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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 기본 카테고리 2021-10-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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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르타의 일

박서련 저
한겨레출판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여성들만 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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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가 세 보이는 남자에게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지하철에서 중년의 남자가 나를 쳐다보면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시선을 맞부딪힌다. SNS에 내 사진을 올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는 둥글고 부드러운 말투를 쓰지 않는다. 나는 예쁘고 착한 여자가 얼마나 우습게 보일 수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좀 무섭고 이상한 여자로 보이고 싶다. 책에서 수아가 무섭다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냥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함부로 대해도 되는 대상이 아닌, 그러니까 여자가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으로 보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몰입해서 화를 내고 손에 땀을 쥐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소름끼쳤던 것은 이 책의 내용이 현실보다 결코 더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여성들은 지금도 너무 많이 죽고 있다. 나는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분노하면서도 내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모르는 사람을 의심하고 아는 사람도 의심한다. 그렇게 살다 보니 긴장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적당히 안온하게 살아가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알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걸 박탈당한 것에 또 화가 나서 뭔가 잔뜩 악에 받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착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은 사실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잘못된 건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인데, 그걸 이용하는 게 너무 쉽고 결국 그걸 감당하는 것은 이용당하는 개인의 몫이다. 이러한 특징이 피지배층의 것이라고 여기고, 이를 거부하고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나름대로 사회운동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런 특성은 혐오의 대상이 되기가 너무 쉽고 피해자의 탓을 하기도 쉽다. 읽는 내내 이런 생각으로 어지러웠다.

여전히 생각의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이 흔히 그렇듯 정말 좋은 책이었다.

 

 

 

동생과 비교당하는 언니. 가장 가까운 사람과 비교당하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것이라서, 여동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이 많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늘 너무 어려운 일이다. 성경 내용을 잘 모르지만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웠다. 둘의 복잡한 관계, 특히 수아의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해 주면서도 주제 의식을 잘 전달했다고 느꼈다. 이 일화 또한 혐오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었다.

증거를 모아서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이 벌을 받게 하는 결말이 아니어서, 그냥 참지 않고 죽여버리는 것으로 끝나서 너무 좋았다. 어차피 공권력이 우리의 편이 되어 줄 것 같지 않다. 현실에서 그렇게 수월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사람을 죽인 후 탁탁 털고 현실로 복귀할 수는 없겠지만, 소설에서라도 그런 결말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수아의 조력자, 익명이라는 인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정말 좋은 장치였다고 생각했다. 익명이 경아를 위해 복수하는 것을 도왔다고 해서 이 사람을 미화하거나 영웅으로 만들지 않아서, 그러니까 수아가 익명에게 딱히 엄청 고마워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결론: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스타일의 글이었지만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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