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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부부의 놀며 행복한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0-11-0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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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저
몽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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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준은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다. 20년 넘게 광고회사에 다니다 출판 기획을 하는 윤혜자를 만나 결혼했다. 혜자도 프리랜서다.


나는 초혼, 아내는 재혼이었다. 아이는 없고 고양이 순자와 산다. 작은 한옥을 사서 고친 뒤 ‘성북동 소행성 小幸星’이란 문패를 달았다.


편성준이 그의 첫 책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두 사람은 내내 놀기만 할까? 아니다. 직장에 다니지 않을 뿐 둘은 끊임없이 뭔가를 한다. 한 달에 한 번 한국 소설을 읽는 모임 ‘독하다 토요일’을 운영하고 있고 그 외의 토요일에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토요식충단 食忠團-먹을 것에 충성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만들었으며 칼럼을 쓰고 출판에 관련된 일을 한다. 전국의 스마트 팜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해서 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소행성-행복한 작은 별'이란 뜻을 가진 집을 지었다. 처음에는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성북동 산속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더니 지금은 도시형 한옥에 산다. 두 집 모두 개조 과정을 생생하게 SNS에 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책을 보면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결혼했으며 그 이후에 어떻게 알콩달콩 살고 있는지를 자세히 적어 놨다. 매년 결혼기념일에 커플 사진을 찍어 남길 정도로 금실이 좋은 이들은 천생연분이다.


혜자는 내가 했던 글쓰기 교실 제자다. 언젠가 내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논어 강의를 하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이때 남편 성준과 함께 왔다. 첫눈에 봐도 그는 호남이며 훈남이었다. 그는 내 강의에 대해 호평하는 글을 정성스레 써서 올렸다. 며칠 뒤, 출판 기획을 하는 혜자가 찾아와 내 강의를 책으로 엮어 보자는 말을 했고 [논어는 처음이지]가 그렇게 해서 나왔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혜자의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뒤끝이 없다는 거다. 성준은 어떨까?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를 보면 그는 건망증이 좀 심하다. 블랙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처럼 끊임없이 뭔가를 잊고 또 잃는다.

 

스마트 폰을 택시에 두고 나오는 일은 애교다. 트렁크를 검색대에 두고 공항을 활보하질 않나, 친구의 상가에서 운구를 하기로 해 놓고 엉뚱한 장례식장에 가 있질 않나...마치 공수래공수거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듯한 이 무소유주의자는 당사자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를 더 가슴 졸이게 만든다. 그런데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그의 전화를 받은 혜자의 응답은 이런 식이다.

“당신은 얼마나 힘들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


어쩌다 부부는 둘 다 놀게 됐을까? “그동안은 남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고 살아왔으니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 보려는 것.” 성준의 변명이다. 부부가 둘 다 놀면 행복할까? 이 질문은 ‘부부가 둘 다 일하면 행복할까?’란 가설과 99% 등가다. 놀든 일하든 맘이 맞는 두 사람이 함께 하면 행복하다고, 나는 믿는다.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이인동심기리단금 二人同心其利斷金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면 그 날카로움으로 쇠도 끊을 수 있다. (계사 상전)


금은 또한 돈이고 귀한 것이니 마땅히 사랑으로 끊을 수 있다. 성준과 혜자 부부는 값비싼 명품 가방이나 오디오, 외제차 같은 것이 없다. 이들이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친구들을 성북동 소행성으로 불러 술을 마시는 일이다. 아내는 손님을 초대해 놓고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남편은 손님이 가고 난 뒤에 설거지하는 것을 기꺼워한다.


저자는 ‘툇마루에 앉아 텅빈 마당과 하늘을 바라볼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곁에는 '다른 건 다 잃어버려도 난 잊지 마'라고 눈으로 말하는 짝 혜자가 함께 하겠지.


책을 집으면 순식간에 읽게 된다. 73편의 이야기들 속에는 에세이가 있고 소설이 있고 시가 있다.


꿈에 별똥별을

보면서 생각했다.

별을 아내를 주고

똥은 내가 가져야지.

그래도 별이 하나 남네.


