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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법 | 에세이 2020-09-2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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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프지 않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법

마실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실 책 이외의 매체에 대해서는 느린 편이다. 특히 웹툰을 보고 싶어도 예전에 몇 편 선택했다가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잘 안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작가들이 책을 출간하는 것이 반갑다. 이 책도 그렇다.

다음웹툰 [가슴도 리콜이 되나요], [오늘도 꽐랄라라]로 사랑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청춘 연애 스토리를 그려온 웹툰 작가 ‘아실’이 ‘마실’이라는 에세이스트 이름으로 첫 에세이를 펴냈다. 작가가 지난 1년간 카카오 브런치에 써 내려간, 어른이 되기까지 겪은 성장통의 숱한 기록들이 30편의 글로 편집되어 이번 에세이에 가지런히 담겼다. (책소개 중에서)

이 설명을 보고 나니, 그렇다면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슬프지 않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법』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마실. 그림을 그릴 땐 '아실', 글을 쓸 땐 '마실'이라는 이름을 쓴다. 다음웹툰에서 <가슴도 리콜이 되나요>를 그렸고, 현재 <오늘도 꽐랄라라>를 연재 중이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미우면 밉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어야지. 왜 참고 또 참아, 울어야지. 그렇게 제대로 울다보면 고작 한 뼘만큼의 성장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7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슬프지 않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법', 2부 '제대로 울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3부 '인생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더라도'로 나뉜다. 지랄맞은 18번의 이사 유랑기, 부모와 자식의 기울기가 바뀔 때, 취향도 가난을 탑니다, 돈 밝히는 예술가는 천박한 걸까, 작정하고 울고 싶은 밤, 상처받을 바에는 외로운 것이 낫겠지만, 나의 퇴사 연대기, 잊고 싶은 눈동자, 애써 혼자가 될 용기, 특명! 꼰대 예방 교육, 추억팔이만 할 거면 싸이월드를 켰지, 타인의 슬픔을 함부로 동정하지 말 것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에세이다.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며 '이런 이야기까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솔직했다. 때로는 안쓰럽고 때로는 답답하며,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는 내내 온갖 감정이 끌어오른다. 저자의 표현으로는 일기보단 무겁고 자서전보단 가볍고 참회록이라고 하기엔 명명이 너무 거룩하다(245쪽)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그림 없는 사진첩'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니 그 생각에 동조해본다.

엄마는 내게 늘 미안하다고 했다. 반찬이 부실해서 미안하고, 일하느라 학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꼬박꼬박 용돈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엄마의 미안함을 먹고 자란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자꾸 거만해졌다. 받은 것이 없으니 줄 것도 없다는 상호 협약을 맺은 것 같았다. 부모님은 용돈 10만 원에도 아이처럼 기뻐했다. 만원짜리 백반을 대접해도 진수성찬이라며 고마워했다. 준 것이 없는 이는 받는 것이 마냥 죄스러웠고, 받은 것이 없는 이는 작은 것을 주면서도 큰소리 냈다. 덕분에 내겐 모든 것을 당신 탓으로 돌릴 수 있는 특권이 생겼다. (87쪽)

글을 읽어나가다보면 답답한 무언가가 꽉 막고 있다. 우리 솔직히 살아가면서 항상 고맙고 행복하고 그런 건 아니지 않은가. 드러내지 않은 속마음까지 박박 긁어내어 보여주는 느낌이다. 민낯을 보는 듯한 그 느낌이 유쾌하진 않지만 최소 진솔하다.



