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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한다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동화 | 독서 리뷰 2021-07-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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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든 시크릿

김용규 저
살림출판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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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언제나 세상이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길 꿈꾼다. 여러 골치아픈 일이나 불행에서 벗어나 원하면 다 이뤄진다는 말은 얼마나 달콤한지. 하지만 ['이것'만 한다면 인생이 바뀝니다] 같은 제목의 유튜브를 클릭해봐도 삶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다 소중한 사람에게서 이 책을 추천받았다. 이 책이 있다면 인생에 '기적'이 올 수 있을까?

 

  이 책은 실존인물인 오나시스의 생애를 '캅베드'라는 양피지 내용과 결합하여 풀어낸 소설이다. 주인공은 노인이 된 오나시스를 만나 그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나시스는 자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캅베드'를 손에 넣었고, 그것을 믿었고, 직접 실천했기에 가능했다고 얘기한다. 그가 얻은 캅베드란 인간 창조 원리 중 다섯번째 두루마리의 이름으로 '공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공경'한다면 사람은 무엇이든 원하는걸 가질 수 있다.

 

  대체 '공경'이 뭐길래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걸까? '캅베드'의 내용을 요악하자면 아래와 같다. 사람은 세 가지를 공경해야한다. 자기 자신, 다른 사람, 그리고 신. 공경의 방법에도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대상의 말을 잘 듣는 일. 둘째는 공경하는 대상을 기쁘게 하는 일. 셋째는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 자기 자신, 다른 사람, 그리고 신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소망을 이뤄주어 기쁘게 해주고, 공경하지 못할 대상이라도 공경할만하다고 굳게 믿는 것. 그렇게만 한다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다소 추상적인 이 양피지의 내용을 오나시스의 행동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오나시스는 하는 사업마다 승승장구를 하게된다. 왜냐하면 그가 일을 공경했기 때문이다. 그 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관계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며 기쁘게 만들었다. 또 자신이 이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어도 마치 이미 성공한 사업가처럼 치밀하지만 과감하게 행동했다. 누군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 말했지만, 그 자신은 '캅베드'의 힘을 믿고 실천하며 모든 것을 가져갔다. 하지만 성공에 도취된 그는 갈수록 신을 공경하는 것을 잊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웠다. 그리하여 엄청난 부를 일궜지만 불행하게 생애를 끝마치게 된다.

 

  책을 읽으며, '공경' 의 힘보다는 오나시스가 보여준 강력한 '믿음'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나는 겁쟁이라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항상 주변 눈치를 보고,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 아닐까 불안해한다. 그러한 망설임이 오히려 일을 악화시키는 것을 아는데도 걱정을 하느라 정신을 못차린다. 그래서 나에게도 저런 명확한 '캅베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밌어서 정신없이 책을 읽으면서도 '에이 이건 소설이라 가능한거지' 라고 생각하는 한심한 내 모습을 마주하긴 했지만..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양피지를 건네받은 인물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드러낸것이다. 차라리 가상의 인물이 양피지를 가진 것으로 끝냈다면 내겐 더 좋았을 것 같다. 환상적인 세계 속에 있다가 갑자기 김이 샌 느낌이었다. 결말을 제외하고는 정말 푹 빠져서 재밌게 읽었다. 삶을 살아가는 본인의 태도를 반성하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술술 읽히는 짧은 책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다들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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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로 첫 발을 내딛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 | 독서 리뷰 2021-06-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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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정무늬 저
길벗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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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가 그렇게 돈을 잘번다더라"

흔히 들리는 이야기다. 기계적으로 굴러가는 회사에서 벗어나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한잔을 마시며 글을 쓰는 삶! 거기에 어마어마한 수입!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꿈과 현실엔 너무나도 큰 간극이 있다. 내 주변에서도 웹소설을 써보겠다고 말한 사람들은 꽤 있지만, 아직 실천한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나 또한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다. 웹소설은 한편도 안 읽은 채 상상만 해왔다. 그러다 시장조사를 해보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엄두가 안난다. 네이버, 카카오, 문피아, 조아라 등등 유명한 플랫폼들에 이미 수많은 웹소설이 넘쳐난다. '내가 여기서 살아날 수 있을까? 일단 유명한 작품부터 읽고 공부해보자'. 하지만 명불허전. 1등 작품에 푹 빠져서 이틀이 통째로 날아가는 경험만 해보고 도망쳐 나왔다. 그렇게 꿈은 꿈인채로 오래 남겨뒀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맞아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해주는.

 

 이 책은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들을 꼼꼼히 소개해주는 책이다. 필수적으로 알아야하는 웹소설 용어부터, 소재를 찾고 시놉시스 쓰는법, 플랫폼 분석, 출판사 컨택 시 체크리스트 등등. 처음에 겪을 시행착오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 설명해준다. 글을 잘 쓰는 법을 말해준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웹소설로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한 첫 계단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어떻게 해야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지, 잘 먹히는 웹소설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노하우가 녹아있다.

