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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8 개설
[YES블로그 공지] 리뷰/한줄평 리워드 적립 후 삭제 시 포인트 환수 조치
[서평단 모집]『분투력』
[서평단 모집]『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서평단 모집]★장하준 추천★『이코노크러시』
[서평단 모집]『영화의 얼굴』
[서평단 모집]『곁에 두고 보는 자수 노트』
[서평단 모집]『드르렁』
[서평단 모집]『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서평단 모집]『떨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법』
[서평단 발표]『부동산 버블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서평단 발표]『일단 합격하고 오겠습니다 독일어능력시험』
[서평단 발표]『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서평단 발표]『코튼 캔디 캔디 뿅뿅』
[서평단 발표]『술집 학교』
[서평단 발표]『비커 군과 방과 후 과학실』
[서평단 모집]『바벨탑 공화국』
[서평단 모집]『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서평단 모집]『아인슈타인은 왜 양말을 신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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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서평단 모집]『인생은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두었다』
[서평단 모집]『천국의 발명』
[서평단 모집]『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서평단 모집]『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서평단 모집]『직장 생활 힘 빼기의 기술』
[서평단 모집]『아마존 웹 서비스 AWS Discovery Book』
[서평단 모집]『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
[서평단 모집]『심정섭의 역사 하브루타』
[서평단 모집]『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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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분투력』 | 서평단 모집 2019-02-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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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력

스콧 에이믹스 저
미래의창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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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인생을 바꿀 
    험난하고 불편한 일을 지금 시작하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빌 게이츠와 에디슨, 조앤 롤링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에는 기존 성공 법칙을 깨는 무언가가 있다. 무일푼으로 출발하여 자수성가를 이룬 스콧 에이믹스의 S.T.R.I.V.E 전략은 바로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에서 시작한다. 고된 노력과 1만 시간의 연습, 엄청난 재능, 좋은 집안, 운 좋게 굴러들어오는 기회, 혹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간절히 바라는 자의 의지를 우주가 들어준다는 믿음. 이 모든 공식이 통했다면 세상은 성공한 사람들로 넘쳐났을 것이다. 자신이 지닌 것을 활용하여 두려움을 극복하고 위험을 껴안을 때 출신, 양육 환경, 재능, 시간, 교육을 뛰어넘어 비로소 정상에 올라선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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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 서평단 모집 2019-02-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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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양승훈 저
    오월의봄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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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황금기를 뒤로한 채 저물어가는 거제 중공업,
      누가 떠나고 누가 남았나? 

      [땐뽀걸즈]에 미처 담기지 못한‘중공업 가족’의 진짜 이야기!

      ‘땐뽀걸즈’의 가족은 왜 뿔뿔이 흩어졌을까? 
      조선소의 젊은 사무직과 엔지니어는 왜 거제를 떠나 서울로 향할까?
      산업도시 거제의 ‘그다음’은 가능할까? 

      2016년 화제의 영화 [땐뽀걸즈]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거제도 ‘중공업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최초의 책.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선산업 전반의 문제에 대해 활발히 글을 써온 저자가 조선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조선산업, 그리고 그 근거지인 거제도와 조선소 사람들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20년 가까이 호황을 구가하던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5년 대우조선의 경영난을 기점으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조선업이 지금의 위기를 계기 삼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관점하에, 조선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과 문화를 상세히 조명했다. 

      위기의 원인을 1960년대부터 시작된 조선산업의 역사 속에서 상세히 분석하면서도, 조선소 근무 경험을 살려 실제 현장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지를 생생히 전달하고자 했다. 조선소의 상징과도 같은 ‘귀족 노조’ 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중공업 가족’ 이외에도 하청업체 노동자, 사무보조직 여성, 조선소 취업을 앞둔 여고생, 조선소의 오랜 관습에 반기를 든 젊은 엔지니어, 여성 엔지니어 등 그간 주목받지 못한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두루 살핌으로써 위기의 본질을 고민한다. 위기 이후 거제도와 조선산업이 추구할 만한 방향에 대해서도 몇 가지 선택지를 제안했다. [땐뽀걸즈]의 곳곳에 드리운 ‘가족의 위기’가 궁금한 독자들, 나아가 ‘땐뽀걸즈’들의 그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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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장하준 추천★『이코노크러시』 | 서평단 모집 2019-02-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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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크러시

