제목을 떠올리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강력하며 혐오스런 범죄임에 틀림없다.

뉴스와 신문 기사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이웃의 이야기로 다가서는 티비 프로그램인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나 알쓸범잡(안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트라우마>에 수록된 외국의 사례들이 아니더라도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는 학대와 폭력의 사건들은 우리들에게도 있어왔고 어디에선가는 아직도 그로인한 고통이 진행중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도가니>와 <한공주>는 사회적 약자이기에 당했던 폭력의 피해와 더불어 약자이기 때문에 그 책임도 지우려 했던 비겁한 강자들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어째서 지탄받고 처벌받아야 할 가해자들 대신 손가락질 받고 숨어야 하는 것은 피해자들 이어야 하는 것일까.

얼마전 다시보기 서비스로 보았던 알쓸범잡 시즌2의 성폭력 사건들 중 인상깊게 남은 사례가 있다. 지금은 70대의 할머니가 되셨지만 19살에 당할뻔한 성폭행의 시도에 강한 저항으로 상대남의 혀를 물어 절단한 사건이다. 상대남은 성폭행 시도가 성공하지 못해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지키려했던 19세의 소녀가 상해죄로 실형을 살게 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몇 번의 강산이 변할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자신의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싶은 최씨 할머니는 재심을 신청하였으나 기각되었다. 그럼에도 당당했던 할머니의 마지막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피해여성들이여, 숨지말고 나오라."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십 수년을 의붓 아버지에게 몹쓸 일을 당해온 딸은 남자친구와 함께 의붓 아버지를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지금의 재판부는 최씨 할머니 때의 재판과는 다른 판결을 내렸다.

잊을만하면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강력 범죄들은 낯선 사람들로 인한 것보다 평소 알고 지낸 지인과 가족들로 부터 당한 고통이라는 것이 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경우 개인이 감당하고 이겨내야 할 트라우마 또한 몇 배 아니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크기일 것이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육체의 상흔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꾀병이라 무시되거나 "마음 약한 네 탓"이라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피해자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왜 사회적인 관점에서는 가해자를 향하는 지탄과 처벌의 목소리가 개인의 시각에서는 피해자를 향한 뒤돌아선 수근거림과 따돌림이 되는 것일까.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은 피해자들과 그들을 도우려는 치료자 사이의 신뢰는 형성되기 어렵거나 감정이 전이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정신과 의사들도 같은 맥락에서 주기적으로 서로를 진료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과 기억은 타인의 눈에는 별거아닌 사소한 일들부터 지상파 뉴스를 오르내리는 심각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트라우마에 갇힌 피해자들이 트라우마가 불러들인 또다른 트라우마에 갇히지 않길 바란다. 침묵과 방관 대신 관심과 도움을, 가십처럼 수근거리는 뒷말보다는 진정한 위로가 필요한 그들에게 더이상의 책임전가와 죄책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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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 서평 2022-08-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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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뷔히너 전집

게오르크 뷔히너 저/박종대 역
열린책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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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당통의 죽음ㆍ보이체크 외

게오르크 뷔히너 (지음) |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개인적으로 희곡을 읽기가 쉽지 않다.

지문은 꼼꼼하게 읽으면서 대사를 하는 해당 인물은 쏙 빼고 읽는 실수 아닌 실수를 자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페이지를 읽다보면 내용은 알면서도 누가 그 말을 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그럴때는 다시 읽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 평균보다 못한 상상력이다. 인물들의 대사와 지문으로만 채워지는 희곡은 머리속으로 상황을 그려가며 읽어야 이해가 빠를텐데 상상력도 능력인지 내게는 부족한 능력이다. 그러면서 영화나 드라마보다 책을 더 좋아한다는게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아뭏든 그런 내가 <뷔히너 전집>을 통해 세 편의 희곡을 만났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몇 해전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리어왕과 멕베스에 이어 읽게 된 몇 안되는 희곡이다. 힘들거라는 예상과 달리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읽었다. 23세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게오르크 뷔히너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았다.

<당통의 죽음>에서는 두 인물의 갈등이 보여진다.

