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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시작 했으면 좋겠다. | Book+ing 2021-06-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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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효석 저
페이지2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인가. 저자의 바람이 당신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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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난 내가 아직은 젊은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시대를 따라가기가 점점 버거워져가고 있구나'

'오늘은 따라가도 내일은 또 모르는 일이구나' 싶은 마음이 매 순간 든다. 

틱톡이 무엇이고 인스타가 무엇인가 -

알고 싶지도 않고, 알지 않아도 되고, 사용하기를 원하지도 않지만, 

이 사회는 나를 괜찮다 놔두지 않는다. 

무엇을 먹든, 어디를 가든, 어떤 것을 사용하든 모든것에 인증을 요하고,

그 안에 있는 많은 정보들을 선별적으로 취득하지 않으면 자연도퇴는 자명한 일이 되었다. 

그 세계 안에 주식시장이 우리의 삶으로 걸어들어왔다.

옆집 엄마는 공모주를 넣어 티비를 바꿨다 자랑을 하고, 앞집 지인은 매매금이 모자란 것을 단기간 주식에 넣어 금액을 마련해 무사히 집에 들어갔다거나, 하다못해 오늘 하루 주식으로 치킨 값을 벌었으니 오늘 저녁은 치킨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이젠 사적인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되고 있었다.

 

주변에선 나만 주식을 안하는 모양이었다. ( 더하기 남편 포함)

나는 도태되는 것인가.

우리 가족은 이대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지도 못하고 가난에 허덕이다  사라지는 것인가 라는 불안감이 알 수 없는 무의식으로 침습했다. 

하루에도 수없이 주식과 투자에 대한 책이 쏟아지고 그 어느 것 하나 읽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할 즈음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나는 삼프로 티비를 모른다. 저자가 어떤 사람이거나  얼마나 유명한지도 알지 못한다. 

그냥 제목에 진심이 느껴져서 선택했다고 하면 출판사가 마케팅을 잘했다고 하려나. 

개인적을 도서의 띠지를 극도로 싫어하지만 "지금이라도 투자하고 같이 공부합시다."라는 저 말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마치 '당신도 우리랑 잘살았음 좋겠다.' 라는 말처럼 들렸다. 

망망대해 가운데, 아무도 손 내밀어주는 사람 없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이 같이 살자 손 내민 느낌이 들었다고

하면 믿으실런지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내 진심이다. 

 

 

사실 내가 주식에 쉽사리 발을 들이지 못한 이유는 책에 적혀진 이유 때문이었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기업의 재무재표'의 불신 기타 등등. 

거대한 손에 의한 움직임을 우리가 결코 따라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결국 이것은 투자와 투자자의 비등한 관계가 아닌 여기 역시도 갑과 을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결국 따지 못하는 도박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바뀐 세상을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p.17

 

나는 바뀐 세상을 인정하고 있는가. 

아니 나는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하고 싶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변화된 세상을 따라가지 않음이 마치 옛 것을 지키는 사수꾼인마냥,

라떼 운운하는 꼰대가 되기 죽기보다 싫었는데 이 상태로 계속 가다보면 나의 미래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뽑으라면 첫번째로 나는 프롤로그를 뽑고 싶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딜링룸에서 시작해 해지펀드 매니저를 거처 지금의 애널리스트가 되기까지'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투자의 세계로' 초대하는 내용을,

2장은 '지금 당장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p.17)대한 설명을, 

3장에서는 '디플레이션'(p.18)에 대해, 4장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투자 환경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했는지'(p.19)에 대해, 마지막 5장에서는 '벨류에이션'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이미 프롤로그에 설명되어져 있다. 마치 정답을 다 알려주고, 길을 다 알려주고 이제 차근히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을 나만 읽은 걸까. 

이렇게 친절한 프롤로그는 처음이었다. 

 

두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챕터 시작할 때마다 파란색 바탕으로 할애되어 지는 일명 '시작의 페이지'이다.

이 부분은 챕터 시작할 때 등장하여 앞장에서 배운 것을 한번 되집어가며, 우리가 무엇때문에 여기까지 왔으며, 왜 이 고생을 사서 해야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 페이지는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책을 놓고 싶고, 어지러운 머리를 쥐어 짤 쯤에 나타나 엉덩이를 토닥이며 등을 밀어주며 나를 이끌어주었다. 

 

복잡하고 어려워서 끝까지 읽지는 못하더라도 책을 덮을 때에는 독자분들이 '투자를 꼭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p.20

 

어렵다.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일명 '주린이'들은 헤맬것이 분명하다. 

