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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빌]아버지가 되어가는 법 | 영화들여다보기 2013-12-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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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일드 빌(디지털)

덱스터 플레처
영국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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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근래들어 아버지를 소재로한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잔잔한 드라마이거나 감동적인 코드를 주로 다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점에서 볼때 영화 <와일드 빌>은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코드를 제대로 버무릴 줄 아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마디로 말해 정석적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맛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영화 <와일드 빌>은 그렇게 특별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 때 잘나갔던 빌이 8년 만에 가석방되면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성장해 나가는 일종의 성장영화이자 휴먼드라마 입니다. 이 평범한 스토리를 어떻게 끌고갈지 참으로 궁금했는데 굉장히 매끄러운 극전개와 거부감없이 다가오는 극적갈등이 생각외로 조화롭습니다. 간간히 터져나오는 유머 또한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구요. 무엇보다 영화 <와일드 빌>이 빛나는 이유는 생생하게 살아넘치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제 5원소>와 <히어 애프터>에도 출연하며 헐리우드의 씬 스틸러로 활약 중인 찰리 크리드-마일즈와 <나니아 연대기>,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을 통해 일찍이 한국 관객들의 눈동장을 찍은 윌 폴터의 호연이 극을 더욱 힘있게 만듭니다. 영화가 끝난 후 모든 캐릭터들이 생각난다는 것 배우들이 얼마만큼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는지를 증명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 흔하디 흔한 멋진 장면은 없지만 '빌'이 자신의 자존심까지 버려가면서 자식들을 지켜 나가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왠지 모를 짠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마지막 엔딩은 올해 영화 중에서도 손 꼽을 만하더군요. 말 한마디 없이 그 한 장면을 통해 모든 것이 설명되어 지다니 이런게 바로 우리 한국영화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도 싶네요. 이것저것 사족을 넣어 마무리 짓기보다는 그 뒤에 있을 스토리를 궁금케 하는 것이 영화의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 특별함을 만들어가는 것 그래서 영화 <와일드 빌>이 더 빛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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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미]김아중 매력은 살아있지만... | 영화들여다보기 2013-12-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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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캐치미

이현종
한국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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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치미>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소소한 재미가 있더군요. 두 배우의 케미또한 기대 이상이구요. 하지만 역시나 영화적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잘 포장하여 만들 수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캐치미>에서는 그 점을 발견하지 못했네요.


영화 <캐치미>는 한때 연인이었던 두 남녀가 범죄자와 경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사실 이정도 설정이면 얼마나 애틋하길래 범인인데도 잡아가지 않을까 싶지만 영화 속에서는 둘은 한 때 정말 사랑했던 사이정도? 그것도 풋풋했던 정도의 감정만 나눴다는 생각이네요. 그래서 인지 벌어지는 상황들이 너무도 비현실적이라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소소한 웃음을 주는 것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2시간이라는 시간을 할애하기에 스토리나 소재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마지막에는 살짝 당혹스럽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나 영화 <캐치미>에서 김아중의 활약은 단연 돋보입니다. 톡톡튀는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마지막까지도 그 기운이 쉽사리 사그라 들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점에 있을때 주원이 아닌 다른 배우가 김아중과 함께 했다면 훨씬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가령 까메오로 등장했던 차태현이 상대역이였더면 웃음만큼은 제대로 책임지는 작품이였을 텐데요. 영화는 분명 귀여운 매력이 있습니다. 오글거리는 대사와 장면 또한 어찌보면 연애하면서 누구나 겪었던 이야기 중 하나일테죠.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왜 캐릭터를 범인과 경찰로 잡았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쉽게도 관객들의 마음까지 캐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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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로맨스인 줄 알았더니 인생영화였네? | 영화들여다보기 2013-12-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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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어바웃 타임(디지털)

