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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 도서출판 다른 / 이름의의미, 반려식물 이야기 | 리뷰작성 2020-06-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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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정수진 저
다른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화분을 하나라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식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읽고나면 키우는 화분에 눈길이 더 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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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발코니는 늘 초록초록하다. 결혼전에도 초록초록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더 많아졌다. 아이를 임신하고 냄새에 너무 민감해져 쉴새없이 입덧하느라 하루가 기진맥진해 아무데도 나가지 못하는 나를위해 신랑이 사다준 초록이들 덕분이다.ㅎㅎ



책을 읽다가 문득 발코니 화분들을 바라보며 이름을 하나씩 되뇌어 보고 언제부터 키우게 된 녀석들인지 어떻게 들여오고, 어떻게 분가시켰는지 생각해본다.

가장 오래된 녀석은 서울 생활 처음 시작하면서 받은 선인장이다. 명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그냥 선인장. ^^;; 몇번의 분갈이를 통해 점점 큰 화분으로 옮겨오는 이 아이는 서울생활하는 내게 큰 벗이 되어 주었다.

친구가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주고간 화분은 이미 귀국한 그 친구는 잊었지만 내가 잘 키우고 있다. 그 친구에게는 잊혀진 아이지만 내게는 반려식물이 되어버린 아이들. 자꾸 자꾸 분가하면서 살림이 늘어나다보니 내보내야 될 아이들도 생긴다.

화분 좋아하는 내게 과장님이 사주신 작은 카랑코에는 벌써 큰 화분 두개를 잠식하고도 더 커져서 결국 이번 이사하면서 야외로 옮겨주고 오며가며 잘 크고 있나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발코니에 키우고 있는 식물의 종류가 15종, 이중 2종은 올해 아이와 씨앗부터 발아시켜 키우고 있는 파프리카와 대추방울토마토. 이렇게 많은 줄 나도 몰랐네..ㅎㅎㅎ

이 중 이름을 모르는 녀석이 네녀석이나 되는걸 보니 그닥 관심이 없는건 아닌데 왠지 네 녀석들에게는 미안해진다. 다 아는데 얘들만 모르는것 같아서.



서론이 길어졌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식물들이 갖고있는 여러 이름들을 다양한 분류중 대표적인 분류 기준 몇가지로 나누어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알려주었는데 우리집에 있는 로즈마리와 틸란드시아, 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회양목이나 무궁화, 원추리, 장미, 매발톱, 팬지, 마삭줄, 수선화,민들레, 내가 좋아하는 오미자, 자귀나무, 아까시나무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반가웠고, 알고는 있지만 아직 키워보지 못했던 몬스테라, 아비스, 금목서 같은 식물들도 있었다.

더 많은 식물의 이름이 궁금하다면 목차부분을 참조해서 보길 바란다.


소개되는 모든 식물을 학명을 해석해서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알려주고, 모양이나 맛, 서식지 환경등의 이유로 이름을 만들게 된 이야기들도 함께 들려주었는데 아무래도 기존에 알고있던 아이들에게 관심이 더 많이 가서 아하~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책이 술술 읽혔다.



내가 사는 공동주택의 화단에 가장 많이 심겨있는 꽃 중 하나가 매발톱인데 색이 정말 화려하고 예쁘다. 아이와 등원하면서 매일 매일 꽃의 변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이름이 강렬해서 그냥 기억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왜 매발톱인지 알게됬으며 그 외에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활짝 핀 매발톱 꽃을 정면에서 평면적으로만 보면 이름의 유래를 찾기가 어렵다. 꽃의 얼굴이 아니라 뒤통수를 봐야한다. 매발톱의 꽃받침잎을 뒤에서 보면 (앞에서 보았을 땐 상상하기 어려운) '뾰족한 대롱'처럼 제법 입체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먹잇감을 꽉 움켜쥐고 있는 매의 발톱처럼 생겼다. 정확히는 꿀주머니(거spur, 꽃뿔)라고 한다. 이 꿀주머니는 말 그대로 식물이 달콤한 꿀을 모아 저정해두는 공간이다.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P.42

그 뿐아니라 매발톱은 두겹의 꽃잎(?)으로 되어있는데 실은 바깥쪽 꽃잎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잎'이라는 것과 교잡이 잘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어쩐지 꽃받침이 없더라니..ㅎㅎㅎ 꽃을 보면서 그려려니 했던것과 이론에 근거한 내용을 익히고 나니 왠지 매발톱에 대한 지식이 확~ 늘어남을 느낀다. 왠지 내년에 매발톱을 다시 만나게 될 때는 지금의 내용이 기억날 것 같다. ㅎㅎ



아디안 툼은 본 기억도 없고 이 책에서 처음 본 식물인데 너무 이쁘고 신기해서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식물이다. 작은 은행잎 비슷하게 생긴 아디안 툼은 왠지 내게는 인디언식 이름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젖지않는 비너스의 머리칼 같은' 이라는 뜻을 갖고있는 학명의 풀이가 왠지 더 끌렸던것 같다.