매 순간 어디까지 솔직해야 덜 상처받을지 골몰했다. 치유를 위한 글쓰기라는 목적도 있었으나 나는 이상하게 글을 쓰면 쓸수록 자꾸 자해하는 기분이 들었다. … 나는, 그냥, 글을 써야 살아졌다. 이것이 글의 힘인지 시간의 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글 쓰는 시간이 약인 것만은 분명했다. (243쪽)

'어디까지 솔직해야 덜 상처받을지'라는 부분에 주목하게 된 것은 나라면 이렇게 솔직하게 써서 세상에 보일 자신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누군가가 글은 자기가 잘 아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부터 하는 것이 먼저다. 글을 쓰는 동안 힐링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뒷표지에 보면 '미움과 화해'라는 단어가 나온다. 누구나 그렇듯, 완벽하지 않고 성숙하지 않은 한 인간으로서 복작복작 투닥투닥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며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삶이 반복될 것이다. 삶이라는 재료를 따로 간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담아낸 요리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니 진솔한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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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수업 | 인문 2020-09-1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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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픽테토스의 인생 수업

오기노 히로유키 저/카오리 & 유카리 만화/황혜숙 역
삼호미디어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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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에픽테토스는 스토아 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며, 노예이면서 진정한 자유인이었고, 위대한 황제의 멘토였다.'라는 설명에 이 책을 선택하여 읽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에픽테토스가 어떤 철학적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이 책의 목차를 쓱 살펴보다가 '꽃이 진다고 마음이 황폐해지는가'라는 문장이 나에게 화두처럼 다가와 내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에 '이 책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보게 된 것이다. 때로는 무언가 선택할 때에 커다란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주 사소한 무언가가 행동에 옮기도록 이끌어준다.

어쨌든 그 문장을 보며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싶었다. 어쩌면 이 책이 나에게 제대로 철학의 시간을 맛보게 할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머릿속이 복잡할 때에는 아예 뜬눈으로 밤을 지새보는 것도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 《에픽테토스의 인생수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기노 히로유키. 일본 조치대학 문학부 철학과 교수이다. 만화는 가오리&유카리. 일본 치바 현에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다.

근세 이후 스토아철학은 실천적인 금욕주의의 대명사로 여겨지지만, 사실 스토아철학은 학설이나 이론보다도 삶의 방식으로 집약됩니다. 이러한 이해를 위해서는 창시자인 제논이나 뒤이은 대표자인 크리시포스 이상으로, 《엥케이리디온》에 그려진 에픽테토스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25쪽)

이 책에서는 《엥케이리디온》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선별해 27가지 에피소드로 나누어 실었습니다. 여기에 독특하고 위트 넘치는 만화와 필자의 해설을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자, 이제 그럼 에픽테토스의 이상한 세계로 떠나볼까요. (27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인식을 바꾸는 법', 2부 '감정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법', 3부 '인간관계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4부 '진정으로 성장하고 잘 사는 법'으로 나뉜다. 부록으로 《엥케이리디온》 원전 번역문이 수록되어 있다.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지은이의 말에 에픽테토스에 대해 설명해준다. 간단한 배경지식을 알고 본문으로 들어가본다. 에픽테토스는 해방 노예 출신의 철학자다. 에픽테토스의 일생은 이른바 '학자'의 삶이었지만, 엘리트 특유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노예라는 억압된 신분, 만성적인 신체 장애, 국외 추방, 작은 사립 학교의 운영자로서 불안정한 경제적 여건 등 수많은 시련 속에서 스토아철학을 현실적인 삶의 방식으로 몸소 실천하고 발전해나갔다는 것을 알고 보면 그의 철학이 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기에 실린 27가지 에피소드는 먼저 만화를 통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엥케이리디온》 몇 장에 나오는 내용인지 구체적인 문장과 함께 알려준 후에 저자가 그에 대한 해설을 담았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나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집어들면 에픽테토스와 《엥케이리디온》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처음 접하면 자칫 의문이나 반발심을 느낄 수도 있는 에픽테토스의 말을 우리 생활 속에서 천천히 곱씹어보고 잘 소화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만의 관점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여러 방향에서 대상을 바라본 뒤 가장 잘 보이는 각도를 찾아보는 것. 평소에 닥치는 대로 뻗어 나가던 욕구를 정말 소중한 것만으로 한정하고 그 밖의 불필요한 욕구를 버리는 것.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를 타협이나 추종과는 다른 진정으로 원활한 방식으로 맺어가는 것……. 이러한 주제에 관해 스토아철학을 단도직입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에픽테토스가 언급한 사례를 쉽고 흥미롭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화 형식으로 먼저 소개한 후, 원문 번역과 해설을 실음으로써 생각을 심화시키는 접근 방식을 시도해보았습니다. (231쪽)