요즘 아이들이 간단한 단어의 뜻을 몰라 사회와 역사를 어려워 하는 것처럼, 

어른인 우리들도 경제용어를 몰라 주식을 하면서도 주식을 어려워 하는 것처럼 - 

책을 보며, 아이들 탓할 것 하나 없다 반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다른 주식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저자의 '진심'의 부분일 것이다. 

'함께'라는 저자의 마음이 매 챕터마다 매 문단마다 매 문장마다 느껴지는 것.

' 함께 공부하자. 함께 시작하자, 함께 투자하자, 함께 나아가자, 함께 준비하자.'

책을 읽으며 '함께'의 진심을 이제는 믿게 된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인가. 

이제 나도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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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없는 식사 | Book+ing 2021-02-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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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염증 없는 식사

닥터 윌 콜 저/정연주 역
테이스트북스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가 지금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내가 나를 모르고 먹었던 모든 것들을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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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다이어터지만 배는 나오지 않았었고, 나이들어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 

지금껏 십년이 넘도록 각종 운동을 돌아가며 그래도 쉬지 않고 근근히 운동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불혹이라는 나이였던 작년 올해가 어이없음 그 자체였다. 

아랫배부터 시작해서 복부쪽에는 살이 비축되기 시작했고. 승모근을 필두로 하여 목 뒤쪽부터

승모근을 지나 등으로 이어지는 통증은 생활의 전반에 불청객처럼 불쑥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목이 뻣뻣해져 새벽에 깨길 반복하는 일은 일상에 자리 잡았고, 고관절의 통증은 더 심해져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피곤했고, 일이주에 한번은 기력이 없어 하루종일 누워 있어야 했다. 

커피를 먹지 않으면 두통이 일었고,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감정과 육체가 말을 듣지 않았다. 

언제나 항상, 무기력했고 나의 생각은 항상 부정을 향해 있었다. 

 

맨 처음에는 이 모든 것들이 코로나로 안해 생활의 반경이 좁아졌다는 것에 원인을 두었지만, 

뭔가, 마음 한켠의 찜찜함을 거둘수가 없었다.

일상에서 무엇인가 내가, 분명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 듯 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체내의 생화학은 조종한다. 우리 입에 들어온 모든 끼니는 지속적이고 역동적으로 우리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좋고 나쁜 음식을 보편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명약관화한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한 사람에게 잘 맞는 음식이 그 옆의 다른 사람의 독특한 생화학에도 적합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 책은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이다. 자신의 몸이 좋아하고 싫어하며 기분 좋게 느끼는 음식을 찾는 과정을 돕는 안내서다. (p.14-15)

 

나는 평소에도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이다.

끼니는 배고픔을 채우는 일이고, 채우는 것이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삶이 힘들수록 보다 편하고, 보다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했고, 다이어트의 실행과 실패의 연속으로 나의 식단은 고저를 넘나들었다. 

그래서 그랬던가.

요즘 점점 더 나의 감정도 음식의 고저와  같은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느낀것이 - 

 


 

염증의 시대 - 

저자는 이 모든 것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염증의 문제라 말하고 있다. 

나의 염증은 어디까지 퍼져있는 것일까.

먹는 것이 내가 된다고 하니 지금껏 소홀했던 내 식습관에 큰 걱정이 밀려왔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 건강을 개선하는 음식과 생활습관은 어떤 것이며, 증상을 악화시켜서 체중 감량 실패에 영향을 미치거나 활력을 저하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어느 것인지 알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알아낼 수 있는 입증된 유일한 최고의 방법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식이요법이다. p.20-21 

 

저자는 염증의 세계에서 유일한 방법은 '제거식이요법'이라 말하며 지금도 환자에게 제거식이요법을 처방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개개인의 다른점을 인정하며 개개인의 고유한 증상 형태에 기초한다는 점에 있다.

 


 

여타 알려진 몸에 좋은 음식들이 나에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기술되어있는 대로  '지금까지 어떤 책에서도 경험한 적 없는 정보'였다. 

놀라웠지만 의심은 들지 않고 금세 수긍이 들었다. 

몸에 좋다는 음식, 다이어트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먹고 있어도 나아지지 않는 - 혹은 되려 더 안좋아지는 일상들을 이미 여러번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완벽한 실제서이다. 