‘별똥별’이란 제목의 시다. 이 시를 보면서 나태주의 다음 문장이 생각났다.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여행의 끝)


세상의 커플이 이런 맘으로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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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보다 흥미로운 오동진의 영화 평 | 기본 카테고리 2020-08-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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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

오동진 저
썰물과밀물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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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를 주고 싶은, 영화보다 더 풍요로운 정신 치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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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는 의사를 찾는다. 왼쪽 아랫배가 심하게 아픈 사람이 ‘이게 맹장염일까 췌장염일까...아니겠지. 뭐 아니어도 상관없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바로 병원에 간다.
만약 영화를 보고 우리 생각에 이상이 생기면? 우린 그냥 ‘감독이 말하려는 게 뭘까? 사랑? 혁명? 뭐 아니어도 상관없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나왔을 때 “반미反美 영화”라는 자기 아내의 평을 그대로 소개했던 일간지 기자의 글을 보고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몸의 이상 신호에 의사가 필요하듯, 우리 뇌의 이상 신호에는 평론가가 필요하다. 책을 읽고 ‘이게 뭐지’할 때 서평가가, 영화를 보고 ‘모르겠다’할 때 영화평론가가 우리의 의문과 오해를 풀어 주어야 한다.
나는 영화를 보고 ‘이게 뭐지’할 때 그걸 해결하는 하나의 기준이 있다. 바로 오동진의 평을 읽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막힌 속이 그의 글을 읽고 나면 뻥 뚤린다. 영화를 보고 들었던 의심이 그의 해설을 듣고 나면 확 풀린다. 게다가 그의 글은 명문이다. 의미가 깊은데 재미도 있다. 오동진의 영화평은 단순한 해석을 넘어 시대정신에 대한 바로미터이고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적확한 답이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썰물과 밀물)을 냈다. 페북으로 보는 글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세상에 명문장가들은 많다. 정치적 올바름과 그름을 떠나 고고하게 평론하는 이들도 많다. 오동진은 고고하지 않다. 그러기엔 너무 전투적이다. 그의 삶이, 사상이, 글이 그렇다. 오죽하면 생애 두 번째 평론집 제목이 ‘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일까.
오동진은 [박열](이준익 감독)을 평하면서 “혁명은 원래 좀 놀면서 하는 것”이라고 못 박는다. 아마도 이게 그의 책 제목에 대한 변명이 될지 모른다.
(혁명은) 치기가 없으면 시작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루지 못할 이상을 당초부터 이루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자, 혁명을 논하지도 행하지도 못하는 법이다. 그건 어쩌면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일종의 유희의 수단이다. 매번 심각하게 굴면 사람들은 영화를 보려 하지 않는다...혁명도 놀고 영화도 논다. 혁명적인 것은 영화적인 것이고, 영화는 곧 혁명이 된다. (93쪽)
이 대목에서 DH 로렌스의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 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는 대목이 떠오른다. 대가의 힌트는 이렇게 서로 닮았나 보다. 책에는 [기생충]부터 [더 히어로]까지 74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 영화평에 붙인 소제목이 흥미롭다.
[미안해요, 리키]- 빵을 줄 때는 장미를 주는 것처럼
[시인의 사랑]-서로 핥아주고 비벼주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
[봉오동 전투]-안 좋지는 않았어, 섬세해
[콜드 체이싱] -영감탱이! 패다 패다 지쳤나?
이건 그야말로 '영화 여리꾼'다운 카피다. 리암 니슨의 영화평 제목을 저렇게 뽑는 사람은 아마도 오동진 밖에 없을 거다.(아니면 썰물과 밀물의 편집자이거나) 이 책에서 나를 울린 평은 [가버나움]이다.
견디다, 견디다 못한 자인은 아이를 길거리에 둔 채 도망치려 한 적도 있다. 아이가 졸졸 따라오면 화를 내는 척 돌려보내지만 못내 다시 돌아오고, 또다시 돌아오기를 몇 번, 아이 발목을 묶어서 따라오지 못하게 하다가도 결국 다시 아이를 품에 안는 모습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가슴에 통증이 일어서 도저히 볼 수 없는 지경이 된다.(191쪽)
그랬다. '나만 그런 거 아니었구나' 하고 안도하게 된다. 오동진의 평이 죄다 그렇다. 공감의 언어, 소통의 문장이다. 그래서 영화 뿐 아니라 그의 글을 읽는 행위가 어느 순간 '가슴에 통증이 일어나는' 일이 되어 버리고 만다.
더 많은 이야기는...To be continued. 이 짧은 지면에 그의 책 모두를 드러낼 수는 없다. 궁금하면 책을 꼭 ‘구입’해서 읽으시길. 재미와 의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오동진 지음, [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썰물과 밀물)
“별 ★★★★를 주고 싶은, 영화보다 더 풍요로운 정신 치유책.”
이미지: 텍스트
7회원님, 이미경, 이수진, 외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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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낙천이 빚어낸 혼술가 | 기본 카테고리 2019-01-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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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혼자 술 마시는 여자