함께 혁명을 시작했으나 공포로 미덕을 실행해야 한다는 로베스피에르와 이러한 과격함에 혁명의 모순을 깨닫고 자포자기적 향락에 빠진 당통의 길등을 보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의 정치 초기가 오버랩 되었다면 너무 멀리 간걸까?

타인을 단두대의 제물로 삼은 자와 스스로 단두대에 선 자. 최고 권력자가 되고 싶었던 자와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었던 김구 선생.

일제의 치하를 벗어나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독립운동가들은 해방 후 이념을 달리하며 남과 북으로 갈라섰다. 분단된 조국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것은 정치가라는 어느 애국지사의 말이 떠올랐다. 처음 마음먹었던 혁명의 의미는 퇴색하고 권력에 눈이 멀어 동지를 배신하고 밀고와 숙청이 이어지는 역사도 어쩜 그리 닮았는지.

<보이체크>에서는 현대인의 고단한 삶이 겹쳐졌다. 월급만으로는 부족해 맞벌이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계를 꾸려가는 많은 가정들, 기러기아빠가 되어 외조하던 날에 비수처럼 날아든 배신은 뉴스에서도 보고 듣게되는 드물지 않은 이야기다. 보이체크의 살인이 백퍼센트 마리의 배신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누적되어 온 삶의 고단함이 그의 정신을 병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마리의 죽음을 대하는 주변의 시선도 호기심 뿐이다. 남의 일은 가십일 뿐인 현실과 닮아 이 역시도 씁쓸했다.

세 편의 희곡과 더불어 세 편의 단편도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단편은 <렌츠>다.

깊은 외로움, 우울증, 대인기피 등 마음의 병이 깊어 보였다. 298p."아무 소리 안 들리세요? 저기 지평선 곳곳에서 외쳐 대는 저 끔찍한 소리? 사람들이 보통 정적이라고 부르는 소리인데... " 이 대목에선 렌츠가 그저 한없이 가여웠다. 어쩌면 렌츠를 통해 게오르크 뷔히너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을 공부했지만 정치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그의 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희곡이 어려워 도전하지 못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읽어보고 싶다면 자신있게 <뷔히너 전집>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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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4 / 행복의 조건 | 책송이 쪼개읽기 2022-08-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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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뷔히너 전집

게오르크 뷔히너 저/박종대 역
열린책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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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다들 위로 올라가려고만 하고, 무언가를 얻으려고만 해. 그것도 영원히. 순간이 선사하는 것을 모두 내팽개치고 항상 궁핍해하지.

예나 지금이나 행복해지기 위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조건은 거기서 거기다. 남을 밟고서라도 위로 올라가려는 욕망,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히는 삶.
하루하루의 오늘이 모여 어제가 되고, 오늘은 분명 내일의 어제인데 계속되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은 미뤄두고 참는 현대의 삶이 떠올라 씁쓸하다.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온 삶이 결국 행복을 안겨줄까?
왜 오늘을 희생해야만 내일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걸까? 오늘 행복하고 다음 다음의 오늘도 행복하다면 다가올 내일도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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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3 / 렌츠 | 책송이 쪼개읽기 2022-08-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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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뷔히너 전집

게오르크 뷔히너 저/박종대 역
열린책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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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감정의 혈관은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일하다. 다만 깨뜨려야 할 껍질의 두께만 다를 뿐이다.

오~!!  이리도 감각적인 표현이라니.
읽다가 이 문장에서 멈춰버렸다. 읽고 또 읽고 이 문장만 반복해서 읽어 본다. 감정의 혈관이라...감정의 혈관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다...
간혹 감정이 없다, 냉혈한 같다고 말하게 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도 감정은 분명히 있다. 깨뜨려야 할 껍질의 두께가 남달리 두꺼울 뿐.

렌츠의 외로움과 소외감이 매 페이지마다 묻어난다. 렌츠의 외로움일까, 감정이입된 뷔히너의 외로움일까? 렌츠는 오벌린의 포용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지만 밤이 되면 고개드는 공포심은 쉽사리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딱한 사람. 무엇이 그리 힘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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