책은 예측(프로그램에 들어가야할 이유)  - 조사(설문지와 단계 선택) - 구체화 (계획과 지켜야 지침)- 계획(제거 단계 전환)  - 준비(염증 완화 치유) - 실천(레시피) - 재도입(좋아하는 음식 다시 먹기) - 설계(새로운 맞춤형 식단 생활계획 세우기) 에 이르기까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촉하지 않고 채근하지 않으며 의지를 북돋아주는 저자가 매 순간 등장한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두꺼운 책 두께 때문에 (여타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론이 중심이 책이라고 생각되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많이 긴장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과 당신이 프로그램을 해야 할 이유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알려주며  바로 실전으로 들어간다. 실제로 두려움에 떨게한 책 두께의 상당 부분은 레시피였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이 상당 부분이 레시피지만 외국저자이다보니 밥과 국을 먹는 평범한 나로서는  레시피나 재료의 현실적 접근성이 책을 믿고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앞서 난이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국식 레시피가 조금은 첨부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개인적으로 이러한 이유로 음식과 몸에 관한 외국책은 조금 피하는 편이긴 하다. 이론적으로 훌륭하지만 실천하는데 있어 문턱이 높은 느낌이 종종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부터 나는 염증프로그램에 들어가려고 한다. 

길다면 긴 프로그램의 기간이고, 프로그램 중간에 제거된 음식을 먹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어려움있지만 의지박약한 내가 꼭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이 책이 쓰여진 목적성 때문이었다. 

'제거 프로그램은 제한이나 수치심, 자기혐오에 관한 것이 아니며, 음식을 금지해서 몸에 벌을 주려는 시도도 아니다. 그런 독단적인 다이어트 의식은 내가 하려는 일과 이 프로그램이 가진 목표와 정반대다.

내 몸을 내가 싫어한다면 치료할 수 없다.

자존감이 높아져야 건강한 선택을 하려는 욕구와 우리 몸이 튼튼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려는 인식을 갖출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어느 정도 차분하게 진정시키고 다시금 몸이 균형을 잡도록 되돌리면서 스스로에게 품위와 온화함, 관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염증없는 식사>의 핵심은 맛있으면서도 치유되는 음식으로 건강을 제공하는 만큼 내 몸을 사랑하는 것이다.

어떤 음식이 끔찌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지를 알아내서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은 처벌이 아니라 자기애적 행위다.' (p.48-49)

 

365일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다이어트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매일을 끔찍해하는 내게 있어 이 행위의 근본적인 시선은 자기혐오에 있음 알고 있다. 현재의 내 모습을 바꾸고 싶어 억지로 음식을 금지하며 나의 몸에게 벌을 주고, 또 그것이 실패하면 죄책감과 자기 비하로 반복된 삶은 살아간다.

그 삶속에서 사라져 갔던 나의 자존감은 또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잊을만하면 프로그램의 목적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결과로만 염증프로그램에 이행 했을 때, 체중감량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당신의 몸을 사랑하기 위한 행위이고, 이 행위로 인해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매 파트마다 페이지마다 명확하고 확실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몸의 소리를 듣자는 이 책은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 또한 마음챙김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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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요동을 치는. | Book+ing 2021-02-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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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콘트라바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박종대 역
열린책들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당신의 인생의 '콘트라바스'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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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을 다니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

아이의 창의성을 되려 해치는 것 아니야?

그래도 다니는 것이 나은가? 미술을 잘 한다는 것은 뭐지? "

 

"글쎄요...결국 그것도 일종의 스킬 같은건데 - 운동을 배우는 것과 같은거 아닐까요.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를 수도 있으니 그 방법을 배우는 것인데 -

또 그 스킬을 배우면 스킬 안에 갇히게 되니 창의성은 떨어지겠지만

표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얻을 수 있겠죠.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느게 맞는 건지."

 

결혼 전, 알려지지도 않는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나에게 아이 친구 엄마들은 종종 그림에 대해 상담해오곤 했다.

본격적으로 일하지도, 전문 학위조차 없는 내가, 그림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

어느날 불현듯, 내가 사기꾼처럼 느껴졌다.

결혼전에는 나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직업란에 꾸역꾸역 일러스트레이터라 기재했지만

결혼 10년차, 이제는 죄스러워 감히 직업란에 주부란 말 이외 그 무엇도 채울 수 없는 내가.

 

 

이론적으로 보면,

콘트라바스 열두 대가 한꺼번에 마음먹고 소리를 내면 전체 오케스트라가 누르지를 못해요.

