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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서평 2021-06-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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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오수원 역
현대지성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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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지음) |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펴냄)

 

 

 

 

 

 

 

메리 셸리가 열여덟살에 썼다는 과학과 공포가 콜라보된 소설 <프랑켄슈타인>. 한 남자가 괴물로 만들어져 태어난 이야기를 넘어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한다. 200년 전의 열여덟살 소녀는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북극으로 향하던 항해도중 바다에서 조난당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로버트 월든이 구하며 그의 사연을 듣게된다.

 

자신을 만든 창조자로부터의 버림받은 괴물과 그 괴물에게 사랑하는 이를 모두 잃은 프랑켄슈타인.

 

오, 프랑켄슈타인, 다른 모든 이들을 공정하게 대우하면서 나 하나만 짓밟지는 말아주시오. 나야말로 누구보다 그대의 공정함, 심지어 관대함과 사랑을 받아 마땅한 존재란 말입니다.

내가 사악해진 것은 불행하기 때문이오.

강요당했던 지긋지긋한 고독 때문에 내가 그렇게 악했던 거요.

프랑켄슈타인 본문 중에서

괴물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지만 내면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던 생명. 어느 오두막집 헛간에 숨어 살며 그 집의 가족들을 몰래 지켜보고 남몰래 도움의 손길도 뻗칠줄 아는 심성을 가진 그이다.

외모만을 보고 그를 괴물로 정의내린 인간들과 외로움이 뒤틀려 살인자가 되어버린 이름조차 없는 그 중에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에게 실오라기같은 온정을 보였던들 내면마저 괴물로 변하는 그런 삶이 되었을까?

펠릭스의 가족에게 만큼은 사랑받고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던 바램에 대한 어긋남도, 물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고 되돌려 받은 총상도 그가 마음에 얻은 상처와 비교가 되지 못했다.

버림받은 자와 버린 자. 내면과 외면.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가?

 

외로움, 절망, 고독...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삶을 살고 싶은 그.

사람들에게 보낸 선행과 친절은 언제나 고통으로 되돌아왔다. 그가 원했던 건 작은 친절과 사랑,공감일 뿐이었는데, 흉측한 외모 때문에 괴물로 정의된 그는 진짜 괴물이 되어갔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탄생이었음에도 창조자에게서조차 거부당한 그는 이름도 주어지지 않았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거부당한 아이의 심정도 이러할까.

 

동생과 친구, 아내와 주변사람들을 차례로 잃어가며 복수심에 불타는 프랑켄슈타인은 끝내 숨지고 만다. 자멸에 가까운 죽음이다.

마지막까지도 괴물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후회만이 있을 뿐, 그를 버린 것에 대한 후회나 반성, 연민은 끝까지 볼 수 없다. 그런 감정들 마저도 동류의 인간들에게만 느껴야 하는 것일까?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 그토록 철저한 버림을 받지 않았더라면 무명의 그는 내면마저 괴물로 변해버리는 일이 없었을까?

 

과학과 지식에 대한 열망으로 신의 영역을 침범한 결과는 '프랑켄슈타인' 주변사람들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뤘다. 자신의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비통해하며, 태어남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죽음은 자신의 의지로, 방법 또한 본인의 선택으로 그는 끝내 이름없이 사라지기로 결심한다.

과거의 소설속이 아닌 지금의 현실에서 누군가를 행동보다 외모,국적,배경 등을 이유로 '우리'라는 울타리에서 밀어낸적이 없는가 돌아볼 일이다.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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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벽지 | 서평 2021-06-1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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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런 벽지

샬롯 퍼킨스 길먼 저
내로라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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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벽지

 

샬롯 퍼킨스 길먼 (지음) | 차영지 (옮김) | 내로라 (펴냄)

 

 

 

 

 

 

 

표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벽지 앞에 서 있는 여자의 위로 벽지의 무늬가 겹쳐진다. 할 말이 있지만 할 수 없는 표정이다.

 

사람으로 대접 받지 못하고 남자의 부속물이나 집안의 장식품처럼 대해지던 여성들의 시대. 그런데 벽지라니, 더더구나 누렇게 빛바래고 찢겨져 볼품없고 관심에서 밀려난 벽지라니, 그녀의 처지가 표지 그림 한 장으로도 짐작되고도 남는다.

 

 

 

일기의 형식을 빌어 소설 속 여인의 상태와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우울증과 일시적인 신경 쇠약의 진단을 받은 그녀는 의사인 남편의 처방으로 보호와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와 단절된다. 좋아하는 글쓰기도 남편의 눈을 피해 몰래 이뤄진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안의 벽지를 쳐다보는 일 뿐이다. 처음에는 흉물스럽게 느껴지던 벽지에서 날이 갈수록 다른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한다.

 

67. 저 벽지 안에는 무언가가 있어. 아무도 모르고 오직 나만이 알아본 무언가가.