박경희 저
올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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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술 마시면 뭐가 좋을까? 박경희 신작 발간

-[혼자 술마시는 여자](올림)



 

3년 전, '명로진과 함께 하는 인문학 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분들과 중국 서안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3일차 흥경궁 공원에 갔을 때, 박경희(인디 30기)님이 갑자기 행방불명됐지요. 잠시 후, 그녀는 현지인들이 무료로 설치해 놓은 가라오케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 속에서 박경희 님 찾기-힌트 하늘 색 자켓과 주황색 모자)


아래는 확대 사진입니다.

 


하하하. 이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유쾌함의 대명사-박경희 님이 '첨밀밀'을 부르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별유천지비인간 別有天地非人間-인간 세상 아닌 별천지. 아마도 기분 좋게 술을 한 잔 걸치면 세상이 이렇게 보이겠지요? 분명 저때도 박작가는 혈중 알콜 농도가 정상은 아니었을겁니다. 박경희님이 오랜 기다림 끝에 에세이집 [혼자 술마시는 여자]를 펴 냈습니다. 


박경희 님은 술꾼이고 노래꾼이고 사랑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마도 세상 제일의 낙천가일 것입니다. . 같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해 준 박경희 님의 에너지는 아마도 본성적인 쾌할함과 여유, 그리고 한 잔의 술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2년의 산통 끝에 태어난 [혼자 술 마시는 여자]는 박경희 님의 필력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이 책은 술에 대한, 사랑에 대한, 그리고 이제는 중년이 된 한국 지성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사람에게는 '천성이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의 며느리라면 누구나 손사레를 치며 싫어할 명절 풍습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여자 형제가 없는 저는 손위 형님이, 그것도 두 분이나 생기고 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친언니가 있었다면 그랬을까요, 정말 저는 형님들을 좋아했습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다보니 명절이나 제사를 막내인 제가 준비하곤 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어머님 지휘 아래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면서도 힘들기보다는 형님들 만날 생각에 신나고 설렜습니다.

-24쪽


 박작가는 명절 전 날, 손 위 형님 둘에 사촌 동서까지 꼬드겨 노래방을 갑니다. 추석 당일 날에는 새벽 차례를 지내고 나서 집 근처 관악산으로 가 술을 마십니다. 그러다 보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며느리 사총사는 점심을 훌쩍 넘기며 탁주 잔을 부딪히고, '별유천지 비인간'을 외칩니다. 그 시각 집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자, 그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혼자 술 마시는 여자]를 읽다가 웃고 울었습니다. 추천사를 쓴 고두현 시인 말대로 '쫄깃한 꼬막 맛'나는 글로 가득합니다. 아마도 이 책은 50년 인생을 산 박경희가 차려 놓은 부페일 것입니다. 단지 술에 대한 에세이가 아니라 인생의 온갖 풍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하고 나면 아무 비전 없이 살련다"고 외친 박작가 부군의 마음은 저처럼 지친 한국 중년 가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했습니다. 공감 100%의 글들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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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걸, 러브 온톨로지,세종서적 2015 | 나의 리뷰 2015-10-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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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통찰은 깊고 투명하다. 서양 철학사를
관통하면서 저자는 사랑에 대하여 말한다.
그러나 실은 삶에 대하여 지성에 대하여 우리의
육신과 정신의 정처없음에 대하여 말한다.
침묵이 언어의 하느님(정현종)이듯, 철학의
하느님은 어쩌면 사색을 멈추는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쉽지 않은 책...
우리 인생처럼.
다만 읽고 또 읽어 그 오의를 건져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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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의 인디라이터 교실 | 기본 카테고리 2013-03-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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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저의 블로그를 찾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죄송하게도 이제 저는

이 블로그 활동을 접으려 합니다.

 

매일 서 너 분 씩 찾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앞으로 네이버 카페

 

[명로진의 인디라이터 교실]

http://cafe.naver.com/indibook

 

에서 활동할 예정입니다.

 

(저 아래 '글쓰기 책쓰기' 카페와는 다른 동호회 입니다.)

 

이곳에서

 

예비 저자 및 자기 계발서/에세이 저자들과 함께

 

새로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글도 모두 이곳에 올릴 예정입니다.

 

현재 저는

 

이 동호회를 글쓰기와 책쓰기의 산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찾아 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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