      조얼,카할 모런,제크 워드 퍼킨스 공저/안철흥 역
      페이퍼로드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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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민주주의보다 경제학의 민주주의가 필요한 이유 


      이 책의 저자들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성장한 세대이다. 이들은 소위 ‘경제전문가들’의 경제정책 탓으로 가장은 실직되고, 집안 자산은 반 토막나면서 고통을 받은 아픈 경험이 있다. 경제 정책 하나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세계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역할을 찾으려면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마주한 경제학은 기대와 너무 달랐다. 대학에서 배운 경제학만으로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현상을 배태한 가장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이들은 신고전학파 경제학으로 불리는 주류 경제학파에 의한 경제학의 독점과 학문적 오만을 지목한다. 


      현대 사회는 환경이나 불평등 문제처럼 신고전학파의 이론 틀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난제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는 신고전학파의 관점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하며 공정하고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복잡해졌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긴급한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제에 수시로 직면하고 있다. 다양한 경제학파들의 이론과 시각을 수용하고, 공론의 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도 경제학은 지금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사회 분석과 해법의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추천평

      경제학은 조직 원리와 통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현대의 새로운 종교가 되었다. 이 지식 체계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으로 불리는, 매우 특정한 형태의 경제학으로 훈련받은 선택된 사제들에 의해서 통제된다. 저자들은 정교한 이론적 반성과 독창적인 경험에 기초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이들 사제와 그 제자들의 지배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옥죄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장하준(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부 교수)

      이 책은 경제학의 사명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대학원생들이 경제학 교수들에게 보내는 호소력 강한 경고장이다. 이들이 던지는 두 가지 주장은 경제학자들이 주도하는 ‘이코노크러시’는 우리의 미래를 맡길 경제 시스템으로 맞지 않다는 것과 민주통제(democratic control)의 사상과도 모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양쪽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하나는 새로운 경제학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시민에 대한 전문가의 책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어떤 도전 앞에서도 굴하지 않을 이 진취적인 그룹이 집필한 대담하고, 논리가 탄탄하며, 유익한 이 책은 새로운 사회개혁 운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선언문으로 읽혀야 한다. 
      - 로버트 스키델스키(워릭 대학 경제학부 명예교수, 영국 학술원 회원)

      전쟁이 장군들에게만 맡겨놓기에는 너무 중요한 것처럼, 경제야말로 특정 방식으로 훈련 받은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놓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분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의 명문 대학들이 이런 경제학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감안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 현실과 거리가 먼 가정에 입각해서 방정식을 다루는 일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요구가 왜 중요하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일깨운다. 
      - 마틴 울프(《파이낸셜 타임스》 수석 칼럼니스트)

      흥미롭고 매우 적절한 책이다.

      - 노암 촘스키(MI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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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영화의 얼굴』 | 서평단 모집 2019-02-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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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얼굴

      양해남 저
      사계절 | 2019년 02월


      신청 기간 : 33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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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영화 자료 수집가 양해남이 자신이 소유한 2400여 점의 한국 영화 포스터 가운데 
      1950~8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 248점을 골라 소개한다. 

      10년 단위로 시기별 한국 영화의 흐름을 개괄하고, 각 포스터마다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감독과 배우에 얽힌 흥미진진한 일화, 포스터 디자인과 제작 방식, 레터링과 카피 작법의 변화 등을 꼼꼼히 짚었다. 뿐만 아니라 1500여 점의 희귀본 포스터를 소장한 수집의 고수로서 지난 30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영화 자료를 모아온 좌충우돌, 천신만고의 수집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영화 포스터는 한 장의 홍보물에 불과하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내용과 그것을 만든 사람들, 또 그것을 배포하거나 감상하거나 고이 간직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읽어내면서 이 책은 자연스럽게 한국 영화의 지난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일종의 아카이브가 되었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의 가장 바람직한 예가 아닐까?

      “영화를 갖고 싶었다”
      시골극장 꼬마 영화광의 무서운 소유욕이 거대한 아카이브가 되기까지 


      양해남은 국내 영화 자료 수집가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다. 한국 영화에 관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관리하는 한국영상자료원조차 그의 협조가 없다면 책자 하나 만들기 어려울 만큼, 그의 컬렉션은 방대할 뿐 아니라 가치 면에서도 뛰어나다. 그가 소장한 2400여 점의 포스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일본이거나 희귀본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 옛날 극장에 걸려 있는 포스터,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의 자료 화면으로 쓰이는 포스터의 상당수가 그의 소장품을 복사한 것이다. 