그건 마치, 허리를 굽히고 무늬 뒤를 기어 다니는 여인 같아 보여.

벽지 안에 갇힌 여자는 뚫고 나오려 애쓰며 무늬를 흔들어 댄다. 벽지의 무늬가 탈출을 막는 쇠창살이기라도 하듯이.

<93. 하지만 아무도 무늬 사이를 통과할 수가 없어. 무늬가 목을 조르거든. 내 생각엔 저기에 저렇게 많은 머리가 걸려 있는 이유도 바로 그거야.>

이제 그녀는 벽지 속 여자와 한 편이 되어 벽지를 뜯어낸다. 누런 벽지 속 여자를 탈출 시키며 자신이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대리 실현하려했던 것 같다.

 

문을 부수고 들어온 남편은 이런 광경을 목격하곤 기절하고 만다. 기절한 남편의 몸을 기어서 넘어가는 것으로 마지막 열한 번째 일기는 끝이 난다.

 

벽 아래쪽 걸레받이 근처에 방을 빙 둘러 난 흔적, 누군가가 문지르고 또 문지른 것 같은 얼룩과 침대 프레임을 물어뜯은 자국은 어찌해 볼 수 없는 현실을 탈피하고픈 그녀 이전의 또 다른 그녀들의 몸부림의 흔적이었던걸까?

 

산후 우을증으로 힘들었던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의 개인적 경험과 삶이 많이 녹아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지니아 울프를 떠올리게 하는 주제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다.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페미니즘. 가부장제와 남녀평등 그리고 역차별. 그 미묘한 줄다리기와 차이 사이에서 길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짧았지만 역시 깊었던 '내로라'의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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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전진 | 서평 2021-06-1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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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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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전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 한빛비즈 (펴냄)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즌1의 마지막 주제 "전진"이다.

 

문학, 건축, 음악, 역사, 미술, 문화, 고전, 과학, 사회 분야의 전문가라 할 지식인들의 강의가 수록되어 있다. 멈춤과 전환의 강의도 좋았지만 문학과 고전에 대한 색다른 해석과 풀이가 있어 '전진'편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더 즐기게 되는 심리랄까.

 

 

 

창의와 혁신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남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정신, 그러나 그 중심에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이 있어야 한다.

 

건축 분야에서 편리함을 내세운 인터넷 서비스망과 기술에 집중된 설계는 자칫 인간이 배제되기 쉽다. 무채색의 도시에서 자연친화적인 도시로의 회귀를 원하는 추세가 이를 드러낸다.

 

 

 

책 속 PART1에서 소개 되어지는 다수의 작품 중, 반갑고 다행스럽게도 읽어보았던 몇 편이 눈에 띄었다. 그 문학 작품들에 대한 재해석과 해설을 보며, 그저 책이 좋아 즐기는 나의 관점과 다르게 인문학자가 바라보는 관점의 각도와 깊이에는 시야의 폭넓음이 함께했다. 책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그 책을 읽는 타인에게서도 배운다는 교훈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또 한번 배운다.

 

 

 

"전진"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선구자, 돌격, 혁명 등의 역동적인 느낌이다.

 

최초로 평민이 왕의 목을 친 영국혁명은 근대 시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다. 신분 제도를 끝장내 버린 프랑스대혁명과 러시아의 노동자혁명 그리고 무혈로 기록된 펑화적 정귄교체의 대한민국 촛불 혁명에 이르기까지 전진하기 위한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전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테지만 나를 아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되야 한다. 나를 모르고서는 첫걸음을 내딛는 방향을 정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방향을 잃은 전진은 혼란이 될 수도 있다. 나를 알아가는 것! 그 시작에 인문학이 있다.

 

215. 자연의 빛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공간의 안과 밖에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고, 조명을 이용한 인공의 빛은 독특한 공간미를 연출해 건축을 완성한다.

건축을 완성하는 것이 빛이라면 인생에 있어 인문학이 차지하는 자리가 그 빛과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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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 | 서평 2021-06-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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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저/김남주 역
민음사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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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 김남주 (옮김) | 민음사 (펴냄)

 

 

 

 

 

 

 

제목 <녹턴>이 주는 분위기답게 음악과 관련되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관련한 다섯개의 단편이다.

 

이 다섯편의 단편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한물갔거나 한번도 주류가 되어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빛내주기 위한 조연으로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첫번째 이야기 "크루너"에서 한물간 가수 토니 가드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생 성공의 척도를 자신의 가치 상승이 아닌 성공한 사람의 옆자리에 두는 린디 가드너와 그런 그녀를 사랑하기에 보낸다는 토니 가드너의 사랑법은 사실 이해하기 힘들다. 인생 성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는 개인의 몫이고 선택이지만 때론 이해하기 힘든 선택들이 있다.