물론 실제 물리적으로 그렇다는 말은 아니예요. 아무튼 다른 악기들은 힘을 못 써요.

우리 없이는 오케스트라가 돌아가지 않아요. 아무한테나 가서 물어보세요.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할 거예요.

오케스트라에 지휘자는 없어도 되지만 콘트라바스는 없으면 안 된다고요.

p.6

콘트라바스는 달라요. 콘트라바스가 없는 오케스트라는 상상할 수 없어요.

바스가 반드시 끼어 있어야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제 1바이올린이나 관악기는 없어도 됩니다. 북이나 트럼펫이 없어도 되고요.

이런 건 다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바스는 없으면 안 됩니다.

p.7

 

 

내게 있어 그림은 달랐다.

그림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없었다.

똑같은 선에서 출발한 친구들이 직책을 얻고 승진을 하고 차를 끌고 다녀도

난 그림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업실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림이 없으면 안 되는 시절이었다.

 

 

참 끔직한 악기구나! 보세요. 그런 마음이 안 들겠는지! 정말 제대로 한번 살펴보세요!

꼭 뚱뚱한 노파 같아요.

(중략)

한마디로 지금까지 발명된 모든 악기 중에서 가장 못생기고 둔하고 기품없는 악기예요.

괴물이죠. 가끔 저는 녀석을 박살내고 싶을 때가 있어요.

톱으로 썰고 도끼로 찍은 다음 토막 내고 갈아서 아예......

난로에 넣고 태워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래요, 저는 이 녀석을 사랑하지 않아요. 절대 사랑한다고 할 수 없어요.

또 연주는 얼마나 힘든데요. 반음 세 개를 짚으려면 손가락을 쫙 펴야 해요.

겨우 반음 세 개 짚는 데 말이에요.

p.36-37

결국 문제는 제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원인은 저한테 있어요.

물론 기술적으로는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 쪽 방면으로는 탁월한 교육을 받았거든요.

(중략) 하지만 저는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그래 봤자 의미가 없거든요.

열심히 연습해서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연주를 하더라도 저한테는 음악성이 없어요.

내적으로 그만큼 부족한거죠.

p.64-65

 

 

돌이켜보면 내 삶은 내 갈망과 엇나갔다.

자꾸만 엇나가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왜 순응하지 못했을까.

미대 편입을 준비하는 내게 '너 만큼 그림 그리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는 엄마의 말에

이 악물고 반항하며 대들었지만 아직도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 걸 보면

그게 내게 있어 뼈아픈 진실이라는 것을 그때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테다.

 

그렇게 평생을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었지만 번번히 좌절되고, 재능 또한 너무 미비하여

어느새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입에 풀칠 할 수 없다느 것을 깨닫게 된 그 때,

나는 현실을 원망했던가. 나를 원망했던가.

 

 

그럴 수만 있었다면 저도 바이올린을 배웠을 겁니다. 작곡이나 지휘를 배울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러기엔 능력이 모자랐습니다. 그나마 그럭저럭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이 악기더군요.

그래서 원래 좋아하지 않는 이 악기를 붙들고 앉아 제가 얼마나 시시한 연주자인지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긁어 대고 있는 거죠. 그런 줄 알면서 이 짓을 계속하느냐고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 나는 왜 이렇게 살면 안 되죠? 내가 왜 당신들보다 더 나아야 하죠?

예, 당신들보다! 당신들 회계원, 수출 담당자, 사진관 직언, 혹은 법률가보다 왜 더 나아야 하죠?

당신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p.65-66

 

 

왜 나는 당신보다 나아야 하는가.

그냥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걸까.

나의 갈망을 잠재우고 현실에 순응하며

애 키우고 남편의 밥을 차려주며 설거지를 하며 빨래를 하며 -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일상의 모든 순간,

그 어떤 것을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마음 속에 있음을 안다.

그 존재성에 대해서도 -

 

당신의 인생에 있어 '콘트라바스'는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요동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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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모든 '바틀비'들을 위하여 | Book+ing 2021-0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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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저/하비에르 사발라 그림/공진호 역
문학동네 | 2011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굳은 신념같은 이 말이 귓가를 계속 맴돌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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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하는 첫 날,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나는 원하는 게 없어. 새 가구 , 번쩍번쩍한 인테리어, 좋은 가전제품 - 그 어느 것 하나 사지 않아도,

하지 않아도 돼. 나는 다만 이제부터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먹고 싶지 않을 때 먹지 않을거야.