리차드 커티스
미국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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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로맨스라는 소재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 어찌보면 너무도 상투적이고 뻔한 이야기라 그저 평범한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반전이 있는 영화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만나게 된 영화 <어바웃 타임>은 잔잔하면서도 그 속에 있는 진짜 이야기를 발견할때에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더군요. 로맨스라는 타이틀보다 인생이라는 타이틀이 훨씬 더 걸맞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어바웃 타임>은 사실 3분의 2정도가 모두 로맨스입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기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는 모습을 시간여행이라는 장치를 통해 보여줍니다. 풋풋한 사랑 그리고 누구나 꿈꿔온 삶을 영화는 조용히 비춥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특별한 프로포즈를 하고, 행복한 꿈을 꾸는 연인의 모습이 스크린에 가득 보여집니다. 그 속에는 소소한 재미들도 물론 있구요. 이쯤에서 보자면 시간타임이라는 소재는 우리가 간절히 바래왔던 일종의 판타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으니 말이죠. 무엇보다 영화 <어바웃 타임>이 빛나는 건 최적의 캐스팅을 통해 보여준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메리'역의 레이첼 맥아담스 (영화보는내내 집중할 수 밖에 없더군요 나이를 대체 어디로 드신거지?) 훈남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더 우리같은 '팀'역의 돔놀 글리슨은 정말 적격의 캐스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 중후반부가 행복한 로맨스로 예쁜 사랑이야기를 꽃 피웠다면 후반부로 가면서 이 작품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속내를 드러냅니다. 사실 수 많은 영화들이 둘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내길 마련인데, 부모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얼추 예상을 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은 바로 우리들의 현실과 인생을 이야기 하는 영화였습니다. 시간여행이라는 특별한 장치는 마지막에 가선 우리에게 진정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메시지였던 셈이죠. 물론 시간여행을 통해 삶의 길을 어느정도 안전노선으로 바꿀 수 있을 지언정 결국 그 자체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담담하게 말하지만 그래서 더 뜻깊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써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로 말해주었으니까 말이죠.


어떤 관객분들은 영화를 보신 후 눈물을 흘리기도 하시더라구요. 우리들의 인생은 갑갑하기도 하지만 행복한 날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기에 살아갑니다. 때론 승진도 하고, 성공적인 미팅을 하기도 하고, 좋은일이 있어 한 번 취해도 보고 말이죠. 어쩌면 영화 <어바웃 타임>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터닝포인트가 되어주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영화처럼 시간여행을 할 수는 없을지언정 현재를 그리고 내일은 조금 다른 인생을 한 번 살아보라고 말이죠. 내일은 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른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함 사실 이 단어가 가장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더라구요. 제 생각에 영화 <어바웃 타임>은 나이가 들면서 다시 한 번 꺼내 두고두고 보고 싶은 작품이 될것만 같네요.

ps. 영화보는내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짓고 살아봤으면 하는 소망이
     자꾸생기더라구요. 

     감독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 분명합니다. 영화 속에 그 행복함이 
     묻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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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투기]잉여들의 유쾌한 반란! | 영화들여다보기 2013-12-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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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잉투기(디지털)