 

 이미 웹소설을 어느정도 써본 분들께는 크게 와닿지 않을수도 있지만, 초보인 나에게는 피와 살이 되는 조언들이 많았다. 귀여운 표지(?)라 처음엔 조금 만만히 봤는데,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꽉꽉 담겨있었다. 책을 읽으며 "와 쉽지않다. 역시 여기도 치열하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책 내내 작가는 끊임없이 할 수 있다고 말을 건넨다. 원래 뭐든 시작이 제일 어려운 법인데, 좋은 시작점을 만들어주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내주는 느낌을 받았다. 친한 언니처럼 다정하게 설명하고, 한편으론 안되는건 단호하게 다그쳐가며 가르쳐준다. 쓴소리도 거침없이 해주셔서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작가는 마지막에 후회없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끝낸다. 나는 이 작가님의 소설을 읽은적도 없고, 유튜브를 본적도 없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읽으며 어떤 진심이 느껴져서 눈물이 핑 돌았다. 지금은 전업 작가가 되셨지만 그 전까지 많은 고생을 하고, 또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장에서 받은 용기를 가지고서 또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어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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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를 읽고 | 독서 리뷰 2021-06-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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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라즈 파텔,제이슨 W. 무어 저/백우진,이경숙 역/홍기빈 해제
북돋움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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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나쁜 소식을 듣다보면 매번 의문이 든다. 인류는 과연 얼마나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과 전쟁.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온갖 사건사고들. 매년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간 자본주의 아래에서 인류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굶어죽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제 소비할 것이 넘쳐나며, 온갖 신기술이 매년 쏟아진다. 하지만 눈부신 발전 뒤에는 우리가 치러야 할 어두운 대가가 숨어있었다. 눈치 챘을때는 이미 그 대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뒤였다.

 

인류의 번영 뒤에는 우리가 무시하고 싶어한 '저렴'한 것들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저렴한 것들'은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으로 총 7가지다. 가장 쉬운 예가 자연이다. 우리는 공짜라고 생각하며 수많은 나무를 벌목해왔고, 이득이 될만한 작물만 경작하며 땅을 황폐화 시키고, 바다를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 취급하며 오염시켰다. 사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소수(혹은 소수의 국가)지만, 지구의 변화된 기후의 영향은 전 인류가 함께 감당해야하는 상황이다. 노동이나 돌봄도 비슷하다. 최대한 인건비를 줄이고 줄여, 누군가는 일을 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점점 더 가난으로 몰린다.

 

이 '저렴해진 것들'을 돌려놓기 위해, 저자는 인식, 보상, 재분배, 재상상, 재창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이 결론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의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마치 한때 마르크스주의가 세계를 붉게 물들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래야만 한다'는 생각과 실제 삶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주장하는 해결책이 너무 거시적인 관점이라 개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없어보여 좀 와닿지 않았다.

 

최근 읽어본 책 중에 가장 읽기 어려웠다. 재미 여부를 떠나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흐름을 따라가기 조금 버거운 책이다. 역사와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사회과학서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읽어보니 좀 더 쉽게 풀어서 썼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이 부분은 책 탓이 아니라 내 탓을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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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읽어야 할 책 | 독서 리뷰 2021-05-2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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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저/강주헌 역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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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자기계발 관련 영상을 보는 것을 즐긴다면, 아마 한번쯤 조던 피터슨이 나오는 영상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자신감에 찬 명확한 목소리로 게으른 사람들에게 팩폭(?)을 날리는걸 듣고 있자면 그래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나며 엉덩이가 들썩인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금세 열정이 사그라들며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게된다. 하루하루가 똑같이 낭비되는 느낌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 책. 바로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다.

 

  책은 질서와 혼돈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자는 삶은 질서와 혼돈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은 질서도, 혼돈도 아닌 그 사이에 있는 '좁고 곧은 길' 이라고 주장한다. 어릴 땐 내 주변 대부분의 것들이 질서정연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고. 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듣고, 급식표대로 밥을 받았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하교를 하고 집에 와서 가족들과 저녁을 보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선택해야 할 범위가 넓어진다. 어느새 스스로 선택해서 질서를 만들어가야하는 상황에 마주한다. 하지만 최근 내 삶은 선택하지 않은 혼돈이 가득했다. 아침에 몇시에 일어날지 하는 사소한 선택조차 내리지 못해 일어나는대로 일어나고 되는대로 일하는 하루의 반복이었다.