이는 아디안툼의 잎이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성이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물론 다른 식물들의 잎에서도 물방울이 주르르 흘러내리기는 마찬가지지만 아디안툼은 마치 방수 처리된 옷의 표면에서처럼 물방울을 튕긴다. 비 오는 날 아디안툼을 보면 빗방울이 작게 방울진 채로 하염없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모습이 너무 맑아 보여 이런 이름을 지은 게 아닐까 싶다.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P.120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광택이 있는 검은 잎꼭지에 달린 닥고 예쁜 부채꼴 모양의 잎들이 물방울에 얼마나 흔들리는지는 중요치 않다. 작은 줄기는 가늘어도 버티는 힘이 세고 탄력이 있으며, 작은 잎들은 젖지 않는다. 아울러 이 연속적인 움직임은 우아하며 부드러운 가지에 아름다움을 더하는데, 이 가지들은 돌을 휘감아 목가적인 아름다움을 발한다."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P.121

이 책의 특징은 각 식물의 이야기가 시작될때 식물의 개요을 알려주고 뒷 페이지는 각 식물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그 후에 그림이나 사진이 실려있는데, 처음엔 이 구조 자체가 좀 불만이었다. 설명을 그림과 함께 보고싶은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페이지를 뒤로 넘길수록, 사진과 글이 따로 있기에 설명이 있는 글 부분에 더 집중하면서 정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됬다. 그러고 나서 뒷 페이지 사진을 보니 완전 눈에 딱 들어오는 것. 사진도 전체가 나온것들이 있고, 열매나 꽃, 잎 등을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런 배치들도 이 식물에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듯 하다. ㅎㅎ 글만 잘 쓰는게 아니라 편집하는 방식도 책에 따라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나무 회양목. 아이들에게 알려줄때는 도장나무, 부엉이 나무라고 알려준다. 목질이 단단해서 도장같은 견고한 제품을 만들때 사용하기 좋기 때문이라서 도장나무 라고 알려줬는데 영명은 Boxwood, boxtree라고도 부른단다. 튼튼한 상자를 만들기에 적합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명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그 쓰임은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더욱 놀라웠던 건 회양목의 국명이 북한의 지명이라는 것이었다. 매번 설명해주고 잘 알고 있는 나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원에서는 그냥 회양목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지만 국명에 이런 사연이 있다는 건 처음 알게 되었다.

회양목이라는 국명은 우리나라의 자생종이 북한의 강원도 회양 지역에 분포하기에 지어진 이름이다.(회양보다 철원이 더 남쪽이데, 철원은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 예보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늘 언급되는 곳이다.) 추위에 강해서 평안북도, 함경북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자생한다. 본래는 석회암이 많은 산 중턱의 골짜기에 자생하지만 원예종은 도시의 조경수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P.176




20년은 족히 되었을까..처음 꽃과 나무를 알게 되면서부터 반했던 나무인데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아하는 자귀나무.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지만 그 모습이 너무도 예뻐서 우연히 만나게 될때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자귀나무의 매력은 역시 여름에 피는 꽃이다. 작은 실크 브러쉬 같은 꽃이 가지 끝에 15~20개씩 퍼지는 형태로 달린다. 그래서 어딘가 이국적이기도 하고 화려한 느낌이든다. 이때 분홍빛을 띠는 부분은 밖으로 길게 나온 25개 가량의 붉은 수술다발이다. 열매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익어 (콩과에 속하는 식물답게) 납작한 콩깍지 형태로 달린다.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P.201

자귀나무는 그 꽃도 너무 예쁘지만 긴 잎줄기에 작은 잎줄기가 달리고 그 작은 잎줄기에 1cm내외의 폭이 좁은 잎이 수십개씩 마주 달리는데 미모사와 달리 건드릴때 잎이 붙는게 아니라 매일 밤 서로를 향해 접힌다는 특징 때문에 합환수라는 이름도 붙었다고 한다. 이미 알고 이는 내용이었지만 이렇게 새로운 표현으로 정리되어 보게되니 실제로 접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밤이면 잎이 서로를 향해 오므라드는 이런 모습 때문에 합환수 라고도 한다. '합환'은 남녀가 함께 자며 즐긴다는 뜻이므로 사실 은근히 야한 이름이다. (전통 혼례에서 신랑 신부가 나눠 마시는 술을 합환주라고 한다) 어쨌거느 이 야한 이름 덕에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고 정원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P.201



그 외에도 소개해보고 싶은 식물이 여러개가 있지만 여기서 끝내야겠다. 더 궁금한 건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ㅎㅎ

책을 읽고난 후 우리집에도 변화가 생겼다. 내가 키우고 있는 식물15종, 그 중 이름을 모르고 있던 네 녀석 중 두녀석에게 이름을 찾아주었다. 집에 들여올 때 알고 가져왔는데 이름표를 안해줘서 잊고 있었다가 이번에 다시 엄청 검색해서 찾아주었다. 바로 '큰꿩의비름'과 책에 나온 산호수와 비슷하게 생긴 '자금우'였다. 나머지 두 선인장은 아무리 찾아도 이름을 모르겠는 것. ㅠㅠ

두 선인장에게는 미안하지만...그래도 너희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변함 없으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말길. 그동안 내가 준 사랑을 기억하며..앞으로도 함께 쭈욱 같이 살아가자~



늘 함께해서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었지만 책을 통해 한번 더 다시 바라보게 되고 한번 더 손길을 주게 만들어 줬던 나의 초록이들. 이사후에도 몸살없이 잘 커주고 있어 너무 기특한 우리 초록이들과 오늘도 담소를 나누어야겠다. ^^






https://blog.naver.com/cheiron77/221995139446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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