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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아르테★『데이비드 흄』 | 서평단 모집 2020-11-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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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형이상학적 질문 대신 

일상의 삶을 넉넉히 긍정하고 인간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던 철학자, 

흄의 길을 따라가다


‘북쪽의 아테네’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부터 

서양 철학의 물꼬를 바꾼 『인성론』의 산실 프랑스 라플레슈를 거쳐 

유럽 계몽주의의 또 다른 현장인 프랑스 파리까지

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흄은 나를 이성이라는 독단의 잠에서 비로소 깨워주었다”. 사유의 중심축을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옮겨놓음으로써 서양 철학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동시대 영국 경험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데이비드 흄(1711∼1776)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는 흄은 칸트와 더불어 근대 철학의 또 다른 거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도 흄은 이성의 능력과 한계를 면밀하게 검토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높고 먼 곳에 있던 철학을 일상과 상식의 지평으로 끌어내렸다. 이전까지의 철학이 ‘신’이니 ‘실체’니 ‘자아’니 ‘영혼’이니 하며 우리의 유한한 이성으로는 그 객관적 진실을 밝힐 수도 없는 문제에 몰두했다면, 흄은 앎의 원천을 오직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만져서 알 수 있는 경험 세계로 국한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통상 ‘결과는 늘 원인에 상응한다’고 간주하지만, 사실 우리는 두 사건 간의 인과 작용을 눈으로 직접 관찰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한 사건에 뒤이어 나타나는 또 다른 사건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인과의 필연적 고리를 합리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우리에게는 없다고 흄은 말한다. 


이성의 능력에 한계를 설정하고 물음표를 던지는 이러한 회의적 태도는, 거창한 형이상학적 질문을 추구하는 대신 일상의 삶을 넉넉히 긍정하고 인간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게 한다. 이성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는 독단과 오만을 경계하고 인식의 겸허함을 견지한 흄의 철학적 비전에는 인간적인 매력이 담겨 있다. 그 비전은 극도로 감정적이고 독선과 아집으로 얼룩진 시대에 여전히 소중한 성찰의 빛을 던져줄 것이다. 


저자|줄리언 바지니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 창간된 계간지 《필로소퍼스 매거진》의 공동 발행인 겸 책임 편집자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저버》 등 여러 잡지의 철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가운데 철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 또한 낙태 문제에서 테러와의 전쟁, 실존주의에 이르기까지 논쟁적인 이슈의 한복판으로 기꺼이 뛰어드는 실천적 철학자이기도 하다. 영국 언론은 바지니를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회의 수호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으로는 『진실 사회』 『위기의 이성』 『러셀 교수님, 인생의 의미가 도대체 뭔가요?』 『자유의지』 『철학이 있는 식탁』 『에고 트릭』 『빅 퀘스천』 『가짜 논리』 등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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