엄태화
한국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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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라는 단어는 설레는 한 편 참으로 어려운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마 치 긴 시간 동안 창업을 준비하고 문을 여는 기분이랄까? 사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도전은 아무나 할 수가 없다. 특히나 안정적인 루트를 고집하는 투자사 입장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 바로 도전과 참신함이다.  하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필름에서 겁 없는 신예들의 작품이 탄생했다. 사실 근래들어 뭔가 반짝이는 독립영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잉투기>는 벌써부터 올해의 독립영화라는 칭찬일색은 물론 류승완, 류승범 형제의 뒤를 이어도 부족하지 않을 엄태화, 엄태구 형제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잉투기' 제목만으로 뭔가 특별한 향기가 살살 풍겨오는가 싶더니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을 해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DC인사이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다. 처음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거부감 없이 다수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패기로 똘똘 뭉쳤다 할지라도 관객들이 외면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영화 <잉투기>는 다행히도 그 접점을 균형 있게 맞춘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아 뭔가 심심하기는 하지만 있는 그대로 과장 없이 이렇게 난해한 재료를 근사하게 만들어 낼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영화는 매우 빠른 템포와 함께 극을 순차적으로 진행시키는가 싶더니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관객들을 향해 잽을 날리기 시작한다. 한 번에 관객들을 제압하지는 못하지만 내지르는 작은 한 방 한 방 잽들의 힘은 제법 강력하다.  특히 이 영화가 돋보이는 건 죽자고 웃기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퀀스 속에서 무척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시킨다는 점이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 <숲>을 통해 독특한 내러티브를 선보여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한 번에 받았는데 <잉투기>에서는 자신의 장기보다는 배려를 통해 공감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사실 <잉투기>는 장르가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대놓고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은 어떤 장르를 가져다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점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신예 3인방의 활약이 눈에 띄는 건 당연지사다. 그 중에서 영화 속 홍일점인 류혜영은 단연 돋보인다. 톡톡 튀는 매력은 제2의 공효진이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시크한 듯, 행복한 듯, 진지한 듯 작은 얼굴 속에서 다양한 모습이 엿보인다. 잉여들이라는 단어는 해석하자면 ‘쓸모없거나 불필요한’ 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잉투기>는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세상과 단절되고 오로지 그들의 소통창구인 온라인을 넘어 세상으로의 탈출을 감행하는 모습을 통해 현재 현실이 가지고 있는 지독한 고질병을 과감하게 풍자한 것이다. 우리 누구나 찌질한 모습 한 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그걸 숨긴다고 평생 감춰질까?  그냥 쿨하게 인정하고, 한 번 내지르면 그만이다.  영화 <잉투기>가 극장가의 기분 좋은 활력을 불어넣어줘 눈물겹도록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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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믿음이란 무엇입니까? | 영화들여다보기 2013-11-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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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이비(디지털)

연상호
한국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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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개봉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이 사실입니다. 반전의 반전을 낳았음은 물론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이후 연상호 감독은 2년만에 새로운 신작을 내놓았습니다. 벌써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에 노미네이트 될 확률까지 점처지고 있는 작품 <사이비>입니다. 사실 애니라는 특성상 상당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데 연상호 감독은 이렇게 빨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다는 점이 굉장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네요


영화 <사이비>는 믿음이라는 주제만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만들어 냅니다. 진실을 말하는 악한자와 거짓을 말하는 선한자라는 설정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곧 마을이 수몰될 위기에 처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건 정말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사실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면 그 의도가 상당히 뒤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영화 <사이비>는 완벽한 시나리오 그대로 끝까지 만드는데 성공한 작품처럼 보입니다. 자칫잘못해서 너무 과를 범했다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 <돼지의 왕>이 반전의 반전을 낳는 묘미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사이비>는 관객들에게 계속 화두를 던지면서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고민하게 만듭니다. 과연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요?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게 되네요 사실 필자또한 아무리 고민해도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그 만큼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뚝심이 대단할 수 밖에요
 
  


영화 <사이비>를 보면 절대 적인 악한자도 그렇다고 절대적인 선한자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마을사람들이 엄청난 피해자일까요? 그또한 아닌 작품입니다. 작품을 보실때 마을사람들의 표정을 보십쇼. 굉장히 평온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마지막 눈감는 그 순간까지도 말이죠. 영화 <사이비>는 맹목적인 믿음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그리고 그 믿음이 깨졌을때 주는 딜레마가 결국엔 어떤 결과를 주는지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영화 <사이비>의 해외 영화제 수상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결과겠지요. 지금껏 본적없는 작품을 만들기란 어렵고, 상상한 작품을 만들기는 더욱 힘듭니다. 그런점에서 영화 <사이비>는 그 모든것을 충족시키는 수작임에 분명합니다. 연상호 감독이 저예산이 아니라면 과연 지금보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 만들어질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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