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너무 그리운 요즘이라 더 마음이 간 책이에요.
여기 남쪽지방에는 벚꽃이 이번 주말에 절정이라는데..
코로나시기에 사람 많은 곳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설레는 봄날이지만 집밖을 나서지 못했어요.
<어쩌다, 혼자여행>이라는 책 제목을 보니 예전에 아이들과 여행을 할 때면, 힘들다고 징징대는 아이를 달래거나 시선을 아이들에게 두고 다닐 수 밖에 없으니, 여행지에서도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같은 장소를 남편과 둘이서 다시 방문했을때, 여기 이런 가게가 있었냐며 서로 웃기도 하고,
궁금한 가게에도 마음껏 들어가서 작은 기념품을 사보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혼자하는 여행은 둘째치더라도, 아이들이 없는 여행만이라도 즐기고 싶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오히려 그리워지는 요즘..
<어쩌다, 혼자 여행> 책과 함께 동경하던 여행자의 여행속으로 들어가 대리만족을 해 봅니다.
해리포터?!
저희 남편은 해리포터의 광팬이라 주구장창 해리포터영화를 틀어놓거든요.
그래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해리포터를 보게되고 해리포터 책도 읽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영국여행을 가서 아이들에게 해리포터 의상을 입히고 기념사진을 찍히고 싶은 소망이 있기도 합니다.
그 해리포터가 개봉 할 당시 <어쩌다, 혼자여행>의 작가는 영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실제로 아역 배우들의 모습이 극장앞에 나오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다고 하는 것이
너무 멋져보였어요.
ㅋㅋㅋ
마법 학교 호그와트로 가는 급행열차를 탈 수 있는 런던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3 승강장을
손으로 더듬어 보기도 한 작가에게 영국과 해리포터는 또 다른 의미로 느껴지겠지요?
작가가 터키여행에서 만난 양탄자 매장의 남자와의 티타임과 수다..
대화를 하면서도 양탄자를 사야할까 신경이 쓰이는 작가와 친절하게 여행지와 숙소등을 소개해주면서도 기념품을 사길 추천하는 남자의 능청스러움이 오가는 대화가 친근해서 더 재미있었어요.
우연히 가게 된 터키여행은 작가의 중동으로의 1년 동안 여행 문을 열어 준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란!
이란은 약 1,000간의 여행지 중 작가가 가장 좋았던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이란하면 먼저 검정색 히잡을 두른 여성이 떠오르고, 왠지모를 무서움이 느껴지는데..
이란이 가장 좋았던 곳이라고??
더 호기심이 생기며 책을 읽어 나가는데.. 작가의 여행경험을 통해 알게 된 이란은 정말 정도 많고 따뜻한 곳이었어요.
"수염이 덥수룩한 한 이란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아저씨는 반갑게 인사하며 친구 아들이 이란 포스코에서 일하고 있고 한국말을 할 줄 안다고 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이란에서 어디를 여행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추천을 좀 해 달라고 했다.
"그럼 숙소도 안 정했겠네. 내 친구네서 자는 거 어때?"
이란 아저씨는 내가 뭐라 말을 꺼낼 틈도 없이 전화기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어쩌다, 혼자여행 P88~89
다짜고짜 전화해 여행자의 숙소를 정해주고, 환전하려면 번거롭다며 돈까지 쥐어주는
이란 아저씨의 모습은 뭔가.. 내가 생각한 이란 남자의 이미지의 편견을 깨주는 것 같아 더 흥미로웠어요.
검정색 히잡을 두른 여성중에서도 눈만 내놓고 다니는 여성은 무섭게 느껴져 피해가기도 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이슬람의 무장 단체, 남녀차별, 히잡에 대한 편견을 가졌던 내가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어요.
혼자하는 여행, 여러나라를 경험하는 세계여행의 로망은 있지만, 그렇게 할 용기는 없는 나에게 대리만족을 줄 것 만 같았던 책!
하지만, 작가가 전해주는 여행의 경험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기 보다는..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더 더욱 생겨나게 하는 책이네요.
여행을 준비하는 설레임, 여행지에서의 긴장과 즐거움, 다녀와서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나도 잘 안다구요!!
"아.. 여행가고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