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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 엄마의 책장 2021-10-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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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양다솔 저
놀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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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통 갈피를 못 잡는 사람. 마치 눈떠보니 11시인 기분이다. 뭘 하기엔 늦었고 안 하기에도 아쉽다." 이 책의 날개에 쓰인 문장부터가 나를 사로잡았다. 건사해야할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고 하면 너무 위험해보일까? 그야말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법을 도통 모르겠다.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곧 그만두고 나면 내 인생은 오전 11시처럼 어중간한 시간대에 놓여지게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 악착같이 해내기엔 내 시간이 오롯이 나만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내 발목을 잡는다.


땅 위에 발을 붙이고 있기엔 가볍고, 공중을 둥둥 떠다니기엔 다소 진중한 나, 근 사십에 가까웠는데도 아직까지 나의 포지션이 뭔지 모르겠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읽는 내내 그 어디에 어울리기에도 애매하고, 어중간하고, 어색한 '나'가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는 이상한 나라에 초대된 느낌이었다. 그곳은 절망을 그대로 두지 않고 씩식하게 일상을 살 줄 아는, 바로 양다솔의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이라는 세계다.





처음 본 양다솔의 세계는 요상하게 느껴졌다. 멋지면서 처참했고, 풍요롭진 않았지만 넉넉하고 화려했으며 대부분 행복했지만 불행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롤러 코스트라도 탄듯 파안대소했다가도 몇 분 지나지 않아 눈물을 꾹꾹 삼키려고 노력해야 했다. '비극은 이야기 자체가 아닌 앵글에 있다'는 이 책 속 어느 문장처럼 인생은 눈부시게 행복한 순간이다가도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버리면 엄청난 비극이 되어버린다. 희극과 비극이 잘 버무려진 것이 진짜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나는 출근길이 아니라 퇴근길에 화장을 시작하는 부류였다. 마치 그때부터 하루가 시작된다는 듯이. 퇴근 시각이 됨과 동시에 기지개를 켜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둘러야 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쉴 수 없었다. 갖가지 화장품과 능숙한 손놀림으로 종일 겪은 피로와 비애를 감춰야 했다. 집에 도착해서 환복까지 하고 나면 동일 인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변신해 있었다. 그러니까, 양다솔이 되어 있었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p.43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20대에게 세상은 수많은 '견뎌냄'을 요구한다. 하기 싫은 일과 회사를 견뎌내야 하고, 빈곤과 거대한 빈부격차를 자각해야만 하며,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또 그에 따라 수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 그러는 사이 나의 존재는 납작해져 버린다.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일 수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직업도 없고, 당장 다음 달 먹고살 돈이 없으며 글쓰는 일이 그닥 행복하지 않다는 작가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속아왔던가. 현재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장밋빛의 가능성이 있다면 서슴지 않고 현실을 내어주는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했던가.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인류에게 불어닥친 국제적 불황하에 사직서를 날렸고 '나아지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도, 결국 똑같은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 시간 덕분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일상은 비슷하게 계속되었다. 한동안은 책만 읽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는 족족 집어 와서 쌓아놓고 야금야금 읽었다. 그러다 배고프면 맛있는 걸 해 먹었다. 고양이들과 뒹굴뒹굴하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영화를 보고, 뜨개질을 하고, 한강을 달리고, 등산을 했다. 일을 안 한다는, 돈을 안 번다는, 직장이 없다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 말고 모든 것이 평안했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p.18

지금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그동안 '버킷 리스트'에서 오래도록 잠들어 있는 일들을 하나씩 꺼내야 겠다. 사소한 일상들을 반짝반짝 윤이 나게 가꾸고 돌보아아야겠다. '살고 싶은 삶'보다는 '살고 싶은 하루'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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