이 책을 읽다보면 '엥? 이건 좀…'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약 이천 년 전의 글이기에 그 시대상이나 다른 배경도 충분히 감안하고 보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무엇보다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에 대해 알려주며 《엥케이리디온》 원전 번역문을 실었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에픽테토스 철학의 입문서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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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개인의 간격 | 인문 2020-09-1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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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미터 개인의 간격

홍대선 저
추수밭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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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데에는 '1미터 개인의 간격'이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이 주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나타낸다는 데에 동의했다. "행복은 보상이 아니라 기술이다"라는 띠지의 글도 내 마음을 잡아 끌었으니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그대로 이 책 『1미터 개인의 간격』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홍대선. 칼럼니스트이며, 축구 평론가로도 활동했고 인문교양 팟캐스트 <안 물어봐도 알려주는 남 얘기>를 오랫동안 진행했다. 인문은 인간이라는 필연과 개인이라는 우연의 만남에 대한 사유라고 믿는다. 그 사유 속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내용은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삶과 사상을 글쓴이가 연구하고 이해한 방식으로 풀어낸 결과입니다. 저는 스피노자를 반경 1미터 안팎의 세계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 프롤로그는 초청장입니다. 1미터의 세계에 독자 여러분을 모십니다. 스피노자도 1미터도 영 생소하지만 이미 독서는 시작되었으니, 우리는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도록 합시다. (7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기 전에 '1미터로의 초대'와 들어가는 글 '행복은 1미터의 기술이다'를 시작으로, 1장 '가깝고도 먼 1미터', 2장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1미터', 3장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1미터', 4장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1미터', 5장 '세상에서 가장 쉬운 1미터', 6장 '세상에서 가장 먼 1미터', 7장 그리고 나가는 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1미터'로 이어진다.

이 책이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바로 다음 글에서였다.

우리 각자는 그 누구도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우주가 우리에게 존재의 이유를 애써 부여해줄 정도로 우리는 대단하지 않다. 우리 각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로 약속한 적은 없다. 존재에는 이유가 없다. 존재 자체만 있을 뿐이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이렇게 힘든 삶을 꼭 이어나가야 하나?"

"나는 너무나 불행한데, 삶이 뭐기에 아등바등 살아가야 하나?"

미안하지만 이 책은 힐링 상품이 아니다. 살든지 죽든지 마음대로 하시라. 보통 저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상대가 자신을 위로해주길 바란다. 정말로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유서를 쓴다. 적당히 위로해줘도 소용없다. 질문자는 만족스러운 대답이 나올 때까지 추궁하기까지 한다. (36쪽)

따뜻한 말보다는 그냥 눈치 보지 않는 솔직한 돌직구를 날린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이 좋다. 위로가 필요할 때는 그런 말을 담은 책을 골라 읽고, 돌직구 발언으로 정신을 차리고 싶을 때에는 또한 그에 걸맞은 책을 읽으면 된다. 책에 호감을 갖게 되는 부분을 만나면 그 이후에는 속도를 붙여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은 삶에 대한 회의가 생존본능마저 앞지르는 정도까진 아닌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37쪽



정말 힘든 때에 나는 나에게 수시로 '괜찮아'라며 주문을 걸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냐고 물어보아도 괜찮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지나고 나서보니 너무나 힘든 기간이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정말 힘들고 세상은 내 편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볼 때 나는 정말 괜찮아보였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는 묘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들이 눈에 띈다. 읽다보면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지금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며 노력하고 또 인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은 이와 같은 유행에 편승하는 조언을 들으며 위로라는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괜찮아'라고 긍정해주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사람은 괜찮다고 되뇔 필요가 없다. 자기 삶의 방식에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여러 번 선언하는 사람은 사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상처받지 않을 준비를 하는 중이다. (63쪽)