      그를 이렇게 집요한 수집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1970년대 중반 시골의 작은 극장에서 영화의 세계에 매혹되었던 소년 시절의 기억이다. 세상만사를 다 극장에서 배웠다는 그는 아침 먹고 극장에 들어가 하루 종일 영화를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 어둑어둑해질 무렵 극장 청소부의 등에 업혀 나오던 별난 꼬마였다. 그렇게 영화에 흠뻑 빠져 살던 소년은 어느 날부터인가 영화를 갖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대상이 한 번 얼굴을 보여주고는 영영 사라져버리는 걸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20대 중반이던 1989년 영화 필름과 영사기, 포스터 등을 닥치는 대로 모으는 수집의 길에 들어섰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포스터에 집중해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기본적으로 자료를 판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구입만 해왔다. 오래전 〈빨간 마후라〉 포스터를 구입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내 입장을 설명하니 그는 금액을 올려서 다시 제안을 해왔다. (중략) 그렇게 집요하게 연락을 해온 이는 골동품 판매업자였다. 그가 제안한 금액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큰 액수였지만, 그런 만큼 유명한 영화들의 포스터를 원했다.

      이런 방식의 거래를 그들의 용어로 ‘눈깔 빼기’라고 부른다. 수집가의 물품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만을 골라 구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거래를 하게 되면 수집가의 입장에서는 전체 컬렉션이 무너지게 된다. (중략)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집이라면, 그의 말이 맞겠지만 나는 사업가가 아니다. 모으기를 즐기는 수집가일 뿐이다. 나는 30여 년 동안 한국 영화 포스터들을 한곳에 모아 훼손되지 않게 관리하고, 시대별로 분류하고, 디지털화해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누군가가 이것들을 가져가 다시 흩어놓는다면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은 어쩌란 말인가.

      〈빨간 마후라〉는 물론 지금까지 모은 2400여 점의 포스터가 나 개인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을 뿐이란 걸 잘 안다. 언젠가는 이 자료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돈과 내 수집품을 바꾸자는 연락은 제발 그만 해주시길. _ 151쪽 

      그가 보통의 수집가들과 다른 점은 자신의 무서운 소유욕을 소장품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소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소장품 리스트를 대부분 공개했고, 거의 모든 포스터를 디지털화하여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영화에 제공해 비상업적 용도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오랜 수집의 길에서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은 그는 자료의 가치는 혼자 손에 쥐고 있을 때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더 자유롭게 이용할 때 올라간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이 책도 그런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의 이런 남다른 행보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 영화계에, 그리고 옛 영화를 그리워하고 궁금해하는 대중에게 풍요로운 아카이브가 되어주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꿈과 희망, 분노와 슬픔이 모이던 시네마 파라디소 
      영화 포스터로 읽는 한국 사회 욕망의 풍경


      이 책에서는 1950~89년에 제작된 한국 영화 포스터 248점을 소개한다. 시기를 이렇게 한정한 이유는 해방 이후 본격적인 의미의 ‘한국’ 영화가 제작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199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가 찾아오기 직전까지, 이 40년 동안 한국 영화가 성장기와 황금기, 쇠퇴기를 거치며 한 사이클을 매듭지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40년을 10년 단위로 끊어 각 시기 영화 포스터들의 안팎을 집요하다 싶을 만큼 샅샅이 읽는다. 종이의 재질과 규격에서부터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인쇄하던 방식, 손그림이나 스틸 사진을 활용한 인물 묘사, 카피를 통해 주제와 정서를 전달하던 문법, 시대의 얼굴이 된 스타들과 소리 없이 사라져간 배우들, 자기만의 영상 언어로 하나의 세계를 펼쳐 보였던 뛰어난 감독들, 포스터 곳곳에 남아 있는 검열의 흔적과 TV에 빼앗긴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 몸부림치던 안타까운 시도들까지. 저자가 이끄는 대로 포스터 한 장 한 장을 구석구석 살피다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이 가장 동경하던 이미지, 하고 싶었던 일과 듣고 싶었던 말, 권력의 폭압 아래 억눌린 욕망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당대의 가장 대중적인 정서와 통념을 담아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 게시되었던 영화 포스터가 사료로서의 가치를 갖는 이유다. 

