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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단편집 2020-11-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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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
허블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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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표지를 굉장히 신경쓰는 편인데(왠지 모르게 표지가 예쁘면 책 내용도 예쁠 것 같은 그런...) 알록달록한 표지가 제목과 너무 잘 어울려서 손이 가지 않을 수 없던 책이었다.



감정의 물성


여러 단편들 중에 제일 먼저 손이 갔었다. 제목부터 무언가 흥미롭지 않은가. 감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거같은 차가운 기계들만 잔뜩 등장할 것 같은 SF소설에 감정이라니. 김초엽 작가만의 SF감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셔널 솔리드'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감정의 물성'은 사람들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비누의 형태를 하기도, 초콜릿의 형태를 하기도 한 감정의 물성은 사람들을 침착하게 하기도, 설레게 하기도, 우울에 빠지게도 할 수 있다. 결국 감정에 자신의 감정에 취하게 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시보 효과가 생각이 났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상태에 도달할수 있게하는 일종의 매개체.


"그냥 실재하는 물건 자체가 중요한 거죠. 시선을 돌려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거잖아요. 물성을 감각할 수 있다는 게 의외로 매력적인 셀링 포인트거든요."


물론 플라시보 효과가 아니라 정말 마약성분이 들어가 있던 게 킬링 포인트였지만.


"물론 모르겠지, 정하야. 너는 이 속에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내 우울을 쓰다듬고 손 위에 두기를 원해. 그게 찍어 맛볼 수 있고 단단히 만져지는 것이었으면 좋겠어."


사람들이 우울체를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수 있는 물성들을 두고서. 어쩌면 우리는 가끔 긍정적으로 현실을 살기보다는 그곳에서 도피해 우울 속에 빠져 취해있고 싶은 건 아닐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if를 따질 게 아니라 그냥 불가능한 문장이 아닌가. '없다면'이 아니라 우리는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 (SF소설임을 망각한 발언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겠지."

안나는 오늘 아침 식사의 메뉴를 회상하는 어조로 말했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 거야. 한때 내 고향이 될 수도 있었을 행성을. 운이 좋다면, 남편 옆에 묻힐 수도 있겠지."


웜홀 통로의 발견으로 인해 딥프리징 기술은 예전보다 주목도가 확 떨어졌지만 여전히 그 기술은 우주과학분야 외에도 의료계에서도 필요한 기술이었기에 그녀는 연구를 계속해야했다. 그녀는 대를 위해 소를 놓쳤고, 국가 역시 대를 위해 소를 포기했다. 슬렌포니아. 남편과 아들이 이미 떠난 곳은 그녀는 더이상 가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

SF소설이라고 해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는 것은 현실과 동일하다. 그리고 그것은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니 더더욱 그러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결국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으니'가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그러니 우리는 가야한다. 우리가 가야 할 곳에.



과학과 관련한 이론을 가지고 일상적인 부분들을 풀어낸 어쩌면 정통 SF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따뜻한 공상과학 소설. 너무 마음에 들었던 표지와 함께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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