이것 하나만 인정해주면 돼. 그 어떤 비난과 강요없이 -"

 

시가에서 나오기 전 1년 동안, 식사 시간은 매시간 나에게 곤욕이었다.

엄마를 닮아 위가 안좋아서 많이 먹으면 위가 아프다고 매번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지만

다음날 여전히 밥그릇엔 한가득 밥이 담겼다.

처음엔 남편에게 몰래 덜기도 하고, 어머니가 밥을 담으시기 전에 내가 먼저 담기도 했지만

이래나 저래나 비난은 매 한가지였다.

"쯧쯧쯧."

특히나 저녁을 많이 먹으면 불편한 위 때문에 밤 새 잠을 자지 못해 저녁을 일찍 먹거나 먹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먹고 싶지 않다고 말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날 선 시선과 말 없는 비난.

자의 의지가 파괴되는 현장에 나는 오롯이 정신을 부여잡고 있기가 힘들었다.

결국 나는 바틀비처럼 절망에 나를 가두고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그렇게 세식구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창백한 바틀비가 말했다.

‘창백하리만치 말쑥하고, 가련하리만치 점잖고, 구제불능으로 쓸쓸한’(p.25) 모습이 말했다.

나는 책을 읽으며 그의 모습에서 확신의 의지보단 희미한 절망을 느꼈다.

‘안하는 편을 택하겠다’라는 단호하고 확고한 말투 속에서 그 어떤 희망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생강과자와 몸 누울 곳 하나로 그의 세계를 지키고 있는 바틀비.

‘신사처럼 흐트러짐 없지만 주검 같은 느낌을 주는 확고하고 침착한 바틀비’(p.44)

 

 

누구나-그리고 내게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희망이란 이름으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시기.

내 존재가 반짝이고, 반짝임이 더 커다란 빛이 될 거라 생각했던 시기.

나로 인해 네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세계가 바뀔꺼란 허무맹랑한 꿈을 꾸었던 시기.

하지만 그 시기는 누구나 그러하듯 빛을 잃고, 믿음을 부정당하고,

존재의 이름을 점점 잃게 되는 시간을 거쳐

이제는 내가 그 누구도, 무엇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사무치게 깨닫곤 한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나에게 남은 것은 내 작은 의지 하나 뿐.

죽음 같은, 하지만 빛이 하나도 없는 의지는 슬픔같은 다짐을 한다.

이것은 마지막 보루.

나를 담보로 하는 최후의 통첩.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바뀌지 않을 현실이라면

나는 나만이라도- 나의 마음이라도 - 너와 상관없이

내 의지대로, 나의 결정대로 하겠다라고.

이 다짐은 절망으로 이루어져 있어, 타인의 타협과 믿음과 이해를 원치 않아,

그것이 반사회적이라 할지라고, 손가락질 당할지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리라고는 몸 누울 곳 하나 없는 현실에서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동.

내가 이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단 하나의 발악.

내가 지금 숨쉬고 있다는 마지막 증거.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시대의 모든 '바틀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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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독소로 점철되는 '지금'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5일의 기적 | Book+ing 2020-05-12 21:34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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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

박명규,김혜연 공저
라온북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코로나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초콜렛과 과자를 습관적으로 먹었던 나 그리고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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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니 자꾸만 늘어지게 된다. 

하도 '피곤하다 ,힘들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더니 아이가 앉았다 일어나면서 

'아이고 힘들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새삼 깜짝 놀랐지만 또 그 뿐이다. 

집안에 갇혀 있는 나날들 속에 알 수 없는 '힘듦의 분자'가 집안 곳곳으로 침투해 오는 듯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초콜릿을 한 입 먹음으로 아이에게 향하는 짜증의 화살을 걷어내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 앉아 멍하니 아이의 과자를 의식없이 먹으며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그리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입에 탄수화물을 구겨넣지 않으면 힘이 나질 않아 

아침엔 빵과 커피로 또 하루를 살아내었다. 

이 시기의 나의 힘듦이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치어 

엄마 답지 않은 내가 될까 두렵다는 핑계로 냉동실에 냉동빵을 한가득 채워두었다. 


이렇게 지난날을 나열하다보니 코로나는 나를 '탄수화물 인간형'으로 바꾸어버렸다.

사소한 짜증, 예민한 감정, 무기력함, 피곤함,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난 이 모든것을 탄수화물 하나면  이겨낼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먹는 이 초콜릿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가정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 


하지만 점점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 같았다. 