 

 

 

두번째 단편 "비가 오나 해가 뜨나"의 설정은 더 당황스럽다. 이런 일이 실제 있을까 싶지만 현실은 더 황당하고 막장스러운 일이 가득하다.

 

타인의 기준에는 성공한 삶이 아니지만 당사자인 레이는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 하지만 절친이라 믿었던 친구 부부는 레이의 현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바쁘게 살며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지만 가정의 안락함을 잊은 자신들의 삶이 어쩌면 더 위태위태함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결국 휘둘리고 아는 것은 레이다. 사람의 관계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어떻게 이용되고 어그러지는지 현실의 인간관계의 축소판을 익살스럽게 보여주려 한 것 같다.

 

 

 

"몰번 힐스"에서는 같은 현상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이는 부부, 틸로와 소냐가 등장한다. 현실적인 문제들은 외면한 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사람 곁에서 현실을 오롯이 짊어져야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힘들고 나빠보일 수 밖에 없다. 듣고 싶은 말을 정해놓은 답정너와의 대화만큼 기가 빠지는 일도 없다. 어떤 일이 더 중요하다는 기준은 누가 정해 놓은 것인가?

 

 

 

실력과 운에 대해 말하고 있는 네 번째 이야기 "녹턴".

 

실력을 더 높이기 위한 노력과 운을 잡기 위한 노력. 어떤 것이 더 가치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게는 없는 게 더 아쉽고 타인이 가진 것이 더 크게 보여 질투도 느끼고 끌어내리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이 모를 개인 역치의 기준을 넘는 노력을 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첼로를 켤 줄 모르는 자칭 거장에게 인정받기 위한 첼리스트의 이야기가 나온다. 내 인생인데, 내 인생의 역사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배나라 감나라'하는 훈수가 꼰대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굳이 음악이라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런 모순은 세상에 넘칠 정도로 많다.음악이라는 연결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가즈오 이시구로가 은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모순 가득한 세상 그 자체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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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이 | 서평 2021-06-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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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꿈의 아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내로라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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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이

루시모드 몽고메리 (지음) | 차영지 (옮김) | 내로라 (펴냄)

단편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내가 유일하게 고대하는 단편 시리즈가 있다.바로 '월간 내로라'의 단편집이다. 단편과 장편, 어느 작품인들 작가의 창작의 고통이 스며들지 않는 작품이야 있겠는가마는 집중해서 읽을만하면 끝이 나버리는 단편을 읽고서는 짧은 식견에 작가의 의중을 헤아리고 짚어보기 어려운 까닭이다.

"단숨에 읽고 깊어지자" 매 월 책표지 날개 안쪽에 씌여진 내로라의 편집의도는 단편을 기피하는 내게도 울림을 준다. 짧은 단편이지만 책장을 덮고도 이어지는 여운은 어느 장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번 작품은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꿈의 아이>다. 사춘기 시절 '그린 게이블즈의 빨강머리 앤 셜리'를 사랑해보지 않은 소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바로 그 작품의 작가다. 그래서일까? 공간적 배경도 에이번리로 나온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탄성이 나온다. 봄을 표현한 문장의 아름다움은 한 줄 한 줄마다 꽃향기를 뿜는 듯하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부활의 신은 손가락을 반짝이며 묘지의 문을 두드리고, 겨울 무덤 아래 잠든 세상의 모든 생명을 불러일으킨다.(중략) 피조물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아기 천사가 손뼉을 치는, 봄은 그런 경이로운 탄생의 계절인 것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날, 행복한 날들 보다 더한 아름다움과 행복을 가진 것만 같더니 아이를 떠나보낸 조세핀과 데이비드의 나날은 고통 뿐이다. 짐작해보고 싶지도 않은 슬픔이다.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환청이 들리고, 그 소리를 행여라도 놓칠까 잠 못 이루는 어미의 심정을 알것도 같다.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던데, 차마 가슴에도 묻지 못한 조세핀은 아이의 환청을 따라 아이를 찾아헤매고 그런 조세핀을 바라보아야 하는 데이비드에게 기적이 찾아든다.

꿈처럼 잡히지 않는 아이는 딱 20개월을 살다 갔지만 꿈이 아닌 현실의 아이를 엄마에게 인도했다. 인도했다고 믿고 싶다.

아내는 아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온 건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바다가 준 선물이며 꿈의 아이가 인도하여 우리에게 온 것이라 굳게 믿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와 부모를 잃은 아이.

이들의 만남이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이 기적일까!

혹시나 비극으로 끝나면 어쩌나 맘 졸이며 넘기던 책장은 소설의 마지막 장을 안도하며 덮었다.

초록지붕의 앤 셜리를 만든 작가였어. 역시~!!

사람에게서 희망을 본다.

상실의 경험을 견뎌내는 방법은 자신의 경험에서 찾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지 않을까?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어떻게 견뎌냈나요?

현실 도피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도피처를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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