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눈치 없는 사람을 싫어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눈치가 없구나라는 표현은 욕이나 마찬가지다. 놀라운 것은 '눈치'라는 단어가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눈치'라는 단어를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다. 한국에만 있다는 이 단어가 대문짝만 하게 적힌 이 도서의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홍콩인이다. 어린 나이에 한국에 와서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남은 저자가 한국에서 겪은 눈치와 관련된 일화들.. 한국인이 이 소재로 글을 썼다면 사실 지루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외국인의 눈으로 보고 겪은 이야기이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한국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에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법은 눈치였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터득한 눈치 기술을 전수해주는데, 사실 타인을 과하게 의식하고, 눈치에 바삭한 한국인들이 읽으면 왜 당연한 이야기들을 써놓았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개인주의적 특성이 강한 외국인들이 보면 신기해할법하다.
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투머치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최근에는 대한민국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졌기도하고, 코로나의 영향도 있어 개인주의를 지향해야할 분위기라 어느정도는 '눈치'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존감이 중요한 시대이기에 자기 자신을 먼저 존중하는 것이 백 번 옳다고 생각한다. 물론 눈치를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강제로 라도 쥐어주고 싶다. 눈치가 없어 매번 타인에게 실수하는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해야할 필요성이 다분하다고 생각되니 말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