우주의 섭리는 노력하는 자의 땀과 눈물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에 의해 부, 지위, 명예, 인기와 같은 열매를 얻기도 하지만 의도되지 않은 현상에 의해 세상에 흐르는 돈과 관심이 특정한 지점에 깊게 고이는 모습도 목격한다. 여기서도 행복의 기술은 간단하다. 1미터 밖에서 일어난 타인의 성공은, 나에 대한 세상의 배신행위가 아니라 풍경이다. 풍경은 반경 1미터 안의 사정과는 무관하다. 보고 싶으면 보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눈을 돌리면 된다. (66쪽)

읽어나가다 보면 전혀 위로의 말이 아닌데, 묘하게 위로되는 문장들이 있다. '아,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겠네.'라며 마음에 담아 본다. 어깨를 짓누르던 무언가가 사실 원래 없었던 듯 가벼운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에 대해서도 달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공허한 긍정주의보다 현실적인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행복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드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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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장편소설 | 소설 2020-09-1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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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저/신유희 역
작가정신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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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도 지나고 가을비라고 여겨지는 비도 한 차례 내렸으니 이제 본격적인 가을날이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우중충함이 느껴진다. 조금만, 조금만 하는데 언제까지 버텨야 하나. 그래도 태풍에, 코로나에, 사람도 환경도 내 편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 오뚝이처럼 정신 차리고 일어나는 것을 보면 인간의 회복탄력성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오늘도 이렇게 버틴다.

'가와이 간지' 하면 신선한 느낌의 매력적인 추리소설 『단델라이언』이 생각난다. 제목은 생소했지만 '민들레'라는 뜻으로 사자의 이빨 또는 송곳니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며 '그렇게 귀여운 꽃에 이토록 사납기 그지없는 이름이 붙어 있다니'라는 띠지의 글에 호기심이 마구마구 생겼던 것을 기억한다.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살인 사건의 결합으로 여름밤을 하얗게 지새웠던 그때를 떠올리며 '가와이 간지'의 소설이라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와이 간지는 2012년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미스터리대상에서 『데드맨』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수상 당시 평단으로부터 "데뷔작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작품은 『스노우 엔젤』이다. 이 책은 마약과 도박을 이용해 이 세상에 '쾌락의 천국'을 건설하려는 자들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어떤 범죄든 마다하지 않는 추락한 자들 간의 암투를 그린 범죄소설이다.



이번 작품 『스노우 엔젤』은 이미 소개된 『데블 인 헤븐』의 속편이자 전일담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이 2020년 도쿄 올림픽-실상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연기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지만-을 기점으로 하여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스노우 엔젤』은 2017년 무렵의 현재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401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먼저 이 책의 제목에 쓰인 '스노우 엔젤'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순수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운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실상 이 소설은 범죄소설이다. '스노우 엔젤'이 순수한 천사님을 의미하고 아름답고 착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이 책은 아무런 매력이 없을 것이다. 정반대의 의미를 담으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내보여준다는 점에서 그것부터 반전매력을 뿜어낸다.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바로 '스노우 엔젤'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스노우 엔젤이 무엇인지 여기에 적었다가 지워버렸다. 만약 내가 그것을 알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면 긴장감이 반 이상 떨어져나갔을 것이다. 혹시라도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스톱!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나. 정반대의 격렬한 이미지 앞에서 불꽃튀는 마음속 전쟁은 이미 시작이다. 눈앞의 이미지에 자극을 받으며 자연스레 이 소설에 집중하게 된다.

