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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공간, 나의 자리. | 기본 카테고리 2020-11-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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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저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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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삶의 배경을 선택하는 일이다. 삶의 배경은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pp.180-1.

지금 사는 집에서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살았기 때문에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일이 내게는 좀 어렵다. 물론 추억도 있고 사진처럼 예전 집의 모습이 남아있긴 하지만 정확한 구조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파트에 살지만 옆집이 없기 때문에 복도식 아파트에 살면서 좋았던 기억으로 떠오르는 장면은 이웃들이 생일 선물을 챙겨 주셨던 날이고 그런 기억 속에서 어렴풋하게 예전에 살던 집이 생각난다. 하지만 '친애하는 나의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은 현재 있는 공간 밖에 없어서 타인이 쓴 집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읽는 게 더 재밌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살 나의 집은 스스로 디자인하고 건축하는 것이 하나의 버킷리스트인데 월셋집과 신혼집을 리모델링 하는 글만 읽어도 이루지도 못할 것 같은 것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아직까지 내 스스로 장소를 선택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나는 오랫동안 엄마를 닮기 위해, 동시에 닮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엄마를 수용하고 배반하면서, 대상화하고 동일시하면서, 받아들이고 밀어내면서, 엄마와 같고 엄마와 다른 여성이 되기 위해. 엄마는 종종 나에게 말했다. "네 일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살아." 그렇게 말할 때 엄마는 나의 자리와 엄마의 자리가 다르기를 바랐을 것이다. p.144.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재의 주인.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어머니였지만 서재의 주인은 아버지였다는 것. 어머니의 자리는 늘 주방이나 거실이었다는 것과 지정된 자리와 공간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던 부분. 아직도 자기만의 방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어머니의 오랜 자신만의 공간 없음의 기록을 읽으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가부장제는 약함을 여성성으로, 강함을 남성성으로 환원하므로 아빠는 자신이 강하지 못할 때 보이지도, 말하지도 말아야 했다. 아빠 또한 남성의 감정을 억압하는 가부장제의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p.166.

그리고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암 투병을 하는 아버지가 신혼집 리모델링을 도와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말하는 것들이 좋았다. 이렇게 남성성으로 규정되지 않은 감정들을 드러내는 것을 더 어렵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가부장제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꾹 참고 안고 가는 것은 당사자에게 별로 좋지 못한 일인데 역할에 얽매여서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다 병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한국이나 일본의 남성들이 빨리 죽는 이유도 가부장제에서의 역할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를 봤던 기억이 있다. 가제본이라서 모든 챕터를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집에 관한 이야기만 해도 이렇게 많고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가제본 서평단으로 가제본만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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