      〈별들의 고향〉 포스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시대를 옥죄고 있던 사전 검열이라는 억압의 그늘이 느껴진다. 포스터 화면 한가운데 반라의 안인숙이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서서 신성일의 머리를 안고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신체가 맞닿은 부분에 파란 박스가 하나 보인다.

      “100萬만 女性여성의 心琴심금을 울린 感動감동의 名?명화!!”

      하얀색 고딕체로 쓴 이 난데없는 문구는 검열에 걸려서 억지로 넣은 것이다. 벌거벗은 남녀가 신체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미풍양속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이 파란 박스 때문에 포스터는 애초의 의도가 훼손된 볼품없는 디자인이 되어버렸다. 이 부분 말고도 검열의 흔적이 한 군데 더 있다. 서 있는 안인숙의 왼쪽 어깨에 주름이 많은 검은 천이 덮여 있다. 이 역시 과다한 노출을 가리기 위해 나중에 억지로 덮어씌운 것이다. 디자이너는 아마 자기 작품이 누더기가 된 기분이었을 것이다. _ 305쪽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스토리인 사극과 변화하는 연애 및 결혼관을 담은 멜로드라마가 주류를 이룬 1950년대,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문예영화와 일제강점기 만주를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만주 웨스턴,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와 반공영화, 전후의 혼란을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휴먼드라마, 불안정하고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한 신파영화가 풍요롭게 공존한 1960년대, TV의 보급과 검열의 칼날에 떠나버린 관객을 되찾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채우던 호스티스물과 그 정반대편에 있던 하이틴물이 쏟아져 나온 1970년대, 에로영화의 범람 속에서 사회 비판적인 시선으로 대안영화를 모색하던 작가주의 감독들이 등장한 1980년대. 영화 포스터를 꼼꼼히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당대의 유행과 미감, 생활문화, 나아가 한국 사회가 품었던 욕망의 모습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촘촘히 복원할 수 있다. 

      “수집이란 물건의 개수만큼의 인생을 모으는 일이다”
      수집가가 만난 영화 곁의 사람들


      저자와 같은 전문적인 수집가는 소장품의 상당수를 중간 수집상을 통해 구한다. 그러나 모든 물건이 그렇게 쉽게, 한꺼번에 손에 들어올 리 없다. 귀한 물건일수록 스스로 발품을 팔아 많은 사람을 만나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포스터를 구하기 위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문을 닫기 직전의 낡은 극장에서 만난 젊은 영사기사, 극장 앞에서 다방을 운영하며 벽에 수많은 포스터를 붙였다는 다방 주인, 오래전 남편과 가설극장을 운영하던 시절을 추억하기 위해 포스터를 소중히 간직해온 노부인, 배우를 꿈꾸다 좌절하고 극장 앞에서 바람잡이를 하던 기도주임 출신의 남자, 고장 난 영사기를 뚝딱 고쳐주던 할아버지, 죽음을 앞두고 저자에게 상당수의 희귀본 포스터를 넘긴 노수집가 등 저자는 자신에게 포스터를 넘겨준 이들의 이야기를 정성스레 듣고 성실하게 기록했다.

      정육점에 들러 빛깔 좋은 쇠고기 두 근을 사고, 또 그 옆에 붙은 과일 가게에서 포도 한 상자를 샀다. 오래전 남편과 함께 가설극장을 운영했다는 한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할머니는 남편은 3년 전에 ‘콩밭 매러 갔다’며 운을 떼더니, 1970년대 가설극장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입장료 대신 보리며 밀이며 심지어 생닭을 받았던 이야기, 전쟁영화를 상영하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자리를 접으려 했는데 사람들이 꼼짝도 않고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어 영사기만 간신히 우산으로 가린 채 축축 쳐지는 스크린에 끝까지 영화를 틀었던 이야기. 할머니는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는 재미있었던 시절이라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보자기를 하나 꺼내 낡은 포스터 몇 장과 16밀리미터 영화 필름 몇 통을 정성스레 싸주셨다. 이만희 감독의 〈주마등〉 포스터는 이렇게 해서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_ 93쪽 

      저자와 포스터 소장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과거 극장이라는 공간을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꾸리고 누리고 위로해왔는지를 상상해볼 수 있다. 필름과 포스터, 영사기 등 유형의 자료뿐만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즐기고 소유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사연 하나하나까지가 모두 영화의 역사라고 믿는 저자는 오늘도 영화 곁의 누군가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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