…평생을 걸고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손에 넣은 궁극의 은총. 그 손짓은 한없이 다정하고, 치유는 끝이 없으며, 아낌없이 주기만 할 뿐 앗아가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마치…. 깨끗하고 순수한 눈옷을 걸친, 천사와도 같은……. (13쪽)



도입부를 읽다보면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른다. 마치 영화 첫 장면을 보는 듯하다. 속도감 있게 일련의 사건들이 다다닥 펼쳐지고, 그 다음으로 한 박자 가다듬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말이다. 도입부의 매력이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데에 추진력을 준다면, 그 다음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내 마음을 얼마나 잡아끄느냐에 달려있다.




소설은 몰입감이 뛰어난 것이 중요하다.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별로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한달 후에 처리해야 할 일까지 생각난다는 것은 그 책을 읽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책은 당장 해야할 일도 잊고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만든다. 일단 펼쳐들면 그렇게 될 것이다. 게다가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도 심리묘사는 놓치지 않는 가와이 간지만의 스타일이 시선을 잡아끌어 끝까지 몰고 간다.

그렇게 백미터 달리기를 하듯 마지막까지 몰아치며 단숨에 읽어나가는 것도 괜찮다. 이 소설은 눈앞에서 영화속 장면이 펼쳐지듯 속도감 있게 몰아치니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여운과 함께 작가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럴 때에는 책 뒤쪽 날개를 보면 '작가정신 가와이 간지 미스터리 걸작선' 소개가 되어 있으니 그 중에서 골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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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 나는 상권의 정석 | 경제경영 2020-09-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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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 나는 상권의 정석

정양주 저
라온북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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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상권 분석 교과서 『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 나는 상권의 정석』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상권분석 안 하고 장사하세요?" 내게 맞는 대박 상권과 대박 입지는 따로 있다는데……. 창업을 하기 위해 상권 분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짚어주는 것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상권의 정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양주(상점도사). 상점컨설팅 대표이다. 상권분석, 점포개발, 상가투자에 대한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18년째 점포 관련 업무를 하며 보고 겪은 일들을 망라한 결과물이다. 예비 창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상권분석에 대해 알고 창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장사의 8할은 상권이 결정한다'를 시작으로, 1장 '안 망하려면 상권분석부터 하라', 2장 '아이템에 맞는 대박 상권을 찾아라', 3장 '사람이 모이는 대박 입지를 찾아라', 4장 '예상 매출액을 바탕으로 사업타당성을 분석하라', 5장 '업종별로 입지 전략이 달라진다', 6장 '무료로 활용하는 빅데이터 상권분석시스템'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로 마무리 된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안전하게 프랜차이즈 중에 골라보거나 막연히 음식 장사 중에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검색이나 설명회 등의 방법으로 정보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상권과 입지 분석은 방법을 모르니 생각지도 못하고 보장되지 않는 핑크빛 미래에 기대어 무조건 고~를 외치며 달려갈 것이다. 정말 위험한 일이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더더욱 말려야만 할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거나, 스스로가 앞만 보고 무작정 전진 중이라면, 일단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꼭 짚어보아야 할 부분을 야무지게 체크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니 말이다. 특히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조목조목 알려주니, 다른 일을 진행하기 이전에 이 책부터 읽으라고 하고 싶다.




저자는 뛰어난 입지 발굴과 남다른 상권분석 능력으로 성과 창출에 큰 역할을 수행했던 개발 전문가다. 대한민국 유통업계 1위, 롯데쇼핑의 상권분석과 점포 개발 노하우가 이 책에 잘 투영되어 있다. 특히 예상매출액에 기반한 사업 타당성 분석은 출점 전에 거쳐야 할 기본이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도 과학적이고 고도화된 개발기법을 잘 활용한다면 좋은 입지 창업뿐 아니라 대내외적인 환경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점포를 창업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불황의 시대에 좋은 입지에 출점하기 위한 지침서로 추천한다.

_롯데쇼핑(주) 슈퍼사업부 상무 나종갑

정신없고 바쁘다고 해도 곳곳에 박스로 된 '핵심 정리'가 있으니 하나씩 짚고 넘어가며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어쨌든 창업을 한다면 일단 상권분석을 해야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이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사업에 대한 의욕이나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니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이 책부터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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