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수박의 비밀
두더지가 뭔지도 모른 채 뻗어 나온 뿌리를 보며 온갖 정성을 다해 돌본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되어가는 과정이 보이지 않아 시무룩한 모습, 좋지 않은 상상들, 멈추고 싶은 괴로운 마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비단 두더지 아니라, 인생에서 노력하지만 잘되어 가는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아리송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하지? 뿌린 대로 거둔다 말처럼 열심히 했으니 계속 기다리며 바래야 할까? 땅속에 열릴 것이라 기대한 열매는 두더지의 차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맺혔고 농부 아저씨의 기쁜 소식에 다 함께 열매를 나눠 먹는다. 내가 기대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 정성껏 돌봤더니 커다란 열매를 얻는다. 과정이 지루하고 결과를 잘 몰라도 끝까지 기대하고 기다리며 계속 노력해서 좋은 열매를 맺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