 

  책을 읽는다고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나에게 '솔직할 용기'를 주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부끄러웠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 실패할때마다 역시 넌 안된다며 자책하던 나.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도 유튜브를 보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나. 내가 엉망이라고 느끼면서도 남에겐 그럴듯하게 포장하게 바쁜 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들이지만 나쁘게만 보이진 않는다. 적어도 그게 '진실'이니까. 현실을 바라보지 않고 부정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으니까. 저자는 끊임없이 솔직해지라고 얘기한다. 솔직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솔직하게 원하는것을 찾아내야 변할 수 있다. 수많은 예시를 읽으며 그 '솔직해'지라는 말이 정말 묵직하게 다가왔다.

 

  예를 들어 [법칙 9 :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당신의 삶이 완벽하지 않다면 지금 당신이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중략)..그러나 우리가 내면을 성찰하고 대화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 깊은 내면에서 저절로 샘솟는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을 읽을때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내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경청하지 않고, 그 말이 옳고 그른지 평가하느라 바쁘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잘 모르는것도 당연히 아는것마냥 굴거나 틀린 주장을 하면 바로 반박하기 바빴다. 알고 보니 나는 내 거만함으로 인해 새롭고 독창적인 발견의 순간을 수없이 놓치고 있었다. 그 뒤로 누군가와 얘기를 할 때면 항상 이 법칙을 떠올린다. 편견없이 대화를 듣고자 노력하니 짜증이 줄고, 대화가 즐거워졌다. 무엇보다 내가 법칙을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더 나은 사람처럼 느끼게 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서 단점을 하나 뽑으라면 책이 너무 두껍다는 점이다. 종교, 철학, 역사와 관련된 방대한 설명이 매 법칙마다 따라온다. 그 내용이 재밌으면서도 때론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은 다르다. 오히려 읽다가 지루하다면 과감하게 뛰어넘고 읽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많은 사례가 있는만큼, 본인이 필요한 만큼만 읽고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면 된다. 모든걸 읽으려 노력하기 보단, 한 법칙이라도 제대로 머릿속에 담아 실천하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 나오는 12가지 법칙은 어찌보면 당연한 말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뻔한 좋은말을 듣고 실천에 옮긴 적이 대체 몇번이나 될까? 오히려 뻔한 말일수록 더 흘려듣기 쉽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이미 책 속 몇몇 구절들이 내 마음에 박혔다. 그걸 잊지 않고 다시 찾아보는건 또 다른 숙제다.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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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해자 | 독서 리뷰 2021-04-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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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적 해자

팻 도시 저/전광수 역
북스토리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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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꺼내 읽을 수 있는 투자의 기본서"

 

  부끄럽게도 나는 인생 첫 투자(라고 쓰고 투기라고 읽는다)를 코인으로 시작했다. 2018년도 초에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코인에 빠져있었고, 나도 따라 홀린듯이 코인거래소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뭘 사든 값이 올랐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 리스트를 보며 "어? 이녀석 이름 좀 예쁜데?" 하고 사도 다음날이면 10프로씩 수입이 났다. 하지만 한 달 후, 엄청난 폭락장이 찾아왔고 내 돈은 어느새 원금의 반토막이 되어있었다. 그때 나는 이런걸 하면 안되는구나 하면서 돈을 다 빼곤 한동안 월급을 현금으로만 따박따박 쌓으며 살게 되었다.

 

 

  금융문맹에서 다시 투자로 눈을 돌리게 된건 한 친구의 끈질긴 설득 때문이었다. 내 통장에서 잠자고 있는 현금을 보고 본인이 더 안타까워하며 etf라도 사라고 한참을 사정했다. 결국 증권계좌를 만들고, etf를 몇종목 구매했다. 그러고 나니 다른 주식들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또 예전 버릇을 못버리고 느낌대로 주식을 주워담자 친구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 책 중 하나가 바로 <경제적 해자>였다. 그래서 사실 읽기 전부터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

 

 

  <경제적 해자>는 책 내내 철저하게 어떤 회사가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회사가 '경제적 해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닌지를 설명한다. 투자의 핵심은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리고 견고한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은 다른 경쟁사가 등장하더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수익을 유지한다. 저자는 네 가지의 '경제적 해자'를 소개하며 수많은 사례를 통해 그 해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를 설명해준다. 실제 회사명을 쉼없이 언급해줘서 더 재밌게 읽었는데, 회사명보단 지금은 한 대목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어떤 회사들은 이미 구조적으로 다른 회사보다 더 우월한 위치에 놓여있다.' 투자자인 나에겐 흥미롭지만 동시에 회사 경영자가 이 책을 보면 참 씁쓸하지 않을까?

 

 

  이 책은 나같이 주식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내 친구처럼 주식 투자를 몇년 해온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고 얇아서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기도 좋고, 여러번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장기적인 가치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와 같이 읽고 함께 공부하기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조만간 책을 한번 더 읽으며 실제로 투자할만한 회사를 찾아내는 작업을 해보고싶다. 아마 추천해준 친구한테 많이 혼나면서 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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