어느날 문득 마치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지는 모래늪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세포의 대사 기능이 50밖에 발휘를 못한다면 먹어도 계속 허기가 지고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

당독소가 에너지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먹어도 쉽게 피곤해지고 지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자꾸 원하게 된다. 

가장 쉽게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걸 원하기 때문이다."

p.21 


충격적이다. 

내가 그동안에 먹었던 초콜릿과 과자와 빵들은 나를 피곤의 길로 이끌고 있었다. 

사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믿고 싶지 않았고, 알고 쉽지 않았던 사실.

가장 쉬운 길이 가장 돌아가는 것이라는 사실, 그 만고의 진리가 여기서도 일맥상통한다. 












이 책을 읽으면 꽤나 충격적인 사실을 매 장 - 매 페이지마다 알게 된다. 

과일을 먹는 것보다 설탕이 낫다는 말은 과일을 밥 대신 먹는 내겐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읽은 챕터이다. 

코로나로 집에 있으면서 나는 과자를 먹다 먹다 기운이 나지 않으면 일부러 매울걸 찾았었는데  

그게 모두 이 '당독소'녀석 때문이라니...

마치 한 못된 녀석의 놀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한 느낌마저 든다. 

내 의지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어떤 녀석의 계략이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달까




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

나는 큰 맘 먹고 주 3회 개인 피티 결제하고 열심히 운동했지만 , 석달동안 - 코로나 기간동안 - 살이 1키로도 빠지지 않았다. 

나름 강사가 짜준 식단을 주로 하고 한달을 열심히 해봤지만 1키로도 빠지지 않는 내 체중을 보고는

좌절을 금치 못했다. 매 년, 365일 다이어트와 한 몸이었던 내 육체는 이제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고집도 세어져서 더이상 살을 내어주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군것질을 자주하고, 밥보단 간식을 더 자주 찾고

수시로 과일을 끼니로 대신하는 내게 있어 내 몸은 이미 밸런스가 깨진 상태인 듯 싶었다. 

당독소 해독이 시급한 사람, 바로 나였다.



-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

- 늘 피곤한 사람 

- 피부 트러블이 많은 사람

- 나이 들면서 건강이 나빠진 사람

- 해독이 안되는 사람

-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사람

- 과일, 과자 , 탄고기, 중국음식이나 튀긴 음식, 

   치맥을 많이 하는 사람,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 나의 이야기다. 

어쩜 아닌 부분이 단 한 항목도 없는 것일까. 


책은 당독소는 무엇이며 어떤 영향과 결과를 나타내는지 

당독소 해독을 위한 방법과 당독소를 줄이는 몸 만들기에 대한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어

당독소라는 말이 낯설은 독자에게도 친근히 다가온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면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 -

모두들 퍼스널트레이너에게 1대1 관리를 받고 싶어하는 부분은 운동도 있지만 

식단구성에 대한 면도 큰 퍼센테이지를 차지 하는데 

당독소 해독에 대한 가장 중요한 식단에 대한 부분에 대한 예시들이 좀 적어서 적용점을 찾기

힘들었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나의 근 한달동안의 시간속에  많은 것들이 폭풍우처럼 지나갔다. 

이사를 했고, 신랑은 대상포진에 걸렸고, 아이의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겉으로 멀쩡한건 나 밖에 없어서 내가 버티고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 

탄수화물이라는 녀석이 가정의 평화를 지켜준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썩은 동아줄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책에서 말하는 당독소 해독 5일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플라시보 인지는 몰라도 예민도 조금 줄어든거 같고, 짜증도 한템포 늦어진 듯 하지만 

당독소는 나를 그리 쉽게 놓아줄 녀석이 아님을 알고 있다. 

(아마 나도 쉽사리 놓지는 못할 것이다)



효율과 합리성을 중시하고 결과론은 지향하는 이 시대속에 살면서 

입에 대한 자극과 즐거움을 일순위로 두고 정작 병들어 가는 내 몸을 돌보지 못하는 하루하루에

한달에 한번 내가 가지는 이 5일의 시간이

몸과 마음을 쉬어가게 하는 축복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그 느리고 무던히 베이지색의 색으로 흐르는 5일의 시간 (실제 경험해 보니 그렇다) 이 

당신에게 또 다른 생각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지도 - 

이 5일의 시간이  진짜 삶의 동아줄이 되기를 바라며 - 


나도 내 5일의 시간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지켜 나가려고 싶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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