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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서평 2020-10-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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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니콜라스 카 저/최지향 역
청림출판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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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카 (지음) |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펴냄)

일상 깊이 파고든 인터넷은 이제 굳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접속 가능하며 나 스스로가 접속을 하지 않아도 알람을 띄워 내게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장착하고 있다. 가입해 놓은 사이트에서의 생일 축하 알람이라든지 자연재해 경고 알람이든지의 형태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친숙해져 있다.나의 취향까지도 맞춰 음악을 골라 추천해 주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SNS의 추천 친구로 띄우는 알고리즘은 놀랍기까지 하다. 별다른 인지없이 편리함이라고만 치부해 온 것들에 대해 이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돌아보게 만들었다.

236.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우리가 어떤 주제에 대해 직접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련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인터넷이 축소시키고 있는 것은 첫 번째 종류의 지식이다. 우리가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 우리의 사고 안에서 독창적인 지식이 피어오르게 하며 풍부하고 색다른 일련의 연관 관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바로 그 능력 말이다.

인터넷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지만 사고의 깊이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어떠할까?

쏟아지는 정보의 과부하 속에서 '빨리 많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대충 훓어보고 건너뛰는 읽기를 하고 있다.

종이책 대신 스크린을 통한 읽기를 하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검색 알고리즘은 정보의 깊이보다는 최신정보와 최다 검색정보를 보여줄 뿐이다.

TV를 바보 상자라 부르던 시대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았다. 보여주는 것만을 여과없이 받아들인다는 이유였지만 인터넷의 정보도 깊이 없이 단편적 발췌가 많다는 점을 든다면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p.114 인쇄된 책을 읽는 행위는 독자들이 저자의 글에서 지식을 얻기 때문만이 아니라 책 속의 글들이 독자의 사고 영역에서 동요를 일으키기 때문에 유익하다. 깊이 읽을수록 더 깊이 생각한다.

전자책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이 사라질거라 추측했다. 전자책은 단지 눈으로 읽을 뿐이지만 종이책은 눈과 더불어 촉각이 함께 하는 독서다. 읽은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은 페이지가 두꺼워져가는, 그래서 내가 얼만큼 읽었는지를 시각으로 다시 한번 더 인지하게 되는 그런 독서다.

전자책은 독서에만 집중하도록 하지 않고 여러작업을 동시에 하게 하는 유혹이 있다. 검색과 이메일 확인 등, 이른바 '멀티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람들을 '멀티 플레이어'라 칭하며 능력 아닌 능력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는 이런 멀티 태스킹을 주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지고 집중력 유지 능력에서도 뒤떨어지며 작업 기억내용에 대한 제어도 뒤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지식을 직접 아는 것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그 지식을 빨리 검색해볼 수 있게 되면서 생각의 깊이에 대한 성찰도 많이 사라진것 같다.

생각을 글로 적고 그것들을 읽는 데 익숙해지면서 점차 기억력에는 덜 의존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없이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책은 기억의 보조 역할을 넘어, 읽으면서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이 더해져 창의성과 판단이 요구되는 '완전한 사고'를 하도록 한다. 인터넷은 기억의 보조 수단이 아닌, 정보의 저장이나 기억에 더 이상 뇌를 필요로 하지 않는 대체물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의 뇌는 망각에 익숙해지고 기억에는 미숙해졌다. 깊이 있는 사고로 이어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유다.

반복되는 기억은 굳히기의 효과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학습되다'라고 말한다. 단순하고 단편적인 정보의 검색이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발전된 기술로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정작 인간들은 새로운 기술에 의존도를 높이며 사고능력이 퇴화되어가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10년전 <생각하지않는사람들>의 초판에서 경고했던 위험성들은 상황적 근거만 존재했지만 그동안의 경험들과 실험들은 그러한 경고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의 접속이 용이해지면서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기억뿐일까?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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